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선생님, 제가 왜 농담을 하겠어요. 그저 8000억을 주시면 됩니다.”노인이 헛웃음을 지었다.이 말을 들은 운기와 유보성은 서로를 쳐다보았다.두 사람 모두 몹시 당황스러운 눈치였다.2조를 준다는 데 거절하고 8000억을 달라니.“어르신, 이유라도 말씀해 주시겠어요?”운기가 궁금해하며 물었다.노인의 태도가 갑자기 바뀌었기에, 운기는 뭔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혹시라도 사기를 치려는 건 아닐지 의심되었다.이렇게 싸게 주식을 사들이는 건 운기조차도 믿을 수 없었다.“임 선생님, 그분께서 직접 저한테 전화까지 하셨으니, 모른 척하지 않으셔도 됩니다.”“그분이라니?”운기는 더욱 어떻게 된 일인 지 알 수 없었다.‘내가 엄청난 관계를 이용해서 억지로 주식을 팔게 만들었다는 건데, 난 그런 적 없는데?’“임 선생님께서 남궁 가문과의 관계를 말씀하셨다면, 제가 진작에 주식을 드렸을 겁니다.”노인이 말했다.만약 남궁 가문에서 공짜로 주식을 넘기라고 한다면, 그는 공짜로 주식을 넘길 수밖에 없었다. 그 정도로 남궁 가문이 대단했다.남궁 가문은 수원의 8대 가문 중 하나이기에, 그들이라면 JY 그룹의 대주주 따위는 쉽게 없앨 수 있다.“남궁 가문?”운기는 그 이름을 듣자 어리둥절했다.그는 남궁 가문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기에, 그들과 친분이 있을 리가 없었다.‘설마 내가 남궁 가문과 친분이 있다고 생각해서 주식을 싸게 팔기로 한 거야?’운기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없었지만 계속해서 말했다.“어르신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으니 일단 주식 양도 협의에 서명합시다.”노인이 서명만 한다면 운기는 JY 그룹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기에, 운기는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다.더불어, 노인의 눈빛은 정말 운기를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이때 옆에 앉은 유보성은 재빨리 주식 양도 협의서를 꺼내 금액을 적어두었다.“어르신, 협의서는 제가 이미 작성했으니 위에 서명만 하시면 됩니다.”유보성은 말을 마친 후 협의서를 노인에게 건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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