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미친 그날 밤: Chapter 31 - Chapter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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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화

‘송연아는 어떻게 강세헌과 만난 거지? 방금 분명 강세헌이 이혼에 대한 말을 하는 걸 들었는데,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이지?’그녀는 몰래 다가가 그들의 대화에서 답을 찾으려고 했다.차 안에 앉아 있던 송연아는 한순간에 맥이 싹 빠져 마치 서리 맞은 뱀처럼 풀이 죽었다!이것은 그녀에게 있어 가장 하기 어려운 결정이었다.만약 이혼한다면, 강 씨 어르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된다.하지만 강 씨 어르신이 아니었다면 그녀의 어머니는 지금까지도 수술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은혜를 입었는데 이렇게 이혼해 버리면 배은망덕한 사람이랑 다를 게 없었다.송연아는 무척 고민됐다.“세헌 씨... ”그녀는 갑자기 고개를 들며 물었다.“저랑 이혼하고 싶어 하지 않으셨어요? 제가 이혼하겠다는데 왜 오히려 동의하지 않는 거예요? 설마 절 좋아하는 건 아니겠죠?”강세헌은 안색이 변하더니 차갑게 웃었다.“내가 이혼하지 않은 건, 당신을 곁에 두고 오래오래 괴롭히려는 거야! 당신을 좋아한다고? 꿈 좀 깨요!”송연아는 입술을 깨물었다, 이 남자는 과연 마음이 매우 모질었다!그녀를 괴롭히기 위해 정말 온갖 수단을 다 가리지 않았다! 자신의 결혼을 이용해서까지 말이다! 정말 뼛속까지 지독한 사람이었다!과연 다음 순간, 강세헌은 그의 본성을 드러냈다.“당장 내려요!”‘나야말로 당신 차를 타고 싶은 생각이 눈곱만치도 없어요!’송연아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며 재빠르게 차에서 내렸다. 그러나 삐끗한 발이 아파서 똑바로 서지 못하고 그만 강세헌의 품에 안기고 말았다. 부드러운 그녀의 가슴이 그의 가슴에 닿았다. 따뜻함과 부드러운 촉감이 그대로 전해졌다.“송연아 씨, 당신은 정말 나를 유혹할 기회를 조금도 놓치지 않네요.”이 말에 송연아는 화가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방금 분명히 자기가 먼저 짐승 같은 행동을 하고서는 말이다!‘정말 뻔뻔스러워! 더는 말을 섞지 말아야지!’하이힐을 신고 똑바로 설 수 없어, 아예 신을 벗어 버리고 맨발로 걸었다.가냘픈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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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머리도 헝클어졌다!“천한 년이!”최지현은 욕설을 퍼부으며 미친 것처럼 송연아한테 달려들었다.송연아는 몇 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조금도 사양하지 않고 최지현을 밀어냈다.최지현의 얼굴은 송연아가 손에 들고 있던 하이힐 굽에 긁혀 길고 붉은 상처 자국이 났다!“네가 감히 나를 때려?”성이 치민 최지현이 눈을 부릅뜨고 다시 달려들려 했다.“다시 손찌검하면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잠시 머뭇기리던 최지현은 치켜든 손을 내렸다. 아직 강세헌과 송연아의 결혼 소식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으니 이는 강세헌이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닐까?최지현은 지금은 당황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강세헌은 자신과 결혼을 약속한 적이 있으니 송연아와는 언제든지 이혼할 수 있는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하고서야 그녀는 조금 진정되었다.지난번에 강세헌에게 돈을 달라고 했을 때 이미 나쁜 인상을 남겼는데, 만약 송연아를 때린다면 강세헌이 그녀를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는 일이다.그들의 결혼 소식이 공개되지 않은 건,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기 때문일 것이니 아직 기회가 있었다.