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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9화

이 모습을 본 운기는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

“강소유! 모두 네년 때문이야!”

운기는 이를 악문 채 불타오르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당장이라도 강소유를 찾아가 죽이고 싶었다. 강소유가 아니었다면 이런 일이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운기는 다시 고개를 들어 서연을 쳐다보았다. 이미 붕괴 상태에 처해 있는 서연을 설득하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다.

“서연 씨, 지금 모두 놓아버리고 싶은 그 마음 저도 잘 알아요. 저도 더 이상 말리지 않을 게요. 서연 씨께서 뛰어내리신다면 저도 함께 뛰어내릴게요.”

운기는 말을 마친 후 옥상 끝으로 달려갔다. 앞으로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운기는 분명 추락할 것이다.

“운기 씨,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당장 내려가요!”

서연은 눈시울을 붉힌 채 운기를 향해 소리쳤다. 그녀는 운기에게 빚진 것이 너무 많았다.

운기는 ‘X발 육 공자’라는 이름을 써가면서 그녀를 도와줬기에, 서연은 절대로 운기가 자기 때문에 죽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순 없을 것이다.

“서연 씨께서 내려오지 않으신다면 저도 안 내려올 거예요. 서연 씨께서 뛰어내리신다면 저도 따라 뛰어내릴 겁니다.”

운기는 매우 확고한 말투로 말했다. 서연은 운기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기에, 분명 허튼소리가 아니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그, 그럼 제가 내려갈 테니 운기 씨도 내려와요.”

서연이 말했다. 그녀는 이미 운기에게 빚을 너무 많이 졌기에, 더 이상 운기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운기는 이 말을 듣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절대로 서연을 설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요, 얼른 내려와요. 지금 계신 곳은 너무 위험해요.”

운기가 말했다.

“꺄악!”

서연은 갑자기 비명을 지르더니 미끄러졌다.

“발, 발을 헛딛었어요!”

서연은 두 손으로 울타리를 잡았다. 이것을 본 운기는 심장이 쿵 내려앉은 것 같았다. 서연이가 당장이라도 떨어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38층에서 떨어지면 살기는커녕 온몸이 부서져 제대로 된 시체조차 남기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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