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의 모든 챕터: 챕터 141 - 챕터 150
1024 챕터
제141화 저를 데려가 주세요
강하영은 기쁜 마음에 한숨을 돌렸다. 캐리가 곁에 있어서 큰 근심을 덜었다.남은 2시간 동안 강하영은 인터넷에 접속하여 인수할 의류 공장을 찾아보기 시작했다.3곳 정도를 찾아 약속을 잡은 뒤, 아이들을 데리러 유치원으로 향했다.15분 후.강하영은 유치원 입구에 차를 세웠다. 비교적 이른 시간에 도착했기에 하교 시간까지 아직 10분 정도 남았다.강하영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양다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양다인은 다급한 걸음으로 유치원 입구로 걸어갔고, 마침 송 선생님이 정희민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양다인이 앞으로 다가가 정희민의 손을 잡으려 했지만 정희민이 양다인의 손을 피했다.“희민아! 아빠가 오늘 일이 생겨서 나한테 너 데리고 오라고 했거든? 우리 희민이 말 잘 들어야지.”“싫어요.”참을성 있게 얘기하는 양다인을 보며 희민이 송 선생님의 손을 꼭 잡고 놓으려 하지 않아 조금 난처해진 선생님이 몸을 웅크리고 앉아 희민을 달래기 시작했다.“희민아, 엄마가 데리러 왔으니 먼저 돌아갈래?”정희민은 작은 입술을 오므리며 여전히 단답형으로 대답했다.“싫어요.”체면이 구겨진 양다인은 정희민을 꾸짖기 시작했다.“정희민! 이게 대체 뭐 하는 짓이야? 이렇게 많은 학부모가 있는 자리에서 꼭 그렇게 엄마한테 창피를 줘야겠어?”그래도 정희민이 고개를 숙이고 뒷걸음질 치자, 양다인은 인내심이 바닥이 났는지 바로 앞으로 다가가 정희민을 잡아끌기 시작했다.정희민의 미간에는 공포심이 떠올랐고, 작은 얼굴은 하얗게 질리기 시작했다.양다인의 손을 뿌리치는 과정에서 정희민은 선글라스를 낀 강하영을 발견했다. 희민이는 발을 들어 양다인의 발을 밟았고, 양다인이 고통에 잠깐 손을 놓은 틈을 타서 재빨리 강하영에게 달려갔다.자신을 향해 빠르게 뛰어오는 정희민을 본 강하영은 깜짝 놀랐다.‘이 녀석은 왜 여기로 뛰어오는 거야?’이내 강하영 앞으로 달려 온 정희민은 눈시울을 붉히며 입을 열었다.“저 좀 데려가 주세요. 제발 부탁이에요.”정희민의 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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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이 빚은 어떻게 갚을 건가요?
강하영은 멍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정신을 차렸다.아이가 자기 엄마를 원망하는 상황에서 이런 행동을 하는 것도 정상이라고 생각하며 정희민을 바닥에 내려놓고 웃으며 말했다.“그래. 네가 그렇다면 그렇겠지. 우선 유치원으로 돌아가서 아빠가 데리러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 알겠지?”강하영은 원한 관계를 분명하게 했다. 아직 어린애한테까지 손을 뻗을 정도로 마음이 좁은 사람은 아니었다.게다가 이 아이를 마주하면 항상 이상한 느낌이 들었는데, 자꾸만 마음이 약해지고 심지어 신체 접촉에도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정희민은 엄마에게 폐를 끼치지 않겠다고 강세준과 약속했기 때문에, 그저 아쉬운 마음으로 강하영을 한번 쳐다보고 다시 유치원으로 향했다.하교 시간이 되자 강하영은 두 아이를 차에 태운 뒤, 바로 출발하지 않고 정유준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떠났다.“나쁜 아빠네…….”강세희가 정유준이 있는 방향을 가리키며 말하려던 순간 강세준이 세희의 입을 막아 버렸다.강하영이 백미러를 통해 두 아이를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방금 뭐라고 했어?”강세희는 얼른 고개를 저으며 헤헤 웃었다.“아니에요, 엄마. 오빠랑 장난치고 있었어요!”세희의 말에 강하영도 웃으며 말했다.“이제 집으로 출발할 거니깐 제대로 앉아.”마이바흐 차 안.아직도 빨갛게 부은 정희민의 눈가를 본 정유준이 눈썹을 찌푸리며 긴장한 어조로 물었다.“희민아, 혹시 유치원에서 누가 괴롭혔어?”“그 여자가 저를 데려가려고 했어요.”정희민의 대답에 정유준은 곧바로 그 여자가 누군지 눈치챘다.‘요즘 완전히 결판을 내지 않았더니, 아직도 감히 여기 나타나서 제멋대로 굴어?’정유준은 정희민을 집으로 데려다주고, 허시원에게 양다인의 위치를 알아내라고 한 뒤 즉시 그곳으로 향했다.소씨네 집.양다인은 소 노인에게 정유준이 아이를 만나지 못하게 한다고 하소연하고 있었다.그 말에 소 노인은 안색이 파랗게 질릴 정도로 크게 화를 냈다.“벌써 5년이나 지났다! 파혼한 것도 참았는데, 이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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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이래도 변명하실 겁니까?
