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Chapter 211 - Chapter 220

1263 Chapters

제211화

마치 인생의 우스개처럼 느껴졌다.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랍 쪽으로 걸어가서 이미 짜놓은 장갑을 꺼내 그에게 건네주었다.“이것은 약속했던 대로 너에게 주는 장갑이야.”그는 이 장갑을 자세히 들여다본 다음 다시 끼려고 했다.“잘 짰네, 게다가 아주 따뜻해. 누나가 짠 목도리처럼, 따뜻하고 편해.”“사실 너 그 목도리 할 필요 없어. 다른 사람이 보면 오히려 네 옷이랑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낄 거야.”그녀가 말했다. 그의 이 고급스러운 옷은 오히려 목도리를 더 낡고 저렴해 보이게 만들 뿐이다.“안 어울려?”그는 눈썹을 살짝 치켜뜨고 가볍게 웃었다.“누나, 나한테 이 목도리가 어울리는지 안 어울리는지를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어, 내가 좋기만 하면 돼. 이 목도리처럼, 내가 어울린다고 느껴지면 어울리는 거야!”잠시 멈칫하던 그는 목도리를 만졌다.“하물며, 누나가 짠 것이라면, 어떤 옷이든, 다 잘 어울려!”그녀의 심장은 갑자기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런 말이 다른 사람의 입에서 나오면 우습다고만 생각할 텐데 그가 뱉으니 진심처럼 느껴졌다.그의 잘생긴 얼굴이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다.마치 그녀가 짠 이 목도리가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물인 것처럼 말이다.“하지만 누나…….”그는 손에 끼워 본 장갑을 벗고 아무렇게나 의자를 당겨 앉더니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나는 다른 사람과 똑같은 물건을 사용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 누나가 나를 위해 목도리랑 장갑을 짜줘서 정말 고마운데 앞으로 다른 사람한테는 이런 것들을 만들어주면 안 돼. 알겠지?”그의 미소는 정말 깨끗하고 맑았다. 마치 이른 아침의 햇빛과도 같아서 자신도 모르게 웃음 짓게 했다. 그러나 그의 말은 그녀의 마음 다른 한구석을 씁쓸하게도 만들었다.‘이건 경고인가?’그는 그녀에게 앞으로 다른 사람에게 목도리 장갑을 짜 주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S시에서 그의 경고를 거역할 사람이 또 몇 명이나 되겠는가?————엑스트라 신이 있던 날, 임유진은 그룹
Read more

제212화

임유진이 오늘 할 엑스트라 배역은 시녀였고 감독이 요구하는 지정된 위치에 서서 머리를 숙이기만 하면 됐다. 게다가 오늘 시녀 배역은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였다. 주요배역이 지나가는 앞에서 감독의 명령에 따라 다 같이 무릎을 꿇고 절을 하며 대사 한마디만 하면 됐다.“나리께 인사드리옵니다, 부인께 인사드리옵니다.”무릎을 꿇는 장면이 있어서 이쪽에서 페이를 만원 정도 더 준다고 했는데 그걸 합치면 2만 6천 원이었다.임유진은 고민해 보더니 무릎 꿇는 건 사실 별거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어차피 연기일 뿐이니까. 아무리 인기 있는 연예인이라도 무릎을 꿇는 장면 한 번씩은 다 있지 않가. 게다가 생업으로 연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무릎 까짓것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엑스트라의 분장실은 하나의 방이고 여기에는 여러 명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있다. 그리고 남자배우와 여자배우 모두 여기서 줄을 서고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메이크업해 주는 걸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메이크업 아티스트 모두 속도가 빨라서 기본적으로 5, 6분에 한 명씩 화장을 완성했다.임유진의 차례가 되었을 때,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의아해하며 말했다.“이마에 흉터가 있네요!”임유진은 몸을 약간 떨면서 그렇다고 대답했다. 흉터는 두피에 가까운 곳에 있었기에 자세히 보지 않으면 사실 전혀 알아볼 수 없었다.이 흉터는 감옥에 있을 당시 다른 사람으로 인해 다쳐 생겼고 후에 잘 관리하지 못해 남은 흉터였다.임유진도 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이 흉터를 언급했는지 알고 있다. 오늘 시녀의 헤어스타일은 앞머리를 모두 빗어 올려야 하므로 상처가 가려지지 않으니 흉터가 보일락말락 하게 드러날 것이다.“괜찮아요? 연기 계속할 수 있겠어요?”그녀가 불안하게 물었다. 처음에는 진세령에게 괴롭힘을 당할까 봐 걱정했지만, 지금은 이 배역을 계속할 수 있을지가 걱정됐다.“괜찮아요, 파우더로 살짝 두껍게 가리면 돼요.”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신속하게 임유진에게 메이크업을 완성했다.임유진이 거울을 보니 정말
Read more