자신과 강세헌 사이에는 그런 인연이 있다!“송연아, 내 말 잘 들어. 내 곁에서 강세헌을 빼앗으려 꿈도 꾸지 마. 그는 내 꺼야!”송연아가 이미 강세헌과 결혼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최지현은 거의 미친 사람과 다름없었다.‘강 씨 사모님 자리는 원래 내꺼여야 했어!’송연아는 그녀가 미쳐 날뛰는 모습을 담담하게 바라보았다. 그녀는 종래로 강세헌을 뺐을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오늘 최지현의 또 다른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그야말로 무지막지한 막돼먹은 여자 같았다!아마 강세헌의 취향도 이 정도겠지!“어디 두고봐!”최지현이 송연아를 매섭게 노려보더니, 욕설을 퍼부은 후 돌아섰다.홀로 남은 송연아는 그 자리에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왕호경과 투자 상담을 마치고 나온 임지훈이 문 앞에 서 있는 송연아를 발견했다.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강세훈이 보이지 않자 다가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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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고훈은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녀의 모습은 낭패스러웠지만 그녀의 아름다움은 부정할 수가 없었다.붉은색 긴 치마는 그녀를 여인의 요염함으로 물들였다.그의 눈빛은 걷잡을 수 없이 어두워졌다. 그녀가 자신을 여러 번 다치게 한 것을 생각하면, 그녀를 붙잡고 똑같이 당하게 해주고 싶었다.고훈이 차 문을 열고 내려오자, 송연아는 바로 돌아서서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두 번이나 당한 경험이 있는 고훈은, 먼저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어디 한번 도망가 봐요!”송연아는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이 남자가 어떤 사람인지 그녀는 마음속으로 너무 잘 알고 있었다.“송연아 씨는 인삼만 먹고 자랐어요? 송연아 씨 덕분에 제 코에서 피가 얼마나 흘렀는지 아세요?”고훈은 여태껏 이렇게 괴롭힘을 당한 적이 없었다!송연아가 처음이었다!말하는 사이에 그는 성큼성큼 앞으로 다가갔다.송연아는 경계하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면서 맨발에 하이힐을 손에 들고 계속 뒤로 물러섰다.이때, 갔다가 다시 돌아온 임지훈은 이 광경을 보고 차에서 내려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송연아의 앞에 막아섰다.“고 대표님, 혹시 술에 취하신건... ?”“너야말로 술에 취했어.”“혹시 강 대표님께서 하신 말씀 잊으셨어요?”고훈의 속셈을 잘 알고 있는 임지훈은 주의를 줬다.고훈은 눈빛이 반짝이더니 말했다.“잊지 않았어.”기회는 언제든지 있을 것이니 지금 여기서 임지훈과 붙을 생각이 없었다. 그는 몸을 돌려 자신의 차로 걸어가 송연아를 돌아보았다.송연아는 임지훈의 뒤로 몸을 피했다.“제가 모셔다드릴게요.”임지훈이 말했다.송연아는 임지훈을 따라 차에 올라탄 후 비로소 물었다.“떠난 게 아니셨어요?”그러자 임지훈은 떠나긴 했지만 도중에 강세헌으로부터 송연아를 데려오라는 전화를 받아서 방금 다시 돌아왔다고 했다.송연아는 임지훈이 다시 돌아온 것이 다른 볼일이 있는 줄 알고 캐묻지 않고 조용히 차 안에 앉아 있었다.임지훈은 참지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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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임지훈은 송연아를 아는 내색을 하지 않고 그녀의 말을 그대로 전했다.강세헌의 안색은 누그러질 기미가 보였다.그는 최지현이 자발적으로 송연아를 위해 사정하러 오는 것을 보고, 약간 의아해 났다.“좋아.”강세헌이 대답했다.그가 이렇게 흔쾌히 승낙한 것은 최지현 때문이 아니었다.그저 송연아가 일을 찾지 못해 밖으로 나가 얼굴을 드러내며 그런 옷을 입고 술자리에서 술을 같이 마셔주는 일을 하게 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그녀가 인터넷에서 남자들과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싫었다.