소 노인의 입가가 파르르 떨려왔다.“절대 다인이가 한 짓이 아닐 거야. 마음씨가 얼마나 착하고 상냥한 아이인데, 절대 아이를 때릴 수 있는 애가 아니다!”정유준은 진작에 소 노인의 이렇게 나올 줄 알고 허시원을 향해 턱짓하자, 허시원이 바로 또 다른 영상을 보여줬다.영상에는 양다인이 거실에서 그것도 두 도우미가 있는 앞에서 책을 말아 아이를 때리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양다인의 험상궂게 일그러진 표정에, 그것을 지켜보던 소 노인의 마음마저 떨려왔다.“이래도 양다인을 위해 변명하실 겁니까?”정유준의 표정은 무서우리만치 어둡게 가라앉아 있었다.그가 처음 이 영상을 봤을 때, 양다인을 죽이지 못하는 게 한스러울 정도였지만, 그냥 쉽게 죽여버리기에는 양다인만 좋을 노릇이다.표정이 어둡게 가라앉은 소 노인은 허시원을 밀치고 양다인 앞으로 걸어가더니, 두말없이 양다인의 뺨을 연속 두 번 내려쳤다.양다인은 이미 머리가 어지러웠는데, 지금 또 소 노인한테까지 연속으로 뺨을 맞으니 몸 전체가 비틀거리며 흔들리기 시작했다.양다인은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소 노인을 바라보았다.“할…… 할아버지?”“네가 제정신이냐?! 그 아이는 네 아들이란 말이다!!”소 노인의 크게 노한 모습에 양다인은 자신의 행동이 들통난 것을 깨닫고 눈물 콧물을 짜내기 시작했다.“할아버지, 제가 잘못했어요. 순간 충동적으로 그런 거예요. 할아버지, 차라리 저를 정신병원에 보내줘요. 우울증 때문에 미칠 것 같아요!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다는 걸 아시잖아요……. 아이를 낳은 뒤 유준 씨는 나한테 점점 더 냉담해졌어요. 저도 여자인데, 남편 관심이 필요하단 말이에요…….”“누가 네 남편이야? 계속 그 입을 잘못 놀릴 것 같으면 이 자리에서 당장 꿰매 줄게.”정유준의 혐오스럽다는 눈빛으로 양다인을 쳐다보자, 양다인은 바로 입을 다물었다.소 노인이 아무리 실망했다고는 하지만 자기 외손녀가 계속 굴욕당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없었다.소 노인은 이를 악물고 체면을 내려놓은 뒤 정유준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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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우리 닮지 않았어요?