제213화

어쨌든 이 일은 훔친 것도 빼앗은 것도 아닌, 오직 본인의 노동력만으로 얻은 것이다.“엑스트라를 하려던 거였으면 날 찾아오지 그랬어? 대사를 몇 마디 더 만들어 줄 수도 있는데. 그럼 단순 엑스트라보다 훨씬 돈을 벌 수 있어.”임유라는 이 말을 할 때 일부러 손을 들어 자신의 머리카락을 귓등으로 넘기며 손목에 찬 명품 시계를 과시했다.임유진은 임유라의 이 행동이 가소롭다고만 생각했다.“몇 마디 대사를 더 따내려고 자신의 언니를 속여 술자리에 데려갈 줄은 몰랐네.”“너-”임유라의 표정이 변했다. 임유진이 지난번 조감독과 술을 마시게 한 일을 저격 하는 걸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곧 그녀는 마치 무슨 생각이 떠오른 듯 임유진을 훑어보며 물었다.“너 지금 돈이 많이 부족해? 단역 할래? 설마 아무도 너에게 돈을 주지 않는 거야? 그래서 네가 이렇게 고생하면서 돈을 버는 거야?”“너에게 보고할 필요가 없지 않아?”임유진은 임유라를 무시했다. 그녀의 옆을 스쳐 지나가 엑스트라들이 대기하는 곳으로 걸어갔다.임유라는 눈살을 찌푸리고 잠시 뜸을 들이다가 옆에 있는 비서에게 말했다.“방금 만난 저 여자는 임유진이라고 하는데 네가 좀 알아봐. 그녀가 지금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 말이야. 그녀를 여기에 데려온 사람이 그녀의 정보를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거야. 가서 전부 알아봐. 자세할수록 좋아.”‘도대체 강지혁과 임유진은 무슨 사이일까?’임유라는 마음속으로 추측하고는 있었지만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만약 그날 강지혁이 안고 차에 태운 여자가 정말 임유진이라면 임유진은 엑스트라로 나올 필요가 전혀 없었다. 임유진은 연예계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 아니니까. 돈이 부족하면 직접 강지혁에게 한마디 하면 되는 일이 아닌가?더군다나 엑스트라를 해서 돈을 몇 푼이나 벌겠는가!임유라가 화장할 때 알아보러 갔던 비서가 마침내 돌아와 임유라에게 보고를 했다.“뭐? 지금도 환경미화원 일을 한다고? 게다가 다른 환경미화원이 그녀를 소개하여 엑스트라로 나온 거라고?”
Read more