그녀가 다른 남자와 그 방면에 관해 토론하는 것을 생각하면, 여전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임지훈은 알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고 그대로 최지현에게 말을 전했다.하지만 이 순간, 최지현의 마음은 그다지 기쁘지 않았다. 강세헌이 그녀와 만날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다음 날.송연아가 무용실에 도착한 후, 교장은 그녀의 손을 잡고 끊임없이 감사하다고 하였다.“강 대표님이 투자를 해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저기, 그때 대표님이 연아 씨를 데려간 후, 연아 씨를 어떻게 하지는 않았지요?”송연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아니요, 아무 일도 없었어요.”바로 이때, 그녀의 주머니에 있는 휴대전화가 울렸는데 최지현으로부터 걸려 온 전화였다.그녀는 망설이다가 전화를 받았다.“송연아 씨, 어제는 미안했어요. 제가 충동했던 것 같아요. 화내지 말아요, 이미 강세헌에게 사정했는걸요, 사과하는 의미로 우리 병원에 와서 인턴으로 일할 수 있게 해드릴게요. 오전 9시에 오면 돼요.”송연아가 눈살을 찌푸렸다. 이건 최지현의 성격에 맞지 않았다.그렇지만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는 않았던 그녀는 대답했다.“알았어요.”그녀는 지금의 일을 그만두었다. 교장과의 협상은 순리로웠고 교장은 그녀에게 돈까지 주었다.“이건 연아 씨의 급여입니다.”거의 400만 원의 돈이었다.그녀는 출근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액수가 이렇게 많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자신이 받아야 할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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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어떡하지?’그녀는 여전히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 마음을 가다듬고 초음파 검사를 하러 갔다.‘혹시 뭐가 잘못된 건 아니겠지?’이미 임신한 지 거의 두 달이 되었다는 결과를 받았다.“축하합니다, 쌍둥이입니다.”송연아는 이 결과가 믿기지 않았다.‘내가 정말 임신했다고? 그것도 쌍둥이를?’“의사 선생님, 혹시 잘못 확인하신 게 아닌가요?”그녀는 긴장한 목소리로 물었다.“임신한 게 맞으십니다. 쌍둥이입니다. 이걸 어찌 틀릴 수 있겠어요? 자 여길 보세요!”의사는 마우스를 움직이며 보여주었다.송연아가 자세히 들여다보니 두 아이가 똑똑히 보였다.그녀는 마음이 복잡해졌다.“하지만 컨디션이 안 좋은 것 같은데, 임신했으니 많이 쉬어야 해요.”의사가 말했다.“네. 알겠습니다.”그녀는 검사 결과를 들고 일어나 검사실을 나왔다.최지현은 송연아가 검사실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바로 검사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의사로부터 송연아가 쌍둥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최지현은 이를 악물며 송연아를 죽이지 못한 것이 한스러웠다!만약 강세헌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자신에게 기회가 차려지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최지현은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척 송연아를 찾아가 웃으며 말했다.“병원에 인턴으로 온 지 얼마 안 되었으니, 오늘은 나와 함께 야간 근무하는 게 어때요?”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오후엔 수술이 있었다. 최지현과 송연아는 주치의를 도와 수술에 참여하여야 했다. 둘 다 수술 전 준비를 해야 했고, 수술 과정에서도 공부해야 했다. 예전에 어떤 병원에 있었든 간에 이 병원에서 주치의가 되려거든 이 병원의 절차에 따라야 했다.송연아는 열심히 공부하며 세심하게 준비했는데 반면 최지현은 그럴 마음이 없는 듯하였다.