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의 모든 챕터: 챕터 581 - 챕터 590

1265 챕터

제581화

‘그래, 모든 게 다 임유진 때문이야! 내가 간신히 얻은 것을 그 년이 싹 다 망쳐놓은 거야!’하지만 임유라가 간과한 것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그녀가 얻었다고 표현한 그 모든 것들이 임유진 덕에 잠시라도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막 배달을 끝낸 임유진이 가게로 들어오자 갑자기 그녀 옆으로 두 명이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그중 한 사람이 있는 힘껏 그녀의 뺨을 내리쳤다.얼마나 세게 쳤는지 임유진은 뒤로 몇 걸음 물러나게 되었고 입에서는 비릿한 피 냄새까지 났다."이런 빌어먹을 년이, 동생이 잘 되는 게 그렇게도 배가 아프던? 그래서 동생 남자까지 뺏으려 했어? 임씨 가문에서 어떻게 너 같은 게 나왔을까!"뺨을 때리는 소리와 함께 앙칼진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유진은 다짜고짜 욕을 해대며 손까지 올린 방미령을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았다.방미령이 또 한 번 손을 올리려고 하자 임유진은 이번에 팔을 들어 그녀를 제지했고 그에 방미령이 두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왜, 엄마로서 자식 교육도 못 하니?""나한테 엄마는 한 분뿐이에요. 당연하게도 그게 당신은 아니고요."임유진이 단호하게 말했다."너는 대체 나를 뭐로 아는 거니? 역시 뻔뻔한 것도 유전이라더니만, 엄마가 뻔뻔하니 그 딸도 뻔뻔하기 짝이 없네. 허구한 날 남의 남자를 뺏을 줄이나 알았..."방미령은 갑자기 날아든 뺨에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너... 너 지금 나 때렸니?"방미령은 임유진이 손을 올릴 줄은 몰랐는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왜요, 나는 못 때릴 줄 알았어요?"임유진이 차갑게 읊조렸다."게다가 뻔뻔한 거로 따지면 당신이 최고 아닌가? 우리 엄마 돌아가시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엉덩이에 불붙은 똥강아지처럼 급하게 엄마 자리 꿰차고 들어온 게 누구였죠? 참, 그때 이미 배 속에 아이까지 배고 있었죠?"이제까지 임유진은 그래도 상대가 어른이기에 아무리 모욕적인 말을 들어도 전부 참아줬었다. 하지만 저번에 엄마의 무덤을 핑계로 돈을 뜯어내려고 한 사건을 기점으로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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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2화

임정호는 얼른 방미령을 부축하더니 임유진을 향해 호통쳤다."아무리 계모라도 상대는 어른이야. 버릇없게 굴지 말고 당장 사과해!"임유진은 냉랭한 표정으로 자신의 아버지를 바라보았다.예전에는 그의 인정을 받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임유라에게 주는 애정 반만이라도 받고 싶었으니까. 하지만 그건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었고 그걸 깨닫는 순간 임유진은 마음을 닫아버렸다."내가 사과를 왜 하죠? 거의 죽일 듯이 달려드는 사람에게 가만히 얼굴을 대줘야 맞는 걸까요? 나뿐만 아니라 저 여자는 지금 내 어머니까지 모욕했어요. 그런데도 나한테 참으라고요? 엄마한테 미안한 짓을 한 장본인이 할 말은 아니지 않나요?"임정호의 얼굴에 잠시 난감한 기색이 스쳤지만 방미령이 난리를 피우자 금방 표정을 바꿨다."이 사람이 널 좀 때리면 또 어떠니? 그리고 유라한테 네가 어떤 짓을 했는지는 왜 말 안 해? 너만 아니었으면 네 동생 헤어지지도 않았어."그러자 임유진이 차갑게 웃었다."그렇게 싸고도는 임유라가 먼저 어떤 짓을 했는지 한번 제대로 물어보고 오세요.""무슨 헛소리야? 네 동생이 무슨 짓을 저질렀을 리가 없잖아!"임정호가 무서운 얼굴을 하며 말했다."쓸데없는 말 필요 없고 지금 당장 이 사람한테 사과해!"방미령은 옆에서 동네 떠나가라 소리를 질렀다."나 경찰 부를 거야. 너 이건 살인 미수야 알아?!"임유진은 두 사람이 신경도 안 쓰인다는 듯 몸을 돌려 탁유미를 향해 말했다."미안해요, 언니. 저 때문에 장사에 영향이 가게 생겼네요.""아니야."탁유미는 일이 더 커지기 전에 손님들께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비켜 달라고 부탁했다.임정호는 자신들을 완전히 무시하는 임유진을 보면서 자존심이 상했는지 바로 달려들어 손찌검하려고 했다.그걸 알아챈 임유진이 재빨리 피하려고 할 때 갑자기 누군가가 그녀를 뒤로 끌어당기더니 임정호를 그대로 발로 차 멀리 날려버렸다.꼴사납게 날아간 임정호가 다시 몸을 일으키려고 하자 이번에는 건장한 체구의 남자가 가볍게 그를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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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3화