강하영은 강세준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모르고 그저 멍하니 대답하고 말았다.“그래, 나도 알아.”“그럼 엄마도 희민이가 그 나쁜 여자 아들이 아니라는 것도 아세요?”강세준의 폭탄 발언에 강하영의 머릿속이 순간 하얘지고 말았다.‘친자식이 아니라니 그게 무슨 뜻이지? 양다인이 그때 임신한 게 아니란 말이야?’강하영은 눈썹을 찌푸리며 약간 어두운 안색으로 입을 열었다.“세준아, 너 뭘 알고 있는 거야?”강세준은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대답했다.“엄마, 희민이랑 친자 검사를 받아보는 게 어때요?”세준의 말에 강하영의 호흡이 거칠어지기 시작했다.‘희민이와 친자 검사를 하라고? 두 아이가 뭘 알고, 나한테 또 뭘 속이고 있는 거지? 첫 아이는 분명 죽었다고 들었는데.’강하영 몸 안에 피가 빠르게 순환하면서 두 눈도 따라서 붉게 물들었다.하영은 떨리는 손을 정희민에게 뻗으며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네가 정말 내 아들이야?”강하영은 확인하는 게 두려웠다.5년 동안 세상을 떠난 아이가 하영에게 가져다준 상처를 겨우 다스렸는데, 지금 자신의 두 아이가 다른 한 아이가 바로 자신의 눈앞에 있다고 얘기해 준다.강하영은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처럼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정희민은 엄마가 이렇게 큰 반응을 보일 줄은 몰랐다. 그는 하나씩 사실을 밝히지 않고 엄마한테 큰 충격을 안겨준 것 같아서 후회하기 시작했다.강세희가 고사리 같은 작은 손을 내밀어 강하영의 목을 껴안고 위로를 건넸다.“엄마, 울지 마세요. 제가 위로해 드릴게요.”강세희의 목소리는 순식간에 강하영을 제대로 된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벌떡 일어난 하영은 비틀거리며 소파로 다가가 가방을 챙긴 뒤 정희민을 안고 밖으로 나섰다.임씨 아주머니는 지나치게 감정이 격앙된된 강하영을 보고 재빨리 앞으로 다가갔다.“하영아, 내가 운전할게.”강하영은 걸음을 멈추고 떨리는 손으로 차키를 아주머니에게 건네주었다.“김제 병원으로 가주세요!”아주머니가 고개를 끄덕이며 강세준과 강세희를 향해 손짓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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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어떻게든 너를 데려올 거야
‘그 두 사람은 왜 어린아이한테 그런 식으로 대한 거야?’애들이 당연히 갖춰야 할 순진하고 천진난만한 모습은 희민이 몸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강하영은 눈시울을 붉히며 자신과 양다인 사이의 원한이 한층 더 깊어졌다고 생각했다.소예준은 정희민의 작은 얼굴을 매만졌다.“희민아, 삼촌이랑 엄마, 그리고 임 할머니랑 우리 세준이와 세희까지 모두 너를 좋아하고 있어. 너한테 부족한 것들은 천천히 채워줄 거야. 하지만 지금은 너를 난원으로 데려다주고 싶은데 괜찮겠어?”“오빠! 희민이를 보낼 수 없어! 그 살얼음판 같은 집으로 돌려보내고 싶지 않아!”강하영의 감정이 격해지자 소예준은 한숨을 내쉬었다.“하영아, 지금은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할 때가 아니야. 희민이는 돌려보내야 해. 안 그럼 정유준이 의심하기 시작하면 네 정체도 들통나게 될 거야. 정유준은 너를 어떻게 하진 않겠지만, 정씨 집안에서 가만있을 것 같아?”삼촌의 마지막 한마디에 강세준은 눈을 가늘게 떴다.‘좋아, 수중에 아직 해결하지 못한 일이 두 가지가 남았는데, 이제 또 하나 더 추가됐네. 우리 불쌍한 엄마는 내가 태어나기 전에 대체 얼마나 힘들게 사셨던 거야?’강세준의 망므이 또 아파왔다.“으앙…….”곁에 있던 강세희가 갑자기 펑펑 울기 시작했다.“엄마……, 희민이는 제 오빠인가요 동생인가요?”강세희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사람들의 억눌린 감정을 순식간에 무너뜨렸다.강하영은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는 귀여운 딸을 멍하니 바라보며 웃지도 울지도 못하고 세희를 품에 안았다.“세희야, 왜 갑자기 그걸 묻는 거야?”“계속 맨 마지막이잖아요…… 저도…… 오래전부터 누나가…… 되고 싶었단 말이에요…….”많은 사람이 폭소를 터뜨렸다.강세희는 그들의 웃는 모습을 보더니 더욱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알겠어요. 제가 또 동생인 거죠?”소예준은 강세희의 부드러운 얼굴을 가볍게 꼬집었다.“세희가 제일 마지막인 이유는 바로 가장 어린 귀염둥이가 가장 많은 사랑을 받기 때문이야.”강세희는 울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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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어떻게든 너를 데려올 거야