그녀는 이따금 송연아의 배를 향해 힐끔힐끔 쳐다보았다.송연아는 세심히 일하면서 임신에 대한 고민도 잊어버린 것 같았다.반나절 후, 송연아는 피곤함이 몰려왔다. 조금 뒤, 야간 근무도 하여야 한다.그녀는 물 한 잔을 마신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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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송연아는 최지현과 강세헌의 관계를 떠올리며, 최지현이 자신에게 한 일 때문에 강세헌에게도 좋은 태도를 주지 않았다.“뭐하든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에요?”송연아는 방금 너무 당황했다. 처음 자신이 임신한 것을 알았을 때는 아이를 지우려 생각했지만, 누군가 다른 사람이 아이를 해하였다고 생각하니 그만 이성을 잃고 말았다.갑자기 아이들을 잃을까 봐, 아이들이 누군가에게 상처받을까 봐 매우 두려웠다.최지현은 그녀와 강세헌이 부부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 분명 그녀의 아이가 강세헌의 아이인 줄로 알고 있을 것이다.그래서 자신의 아이를 해하려 하였는지 모른다.송연아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심재경이 앞에 있는 것도 잊은 채 무례한 행동을 하게 된 것이다.심재경은 강세헌의 매서운 시선에 황급히 해명했다.“난 아무것도 못 봤어.”말하고는 송연아를 차에서 쫒아낸 후 강세헌이 자신에게 화풀이라도 할까 봐 얼른 차를 몰고 도망갔다.송연아는 입을 깨물며 원한 어린 눈길로 강세헌을 노려봤다!강세헌은 그녀의 이런 눈길에 눈살을 찌푸렸다. 자신이 조금 전 일에 대하여 따지기도 전에 먼저 이러는 모습이 이해되지 않았다.‘이 여잔... 정말 말도 안 돼!’“차에 타요!”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송연아는 차 문을 열고 올라탔다.“역시 끼리끼리 노네요!”“뭐? 송연아 씨, 당신은 사는 게 귀찮아요? 내가 한 말은 모두 잊은 거예요?”강세헌은 송연아의 턱을 세게 움켜쥐며 물었다.그녀는 자기 턱이 당장이라도 으스러질 것만 같았다!“기억은 하는데 전 단지 당신 말을 듣고 싶지 않을 뿐이에요. 세헌 씨는 뭘 믿고 저더러 아내 역을 잘하라는 거예요? 그럼, 세헌 씨는 남편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한 적이 있어요?”송연아는 날카롭게 되물었다.그녀는 최지현이 자신에게 한 일을 생각하면, 너무 화가 났다!“만약 제가 다른 남자와 가까이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좋아요, 당신도 최지현 씨랑 거리를 둬요. 어때요? 할 수 있어요?”강세헌의 어두웠던 안색이 갑자기 풀리더니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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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송연아는 고개를 들며 말했다.“네! 안 돼요!”“저랑 최지현 사이엔 아무런 감정도 없어요. 단지 어떤 사정이 있어 좀 배려해 줄 뿐이에요.”강세헌은 모처럼 설명했다.그는 최지현에게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안 후부터 그 여자에게, 그날 밤에 대해, 모든 호감이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남은 것은 단지 그날 밤 그녀가 자신을 구한 것에 대한 고마움, 그 고마움 때문에 배려를 베풀 뿐이었다!이는 감정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송연아는 무슨 비밀이라도 알게 된 것 같았다. 강세헌이 최지현에게 잘해준 것은 사랑도 아니고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다.그녀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웃기 시작했다.“왜 웃어요?”“아무것도 아니에요.”강세헌에 대한 송연아의 말투는 부드럽기 그지없었다.이에 강세헌은 우대를 받는듯한 느낌이 들어 이상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약을 잘못 먹기라도 한 건가?’하지만 그녀의 열정은 다음 날 아침까지도 계속되었다.그녀는 별장에 온 이후로 처음으로 요리했고 특별히 아주머니에게 강세헌의 입맛에 대하여서도 물어봤다.