임유진은 확실히 그녀보다 운이 좋았다.탁유미는 과거를 떠올리면서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전에 그녀는 자신을 위해 세상을 적으로 돌릴 수 있는 남자를 만났다고 생각했었지만 알고 보니 그 남자가 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바로 그녀 자신이었다.안타깝기도 하고 우습기도 한 그녀의 사랑 이야기는 그렇게 끝이 났고 그녀는 지금 윤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강지혁은 고개를 숙여 임유진의 터진 입가와 부어오른 뺨을 확인하더니 눈살을 찌푸렸다.그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상처를 살살 어루만지며 물었다."누가 이랬어?""여긴 어쩐 일이야?"임유진이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되물었다."일 끝내고 돌아가는 길에 마침 근처라서 들렀어."들렀기에 망정이지 아니면 임유진은 또다시 모욕적인 말을 들으며 그들에게 괴롭힘을 당했을 것이다."누가 이런 거야?"강지혁이 다시 한번 되물었다. 말해줄 때까지 계속 물어볼 것 같은 느낌에 임유진은 방미령을 가리켰다."저 아줌마. 하지만 나도 때렸어."강지혁의 시선이 방미령을 향했고 차가운 그의 시선에 방미령은 소름이 돋았다."뭐, 뭐요. 내가 엄마라서 좀 때렸는데 뭐 문제 있어요? 그깟 치료비 내가 대주면 될 거 아니에요..."강지혁은 천천히 그녀 앞으로 다가가더니 망설임 없이 바로 그녀의 뺨을 때려버렸다.방미령은 그대로 바닥에 나뒹굴어 졌고 거센 충격으로 피와 함께 이빨도 부러졌다."때렸어... 때렸어... 어떻게 나를!"강지혁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좀 때렸는데 뭐 문제 있어요? 그깟 치료비 내가 대줄게요."그는 방미령이 했던 말을 그대로 그녀에게 다시 돌려주었다.문제는 강지혁에게 치료비를 청구할 수 있는 배짱이 과연 그녀에게 있을까?얼마 안 가, 경찰이 도착했고 모든 사람이 경찰서로 연행되었다.임유진은 강지혁이 변호사를 붙여뒀기에 바로 나올 수 있었다. 물론 변호사도 그냥 변호사가 아니라 요즘 제일 잘 나가는 대형 로펌 변호사였다.임정호와 방미령은 가게에서 행패를 부리고 손찌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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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4화

