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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3 Bab

제2681화

그들은 모두 역외에서 돌아온 절세 강자들이었다. 적어도 속세에서 보자면, 오륙의 그 몇몇은 감히 그 둘과 비교조차 할 수 없었다!결국 성장 환경 자체가 달랐고, 역외에서는 하루하루가 생사를 가르는 전투였다.반면 오륙의 그 몇몇 이성 천신들은 그저 은거할 뿐이었으니, 이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컸다!이 때문에 한지훈이 처음에는 그들 중 여덟 명을 베어버릴 수 있었으나, 마지막 세 명을 끝내 쓰러뜨릴 수 없었던 것이다!전투 경험, 진법에 대한 이해, 그리고 심성까지 조 씨 노인과 허 씨 노인은 다른 자들보다 훨씬 더 강했다!“너희들은 스스로를 너무 높게 평가하는군. 나는 단지, 내가 깨달은 바를 확인해 보고 싶었을 뿐이다!”한지훈이 싸늘하게 말했고, 그의 말에 조 씨 노인과 허 씨 노인의 얼굴이 즉시 어두워졌다.“한지훈, 네가 정말 대단한 것은 인정하지. 하지만 방금 전의 혈투로 너는 이미 중상을 입었고, 우리는 경상에 불과하다!”“일성 준천신과 이성 천신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우리 둘이 전력을 다해 공격하면, 네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으냐?!”조 씨 노인이 말하며, 온몸에서 황금빛이 피어올랐다!거대한 금룡이 형상화되어 순식간에 실체화된 듯 조 씨 노인의 주변을 휘감았다!“한지훈, 다시 말하지만 자결하는 것이 어떻겠느냐? 우리가 직접 너를 죽이면, 역외와 조정 사이에 틈이 생길 것이다!”“네가 정말 국왕이 역외 강자들의 위협을 받기를 바라느냐?”허 씨 노인은 뒷짐을 진 채 기운을 끊임없이 끌어올렸다.“흥! 너희가 과연 용국의 자손이라 할 수 있느냐? 나는 아직 역외에 가본 적은 없지만, 역외 놈들이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지는 너희가 나보다 더 잘 알지 않느냐!”“그들은 우리 용국의 국운을 끊어버리려 하고 있다! 영원히 우리 용국을 짓밟아놓으려 하고 있다고! 그런데도 너희들은 스스로 대단하다 여겨 그들의 앞잡이가 되겠다는 것이냐?!”한지훈의 묵직한 질책에 조 씨 노인과 허 씨 노인의 얼굴이 더욱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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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2화

연이은 격전 끝에 한지훈은 이미 강렬한 소모에 시달리고 있었고, 조 씨 노인은 그가 또 다른 전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 더군다나, 그의 기세가 점점 약해지고 있는 것이 확연히 느껴졌다.조 씨 노인은 몸을 떨며, 이전에 버렸던 장검을 다시 손에 쥐었다. 동시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한 자루의 검을 내질렀다!쉭!은빛 검광이 하늘을 가로지르며 뻗어나갔다.그가 이 일행 가운데서 가장 강한 전투력을 자랑하는 이유는 단순한 개인 능력 때문이 아니었다. 그가 전수받은 것은 화산파의 실전 비진인 천성구요였다! 사실 천성구요는 단순한 진법으로 분류할 수 없었고, 엄밀히 말해 이미 진법을 넘어선 일종의 비술에 속했다! 심지어 이를 세상을 뒤흔드는 천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이 천성구요는 화산파의 초기 창시자가 무려 백 년 동안 은거하여 깨우친 최상위 비술이었기 때문이다!다른 일반적인 진법과는 달리, 천성구요는 오로지 북두, 파군, 탐랑 이 아홉 개의 별을 다루는 데 집중되어 있었다!그렇기에 다른 어떤 진법보다 정밀했고, 그 공격력은 말 그대로 순도 100%의 파괴였다!천성구요를 완벽히 터득한 자들은 대부분 동급 무적의 존재들이었고, 심지어 이성 천신계 조차도 그들에게는 좀처럼 상대가 되지 않았다!하물며, 지금의 한지훈은 단지 일성 준천신에 불과했다!백여 년 전, 조화풍이 막 역외로 나가 동급의 강자와 싸웠을 때 단 한 번의 검격으로 상대를 참살했다!그것이야말로 그가 역외 강자들 사이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군림하게 된 계기였다!그 위력은 한지훈이 깨우친 인체 자기장과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았다!게다가, 천성구요는 천생서문에서도 거의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매우 드문 비술이었다.이 비술을 물려받은 자가 겨우 수십 명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이 순간, 조화풍이 천성구요를 펼쳐 보이자 하늘조차 요동쳤다!창공의 구름이 미세하게 떨려 왔고, 마치 대지가 흔들릴 듯한 위압감이 퍼져 나갔다.“챙!”검이 허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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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3화

