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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1화

그에게 아직 숨이 붙어 있는 한, 누구도 감히 용국 땅을 밟게 두진 않을 것이다!잠시 더 앉아 있다가, 한지훈과 허천 두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났다.허천은 머뭇거리며 한지훈을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한 선생님, 사실 드릴 말씀이 하나 있는데, 말씀드려도 될지 모르겠어요.”한지훈은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말하세요.”허천은 한참을 망설이다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어젯밤에 선생님을 모셔다드린 후, 우연히 할아버지와 서영호, 그리고 장령풍이라는 사람의 대화를 들었어요. 그들이 선생님 이야기를 하더라고요.”한지훈은 전혀 놀란 기색 없이 물었다.“그래서, 뭐라고 하던가요?”“그들이 말하길, 이번 비무가 끝난 후, 승패를 막론하고 서천술이 직접 선생님을 문책하러 올 거라고 했어요. 그리고 이번엔 반드시 선생님을 죽이려는 계획이라고 했어요! 한 선생님, 제발 지금이라도 도망치세요. 멀리, 아주 멀리 가셔야 해요!”허천은 눈에 눈물이 고인 채, 간절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하지만 한지훈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방금 그 노인장이 뭐라 했는지 못 들었나요? 그들은 이기지도 못하고 살아남지도 못할 거라고 합니다. 죽을 사람들인데, 그런 자들이 나를 어떻게 죽이겠어요?”“게다가 지금 용국이 큰 재앙을 맞이하려는 시점인데, 나 혼자 살겠다고 도망칠 수는 없지요.”“내가 더는 북양왕이 아닐지라도, 적어도 나는 용국 사람입니다. 우리 동포가 도살당하는 걸 눈 뜨고 볼 순 없는 노릇이에요!”한지훈의 목소리에는 단단한 결의가 담겨 있었다.그 단호한 눈빛에, 허천도 더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었다.이후 이틀 동안, 각 방면의 세력은 잠잠해졌다.결국 천신계 강자가 눈 깜짝할 새에 살해당한 상황에서, 누구도 또다시 문제를 일으킬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역외 강자와의 대결을 하루 앞둔 밤.허천지는 특별히 한지훈과 도청전인의 방을 찾아왔고, 진지한 얼굴로 당부하듯 말했다. “두 분, 오늘 밤에는 절대로 밖에 나가지 마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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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2화

노인은 버둥거리며 일어나려 했지만, 그 몸부림은 전혀 무의미했다.오히려 그의 몸에서 피가 줄줄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강대한 위압감이 그의 온몸을 짓누르자 그는 고개조차 들 수 없었다.바로 그때, 밤하늘 위에 오색찬란한 빛줄기들이 차례차례 떠올랐다.천지 이변이 연달아 일어나자, 용경의 백성들조차 놀라 넋을 잃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마침내 용경 전체가 오색 광휘에 휩싸였고, 밤하늘의 별빛조차 모두 사라진 채 찬란한 광채만이 세상을 뒤덮었다.각국의 역외 강자들도 속속 복귀하고 있었다.이때, 안드레 역시 문 앞에 멍하니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한때 오륙 최강자라 불리던 그였지만, 그의 몸은 도저히 제 의지로 버틸 수 없을 만큼 사시나무 떨듯 떨고 있었다.비록 그도 천신계 강자였지만, 이런 공포는 도저히 이겨낼 수 없었다.“이건…… 정말로 천신이 강림한 수준이지 않은가! 수백 년간 왜 각계에서 역외 강자들의 귀환을 막아왔는지 알겠군!”그는 온몸으로 느끼는 두려움에 휩싸인 채, 감탄하듯 말했다.이는 그조차도 감히 맞설 수 없는 힘이었다.이때 안드레의 옷은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고, 심지어 예전 한지훈과 대면할 때조차 느끼지 못한 극도의 공포에 사로잡혀 있었다.그러나 한지훈은 뒷짐을 진 채 담담한 눈으로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었고, 그의 곁에 서 있던 도청전인 역시 떨리는 몸을 도저히 주체하지 못하고 있었다.그의 두려움을 감지한 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조용히 기침을 한 번 했다.그 순간, 도청전인의 정신이 번쩍 들었고, 그의 마음을 짓누르던 공포감도 거짓말처럼 사라졌다.“전 세계가 왜 천신계 강자의 세속 출현을 금지해 온 건지 이제야 알겠군. 이건…… 핵무기보다 훨씬 무섭잖아!”“핵무기?! 핵은 고작 한 번밖에 못 쓰지만, 천신계 강자는 혼자서 만 리를 도륙할 수 있어!”사람들 사이에서 탄식과 경악이 터져 나왔다.그러나 이건 겨우 첫 번째로 세속에 귀환한 역외 강자들일 뿐이었다.그것도, 가장 약한 자들만이 귀환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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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3화