임유진은 조금 뜸을 들인 후 대답했다."나 식당 일 좋아. 그리고..."그녀는 진지한 얼굴로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혁아, 난 내 힘으로 돈이 벌고 싶은 거야. 만약 너희 회사에 들어가게 되면 내가 네 여자친구라는 소문은 금방 퍼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나는 아마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매달 출근 도장만 찍고 월급만 타는 그런 생활을 보내게 될 거야.""뭐가 문제야?"강지혁이 되물었다."나는 내 힘으로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어. 그리고 이대로 쭉 배달 일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야. 나 지금 미래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자격증 시험 같은 것도 알아보고 있어."임유진은 단지 배달 일만 하는 것이 아닌 착실히 미래를 계획하고 있었다.그 말에 강지혁은 고개를 끄덕인 후 손을 들어 부드럽게 그녀의 볼을 쓸어내렸다.그러자 임유진이 조금 아픈 듯 얼굴을 찡그렸다."집에 가자마자 약부터 발라야겠어. 그리고 내가 전에도 말했지. 무슨 일 생기면 나한테 전화부터 하라고. 왜 안 했어?"그러자 임유진이 조금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게... 까먹었어..."너무나도 갑자기 벌어진 일이라 강지혁에게 연락해야 한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고 있었다.무슨 일이 생기면 기대고 싶은 사람이 자신이 아니라는 생각에 강지혁은 조금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다음부터는 까먹지 마. 무슨 일 생기면 나부터 찾아. 알겠어?"강지혁이 당부했다."응, 알겠어."임유진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참, 아까 굳이 뺨을 때릴 필요까지는 없었는데. 그 여자가 너 고소하기라고 하면 일이 더 복잡해 질 거야.""그러라고 해."강지혁은 상관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까 방미령을 때린 건 임유진을 건드리면 그게 누구라도 가만두지 않겠다는 일종의 경고였다."그 두 사람은 널 왜 찾아온 거야?"강지혁이 물었다."임유라가 강현수 씨와 헤어진 게 나 때문이라고 생각했나 봐."임유진은 실소를 터트렸다."그게 아니면 그저 분풀이할 상대가 필요했을지도 모르지.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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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5화

유리창 너머에는 메인 홀이 보였고 거기에는 가수들이 노래하며 춤추고 있었다.시끄러운 홀과는 달리 룸 안은 쥐죽은 듯이 조용했다.강현수는 마치 다른 세상 같은 메인 홀을 바라보며 조용히 차를 음미했다.그때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왔고 구두 소리가 룸에 울려 퍼졌다.강현수는 고개를 돌려 들어온 사람을 향해 물었다."왔어? 너도 한 잔 줄까?""됐어."강지혁은 강현수의 맞은편 소파에 앉았다."용건만 간단히 하고 갈 거야."그에 강현수가 눈썹을 치켜세웠다."용건이 뭔데?""네가 임유라 그 여자와 헤어지든 말든 그건 내 알 바 아니지만, 유진이 끌어들이지 마. 나도 참는 데 한계가 있어."강지혁의 경고 섞인 말에 강현수의 눈빛이 변했다."무슨 뜻이야?""오늘 임유라 부모가 유진이를 찾아와서 행패 부렸어. 네가 그 여자와 헤어진 게 유진이 때문이라고."강지혁이 말을 이었다."그래서, 임유라 부모가 이런 짓을 벌이도록 원인 제공 한 사람이 임유라 그 여자야 아니면 너야?"강현수가 손에 든 찻잔을 돌리자 차향이 열기를 따라 룸 전체에 퍼졌다."지금 그게 중요해?""내가 이렇게 널 찾아온 거 보면 중요하지 않겠어?"강지혁이 말했다.강현수는 시선을 아래로 내리고는 강지혁의 질문에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그때 강지혁의 목소리가 적막을 깨고 또다시 울려 퍼졌다."그 여자하고 헤어진 게 유진이와 어떤 연관이라도 있는 거야?"그 질문에 강현수의 손이 움찔했고 강지혁은 그 미세한 움직임을 곧바로 알아챘다.강지혁의 눈동자가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했고 룸 분위기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한참이 지난 후 강현수가 천천히 시선을 위로 올리더니 강지혁의 눈을 정확히 바라보며 말했다."만약 내가 그렇다고 하면?"그 말에 강지혁의 눈동자가 전례 없이 차가워졌다."죽고 싶어?""너한테는 유진 씨가 매우 소중한가 봐. 하지만 내가 만약 유진 씨를 가지려고 마음먹으면 그게 강지혁 너라고 해도 쉽게 막지 못할 거야."강현수는 여전히 강지혁의 눈을 똑바로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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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6화