한지훈이 갑자기 크게 포효하며, 손에 쥔 적색 드래곤 장총에서 다시금 눈부신 광채가 터져 나왔다!“윙!”사방 수백 미터의 공간이 진동하며, 대지에는 거대한 균열이 생겨났다!하늘조차도 이 강대한 힘에 의해 찢어질 듯 뒤틀렸다!그리고 이 순간, 한지훈의 기세는 한계점을 돌파하며 극한으로 치솟았다!“허 씨 노인, 어서! 우리 함께 이놈을 죽이세! 저놈은 지금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을 뿐이네! 조금만 더 버티면 반드시 죽을 것이야!”조화풍이 허 씨 노인을 향해 소리쳤다.하지만 굳이 조 씨 노인이 말하지 않아도, 허 씨 노인과 노 씨 어르신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한지훈은 지금 생명을 불태우며 싸우고 있었다! 이 순간, 허 씨 노인 또한 최강의 힘을 폭발시키며 검을 휘둘러 한지훈을 향해 내리쳤다!딱 5분만 버티면, 저놈의 기운이 꺾일 것이고 그 순간이 바로 한지훈의 사망 시점이 될 터!“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고? 네놈들이 진짜 날 죽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느냐!”한지훈이 싸늘하게 웃으며, 눈빛이 살기로 번득였다.“죽어라!”그 순간, 하늘을 가르는 강렬한 폭음이 울려 퍼졌고, 조 씨 노인이 다시 한번 전력을 다해 공격을 퍼부었다!“죽어라!”동시에, 한지훈도 손을 휘두르자 오릉군 가시가 허 씨 노인을 향해 날아갔고, 손에 쥔 적색 드래곤 장총 또한 강력한 기세로 조화풍을 향해 내질러졌다!“콰아아앙!”거대한 폭발음이 연이어 터졌다.허 씨 노인은 피를 토하며 공중으로 튕겨 나갔고, 손에 쥐고 있던 장검마저 손에서 이탈했다!조화풍 역시 강렬한 충격에 의해 수십 걸음 뒤로 밀려났다.한지훈은 입가의 피를 거칠게 훔치며,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천성구요?이 정도 수준밖에 되지 않는 비술일 뿐이었다! 수차례의 교전을 거치며, 한지훈은 조화풍이 강한 이유를 어렴풋이 깨닫기 시작했다.천생서문에 기록된 천성구요와 실제의 천성구요는 차이가 있었다!둘 다 우주의 자기장을 이용하는 방식이었지만, 천성구요는 여타 진법과는 본질적으로 달랐다!북두의 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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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4화