곧이어 한 백발의 노인이 광막 속으로 강림했고, 그의 두 발이 땅에 닿자 그 광막 또한 즉시 사라졌다.“장... 장 선배님!”허천지는 급히 몸을 굽혀 예를 올렸다.대장로를 비롯한 일행도 잇따라 앞으로 나서 노인에게 공손히 주먹을 맞대며 인사를 건넸다.그들은 조정의 대표로 이 자리에 온 것이었기에, 허천지처럼 저자세를 보일 수는 없었다.“흠! 듣자 하니, 소위 한지훈이라는 놈이 우리 장씨 가문 사람을 몇이나 죽였다던데, 그자를 당장 이리 끌어오너라. 죽음을 맞이하게 해야지!”누구도 장세풍이 막 돌아오자마자, 단도직입적으로 한지훈을 겨냥해 살의를 드러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장 선배님, 북양왕은 이 자리에 없으니, 잠시만...”무종 대장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장세풍은 손을 들어 그대로 뺨을 후려쳤다.“짝!”대장로는 그대로 장세풍의 뺨을 맞고 쓰러졌다. “너...!”종묘 장로와 진우는 이 광경에 분노를 참지 못하고 앞으로 나섰다.“흥! 한지훈이 감히 우리 장씨 가문 사람을 죽여? 그리고 너희들은 뭘 하고 있었나? 그런 조정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이냐! 우리 장씨 가문은 조룡의 무덤을 지켜온 가문이다! 그게 얼마나 큰 공인지 아느냐?!”“하찮은 백성 몇을 죽인 것이 뭐 대단한가? 설사 용경을 몰살했다 해도, 그건 우리 장씨 가문이 잃은 이자의 일부를 되찾은 것일 뿐이다! 더구나 죽은 자들은 단지 한지훈으로 가장했던 자들뿐이었어!”“그게 오히려 그 한지훈에게 면을 세워준 일이다! 그따위 놈이 무슨 자격으로 우리 장씨 가문 자손을 죽여?! 자손들을 연달아 살해당했는데, 국왕 폐하마저 침묵이라니! 그따위 국왕이 개와 다를 바가 무엇이냐?!”장세풍은 돌아오자마자 거칠게 포효하며 마치 미친 개처럼 날뛰었다. 무종 대장로와 종묘 장로 앞에서도 국왕을 개에 비유하며 조롱을 퍼붓는 건, 그야말로 오만방자하기 그지없는 행동이었다.“장형, 지금은 한지훈과의 대립을 따질 시점이 아닙니다. 비무가 끝나면 그때 죽여도 늦지 않습니다!”그때, 서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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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4화