강지혁은 입술을 앙다물었다. 그는 절대 강현수에게 그 기회를 내줄 리 없다, 영원히!한편 룸 안에서 강현수는 목에 건 백금 목걸이를 끌어냈는데 은으로 된 팔찌가 펜던트로 걸려 있었다.그는 손으로 가볍게 팔찌를 어루만졌다. 수년간 문지른 덕에 팔찌는 어느덧 반들반들해졌다.이 팔찌는 그의 전부였다.가슴에 새길 그리움이 있다면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시간이 흐르면서 뼛속에 깊이 파묻혀 점점 더 무겁게 가라앉았다....“컷!”감독이 또다시 컷하며 살짝 화난 얼굴로 임유라에게 말했다.“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엄마를 여읜 슬픔을 표현하라고요. 이렇게 쉬운 연기도 못해요? 배우 일이 년 하나... 쯧쯧.”임유라는 감독의 질책에 머리를 끄덕이는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속으로 구시렁댔다.전에 이 감독은 그녀에게 매우 깍듯이 대했고 그녀의 신은 거의 한 번에 통과했다. 임유라 스스로 다시 찍겠다고 하지 않는 한 감독은 그녀에게 찍소리도 못했다.그랬던 감독이 지금 그녀에게 삿대질할 기세로 질책하고 있다.주위에 있는 다른 배우들도 야유와 경멸에 찬 눈길로 임유라를 쳐다봤다.임유라는 옆에서 다시 감정을 잡고 있다가 다른 여배우들의 조롱 섞인 말을 엿들었다.“연기를 잘하길 하나, 예쁘길 하나, 대체 무슨 낯짝으로 여주인공 자리를 차지하고 있대.”“어쩌겠어. 그게 다 예전에 팔자가 좋아서 부자 남친을 만난 덕이지. 허구한 날 부잣집에 시집갈 생각만 하더니 이젠 뭐야? 부잣집 도련님한테 뻥 차였네.”“그 남친분도 얼마나 역겨웠겠어. 제 친언니까지 일부러 해치는데, 쯧쯧. 망신당할 거면 혼자 당하지 아니 왜 제작팀까지 피해를 주냐고!”“감독님이 하도 신을 많이 삭제했으니 망정이지 안 그러면 우리 제작팀 해체 위기야!”임유라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지만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녀는 원래 이 작품으로 재기하려 했는데 제작팀에서 심각할 정도로 신을 줄였고 대본까지 수정해 현재 그녀의 분량은 조연배우들보다 적었다.위약금을 배상하지 않고 순조롭게 작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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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7화

강현수가 혹시 마음이 바뀐 걸까?임유라는 좀 전까지 주위에 모여 그녀를 비웃던 사람들을 쭉 훑어보았는데 기분이 째질 것만 같았다!‘그래, 일단 다시 현수 씨 여친이 되면 이 사람들 싹 다 연예계에서 매장해버릴 거야!’그녀는 기세등등하게 제작팀을 떠났다.하지만 강현수를 만난 순간, 모든 것이 그녀의 예상을 빗나갔다.강현수가 그녀를 불러온 곳은 구치소였고 면회실 안에는 그녀의 부모님도 있었다.강현수는 의자에 앉아 여유 있게 차를 한 모금 마셨고 그녀의 부모는 전전긍긍하게 책상 모퉁이에 쪼그리고 앉아서 공포에 휩싸인 표정을 짓고 있었다.임유라는 입술을 꼭 깨물고 불안한 마음을 애써 달랬다.‘대체 어떻게 된 거지? 현수 씨가 왜 여기로 온 걸까?’임유라는 부모님이 구치소에 감금된 사실을 알지만 며칠만 있으면 바로 풀려나기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언론매체에 들키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지금은...“현수 씨, 왜 여기서 보자고 했어요?”임유라는 한껏 다정한 목소리로 가여운 척하며 물었다.“뭐 그래도 날 만나주겠다니 너무 다행이에요. 나 좀 도와줘요. 엄마, 아빠가 작은 오해로 구치소에 갇혀 있는 게 너무 속상해요.”그녀는 또 적절한 타이밍에 효녀 연기를 내세웠다. 그리고는 부모님이 구치소에 갇힌 이유가 전부 오해 때문이라고 한다.“오해?”강현수가 차가운 눈길로 째려봤는데 짙은 눈동자에 삭막한 기운이 차 넘쳤다.“유라 씨 부모님이 유진 씨 찾아가서 소란 피운 거, 주소 유라 씨가 알려줬죠?”임유라는 표정이 확 변했고 구석에 움츠려 있던 임정호와 방미령도 몸을 움찔거렸다.“유라 씨는 이래서 똑똑하지 못하단 거예요. 내가 왜 일부러 이리로 왔겠어요? 유라 씨 부모님도 옆에서 들으라고 그런 거잖아요. 유라 씨 지금 하는 일 전부 접고 부모님 구치소에서 나오거든 온 가족이 함께 이곳을 떠요. 그리고 더이상 S 시에서 내 눈앞에 띄지 말아요. 한 번만 더 내 눈에 띄었다간 그땐 이렇게 쉽게 끝나지 않을 겁니다.”임유라는 어안이 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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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8화

