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나 부자 맞아의 모든 챕터: 챕터 821 - 챕터 830
1011 챕터
제821화
정보를 캐내고 있던 강유리는 이 정도로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캐물었다. "설사숙님이 평범하다며?""..."추예진은 잠시 침묵하고 숨기던 사실을 모두 들켜버린 현실을 받아들인 듯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유리야, 윗사람들의 일에 굳이 말려들 필요가 있을까? 네 어머니의 한은 내가 꼭 풀어줄 거야. 그리고 이 사실들은 알맞은 시간에 누군가가 전부 너에게 말해줄 거고."강유리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혼잣말했다. "도씨가문과 상관이 없다면 고성그룹이겠네."제일 처음에 사람들은 다 내가 고정남의 사생아인 줄 알았잖아?그리고 강유리 자신도 이렇게 생각했다. 고정철이 성홍주와 협력하며 그녀를 방해하고 있는 것도 그녀가 고성그룹에 들어가 고한빈의 몫을 뺏지 못하게 하려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렇다면, 강유리한테 쓴 방법을 강민영에게도 썼을 가능성이 아주 크다. 고한빈은 도씨가문에 인맥이 있다. 몇 명을 설득해서 강민영을 해치는 것 정도는 식은 죽 먹기이다. 그러니까, 내 어머니는 작은이모 대신 죽었다는 거네...하지만 이것도 말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할아버지와 사부님 모두 그 사람과 고한빈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하셨다. 게다가 그 사람이 정말 어머니를 해치려 한 거라면 성홍주가 체포될 때 고성그룹의 도움을 청했을 것이다. 왜 몰래 외국으로 도주하고 Y국 황실과 얽혔지? "고성그룹."추예진이 말에 뜸을 들였다. "내 입장은 변하지 않아. 고성그룹과의 콜라보 나는 절대 못 해."강유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추예진을 쳐다봤다.왠지 이모가 자꾸 화살을 고성그룹으로 돌리는 느낌이다. 이러면 이럴수록 이 일이 간단하지 않다는 걸 증명한다. "고정철과 협업할 생각 없어요. 그 사람이 이익을 얻고 싶다고 해도 그럴 능력이 있어야 얻죠."강유리는 덤덤하게 말했다. "..."강유리는 추예진과 헤어진 후 차를 몰고 또 다른 목적지로 갔다. 구원브랜드의 서울본부. 가게 내에는 정적이 흘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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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2화
일전에 브랜드 측은 세마의 홍보 기획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그래서 결혼식에 공개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모든 사람이 강유리의 결혼식은 그저 들러리일 뿐이란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고성그룹 아가씨밀어 버렸다... 강유리는 담당자의 의도는 몰랐고 그저 단순히 드레스에 시선이 꽂혔다. "실물이 훨씬 예쁘네요. 개량한 스타일도 독특하고요.""사모님은 연예인 못지않게 예쁘셔서 이렇게 화려한 옷도 소화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사모님이 가지신 아우라와의 들러리 말이다. 하지만 그는 육회장의 결혼식인데 들러리를 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상사들을 설득했다. 하지만 문자를 보낸 지 오랜 시간이 지나도 강유리의 답장은 오지 않았다. 그는 초조했다. 자신의 망설임이 육회장의 노여움을 샀는줄 알았다. 어떻게 만회할지 고민하던 참에 두 사람이 가게로 왔다. 그래서 오늘 직접 접대하려고 일전의 예약까지 전부 아주 찰떡이네요.""..."당당자가 말하며 강유리를 드레스룸으로 모셨다. 드레스룸은 2층이다. 2층은 옷이 개수가 훨씬 적었다. 몇 벌 밖에 눈에 보이지 않았다.하지만 그 몇 벌 들은 아래층에 있는 드레스들보다 훨씬 빛났다. 담당 직원의 말로는 전부 강유리를 위해 준비한 드레스라고 한다. 강유리는 의아했다. "이렇게 많이요?"담당자가 설명했다. "큰 사모님이 5벌 준비하셨고 저희 브랜드 측에서 5벌을 준비해서 총 10벌입니다.""모두들... 신경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많은 드레스를 오늘 다 갈아입는 건 힘들 것 같은데요."담당자가 성심을 다해 그저 소장해도 되니 브랜드 측의 성의를 거절하지 말아 달라고 제안했다. 강유리는 더 거절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를 따라 옷을 바꾸러 들어갔다. 개량했어도 여전히 입기가 번거로웠다. 담당자가 스타일리스트 두 명과 강유리를 도왔다. 그리고 최고의 효과를 내기 위해 머리도 올리고 액세서리도 착용했다. 강유리는 거울 속의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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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3화