제214화

강현수를 생각하면 임유라의 마음속에는 늘 떨쳐버릴 수 없는 불안이 있다. 현수는 지금까지 진정으로 그녀에게 스킨쉽을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그러나 어쨌든 그녀야말로 현수의 현재 정식 여자 친구이다.그리고 임유진, 그녀는 임유진에게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걸를 알게 만들 것이다. 지난날 그녀가 임유진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임유진은 거절했다. 그렇다면 지금, 그녀는 임유진에게 그때 거절한 것에 대한 대가를 치루게 할 것이다!————정식으로 촬영하기 전에 감독은 여러 사람에게 두 번씩 리허설을 해 보라고 했다. 리허설할 때도 임유진은 진세령을 보지 못했다. 진세령의 대역이 그녀를 도와 자리를 잡았다.그러나 임유라는 오히려 대역이 대신 자리를 잡게 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나서 남자주인공의 옆에 섰다.임유라는 이 드라마에서 여주인공 2호로 남자주인공의 작은 부인 역할을 하는데 진세령과 적지 않은 상대역이 있다.강현수는 임유라에게 대본을 여러 건 주며 선택하게 했는데 임유라는 직접 이 극을 선택했다.그때 강현수가 말했었다.“나는 유라 씨가 여주인공의 연극을 선택할 줄 알았어요. 이것은 여자 주인공 2호일 뿐이에요.”“하지만 이 작품은 대작이고 감독도 유명감독님이세요. 남자주인공은 영화제최우수상을 두 번이나 차지한 적이 있어요. 그리고 여자 주인공 진세령은 지금 한창 인기를 끌고 있잖아요. 이런 촬영팀에 들어가면 여자 주인공 2호가 되더라도 다른 작은 비용을 투자한 드라마에서 여자 주인공 1호가 되는 것보다 나아요.”그녀는 그때 이렇게 대답했다.그러나 임유라만이 스스로 알고 있었다. 이런 것들은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그녀가 이 촬영팀에 들어간 것은 단지 진세령 앞에서 으스대기 위해서였다.지난날 진세령은 그녀를 업신여겼다! 그녀가 소민준에게 배역을 달라고 부탁하러 갔을 때 진세령은 어떤 얼굴로 그녀를 대했는지 그녀는 분명 기억하고 있다.그리고 지금, 그녀는 진세령에게 자신이 비록 이 드라마에서 2호 주인공이라도 진세령이라는 여자
Read more

제215화

비록 그녀는 지영이가 그녀에게 돈을 갚으라고 재촉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녀가 지영이에게 빚진 것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기에 계속 이렇게 모른 척할 수 없었다.한 번 또 한 번, 임유진은 무릎을 꿇고, 절을 하고, 다시 일어났다…… 이렇게 끊임없이 반복했다.그리고 주위의 다른 엑스트라들도 여러 번 무릎을 꿇는 동안 점점 더 힘들어하고 , 심지어 어떤 사람은 임금을 올려야 한다고 소리 치며 이렇게 사람을 고생시키는 게 어디 있냐고 화를 냈다.감독은 엑스트라들의 감정이 점점 흐트러지는 것을 보고 조감독에게 가서 임유라의 뜻을 물어보라고 했다.임유라는 상황을 보고 일부러 진지하게 생각하는 척했다.“이렇게 해요. 이 사람이 잘하더라고요. 자세가 아주 모범적이고 시간도 잘 맞춰서 끝내던데, 차라리 그녀가 다른 엑스트라들에 시범을 보이고 다시 하는 건 어때요? 이렇게 하면 다른 사람들이 옆에서 다시 잘 보고 연습하기만 하면 일이 번거롭지는 않을 거예요.”그녀가 가리키는 사람은 당연히 임유진이었다.“하지만 이 엑스트라 분께서 여러분을 위해 시범을 보이고 싶은지 모르겠네요. 어쨌거나 이렇게 되면 이분이 다른 사람보다 더 피곤할 테니 말이에요.”임유라는 상대방을 위해 생각하는 척했다.“이게 싫을 게 뭐가 있어요, 돈만 좀 더 주면 문제없어요.”조감독이 기뻐하며 말했다. 어차피 많은 엑스트라들이 전부 힘든 것보다 낫다고 생각했다.이렇게 많은 엑스트라가 불만을 가지고 파업을 하게 되면 한꺼번에 많은 사람을 찾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작은 소동 같은 것도 일어나기 쉽다.그냥 한 사람에게 무릎을 꿇고 절을 하게 하는 것이 훨씬 쉬운 일임은 틀림없다.그리하여 조감독은 임유진더러 한걸음 나서라 하고 4만 원을 추가하는 조건으로 그녀가 시범을 보이게 했다. 만약 거부한다면 그녀는 계약위반으로 오늘 한 푼도 받지 못할 것이다.임유진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서 있는 임유라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에 띤 미소가 매우 눈부시게 느껴졌다.그녀는 임유라가 일부
Read more