비위를 맞추려는 속셈이 너무 뻔했다.강세헌은 테이블 위의 정교한 아침 식사를 훑어보며 입을 열었다.“말해봐요, 뭘 하려는 건지.”“먼저 맛 좀 보세요, 제 솜씨가 입맛에 맞는지... ”그녀는 또 살뜰히 따뜻한 우유도 준비해 주었다.강세헌은 계란 후라이를 한 입 먹어보고는 평가했다.“별로예요. 아주머니가 구운 후라이보단 맛없네요.”송연아는 눈을 흘기고 싶었다.‘계란 후라이는 다 같은 맛이 아닌가? 다른 맛이 날 리 없잖아!’하지만 그에게 부탁이 있는 그녀는 여전히 웃는 얼굴로 말했다.“다음엔 더 맛있게 준비할게요.”강세헌은 휴지로 입가를 우아하게 닦았다.“말하지 않으면 전 이만... ”“세헌씨가 절 병원에 데려다줬으면 좋겠어요.”송연아는 즉시 자신의 요구를 말했다.강세헌은 그녀를 힐끗 쳐다보면서 그녀의 마음을 단번에 꿰뚫어 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복수심이 의외로 심한 이 여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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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송연아는 정신을 차리고 황급히 표정을 가다듬으며 웃었다.“아무 생각 안 했어요.”마침 출근 시간이 되었다. 점점 다가오는 최지현을 발견한 송연아가 차 문을 열려고 하자 강세헌은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이왕 연극을 하려면 제대로 합시다.”송연아가 맑고 깨끗한 눈동자를 깜빡이며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있는 사이에 강세헌이 다가왔다.그녀는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났는데 강세헌은 오히려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 품으로 끌어당기며 웃었다.“우리는 부부이니 부부다운 모습을 보여줘야잖아요.”송연아는 침을 꿀꺽 삼키면서 그의 애매한 눈빛에 저도 모르게 얼굴을 붉혔다.강세헌은 고개를 숙였다. 그의 눈빛은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처럼 빛나고 있었다.“저한테 키스해요!“...”순간 주위 공기는 얼어붙은 듯 했다!이때 강세헌이 재촉했다.“최지현이 질투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요?”송연아는 결심을 내린 듯 입술을 깨물고는 팔을 뻗어 그의 목을 껴안았다.그녀가 자신에게 키스하는 순간, 강세헌은 강렬한 익숙함을 느꼈다.그날 밤, 그 여자도 이런 자세로 그를 껴안았었는데...송연아의 입술은 강세헌이 미처 음미하기도 전에 그의 입술에 닿자마자 금방 떨어졌다.“먼저 가볼게요.”말을 마친 송연아가 차에서 내렸다.최지현은 바로 차 앞에 서서 방금 일어난 일을 모두 눈여겨보았는데 피기 하나 없이 창백한 그녀의 얼굴색은 너무 보기가 무서웠다.송연아는 괴로움과 질투에 성이 머리끝까지 치밀어 화를 내는 최지현을 바라보며 이 모든 것이 참으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그녀는 머리를 꼿꼿이 쳐들고 허리를 곧게 펴며 병원 로비를 향해 걸어갔다.이때 강세헌이 차창을 내리고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저녁에 퇴근하면 데리러 올게요.”앞에 있던 임지훈이 뒤돌아보았고 출근하던 젊은 간호사와 여의사들도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았다.모두 강세헌이 최연소 재벌남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돈이면 돈, 얼굴이면 얼굴 모두 갖춘 그런 남자!그런 남자의 부드럽고 조심스러운 보살핌을 받는 것이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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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송연아의 손바닥은 마비될 정도로 얼얼해졌고 눈에는 온통 분노로 가득 찼다.“최닥도 의사니 몇 달 안 된 나의 양수를 뽑으면 유산할 수도 있다는 것을 당연히 잘 알고 있겠지, 거기에 비하면 뺨을 맞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야!”