“장 형의 말이 틀리지 않았습니다, 사람을 죽였으면 목숨으로 갚는 것이 당연한 이치 아니겠습니까!”곁에서 지금껏 입을 다물고 있던 젊은 남자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차갑게 말했다.“장씨 가문이 용국을 위해 해온 일은 실로 공이 크고, 한지훈이란 놈은 어린 주제에 위아래도 모르고 감히 장씨 가문의 후손을 살해하다니, 죽어 마땅하지 않소!”“이번 일은 서 형께서 한지훈에게 죄를 씻고 공으로 갚을 기회를 준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한지훈은 감사하기는커녕, 오히려 서 형께서 보낸 사자를 다치게 했으니 이미 죄 하나를 더한 것이오!”“설마 용국의 국왕과 조정이 이렇게까지 한지훈을 편들 것이오?!”이 젊은 남자의 이름은 조승이었고, 화산파 출신으로 역외에서 돌아온 강자였다. 한지훈과는 이미 하늘 아래 함께 설 수 없는 원수였기에, 당연히 그를 두둔할 리 없었다.“흥, 우선 시합을 끝내고 보는 게 낫겠군요!”진우는 두 사람을 싸늘하게 바라보며, 이미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다.방금 전 장세풍과 조승, 두 사람 모두 이미 살의를 품고 있었다. 다만 주변에 많은 용국 백성들이 있었기에 민심을 거스를까 두려워 자제한 것일 뿐이었다.이런 자들에게 진우가 무슨 격식을 차릴 필요가 있겠는가?!“흥, 지금 우리를 의심하는 겁니까? 누가 당신에게 이런 큰 간덩이를 줬죠?!”조승은 말하며 손을 들어 장세풍을 향해갔고, 곧 진우에게 손을 쓸 작정이었다. “장 형, 그만하십시오!”조승이 가볍게 손을 휘둘러 장세풍을 막아섰고, 진우가 말을 꺼냈다. “우리가 당신에게 손을 대는 건 오히려 우리 명예를 더럽히는 일이니, 방금 그 말 한마디로 당신은 이미 송장이 된 거나 마찬가지입니다!”“이번 비무는 우리에게 이미 백전백승의 확신이 있다. 네까짓 것이 감히 우리를 평가할 수 있겠느냐?!”그때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무종 대장로와 종묘 대장로의 얼굴이 동시에 변했다.빛의 장막 하나가 내려오고, 그 안에서 사십 대 초반쯤 되어 보이는 장발의 중년 남자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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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5화

“이놈의 자식들, 역시나 한 형께서 말씀하신 대로 돌아오면 국왕 폐하를 겨냥할 거라고 하더니! 지금으로만 보면 그들 같은 사람들은 이미 국왕 폐하를 안중에 두지도 않고 있소!”대장로는 탄식하며 말했다.“그러면 어쩌겠나. 그들의 실력이 그 자리에 있으니… 자네도 알겠지만, 서천술은 이미 삼성 지급 천신계에 도달했네.”“우리뿐만이 아니라 무종 전체를 통틀어도, 그를 상대할 수 있는 자는 드물지. 한지훈이 그를 이길 수는 없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한지훈이 그와 정면으로 부딪히지 않도록 돕는 것뿐이네.”종묘 장로도 깊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그뿐만이 아니네. 며칠 전 북양왕이 양령아를 구출한 일이, 이미 미륙에 전달되었어.”“그는 절대 로스트를 죽여서는 안 됐어! 로스트 배후의 가문이 이미 그를 주시하고 있어. 게다가, 내 정보로는 미륙에서 돌아온 외부 강자들 또한 그를 찾고 있다네!”“이번엔 정말, 우리가 한지훈을 지키고 싶어도… 하늘에 닿을 만큼 어려운 일이 되었어…”“…됐네, 지금은 국사를 먼저 생각할 때야. 백 년 전 그 대전에서 우리가 패배한 뒤, 그 결과는 용국의 백년치 치욕으로 돌아왔지. 이번만큼은 절대로 다시 져선 안 돼!”그렇게 말한 무종 장로는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지금까지도 무종이든, 용국 정보부든, 왜 각국이 줄곧 용국을 적대시하는지는 풀지 못한 수수께끼였다.그리고 매번 몇 나라가 연합해서 쳐들어오는 일도 반복됐다.하지만 수백 년 전 대전에선, 용국 강자들이 사방을 압도하며 그들을 제압해 왔다.다만 백 년 전 대회만큼은 예외였다.그 당시엔 용국의 수많은 고수들이 은거해 버렸고, 신세대의 실력은 구세대에 미치지 못했기에, 결국 참담한 패배를 당한 것이다.하지만 이번만큼은 서천술이 있었고, 모든 사람들은 그에게 희망을 걸고 있었다.“하아, 부디 이번엔 백성들에게, 국왕 폐하께 실망을 안겨주지 않기를……”종묘 장로는 하늘을 바라보며 천천히 한숨을 내쉬었다.이 순간, 전 세계의 시선은 모두 용경 교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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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6화