제216화

진세령은 휴대폰에 재생 되고 있는 동영상과 임유진이 무릎을 꿇는 장면을 보면서 자기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어떤 사람은 정말 죽는 걸 자초한다니까.”“그러게 말이에요, 이 엑스트라는 보아하니 임유라의 미움을 샀나 봐요. 그래서 임유라에게 이렇게 당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촬영팀에서 임유라의 미움을 사면 안 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어요…….”비서는 말하다가 자신이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는 것을 눈치챘다.순간 비서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세령을 향해 말했다.“세령 언니, 미안해요. 내가 말을 잘못했어요. 임유라는 그저 그녀가 강 도련님의 여자 친구라는 것만 믿고 이렇게 위세를 부리는 거예요. 나중에 그녀가 강 도련님에게 차이게 된다면 여주인공 2호는커녕 5호도 못 될거예요!”진세령은 담담하게 말했다.“됐어, 이 말들은 네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임유라는 팀에 들어간 후부터 그녀에게 좋은 내색 한번 한 적이 없었다. 매번 만날 때마다 비꼬거나 싸우려 들었다.진세령은 임유라가 지금 그녀의 앞에서 잘난 척을 하며 이전의 화풀이를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이런 임유라에 대해 진세령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별 볼 일 없는 가문에서 태어나 운이 좋아 강현수의 눈에 들었다. 그러나 상류권에서는 강현수 여자 친구의 유통기한은 항상 짧았다는걸 인지하고 있다. 그렇기에 임유라도 몇 달짜리 여자 친구인지 알 수가 없었다.임유라는 앞으로 점점 더 비참해질 것이다.“내가 말한 그 죽고 싶은 사람은 결코 엑스트라가 아니야.”진세령이 말했다..비서는 의아했다.‘엑스트라가 아니라면? 설마 세령 언니가 말하는 사람이…… 임유라?!’그런데 임유진은 지금 엑스트라가 아닌가? 엑스트라가 무슨 배경이 있어 임유라를 건드릴 수 있겠는가?임유라 뒤에는 연예계의 황태자님이 서 계신 데 말이다!그러나 진세령도 설명할 생각은 하지 않고 비서가 녹화한 동영상을 다시 한번 보았다.이런 동영상은 진세령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했다!어쨌거나, 임유진과
Read more

제217화

비서가 상황을 보고 얼른 따라갔다.4월 초의 날씨는 아직 좀 쌀쌀했다. 남자 엑스트라들은 연극복 안에 옷을 좀 더 넣을 수 있으니 괜찮았다. 그러나 여자 엑스트라는 오히려 감독이 카메라 효과를 위해 시녀 옷에 다른 옷을 많이 입지 못하게 했다. 영상에 여성의 뚱뚱함이 담기면 안 되기 때문이다.그 때문에 지금 여자 엑스트라들은 모두 추위에 떨며 임유진을 보며 ‘배우는’ 틈을 타 모두 자신의 외투를 걸쳤다.그래서 임유진만이 여전히 연극복을 입고 계속 무릎을 꿇고 절을 하고 있었다.임유라는 아직 본격적인 촬영이 아니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촬영 의상에 따뜻한 외투를 걸치고 있었다.“이런, 다들 자세히 보았는지 모르겠네. 다시 무릎을 꿇어봐요. 동작을 좀 천천히 해서 다른 사람이 자세히 볼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어요.”임유라는 또 한 번 임유진을 향해 말하며 임유진이 멈추지 못하도록 만들었다.임유진은 차갑게 상대방을 흘겨본 다음 담담하게 말했다.“좋아요!”그리고 다시 무릎을 꿇었다.이 정도 되니 다른 사람들도 이 임유라가 일부러 그녀를 괴롭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임유라는 그저 지금 임유진의 고통스러운 모습이 보고 싶었다. 이렇게 해야만 그녀의 화가 풀릴 것만 같았다. 그러나 임유진은 상황을 그녀가 원하는 만큼 만족하진 못하게 만들었다.그러자 가만히 생각하던 그녀는 갑자기 손을 느슨하게 풀었다. 원래 그녀의 손에 들고 있던 손난로 하나가 갑자기 그녀의 손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펑’ 하는 소리와 임유진의 고통스러운 신음이 들렸다.그 구리로 만든 손난로가 무릎을 꿇고 절을 하는 임유진의 왼손에 떨어졌다. 만약 위치가 조금만 옆으로 옮겨졌더라면 머리를 찧을 것이다!임유진은 몸을 곧게 펴고 왼손에서 심한 통증을 느꼈다. 그리고 임유라를 바라보았는데 상대방 눈빛이 정말 득의양양했다 . 이건 분명히 일부러 한 짓이다.다만 곧, 임유라의 표정이 변했다. 그녀는 걱정과 미안함 가득한 얼굴로 허리를 숙이더니 임유진을 일으키는 척하며 말했다“미안, 미안해
Read more