강현수는 싸늘한 눈빛으로 임유라를 쳐다봤다. 공평? 이 세상에 언제 공평이 존재했었나? 강현수는 수년간 그 소녀를 찾아 헤맸는데 만약 노력과 성과가 비례한다면 그의 수년간 노력으로 진작 결실을 얻어야 했다.하지만... 전혀 아니다!마치 이 세상엔 그런 사람이 아예 존재하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다만 그 사람은 분명 존재하잖아!“공평을 논하고 싶다면 임유라 씨 어머니가 유진 씨 뺨을 때렸으니 공평하게 유라 씨도 한 대 맞아요.”강현수가 담담하게 말했다.순간 임유라, 방미령, 임정호 세 사람은 멍하니 넋 놓고 말았다.방미령은 의자에서 벌떡 뛰어오르며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내가 왜 내 딸을 때려야 하죠?! 당신이 아무리 돈 많고 힘이 세도 이건 좀 지나치네요!”“본인 딸은 못 때리겠어요?”강현수는 한심한 농담이라도 들은 것처럼 실소를 터트렸다.“그러면서 정작 본인과 아무 혈연관계도 없는 의붓딸은 함부로 때려요? 그래요?”방미령은 표정이 잔뜩 일그러졌지만 곧이어 강하게 반박했다.“왜... 그게 왜 함부로예요. 유진이가 파렴치하게 일부러 유라랑 그쪽 사이를 망가뜨렸잖아요...”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현수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지더니 이어서 옆에 있던 경호원이 방미령의 뺨을 힘껏 내리쳤다.가여운 그녀는 며칠 전에 강지혁에게 맞아서 이빨 한 대가 부러졌는데 아직 그 이빨을 치료하지도 못한 채 또 한 대 얻어맞았다. 그녀는 순간 억울했던지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한 번만 더 유진 씨 험담하면 그땐 당신들 입을 확 찢어버릴 거예요.”말을 마친 강현수는 더는 여기 남아있을 생각이 없어 바로 자리를 뜨려 했다.이때 임유라가 소리쳤다.“현수 씨 나한테 이러면 안 돼!”강현수는 차분한 눈빛으로 그녀를 힐긋 쳐다봤다.“네 입술 모양이 ‘그 여자’를 닮은 걸 다행으로 여겨. 안 그러면 너도 진작 내 손에 아작났어!”강현수는 몇몇 부하들과 함께 곧게 자리를 떠났다.면회실에는 임가네 가족 세 명만 덩그러니 남았다.방미령은 째질 듯이 아픈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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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9화