육시준이 고개를 숙여 그녀를 바라봤다. "그 사람들이 챙겨줬든 아니든 당신이 훌륭한 사람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요."강유리가 멈칫하고 발랄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알죠."육시준이 물었다. "그럼 뭐가 걱정이에요?"사실 가게에 도착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강유리는 쭉 정신이 딴 데 팔려있었다. 비록 감추려고 노력했지만 역시 육시준의 눈은 속이지 못했다. 강유리가 한숨을 쉬고는 걱정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들 저를 챙겨주시기는 하지만 아무도 저한테 진실을 알려주지 않아요. 도씨가문, 그리고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서도 당신이 어머니와 도가의 관계를 알아내지 않았더라면 그 사람들은 이 사실마저 저한테 숨겼을 거예요.""윗사람들의 원한 관계는 원래 복잡하니까요. 당신을 위해서 숨기는 것일 수도 있잖아요.""..."강유리는 그의 말이 왠지 수상했다. 알아보겠다는 것도 아니고, 추측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그들의 편을 들다니. 이건 예전에는 없었던 반응이다... 강유리는 추궁하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여보, 혹시 저한테 숨기는 게 있나요?"육시준이 태연하게 말했다. "제가 알아낸 건 전부 당신한테 알려줬어요."강유리가 눈썹을 찡긋했다. 이 말의 허점을 찾아낸 것이다. "그러니까, 알아낸 게 아니지만 알고 있었던 사실은 알려주지 않았다는 거네요."육시준이 대답했다. "그저 심증일 뿐이에요. 어떤 일은 당사자가 말해야 하는 거예요. 게다가 지금 저희한테 제일 중요한 건 기분 좋게 결혼식을 준비하는 게 아닐까요? 당신 생각에는요?"공작과 작은이모의 진정한 관계, 그리고 그와 강씨가문의 진정한 관계는 아무도 모른다.하지만 알아낼 수 없는 것도 아니다.단지 육시준은 지금이 적당한 타이밍이 아니라 그렇게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뿐이다.강유리는 육시준의 그윽하고 차분한 눈동자와 시선을 맞췄다. 그의 걱정과 배려가 뭔지 알 것 같았다. "당신 말에도 일리가 있어요."어차피 알아야 할 일들은 언제든 밝혀지기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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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4화
강유리는 메시지속의 '아버님' 세 글자를 보고 눈빛이 흔들렸다. 뭔가 생각난 것 같았다. 대화창을 닫고 웹페이지를 열려는데 비서가 황급히 뛰어 들어왔다. "사장님, 고 회장님이 잠시 뵙고 싶어 하십니다. 저희가 말려도 듣지를 않으세요."이 말과 함께 소란스러운 발걸음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다 비켜! 강유리, 너 당장 나와. 지금 이 상황에 감히 내 전화를 끊어!""???"내가 꼭 전화를 받아야 할 때도 있나? 별 희한한 일이네. 강유리는 손을 저어 그를 막으려는 경호원들을 내보냈다. 고정남은 겉모습이 왠지 초라했다. 평소의 세련된 사업가의 이미지는 온데간데없어지고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네 작은이모에 관한 보도 사실이냐?""..."일전에 작은이모가 뉴스에 파격적인 소식이 있을 테니 믿지 말라고 한 말이 생각났다. 그러니 그 소식이 뭐든 그건 가짜일 것이다. 하지만 고정남이 이토록 흥분한 모습을 보니 강유리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궁금해났다. 강유리는 그를 무시하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그러고는 핸드폰으로 슬그머니 국제뉴스 홈페이지를 열어봤다. #Y국 황실과 로열패밀리들 사이에서 원인 모를 병 돌아. 현재 제일 위독한 사람은 윌리엄 왕자, 그의 모친 왕비, 그리고 캐번디시 부인이다. 의사도 속수무책, 생명에 위협...#뉴스에는 그들의 초췌한 사진 몇 장이 있었다. 모자이크 처리를 해서 작은이모의 모습은 알아볼 수 없었지만, 윌리엄왕자는 달랐다. 그의 얼굴색은 창백했고 몸은 빼빼 말라있었다.마치 금방이라도 숨을 거둘 것만 같았다. 그의 모습만으로도 작은 이모의 상황을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 고정남은 강미연의 신분을 알고 난 이후로 쭉 캐번디시 가족에 관심을 보였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소식이 들려오다니 그에게는 청천벽력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지 않았다는 기쁨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생명이 위급하다는 소식이라니... "무슨 말이라도 해보거라!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흥분한 목소리에 강유리는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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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5화