용국이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처럼, 오륙과 미륙 역시 대군을 동원하고 있었다.심지어 줄곧 약세였던 비륙마저도 비밀리에 병력을 모아 용국 국경 쪽으로 진군 중이었다.전 세계 각국의 최고위층은 모두, 이번 역외 강자들의 대결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다음 날 아침, 용경 전체는 억눌리고도 섬뜩한 분위기에 휩싸였다.수천만의 용경 백성들 모두 집 안에 틀어박힌 채, TV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었다.용국 전역의 수많은 온라인 매체들도 일제히 생중계 모드로 돌입했다.이번 대결은, 용국의 향후 백 년의 운명과도 관련되어 있었고, 더불어 국민 개개인의 명예와도 직결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허천은 아침 일찍 민박집 문 앞에 나와 있었고, 한지훈이 용국 대표로 참관하러 나서는 걸 기다리고 있었다.한지훈과 도청전인 또한 일찍 일어나 민박을 나섰고, 허천은 곧장 다가왔다.“한 선생님, 자리는 미리 준비해 두었습니다. 저를 따라와 주세요.”허천은 급히 차량 문을 열어 한지훈을 안내했다.이때, 무대 주변에는 이미 몇 개의 높은 대가 설치되어 있었으며, 그 위에는 차탁과 의자가 놓여 있어 역외 강자들을 위한 휴식대처럼 보였다.무대 아래는 인산인해였고, 각 세력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역외 강자의 출현을 긴장한 채 기다리고 있었다.허천이 한지훈 일행을 이끌고 무대 안으로 들어서는 것을 본 허천지 역시 별다른 말 없이 몇 개의 전열 자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묵직하게 말했다.“앞줄에 비어 있는 저 자리들은 이미 방어 진법을 깔아두었다. 무슨 일이 생겨도, 절대 입을 함부로 놀리지 말고, 함부로 들락날락하지도 마라.”사실 그는 이런 조치를 취한 것도 오직 자신의 손녀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한지훈이 죽든 자신과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이미 서천술에게 지목당한 자였으니, 살았든 죽었든 결과는 하나다. 바로 죽음인 것이다!“이 정도 수준의 진법으로 저들의 힘을 막아낼 수 있을 것 같지 않은데요. 용경까지 영향이 미치는 건 시간문제일 수도 있겠군요.”한지훈은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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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7화

모두들 그제야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실력이 천신계에 다다른 후 많은 사람들은 모두 술업에 관한 전공을 선택하게 된다. 어떤 이들은 진법에 능하고, 어떤 이들은 초식에 능하며 또 어떤 이들은 타격 능력을 수련하기도 한다. 하지만 비육은 진법과 초식이 모두 부족했기에, 타격 능력을 연습하는 길만이 최선의 선택이었다. 상대의 거듭되는 공격을 감당해내다 보면 상대의 실력은 약화될 것이고, 바로 그때 반격을 하는 그런 수법이었다. 한편 다른 한편에서는, 세 명의 백인 남자들이 축대에 올랐다. 두 명의 비육 고수에 비해, 세 사람의 얼굴에는 안하무인의 기색이 역력했다. 사실 이 세 사람은 모두 유럽의 전설 같은 존재들이었고, 심지어 그중 한 명은 찰리만 대제의 검시였다. 유럽 내에서 찰리만 대제의 지위는, 용국에서의 황제 지위에 버금갈 정도였다. 찰리만 대제가 세운 제국이 분열이 일어나게 된 후에야, 비로소 현재 유럽에 수십 개의 작은 나라들이 생기게 된 것이다. “저 세 사람, 대체 정체가 뭐지? 방금 그 두 사람과는 느낌이 확연히 다른데!” “쳇, 네가 알긴 뭐 알아. 중간에 있는 저 사람 봤어? 바로 찰리만 대제 검시잖아!” “검시? 검을 든 하인이라고?”“미친, 너 정말 멍청한 거야? 찰리만 대제 검시는 아서 왕까지 격파한 적 있어!”그 말에 사람들은 웅성대기 시작했다. 사실 아서왕은 한 달 전에 한지훈으로부터 죽임을 당하긴 했지만, 그의 위세는 여전했다. 현시대에 아서왕을 이길 수 있는 자라면 거의 넘사벽의 전력이라고 볼 수 있었다. 이내 다른 세력의 역외 강자들도 링 위로 올라와 분분히 의론 하였다. 그러나 한지훈은 그들을 전혀 신경도 쓰지 않고, 줄곧 부상에서 돌아온 그 세 사람을 찾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무사 검복을 입은 동양 남자 세 명이 무거운 발걸음을 내디디며 링 위로 올라왔다. 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세 사람을 보고는, 찻잔을 들어 차 한 모금 마셨다. “주상님, 부상이 이번에 파견한 세 사람 모두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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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8화