조화풍이 전력을 다해 공격을 퍼붓던 바로 그 순간, 멀리 구룡산의 한 천부동천에서 흰색 연단 위에 앉아 있던 젊은 남자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그의 긴 머리가 바람에 흩날리며, 곁에 서 있던 한 노인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화산의 조화풍인가?!”그 노인은 다름 아닌 한용이었다!한용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주인어른, 사실 며칠 전부터 이미 징조가 있었습니다. 서천술의 자손이 공격을 받으면서, 역외 세력들은 이미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번에 천신계 강자 열한 명을 보낸 것은 용국의 마지막 희망을 완전히 말살하려는 것이지요!”“한지훈이 죽는다면, 세 개의 용심은 주인을 잃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용족 유적을 다시는 열 수 없을 것입니다!”한용의 말에는 아무런 감정도 담겨 있지 않았고, 마치 그에게는 이 모든 것이 자신과 무관한 일인 듯했다.이 말을 들은 광명파의 창시자 호천은 한지훈을 흘끗 바라보더니, 갑자기 하늘을 바라보며 웃음을 터뜨렸다.“한용, 네 손자의 목숨이 위태로운데도 걱정되지 않느냐?”그러자 한용은 미세하게 고개를 저으며, 담담하게 대답했다.“운명대로 흘러갈 것입니다. 만약 그가 이 길을 갈 운명이라면, 저 또한 그를 구할 수 없습니다. 대세는 변하고 있으며, 그 누구도 대세 속에서 모든 것을 지켜낼 수는 없습니다.”호천은 고개를 가볍게 흔들며 말했다.“아니, 그는 죽어서는 안 된다. 최소한 지금은! 우천존 등은 너무 어리석어. 그들은 용심을 손에 넣고 싶어 하지만, 용심을 가진 자가 감당해야 할 짐이 얼마나 무거운지 모르고 있지!”“한지훈이 이미 세 개의 용심을 얻었다면, 차라리 다섯 개를 모두 모아 용족 유적을 여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 그 안에 숨겨진 비밀을 세상 밖으로 끌어내는 것이다!”그렇게 말하며, 호천은 천천히 고개를 약간 들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눈을 살짝 감았다. 그러자 한용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주인어른, 만약 우리가 화산을 적으로 돌린다면 주인어른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겠습니까?”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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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5화

한지훈은 겉으로 보기엔 이미 강목 끝의 화살처럼 힘이 다한 듯했으나,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천생서문에 기록된 칠성보법을 그는 이미 손에 익히고 있었고, 발걸음이 가볍게 들리며 끊임없이 위치를 변화시키자 조 씨 노인이 연이어 세 번이나 휘두른 검이 전부 헛되이 허공을 가르고 말았다.그 검기만으로도 멀리 있던 나무들이 산산조각이 날 정도였고, 한지훈은 창을 들어 찌르며 동시에 진법을 발동했다.수도 없는 살기가 각기 다른 방향에서 조 씨 노인을 향해 몰려들었다.“안 돼! 어서 물러나시오!”허 씨 노인이 다급히 조 씨 노인을 향해 외쳤다.그러나 한지훈의 창이 조 씨 노인의 몸을 꿰뚫으려는 순간, 조 씨 노인의 입가에는 담담한 미소가 떠올랐다.그가 원하는 게 바로 이것이었다.조금 전의 탐색전에서 조 씨 노인은 이미 한지훈의 실력은 높지만, 실전 경험이 확연히 부족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동시에, 장검에서는 푸른빛이 더욱 찬란하게 피어올랐다.조 씨 노인은 한지훈에게 회피할 기회를 줄 생각이 없었고, 반드시 일격에 끝내야 했다.조 씨 노인은 자신의 계산이 정확하다고 확신했으나, 한지훈은 경험이 부족할지언정 천생서문이 품고 있는 지혜는 무궁무진했다.이 정도 작은 전투 상황을 그가 간파하지 못할 리 없었다.한지훈은 이미 대비를 마친 상태였고, 조 씨 노인이 몸을 틀어 검을 휘두르려는 순간 그는 이미 수십 미터 밖으로 물러나 있었다.푸른빛을 머금은 검강이 그를 향해 날아드는 찰나, 한지훈은 이미 먼 곳에 있었다.조 씨 노인은 무한한 자신감으로 검을 휘둘렀고, 그 검에는 무상의 성좌의 위력이 깃들어 있었다.반드시 적중해야 할 일검이었지만, 검이 겨우 찌르기 시작한 순간 한지훈이 마치 허공으로 사라진 듯 보이지 않게 되었고, 그 무시무시한 일검은 그대로 허공을 찌르고 말았다.그러나 이것이 최악의 상황은 아니었다.그가 칼을 허공에 찌르는 순간, 한지훈은 이미 그의 등 뒤에 나타나 그에게 공격을 가했다. 조 씨 노인이 바보가 아닌 이상, 이 일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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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6화