고정남이 따라가려는데 경호원들이 막아섰다. "회장님, 자중 하시죠."강유리가 가려는 걸 보고 고정남은 언성을 높였다. "네가 오늘 나한테 확답을 주지 않는다면 내가 직접 찾아가서 물어보마."그의 말투에서 협박이 느껴졌다. 강민영은 어쨌거나 캐번디시의 사람이어서 황실과의 관계가 애매하다. 이번에 몸이 아파 입원한 게 아니었다면 의심을 벗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고정남이 병문안을 간다면 계획은 틀어질 것이다. 최악의 상황으로는 황실의 의심을 사서 상황이 더 복잡해지는 수가 있다. 뉴스가 가짜고 내막이 있는 거라면 고정남의 개입은 일을 망칠 것이다. 그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도 강유리는 그에게 정보를 조금 흘려줄 것이다.과연 강유리는 그 말을 듣자 엘리베이터로 향하던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그를 돌아보며 알 수 없는 눈빛과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이 병문안 간다면 작은이모가 정말 기뻐하시겠네요.”“...”고정남은 경악했다.이 말은 자기가 가도록 부추기는 건가?그가 반응하기도 전에 강유리는 고개를 돌리고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고정남의 도착으로 인해 강유리가 일찍 퇴근했다는 소식은 그룹 내에 빠르게 퍼져나갔고, 은밀하면서도 직설적으로 뉴스의 '진실성'을 확인해 줬다.집에 돌아오니 역시나 그녀의 예상대로 육 씨 집안과 송씨 집안 사람들이 와있었다. 그리고 외할아버님도 초조하게 앉아 있었다.육시준은 그녀에게 문을 열어주며 낮은 소리로 위로했다. "방금 작은이모랑 통화했는데 상태가 꽤 좋으시대요. 그리고 치료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어요.”"???"잠시 멍해 있던 그녀의 시선은 재빨리 집안의 어르신들을 훑었다. 그리고 그에게 눈짓으로 물었다.안 알려줄 거예요?육시준은 말없이 그녀를 향해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는 사람은 적을수록 좋아요.'강미영의 이번 조작은 알만한 사람은 다 짐작할 수 있다. 상대방이 한 짓 그대로 돌려준 것뿐이다. 단지 스케일이 조금 더 클 뿐이지.황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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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6화
강유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송인국은 또 물었다. "이 사실은 누가 알아낸 것이냐?”이미 누군지 짐작한 말투였다.강유리는 입술을 오므리고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 육시준을 바라보았다.육시준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차까지 모셔드렸다. 그리고 강유리의 시선을 알아차리고는 긴 다리로 성큼 다가왔다."저희 친구입니다.”송인국은 명함 한 장을 꺼내 건네며 말했다. "네 친구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이 병원에 연락하라고 해라. 이제 우리는 한 가족이니 번거롭게 한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전하고.”우리가 필요할 때가 아니라 '우리 친구가 필요할 때' 라고 말했다.그는 우리가 숨기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약간의 실마리도 짐작한 것이다.예를 들어 강유리의 친구가 내부 사정을 알고 도와줬는데 또 갑자기 병이 나아도 말이 안 되니 이때 송일 그룹 병원이 나서줄 수 있다는 것이다.다만, 송씨 가문은 이 '영광'을 짊어지게 되고, 그에 마땅한 위험도 감수해야 하고, 이 일에도 말려들어야 한다.이게 그가 걱정하지 말라고 한 번거로움이다...강유리는 감동했다. 두 손으로 받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큰삼촌.”송인국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육시준의 어깨를 툭툭 치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차에 올라탔다.차 몇 대가 정원을 떠난 후, 강유리와 육시준도 방으로 돌아갔다.강유리는 그 묵직한 명함을 들고 속으로 은근히 미안했다.송 씨 가족은 정말 그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진심으로 그들을 한 가족으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그들에게 사실을 숨기고 있는지라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육시준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으며 속삭였다. "우리가 경계하고 있는 건 그분들이 아니잖아요, 이해해 주실 거예요.”"???"강유리는 멍하니 그를 돌아보았다. 아직 답을 얻지도 못했는데 중앙홀 쪽에서 늙은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리 와서 말해보거라, 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 설마 나까지 속이려고 한 건 아니겠지?”“...”육시준은 그녀의 손을 잡고 소파에 앉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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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7화