만약 아기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송연아는 절대 최지현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종래로 이런 굴욕을 당해본 적 없는 최지현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송연아를 때리려고 하였는데, 그때 누군가에게 손을 잡히고 말았다.고개를 돌려보니 심재경이었다.“선배, 선배가 왜 여기 있어요?”심재경은 더듬거리는 최지현을 옆으로 밀쳤다.“최지현, 내가 없으니 넌 눈에 보이는 게 없구나?”최지현이 송연아를 가리키며 말했다.“선배, 송연아가 먼저 나를 때린 거예요. 제 얼굴이 보이지도 않으세요?”심재경은 최지현이 맞는 것을 보았을 뿐만 아니라 송연아의 말도 들었다.“네가 먼저 연아 배 속의 아이를 다치게 한 것이 아니야?”할 말을 잃은 최지현은 화가 나서 돌아서더니 송연아를 노려보았다.“너! 까불지 마!”최지현이 떠나고 나서야 송연아의 팽팽했던 신경이 풀렸다.심재경은 송연아를 바라보며 물었다.“도대체 무슨 일이야? 애를 가졌어? 누구 애인데? 강세헌?”송연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에요.”“그럼, 누구 애인데?”심재경의 목소리가 한 톤 높아졌다. 그는 자신이 너무 격동한 것을 의식하고는 목소리를 낮추고는 다시 물었다.“남자친구도 없는 애가 어떻게 임신할 수가 있어?”송연아는 머리를 수그렸다.“묻지 마세요.”“내가 어떻게 묻지 않을 수 있어? 결혼도 안 하고 임신까지 했는데, 혼자 아이를 키우겠다는 거야? 도대체 어떤 남자인지, 왜 너를 버렸는지 빨리 알려줘 봐. 내가 대신하여 화풀이를 해줄 테니!”심재경은 송연아의 임신이 상당히 의외였다.그의 인상 속에 송연아는 매우 보수적이고 자기 몸과 명예를 몹시 소중히 여기는 여자였다.그런데 그런 그녀가 임신하다니?“그게... 저도 몰라요.”송연아는 차마 입에 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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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당신한테 할 말 있어요.”자신만만한 말투로 말하는 최지현을 보며 강세헌은 담담하게 물었다.“또 돈이 필요해? 이번에는 얼마나 필요한데?”“돈 달라고 온 게 아니에요. 저 대표님의 아이를 가졌어요.”최지현이 초음파사진 한 장을 꺼내 내밀었다.이것은 전에 몰래 찍어둔 송연아의 것이다. 하지만 위에는 최지현의 이름이 씌어있었다.최지현은 그 아이가 강세헌의 것인지 아닌지를 검사하려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렇게 강세헌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강세헌의 시선이 종이에 머물렀다. 대충 한 번 보았는데, 시간이 맞아떨어졌다.그렇다고 해서 쉽게 믿기지는 않았다.“믿지 않을 줄 알았어요.”하지만 만단의 준비를 하고 온 최지현은 냉장고에 잘 보관해 두었던 배아세포도 꺼내 그에게 건네주었다.“이건 배아세포예요, 가져가서 검사해 보세요.”드디어 강세헌의 표정에 변화가 생겼다. 기쁨이 아닌 사고하는 듯한 눈빛으로 최지현을 바라보았다.“대표님이 왜 갑자기 절 차갑게 대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어떻게 대표님에게 이런 거짓말을 할수 있겠어요?”그녀의 단호한 말에서는 한점의 허점도 찾을 수 없었다.임지훈이 앞으로 가서 초음파사진을 가져왔다.“설령 대표님이 원하지 않는대도 전 이 아이 낳을 거예요.”최지현은 강세헌이 자신의 아이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으며 돌아서며 일부러 이렇게 말했다.임지훈이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믿을 수 있겠습니까?”“심재경을 불러 와.”우선 직접 다시 검사해 확인해야 했다!한 시간 후, 그들은 함께 병원에 도착했다. 이런 종류의 검사는 장비가 필요하여 병원에 올 수밖에 없었다.강세헌은 어두컴컴한 대기실에 앉아 기다렸다.임지훈은 문밖에서 검사실에 들어간 심재경을 기다리고 있었다.30여 분 후,심재경은 검사 결과가 적힌 종이를 들고나오더니, 임지훈에게 물었다.“이거 누구 거예요?”“최지현 씨 겁니다.”“세헌이랑 아이를 가졌다고요?”심재경은 강세헌이 최지현을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둘 사이의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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