한지훈이란 대체 얼마나 뛰어난 깨달음을 지녀야, 자신이 공격하는 동시에 상대의 공격을 자신의 것으로 바꿔 버릴 수 있는 것인가?조 씨 노인이 방금 그 일격을 맞지 않았다면, 한지훈의 이번 공격을 충분히 막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문제는 그의 오른쪽 몸 전체가 이미 무너졌고, 한쪽 팔은 축 늘어진 채 힘없이 흔들리고 있으며 다른 손 역시 텅 빈 상태였다.장검은커녕 쇳조각 하나조차 쥐고 있지 못했다.맨손으로 한지훈의 창을 받아내려는 것은 원자탄을 맨손으로 막아내려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씨 노인에겐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뒤로 물러설 퇴로는 이미 완전히 막혔고, 돌아서려 하면 오릉군 가시의 맹렬한 공격을 마주해야 하니, 그것이야말로 십중팔구 죽음뿐이었다.“내가 죽더라도 네놈은 끌어내리겠다!”조 씨 노인의 얼굴이 완전히 일그러진 채 말했고, 온몸을 던져 한지훈에게 돌진했다.이 순간, 조 씨 노인에게는 오직 하나의 생각만이 남아 있었다.설령 한지훈의 창에 꿰뚫리더라도, 반드시 그를 죽음으로 끌어가야 한다!“주상! 그가 목숨과 맞바꾸려 합니다!”멀리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도청전인이 조 씨 노인이 마치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한지훈에게 날아드는 모습을 보고 다급하게 외쳤다.한지훈 역시 조 씨 노인의 필사의 각오를 모를 리 없었다.하지만 이미 활시위가 당겨진 이상, 그는 멈출 수 없었다.조 씨 노인을 죽이려면, 지금이 유일한 기회였다.만약 한지훈이 공격을 거두고 물러선다면, 조 씨 노인은 그 틈을 타 도망칠 것이었다.이처럼 위험한 자를 놓쳐 버린다면, 후일 반드시 끝없는 재앙이 닥칠 터였다.비록 두 사람이 주고받은 공격은 몇 차례에 불과했으나, 그중 하나하나는 치명적인 살수였다.진정한 고수들에겐 수백, 수천 번의 공방 따위는 의미가 없었다.한 번의 공격으로 생사가 갈리고, 단 한 순간에 승패가 결정되는 법.“죽어라!”한지훈이 포효하며 장창을 휘둘렀고, 그의 창끝에서 눈 부신 빛이 폭발하듯 뿜어져 나왔다!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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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7화

“이젠 굴복해?”호천은 담담하게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나 씨 어르신은, 깜짝 놀라 온몸에 식은땀을 흘릴 지경이었다. 단 한 손가락만으로도 이렇게나 할 수 있다니? 호천 앞에서, 자신은 마치 땅강아지같이 비천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호천의 몸 주위에는 조금의 위세도 없었다. 마치 그는 하늘과 땅, 이 주위의 모든 것과 하나가 된 듯했다. 그의 등장과 방금 보인 그 손가락도, 모두 이 세상의 뜻인 것 같았다. 한지훈이 경악할뿐더러, 한창 라이브를 보고 있던 안드레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한지훈이 단 한 손가락에 의해 패배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럼 대체 저 사람은 얼마나 높은 경지에 다다른 건가? 4성 천신계거나, 혹은 반보 인왕? 아니면... 설마 인왕계 강자인 건가? 그 생각에 안드레는 저도 모르게 마음이 가라앉았다. 설마 광명파의 창세주가 직접 나섰단 말인가? 유럽은 일찍이 광명파에 관한 소문을 듣긴 했었지만, 창세주의 실물을 본 사람은 없었다. 설마 하는 생각에 안드레는 간담이 서늘해졌다. 한편 그 시각, 용경 천자각에 있던 국왕도 놀란 얼굴로 스크린을 쳐다보고 있었다. 손가락만으로도 한지훈을 무너뜨리는, 상대의 실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국왕은 뒤쪽에 선 한용을 발견하고는 저도 모르게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이 사람, 설마 광명파 전설 속의 창세주 호천이 아닐까?”“그 말고는 이 세상에 대체 누가 이렇게나 높은 실력을 가지고 있는 건지 정말 더는 생각이 나지도 않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그가 저희의 적군이 아닌 아군이길 바랄 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북양 왕은 위태로울 수도 있습니다!”종묘 대장로는 걱정스럽게 말했다.그렇게 전 세계의 시선이 호천에게로 향했다. 그의 등장은 단번에 이 세계를 진동시켰다. 그러나 호천은 개의치 않았다.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지금 이 경지에 이르러, 그는 평범한 일반인들의 시선은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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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8화