제218화

주위의 사람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들은 동정 섞인 표정으로 임유라를 보고 있었다. 누군가는 임유라라는 새 여자 친구의 유통기한이 곧 끝나는 것 같다고 느꼈다.방금 강현수는 분명 그 엑스트라 시녀를 더 생각하는 것 같았다!멀지 않은 곳에서 좋은 구경거리를 보고 있는 진세령도 이번에는 깜짝 놀랐다.‘임유진이 왜 강현수와 함께 있는 거지? 이게 무슨 일이지?’설마 강현수도 임유진에 대해 다른 감정이 있단 말인가?방금 강현수는 분명히 임유진을 감싸고 보호하는 모습이었다!그럼 강지혁은? 그는 강현수와 임유진의 관계를 알고 있는 걸까?“세상에, 반전도 이런 반전이 없어요. 강현수가 그 엑스트라와…….”옆에 있던 비서가 비명을 지르며 조롱하며 말했다.“이 임유라, 이번에는 제대로 차이겠는데요? 강현수가 저러는 건 분명히 헤어지자는 거잖아요! 엑스트라가 강현수랑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아니까 이렇게 괴롭혔던 거 아닐까요?”비서는 이렇게 추측했다.한편 진세령은 눈을 가볍게 감은 채로 무언가를 깊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아직 멍하니 제자리에 서 있는 임유라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주위의 동정과 비웃음, 조롱의 눈빛을 맞이하자 그녀는 수 많은 손바닥들이 그녀의 얼굴을 때리는 것만 같았다.그녀는 마땅히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아야 하지 않은가? 수많은 부러움과 질투의 시선이 그녀에게 집중되어야 하지 않은가?그런데 왜, 지금 사람들이 그녀를 보는 눈빛은 마치 광대를 보는 것 같을까.마치 그녀에게 있던 후광들이 모두 사라진 것 같았다. 그저 불쌍한 벌레가 버린 것만 같았다.임유라는 정말 마음 같아선 큰소리로 자기야말로 강현수의 진짜 여자 친구라고 소리치고 싶었다.그러나 결국 그녀는 아무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얼굴만 빨개진 채로 황급히 떠났다.조감독은 잠시 멍한 표정으로 감독을 쳐다보았다.“이걸…… 어떻게 하죠?”임유라는 어쨌거나 여주인공 2호 역할 인건데 지금 이렇게 가버리면 오늘 촬영은 또 어떻게 한단 말인가? 거기에 하필이면 이 일이 또
Read more

