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영은 여자의 상처에 약을 갈아주고 또 갈아입을 깨끗한 옷을 가져다준 뒤, 캐리와 여자가 식사하러 간 틈을 타서 정희민에게 전화를 걸었다.“엄마!”전화를 받은 사람은 세희였다.“엄마, 또 나랑 오빠들이 보고 싶어서 전화했어요?”“그래, 다만 다른 용건이 있거든. 혹시 세준이 바꿔줄 수 있어?”“오빠,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어!”세희가 전화기 너머로 세준을 부르자, 얼마 지나지 않아 강세준이 전화를 받았다.“엄마, 무슨 일이세요?”강하영은 식탁에 앉아 식사하는 여자를 보며 강세준에게 물었다.“세준아, 혹시 한 사람의 정보를 알아봐 줄 수 있어?”“그럼요. 누구 정보가 필요한데요?”“나도 잘 몰라서 그래. 이따가 사진 한 장 보내줄 테니까 대략 언제쯤 알아낼 수 있는지 알려줘.”“걱정하지 마세요. 다만 의뢰 비용이 만만치 않을걸요?”강세준의 사악한 웃음에 강하영은 어처구니가 없었다.“너 이 자식, 사흘 동안 안 본 새에 많이 컸네?”“농담이니까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마세요, 엄마.”다른 사람의 부탁이었으면 꽤 많은 돈을 벌었겠지만, 아쉽게도 엄마의 부탁이니 공짜로 해드릴 수밖에 없었다!몇 마디 시시콜콜한 얘기를 주고받은 뒤 강하영은 전화를 끊고 여자의 사진을 정희민에게 보냈다.사진을 받은 강세준은 빠르게 정보를 찾기 시작했다.보통 때와 같았으면 사진만 있으면 몇 분 안에 그 사람의 자료를 찾아냈겠지만, 이번에는 30분이나 걸려도 두서를 잡지 못했다.마치 이 여자의 자료만 누군가 일부러 지운 것만 같았다.처음으로 이런 실패를 맛본 강세준은 작은 손으로 끊임없이 키보드를 두드리는 것으로 자신의 불쾌함을 분출시키는 것 같았다.“세준아, 그만해.”그때 곁에서 보다 못한 정희민이 입을 열자 강세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키보드를 두드리던 손을 멈췄다.“이상하지 않아?”“맞아.”정희민은 노트북 화면을 주시하며 말을 이었다.“하지만 데이터가 지워진 이상 아무리 애를 써도 소용없어.”강세준은 정희민의 말에 힌트를 얻었다.“참, 너 데
Last Updated : 2023-11-1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