그러나 조 씨 노인은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가슴을 부여잡은 채 겨우겨우 호천이 있는 방향으로 무릎을 꿇었다. “네 스승은 괜찮으시대?”한편 호천은 나 씨 노인을 향해 곁눈질하며 물었다. “이미 백 년 동안 만나지도 못했는데, 제가 어찌 알 리가 있을까요?"나 씨 노인은 매우 공손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호천은 갑자기 몸을 돌려 한지훈을 응시하며 말했다. “천성 구요의 비밀은 본래 자연에 있는 것이고, 삶이 없으면 죽음도 없나이다! 무념무구, 무생무사! 별빛은 본래 빛이 아니거니!”호천이 담담하게 내뱉은 한마디는, 마치 혼잣말을 하는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한지훈을 일깨우는 것 같았다. 그 말에 한지훈은 내심 마음이 흔들리게 되었고, 호천의 깨달음이 꽤나 놀랍다고 느끼기도 했다. 단 무념무구, 무생무사 이 여덟 글자만으로도, 호천은 일반 사람들보다도 깊은 깨달음을 갖고 있었다. “자기장은 성신의 중력으로서 이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고, 조석이 바로 그 자기장의 구현이노라. 사계절은 바로 자장의 끊임없는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고, 생사가 바로 우주의 본상이노라!”이내 한지훈 역시 중얼중얼 혼잣말을 했다. “역시 가르칠만한 유자야!”호천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한용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방금 보여준 건 바로 호천의 직접적인 탐색이었다. 만약 한용이 말한 대로, 한지훈이 오성이 있다면 그의 말 뜻을 알아들을 거라 생각했다. 반대로 한용이 거짓말을 한 거라면, 그는 한용을 그 자리에서 죽일 생각까지도 했다. “선배님 말씀, 감사드립니다!”한지훈은 호천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고는 말했다. “그나저나 방금 보여주신 선배님의 뜻은, 사람은 물처럼 선해야 한다는 건가요?”한지훈의 마음은 저도 모르게 움직였다. 사실 물이 정말 부드럽긴 한걸가? 답은 아니다. 높은 산이든 바위든 물의 공세를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정작 물은 날카롭지는 않다. 부드러워 보이지기도 하지만 사실은 난공불락이다. 방금 호천이 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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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9화