하지만 그녀는 별로 개의치 않았다.작은이모가 말하길, 이번 일이 해결되면 나중에 돌아오기는 더 쉬울 거라고 했다, 더이상 숨지 않아도 되고 말이다.그녀가 입을 벌리고 또 무엇을 물으려 하는데 육시준이 입을 열었다. "아직 시간은 많으니, 기회도 많을 겁니다.”그가 몇 초 침묵하고는 말했다."도저히 못 오시면 결혼식을 미뤄도 되고요.”...육시준의 말처럼, 두 가문이 소식을 알아보러 왔는데 동작이 아무리 은밀하다고 해도 여전히 사람들의 주의는 피할 수가 없다.특히, 육씨 가문의 그 분은 말이다.지난번에 강미연을 만난 이후로 그는 오랫동안 화를 풀지 못했다.육시준이 자기 잘못을 깨닫고 직접 결혼식에 참석해 달라고 부탁해도 이 결혼은 반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그런데 최근에 육시준의 손안에 있는 많은 프로젝트가 모두 고정철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성신영과 육경서의 결혼 때문에 그들은 고정남과 많은 왕래를 했다.그러나 고정철의 개입은 고정남에게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그래서 어르신께서도 이 일을 재조사하셨다.조사를 안 했을 때는 몰라도 진실을 알게 되니 그는 깜짝 놀랐다.강학도의 또 다른 외손녀야말로 고정남의 친딸이라니?이 계집애는 어려서부터 외국에서 자랐는데 뜻밖에도 캐번디시 가문과 친분이 두텁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날 그를 찾아온 그 무례한 여자가 바로 그의 어머니라는 뜻인가?Y국 황실의 일은 국제 뉴스에 나올 만큼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일이다.그러니 그도 당연히 이 소식을 들었다.캐번디시 부인은 아무래도 낯이 익어 자세히 조사해 보니 그녀의 외교 사이트에 있는 사진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역시 그녀가 맞았다!그렇다면 강씨 집안의 인맥은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다. 그는 안절부절못하기 시작했다.온종일 JL빌라의 상황만 주시하고 있었다..."이사님, 송씨 집안 사람과 부회장님 내외가 방금 모두 JL빌라를 다녀갔습니다! 그리고 강씨 집안의 그 아가씨는 무슨 영문인지는 모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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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8화
육경원은 어르신의 이 말을 듣고 음흉한 눈동자를 반짝이며 마음속으로 득의양양했다.의심이 많고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어르신 성격으로는 강미연의 배경을 알고 나서는 형님 편을 들 것 같았다.하지만 그의 예상을 벗어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이 소식이 전해지자, 어르신은 그가 가지고 있는 아무것도 육시준에게 나누어 주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육시준 손안에 이미 있던 주식과 육가의 권력자들 사이에서의 명성 말고 아무것도 말이다. 사실 어르신이 이렇게 단호하게 행동하시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강미연의 행동은 너무 위험하다. 복수를 위해서 자신의 인생까지 건 것이나 다름없다.어느새 날이 저물었다.강유리는 외할아버님께 인사를 드리고 육시준과 함께 침실로 돌아갔다.샤워를 마치고 나와 베란다의 리프팅 의자에 앉아 바람을 쐬고, 휴대폰에 시선을 집중하며 한참 동안 넋을 놓고 있었다.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발소리가 들렸다.육시준은 그녀와 같은 잠옷을 입고 다가왔다. 키가 아주 훤칠했다. 그는 천천히 그녀 곁에 와서 앉고는 긴 팔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감싸며 말했다. "무슨 생각 하고 있어요?"강유리는 그를 힐끗 쳐다보더니 다시 스크린으로 시선을 돌렸다."지금 생긴 일들, 정말 다 작은이모의 계획일까요?""오후에 외할아버님께서 전화해 보셨는데 별일 없다고 하셨어요. 만약 당신 마음이 정 놓이지 않는다면 다시 전화해서 물어봐도 되고요."육시준이 제안했다.그들이 오후에 통화할 때는 양쪽 다 추측으로 밖에 상황을 알 수 없었다.하지만 이모가 미리 언질을 줄 정도라면 소식이 자신에게 다소 불리할 수 있다는 것을 예상했다는 뜻이다."그런데 이건 너무 위험한 계획이잖아요."강유리는 은근히 걱정됐다.육 회장이 생각한 것들은 강유리도 생각하고 있었다. 만약 그녀의 아버지가 정말 그녀를 버리고 죽든 말든 상관하지 않는다면 어떡하지.그럼, 그녀는 또 한 번 남자에게 속아 빈털터리가 되는 셈이다.강유리는 전화로 묻고 싶었지만, 이모가 일전에 급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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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9화