소예준은 정희민을 난원에 데려다주는 길에 희민이에게 물었다.“희민아, 삼촌이 너를 남아있게 하지 않는다고 탓하는 건 아니지?”“아뇨, 엄마랑 만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요.”그는 엄마에게 폐를 끼쳐드릴 수 없었다. 게다가 난원에 남아 있으면 아빠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볼 수 있으니, 엄마가 아빠랑 만나기 싫다고 하면 말릴 생각이었다.‘엄마 말만 들을 거야.”소예준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희민아, 외삼촌과 너의 엄마도 사정이 있어서 그런데 아직은 너무 많은 일을 얘기해 줄 수는 없어. 그래도 우리는 모두 너를 아끼고 있다는 것만 믿어줬으면 좋겠어.”정희민의 마음은 멈추지 않고 팔딱거리기 시작했다. 엄마가 자기를 아끼고 있다는 건 느낄 수 있었다. 그와 동시에 아빠와 엄마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졌다.……정희민이 금방 난원에 돌아오자마자 정유준도 집에 돌아왔다.그의 몸에서 흩어지지 않은 포악한 기운은 정희민을 약간 두려움에 떨게 했다.‘혹시 내가 밖에 나간 사실을 아빠가 아신 걸까?’아들의 얼굴에 두려움이 깃든 것을 보고 정유준은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양다인에 대한 분노를 거두고 아무렇지 않게 희민이 앞에 다가가 웅크리고 앉았 최대한 부드러운 말투로 물었다.“희민아, 그 여자가 너 때린다고 왜 아빠한테 얘기하지 않았어?”정희민은 옷자락을 꽉 움켜쥐고 눈시울을 붉혔다.“얘기하면 또 맞으니까요.”간단한 대답에 정유준의 가슴에 분노가 치솟았다.“다시는 네 앞에 나타나게 하지 않을게, 앞으로 너는 내가 지켜줄 거야.”정유준은 정희민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정희민은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봤다. 아빠가 그를 향해 웃어주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희준은 정유준에게 뜬금없는 질문을 던졌다.“아빠는 나 싫어하지 않아요?”그 질문에 정유준의 손이 멈칫하며 심장이 옥죄어 오기 시작했다.‘내가 그동안 얼마나 소홀이 대했으면 자기를 싫어한다고 오해하게 한 걸까?’정유준은 희민을 자신의 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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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누가 너를 바꿔치기 했을까?
강하영의 답장을 보고 우인나는 아내 뒤를 쫓아 화장터로 향하는 막장 드라마를 상상했다.‘우리 대표님, 앞으로 일어날 일은 대표님이 5년 동안 겪은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란 것을 알게 될 겁니다. 진짜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니까요…….’목요일.의류 공장을 인수한 강하영과 캐리는 이날 바로 직원들을 선별해 원래 직원 중에서 핵심 인원만 남기고, 또 가장 선진적인 기계들로 다시 구매했다.회사에 돌아오니 캐리의 비서도 채용공고를 넣은 지원서를 캐리와 강하영에게 넘겨주었다.오후 내내 그들은 부서 팀장 몇 명을 정하고 Tyc첫 임원 회의를 시작했다. 강하영은 각 부문 팀장에게 제품의 포지셔닝과 초기 판매 루트 등을 정해 주었다.회의를 마치고 강하영은 또 디자인 팀 직원들과 회의실에서 Tyc브랜드의 첫 디자인 방향에 대해 상의하면서 바삐 돌아쳤다.같은 시각, MK 그룹.정유준은 창가에 서서 담배를 피웠고, 곁에 있던 허시원이 그의 시선이 고정된 곳을 보며 설명하기 시작했다.“대표님, 맞은편에 새로 선 Tyc 의류 회사는 이미 직원을 채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알아보니 오늘부터 정식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정유준은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가운 어조로 물었다.“주주는 몇 명이야?”“모두 두 명인데 대주주가 여자라고 합니다. 돈이 매우 많은 여자인데 그 여자의 신분과 몸값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허시원의 말에 정유준은 피식 웃었다.“자체 브랜드을 시작하면서 초기에 대형 회사를 설립하면 앞으로 엄청난 경제난을 피면할 수 없을 거야. 아무리 돈이 많아도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 것 같아? 결국엔 도산과 파산을 맞지 않을까?”“…….”‘음…… 대표님 잊으신 건 아니죠? 저 여자는 단숨에 건물을 산 사람입니다. 황금 지역의 아파트 임대료가 적어지면, 꾸준히 사전 홍보와 제품 품질 관리만 잘하면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구요…….’……유치원.강세준과 정희민은 장난감 교실에 앉아 강세희와 함께 블록을 쌓았다. 강세준은 웃으며 정희민이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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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그 사람한테 들킬까 봐 두려운 거야?