한용은 조 씨 노인을 한 번 훑어보고는 입을 열었다. “퉤!”그러자 조 씨 노인은 몸부림치며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불쾌한 눈빛으로 한용을 노려보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난 절대 한지훈 가만 놔둘 수 없어! 내가 일단 이곳에서 하산하는 날이, 바로 너희들의 제삿날이 될 거야! 딱 기다려!”조 씨 노인은 중상을 입은 몸을 이끌고는, 허 씨 노인과 나 씨 노인을 부축하고는 빠른 걸음으로 산을 내려갔다. 한편 그 시각, 천수동천 동쪽에는 폭포, 서쪽에는 작은 강물이 유유히 흐르고 있었고 그 강가 중심에는 연못이 하나 있었다. 100미터 절벽 위 동굴의 주위에는 수려한 경치가 펼쳐져 있었다. 그 경치는 어찌나 아름다운지 사람들도 하여금 즐거움을 가져다주었고 숨 한 번 들이쉬어도 맑은 공기를 느끼게끔 하였다. “선배님, 이곳은 정말 고상한 곳이군요!”한지훈은 진심을 담아 말했다. “저 산 좀 봐봐, 정말 산이 맞긴 한걸가?”호천은 먼 곳의 산들을 가리켰다. “산이긴 하지만, 실제 산은 아닌 거죠!” 한지훈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산은 산이 아니고, 물은 물이 아니라니. 매우 심오한 말이긴 하지만, 한지훈은 방금 호천 덕분에 그 말의 깊은 뜻을 알게 되었다. 이른바 산수란 천지대로의 진화에 지나칠 뿐이었다. 뿐만 아니라 세상에는 도가 아닌 곳이 없긴 하지만, 도가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아니었다. 자고로 도는 마치 원자와도 같다. 원자는 어떤 형태를 구성할 수도 있고 어떤 물질로 변할 수도 있긴 하지만, 일단 그것이 고유적인 형태와 재질을 가지게 되면 그것은 더 이상 원자가 아니다. 호천은 한지훈의 그런 오성이 꽤나 마음에 들어, 거듭하여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그는 뒷산의 석굴을 가리키며 도청 전인에게 말했다. “나의 모든 검경 오성은 모두 저곳에 적어놨으니, 네가 직접 가서 확인해 봐!”도청 전인은 거듭하여 감사의 인사를 하고는 곧바로 석굴로 걸어갔다. “선배님, 그나저나 방금 하신 말씀 중에 천년의 난세가 일어나면 삼성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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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0화

아직 30여 명이나 더 있다고? 그 말에 한지훈은 크게 놀랐다. 다시 말하여 호천보다 더 강한 존재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들도 기다리고 있는 거지. 용족 유적이 다시 등장하기만을… 그렇게 용족 유적 보물을 얻으려는 사람들은 결국 탐욕으로 인해 목숨을 잃게 되는 거야. 이것이 바로 세상의 윤리야!”호천은 담담하게 먼 곳을 바라보며 유유히 말했다... 그는 사실 싸움에 끼어들려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실력을 쌓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눈빛에서 한지훈은 야망을 보아냈다. 그가 지금 하고 있는 모든 일들도, 결국은 최종 목적을 위해 하나하나 나아가는 것이었다. 한지훈과 인연을 맺는 것도 자신의 세력을 확장시키려는 이유였다. 아직 아무런 사문이 없는 어린 후배인 한지훈을 자신의 편에 세워, 한지훈에게 도움을 주어 그의 은인이 되려는 계획을 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호천은 한지훈에게 더욱 각별히 대한 것이었다. 또한 자신이 갖고 있는 일부를 한지훈에게 공유하여, 그로 하여금 한지훈의 심성도 높이고 실력까지 증강시켜 언젠가는 한지훈이 자신의 유력한 오른팔이 되게끔 배양하려는 계획도 있었다. 게다가 호천은 자신이 삼성도, 파군도, 칠살도 더우기는 탐랑일 가능성 역시 없다고 믿었다. 그러나 사실은 한지훈은 거의 칠살에 가까웠다. 그렇기에 만약 그의 판단이 들어맞기만 한다면, 용족 유적 보물은 이미 절반은 손에 넣은 셈이었다. “천성은 구요지만 실은 십요인 것 같은데. 넌 9성까지 깨닫긴 했지만, 정작 9성의 진정한 의미는 모르고 있는 거야!” 이내 호천은 천성구요의 비밀을 모두 이야기했다. 사실 조 씨 노인이 깨달은 천성구요는 아주 큰 결함이 있었다. 그 이유는 바로, 그의 오성은 매우 낮아 차원을 전혀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분명히 그와는 달랐다. 호천이 한마디에도, 그는 천성구요에 대해 쉽게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되었다. 자고로 천성이란 자연계에 매장된 자기장을 소환하는 것인데, 이는 마치 성신이 시시각각 지구상의 조석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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