제219화

휴게실에 들어간 뒤에야 강현수는 임유진을 소파에 내려놓고 오른손에 가볍게 가려진 왼손을 보았다.“많이 아파요?”“좀 아파요.”그녀가 중얼거렸다.그는 지금 그녀의 고통스러운 표정을 보면서 그녀가 아픈데도 크게 내색 하지 않은 걸 알아챘다. 평소에는 청초한 얼굴에 항상 평온하고 담담함이 배어 있는데, 지금 이 순간은 미간을 찌푸리고 안색마저 창백해 말하는 것조차 힘들어 보였다.그런 모습의 그녀를 보며 그의 심장은 점점 그를 조여왔다.이런 느낌은 그에게 낯설었다. 방금 그녀가 무릎을 꿇고 절을 한 다음 그 구리로 만든 난로에 손을 찧는 것을 본 순간, 그는 갑자기 심장이 채찍에 심하게 맞은 것처럼 아팠다.그래서 그는 거의 조건반사처럼 앞으로 달려들어 그녀를 부축했다.왜 그랬을까?강현수는 마음속으로 물었다. 분명 이전에 마을에 있을 때 그녀가 바로 그가 찾으려는 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었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여전히 그녀에게 이끌리고 있는 것 같았다.얼굴 때문에 그런가? 그녀의 얼굴에 기억 속의 그 사람의 그림자가 있기 때문인 걸까? 그의 이성이 그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마음은 오히려 영향을 받는 걸까?얼마 지나지 않아 제작진의 수행 의사가 달려와 황급히 임유진에게 기초적인 검사를 진행했다.의사의 손이 임유진의 다친 위치를 만지고 뼈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했기에 손을 이리저리 만져 임유진의 통증도 더 심해졌다.그녀는 아랫입술을 죽을 만큼 아프게 깨물고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 채로 의사의 물음에 말 대신 고개를 끄덕이거나 저었다.마침내 의사의 검사가 끝났다. 그녀는 이마와 등이 모두 땀으로 뒤범벅이 된 채로 허탈한 안도감을 느꼈다.“뼈는 큰 문제가 없어요. 멍을 없애는 약을 바르면 나을 거예요. 그동안 이 손을 최대한 많이 아껴야 해요. 이 손으로 무거운 물건을 들고 다니면 안 돼요.”의사가 말했다.“만약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면, 병원에 가서 다시 자세한 검사를 받아봐요.”그는 단지 제작진 쪽의 임시 주치의일
Read more

제220화

분명, 계속 땅에 머리를 부딪혀서 생긴 것이다.“정말…… 절하라고 하면 하는 거예요?” 그는 갑자기 화가 났다.“아니면요? 거절해요? 거절하면 오늘 출연료는 한 푼도 못 받아요.”그녀가 말했다.그는 숨이 막혔다. 그는 엑스트라가 촬영팀 중 가장 힘이 없는 역할이란 것을 당연히 잘 알고 있다. 그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싶던지, 본인의 의지와는 다르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하루 출연료가 얼마나 돼요?”그의 목소리가 나지막하게 들려왔다.“하루에 16000원인데, 오늘 무릎 꿇는 장면이 있어서 10000원을 추가했어요. 그리고 저 혼자 절하는 것을 시범 보이는 거 때문에 40000원을 더 추가했어요." 그녀가 말했다.그는 마음에 열이 나 부글거리는 채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그렇다면 고작 66000원을 위해 이렇게 무릎을 꿇고 절을 반복했다는 말인가?이 여자, 자기 자신을 보호할 줄은 아는 걸까?“임유라랑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었어요?”그가 물었다. 방금 그도 임유라가 고의로 그녀를 괴롭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제작진은 아무도 감히 나서서 말을 하지 못했다. 이것은 한편으로 엑스트라가 원래 사람들의 큰 관심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래도 제작진은 너무 얍삽했다. 아무도 엑스트라를 위해 임유라의 미움을 사려하지 않았으니.그건…… 임유라 뒤에는 강현수가 있으니 말이다!이 점을 생각하자 강현수는 가슴이 무엇으로 막힌 것처럼 느껴져 갑자기 숨이 막혔다.“나의 이복동생이에요. 문제가 있긴 하죠. 줄곧 내가 감옥에 간 일 때문에 자신의 앞길을 망쳤다고 생각하거든요.”임유진이 말했다.이 말은 그녀가 말하지 않았어도 현수의 능력으로 쉽게 알아낼 수 있었다. 그래서 굳이 숨길 필요는 없었다.그의 눈에 약간의 의아함이 스쳤다. 그는 일찍이 임유라에 대해 대충 알아본 적이 있다. 그녀에게 이복언니가 있지만 함께 살지 않는다고 했다.그러나 그는 이 언니의 이름이 무엇인지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강현수도 임유라를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Read more
PREV
1
...
2021222324
...
127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