정희민은 블록을 쳐다보며 잠시 침묵을 지켰다.“나도 함께할 수 있을까?”“물론이지!”강세준은 자신의 형제와 손을 잡고 대규모 수사 게임을 하고 싶었다. 얼마나 짜릿한 일인가!“그럼 너는? 누가 가르쳐줬어?”“아무도 가르쳐준 적 없어, 스스로 독학한 거야. 나 사람들 자료 찾는 거 잘하거든.”정희민은 고개를 끄덕였다.“우선 양다인과 주변 인물부터 찾아봐. 나는 지워진 파일들을 찾아볼게.”“큰오빠, 둘째 오빠!!”강세희가 불쾌한 듯 입을 삐죽 내밀고 투덜거렸다.“나랑 안 놀아주고 둘이 뭘 그렇게 속삭이는 거야?”“지금 갈게!”두 아이는 이구동성으로 말했다.……저녁. 강세준은 강하영이 주의하지 않은 틈을 타 컴퓨터 앞에 앉아 양다인의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과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기 시작했다.꼬박 한 시간을 찾은 뒤, 알아낸 사람들을 정희민에게 보내줬다.정희민은 일찌감치 컴퓨터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파일을 받은 후 그는 시뮬레이터를 켜고 예전에 양다인 휴대폰에 주입한 소프트웨어 코드를 입력하여 작동시켰다.그가 다른 사람들의 자료를 요구하는 이유는 정확한 데이터 매칭을 위해서였다.데이터를 복구하려면 시간이 꽤 걸렸다.……금요일.정희민은 정유준이 출장 일정이 잡힌 것을 알고 바로 강하영에게 문자를 보냈다.“엄마, 저 내일 놀러 가도 돼요?”강하영이 문자를 받았을 때는 막 회의를 마치고 나오던 참이라, 기쁜 마음에 즉시 답장을 보냈다.“그래, 아빠가 가면 엄마가 데리러 갈게, 참, 우리 아들 뭐 좋아해?”“가리는 음식은 없어요.”강하영은 희민의 대답에 마음이 언짢아졌다.강하영은 아이의 심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바로 그를 데리고 의사 선생님에게 찾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혹시라도 희민이 자신이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고 생각할까 봐 두려웠다.‘부진석 씨가 연수를 마쳤는지 모르겠네. 만약 진석 씨가 있었다면 더 좋은 방법이 있었을 텐데.’강하영은 잠시 생각하다가 부진석과의 대화창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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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너희는 아빠 없잖아
강하영은 가볍게 헛기침을 했다.“그래. 일단 차에 타자.”“부 선생님?”부진석이 고개를 끄덕이며 트렁크를 드는 순간 멀지 않은 곳에서 갑자기 누가 부진석을 불렀다.‘허시원의 목소리야.’강하영의 몸이 굳어지는 것을 눈치챈 부진석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려 허시원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곁에는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는 정유준이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부진석은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오랜만입니다. 정 대표님, 허 비서님.”정유준은 강하영 몸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실눈을 뜨고 마치 염탐이라도 하는 것 같았다.그때 부진석이 강하영을 자기 품으로 끌어당겼다.“정 대표님, 별일 없으시면 여자친구랑 먼저 가 보겠습니다.”“잠깐.”남자가 차가운 음성과 함께 그들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오기 시작하자, 강하영은 갑자기 손을 뻗어 부진석을 껴안았다.“자기야, 혹시 자기 친구분들이야? 밀린 얘기는 다음에 하고 우리 배고픈데 먼저 밥 먹으러 가면 안 돼?”