심지어 일부 기자들은 임유라가 부동산과 액세서리를 끊임없이 팔고 있고, 그녀의 부모님이 살던 집까지 인터넷에 올려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무래도 위약금을 물어내기 위한 마지막 발악이 아닐까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또 어떤 기자들은 어디서 구했는지 임유라가 미 완료한 모든 계약에 대해 배상해야 할 금액이 총 140억 원이라고 추산했다.이는 임유라 같은 보통 가정에, 강현수의 여자친구가 되기 전 삼류배우였던 그녀에게 엄청난 금액이고 모든 가산을 팔아도 갚지 못할 금액이다.임유진은 휴대폰으로 기사를 확인했는데 본인 집이 부동산 중개업소에 걸린 사진을 한 장 발견했다.그 기사에는 집 내부 사진이 퍼즐처럼 되어 있었고 그 인간들이 인터넷에 올린 판매가격은 11억6천이었다.애초에 임유진과 엄마의 추억이 담긴 집을 11억 6천이란 가격에 덜컥 내놓을 줄이야, 임유진은 살짝 감개무량해졌다.사실 많은 시간이 흐른 뒤 그 집에는 엄마의 기억이 거의 없었다. 집안엔 온통 임유라와 방미령이 지냈던 흔적만 꽉 차 있다.“뭐 보고 있어?”강지혁이 그녀 옆으로 다가오며 휴대폰 화면을 내려다보더니 미간을 살짝 구겼다.“누나 예전에 살던 집을 파는 거야?”“응, 임가네 식구들이 내놨어.”임유진이 머리를 끄덕였다.“누나 사고 싶어?”강지혁의 물음에 그녀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가 살 마음이 있다면 강지혁이 당장 사줄 기세였으니까.“아니, 이 집은 내게 좋았던 추억보다 안 좋은 기억이 더 많아.”엄마는 고작 저 안에서 3년만 지냈고 계모와 임유라가 20여 년을 살았다.“아 참, 너 강현수 씨랑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지? 현수 씨는 정말 누군가를 찾고 있는 거야?”임유진이 물었다.강지혁의 몸이 미세하게 떨렸지만 겉으론 전혀 티 나지 않았다.“그건 왜 갑자기 물어?”“방금 기사 하나 봤는데 강현수 씨가 만났던 여자들은 사실 한 여자의 대체품이라는 거야. 그 댓글 보고 문득 궁금해지데.”임유진이 말했다. 그녀는 그날 밤 술에 취한 강현수가 그녀를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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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0화

강지혁이 대답했다.“기왕 물은 거 다 말해줄게.”그가 지금 안 알려줘도 날이 지나면 임유진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이 일은 S 시 상류층에서 더이상 비밀이 아니니까.남들에게 전해 듣는 것보단 그래도 강지혁이 직접 알려주는 게 낫다.“강현수가 사람 한 명 찾고 있는 거 맞아. 어릴 때 알고 지낸 여자아이인데 줄곧 못 찾았어. 여태껏 만난 여자친구들도 어쩌면 그 아이의 대체품일지도 몰라. 주인을 못 찾으니 무언가로 대체하고 싶었나 보지.”강지혁은 말하면서 임유진의 반응을 살폈다.그녀는 미간을 살짝 구겼다.“그러니까 강현수 씨가 한 여자아이의 대타를 찾는다고?”“강현수가 만난 여자친구들은 그 아이랑 은근 닮은 점이 많아.”“하지만 결국 현수 씨가 찾는 사람이 아니잖아. 이렇게 끊임없이 대체품을 찾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그녀가 물었다.“집념이 너무 깊어서 혹은 인제 절망의 수준에 다다라서? 강현수도 이젠 그해 그 소녀를 찾을 거란 희망을 잃은 것 같아.”강지혁이 문득 화제를 돌렸다.“누나가 만약 그 소녀였다면, 줄곧 누나를 찾아 헤매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았다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임유진은 흠칫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도 이런 가설을 해봤으니까.“감동 받고 그 사람 곁으로 돌아갈 거야?”강지혁이 물었다. 그는 평소보다 더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마치 최면하는 것처럼 그녀의 진실한 답변을 유도했다.“아닐걸.”임유진이 말했다.“네 말처럼 단지 집념 때문이지 진짜 그 소녀를 깊이 사랑해서 그런 게 아닐 수 있잖아. 게다가 두 사람은 아주 어릴 때 만났다며? 어릴 때 감정이 깊으면 얼마나 깊겠어?”“정말?”강지혁이 되물었다.“무조건 누나여야만 한다면?”임유진은 실소를 터트렸다.“그렇다고 나도 무조건 그 사람한테 가야 해? 더욱이 난 이미 네가 있어. 내가 원한다 해도 네가 안 놓아주겠지.”“맞아. 누나 곁엔 이미 내가 있어...”강지혁이 나지막이 중얼거렸다.“나야 당연히 누나 안 놓아주지. 아무한테도 누나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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