헨리 왕자가 즉위하는 것을 대부분의 민중은 지지했다. 모두가 축제 분위기인 와중에 이상한 병이 돌았다는 소식은 사람들의 눈 밖에 났다.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이 병은 처음에는 기세가 등등했지만 근원을 잘 억제한 탓에 더 이상 확산할 기미는 없다는 것이다.그저 구실을 찾아 끝내야 하는 것뿐이다.강미연의 계획은 간단하다.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다. 헨리 왕자가 즉위하면 바론 공작의 모든 권리가 돌아오므로 더 이상 조심할 필요도 없어진다.시간이 지나 이 일이 들통난다고 해도 사람들은 이미 개의치 않을 것이다...VIP 병동 안. 덩치가 크고 잘생긴 외국인 남자가 초조하고 불안한 모습으로 서성거리고 있다.갈색 눈동자에서는 초조함이 가득했다.여자는 침대에 누워 우아하고 하얀 손으로 은 포크를 집어 과일 한 조각을 입에 넣고 만족스럽게 씹었다.그와 전혀 상반된 태도였다.그녀는 그를 지켜보더니 결국 참지 못하고 어이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너는 계획대로 돌아가면 된다니까, 나는 앞으로 국내에 머무르는 시간도 많을 텐데 굳이 지금 가지 않아도 상관없다고.""안 돼, 당신은 유리 이모인데 이런 중요한 일에 어떻게 불참할 수 있어?! 가족은 이럴 때 곁에 있어 줘야지! 그리고 또..."여기까지 말하고, 그는 잠시 멈추더니 더 이상 계속하지 않았다.강미연은 이유를 안다. 그는 여전히 그 사고 때문에 자책하고 있다.강민영이 죽자 그는 황급히 돌아갔었고 다시 돌아오니 강미연이 생사를 넘나들고 있었다.이 모든 것은 다 그의 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그는 더 이상 그녀를 위험에 빠뜨릴 수 없다.그렇지 않으면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그는 저승에 가서 강민영을 볼 면목이 없을 것이다.그는 잠시 침묵하고 결심한 듯 말했다. "절대 안 돼, 그 자식이랑 우리가 같이 돌아갈 테니 결혼식을 미루라고 말해야겠어."강미연은 포크를 내려놓고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지금은 예전과 달라. 이제는 누구도 나한테 함부로 손 쓸 수 없다고.""그래도 안 돼.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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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0화
강미연과 바론 공작이 동시에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봤다.도희는 말하다 말았다."아니에요, 어차피 이제 곧 알게 될 텐데 미리 말하지 않을래요.""...""좋아, 그럼, 지금은 뭐 하러 온 거지?"강미연이 허탈한 목소리로 말했다.도희는 소파에 가서 앉았다."그냥 물어보러 왔어요, 상의는 다 하셨나요? 유리 언니 결혼식에 두 분 참석하실 건가요?""..."강미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옆에 서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바론 공작은 한참 동안 정색하고 있더니 말했다. "만약 합리적인 방법이 없다면 우리는 당분간 돌아가지 않을 거야."강미연은 눈썹을 찡그리며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잘 생각하세요, 유리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을 당신이 많이 결석할수록 앞으로 참여할 자격도 점점 없어지는 거예요."그 계집애 마음속에는 원래 아버지의 자리가 없다.몇 년 전에 다녀왔을 때 부녀가 잘 지냈었으니 좋은 징조였다고 할 수 있다.하지만 이런 때에, 그가 신용을 잃고 결석한다면 앞으로 관계가 더 멀어질 수도 있다..."내가 빚진 건 나중에 꼭 갚을 거야. 하지만 내가 빚진 사람은 유리뿐만이 아니야. 나는 반드시 아무도 내 곁을 떠나지 않게 만전을 기해야 돼."그는 매우 단호하게 말했지만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강미연이 계속 말하려는데 도희가 이런 진지한 분위기를 못 참겠는지 그들의 대화를 끊었다."됐어요, 됐어요, 뜸 들이지 않을게요. 형부가 이런 일이 생길까 봐 미리 해결책을 생각해 놨어요."육시준?"맞다, 네 사돈이 뭐 하는 사람인지 잊은 건 아니지?""..."바론 공작은 무언가를 깨달은 것 같았다.바로 그때 키가 아주 큰 흑인 경호원이 들어와 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그가 고개를 끄덕이자 곧 흰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들어왔다. 이 병원의 원장이 제일 먼저 들어왔고 그 옆에는 40~50대의 한국인 의사가 있었다.그는 자신을 국제 의료 협회 소속이라고 소개했고, 그들 협회의 고위 회원인 송인국이 강미연의 사례에 굉장히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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