잔뜩 애교가 섞인 말투에 정유준은 갑자기 발걸음을 멈췄고, 옆에 있던 허시원마저도 놀란 눈으로 강하영의 행동을 바라보았다.부진석도 매우 협조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정 대표님, 여자친구가 화난 것 같으니 먼저 가 볼게요. 다음에 다시 뵙죠!”말을 마친 두 사람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차에 올랐다.눈꼴 사나운 광경은 정유준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들의 차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그의 얼굴엔 더욱 먹구름이 드리웠다.곁에 있던 허시원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정유준에게 물었다.“대표님, 강하영 씨는 저렇게 애교를 부리지 않았죠?”정유준은 피식 웃었다.하영이 도망치려 할수록 그는 더욱 의심이 갔다!“저 여자의 정체에 대해 알아봤어?”정유준의 서늘한 말투에 허시원도 할 수 없이 대답했다.“단서를 찾을 수 없습니다.”“오후에 희민이를 데리러 갈 때 사람을 더 보내서 그 두 아이가 어디서 사는지 알아보라고 해.”정유준은 차가 사라지는 방향을 바라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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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집주인 사진을 원해
집에 도착하자 아주머니는 부진석을 보고 유난히 기뻐하며 열정적으로 푸짐한 음식을 준비했다.부진석도 소매를 걷어붙이고 주방에서 일을 거들었고, 강하영도 들어가서 돕고 싶었지만 부진석이 그럴 기회를 주지 않았다.밥을 먹기 전에 부진석은 두 아이를 데리고 손을 씻기러 가자, 아주머니가 음식을 들고나오며 얘기했다.“하영아, 이런 말을 내가 해도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몇 년간 지켜본 사람으로서 얘기해 주고 싶어. 부 선생님은 상냥하고 자상한 분이니, 아이도 잘 케어해주실 것 같은데 애들을 위해서 잘 생각해 봐.”강하영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아주머니, 제 일을 끝내기 전에 진석 씨까지 말려들게 하고 싶지 않아요.”“부 선생님도 잘 알고 계시면서도 전혀 개의치 않아 하시잖아. 네 곁에서 함께 부담을 나눌 누군가가 필요한 것 같아.”강하영은 눈을 내리깔았다.“진석 씨에게는 이미 많은 빚을 졌어요…….”“그래서 기회도 주지 않는 거야? 하영아, 그렇게까지 자신을 막다른 골목에 가둘 필요 없어.”강하영은 화장실에서 손을 씻으며 화기애애한 광경을 연출하고 있는 것을 바라보았다. 하영도 부진석을 거절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는 여전히 변함없이 하영의 곁에 있었다.어쩌면 정말 마음을 열고 그를 받아들이려고 노력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같은 시각, 5성급 국제 호텔.정유준은 김호진한테서 문자와 위치를 받았다.“대표님, 그들의 차를 미행하니 아크로빌에 도착했습니다. 두 아이는가 살고 있는 별장은 3동이었습니다.정유준은 손에 든 담배를 비벼 껐다.“10분 안에 집주인에 관한 정보를 보내줘.”“네, 대표님.”정유준은 소파에 팔을 걸치고 손가락으로 팔걸이를 규칙적으로 두드렸다. 아크로빌 별장은 시내 중심에 있고, 그 가격은 30억에 달했다.사람을 보내 조사해 봤지만 그가 강하영에게 준 카드 안에 돈은 한 푼도 건드리지 않았다. 설령 그 돈을 썼다 하더라도 이 지역에 집을 마련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그 여자가 정말 강하영이라면 집을 어떻게 산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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