그 후, 마지막으로 등장한 사람은 바로 용국의 서천술이었다. 입장하자마자 서천술의 시선은 바로 부상의 세 사람에게로 향했다. “지난번에 바로 저 세 놈이 우리 용국 강자를 죽이고, 나중에 사람까지 데려와 우리 용국을 괴롭힌 거야?”서천술은 차가운 목소리로 옆에 있던 두 사람에게 물었다. 그러자 장세풍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바로 저 세 사람이에요. 백여 년 전 바로 저 소창지개라는 놈이 저희 용국 두 강자를 참살한 겁니다!”“게다가 당시의 국왕을 핍박하여 부상에 항복하게끔 하고, 용국이 부상의 꼭두각시가 되게 만들었어요.” 그 말에 서천술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차갑게 웃었다. “좋아! 그렇다면 그 100년 전에 묵은 빚은 오늘 제대로 청산해야겠네!”“나는 오히려 지금의 부상은 얼마나 대단한 능력을 갖고 있는지 보고 싶네!”“형님, 굳이 직접 나설 필요는 없습니다. 저 혼자만으로도 세 사람을 얼마든지 끝낼 수 있습니다!”장세풍은 오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용국 세 사람이 입장한 후, 역외에서 돌아온 모든 강자들 역시 입장을 완료했다. 주최 측인 용국은, 링 아래에서 관전 중인 관중들의 갈채를 받았다. 이미 기세만으로도 다른 세력들을 확실히 깔아뭉갰다. 한편 소창지개는 용국의 세 사람들을 차갑게 바라보고는, 고개를 돌려 주변에 있는 부하에게 몇 마디 속삭였다. 이내 두 사람의 얼굴에는 경멸의 웃음이 떠올랐다. “이젠 모두 다 모이게 된 이상, 바로 시작할까?” 곧이어 소창지개가 제일 먼저 일어나서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위압이 있었다. 그가 입을 떼자, 링 아래에서 수군대던 사람들은 모두 입을 다물고 잇달아 링 위를 바라보았다. 이때 미육의 한 강자가 느릿느릿 링 위에서 내려왔고, 가장 먼저 대결에 나설 뜻을 보였다. 다른 한편에서는 유럽 강자 몇 명들도 잇달아 일어났다. 이제 막 시작된 시점에, 미육과 유럽이 벌써부터 불구덩이에 들어가려고 하자 링 아랫사람들은 탄식을 금치 못했다. 사실 여태 미육과 유럽은 관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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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9화

이 상황에 장세풍은 꽤나 득의양양했다. 마침내 그의 목적이 달성한 셈이었다. 나라의 원수를 눈앞에 둔 상황에 용국 백성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이 부상인 세 사람을 죽이기만 하면 용국에서의 자신의 지위도 높게 오를 것과 같았다. 역외 강자라 하더라도, 민심을 얻어내는 자만이 비로소 천하를 얻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상인 세 사람이 아무 말을 하지 않자 장세풍은 차갑게 웃으며 오만하게 입을 열었다. “왜, 백여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용국 조상들을 죽이더니, 이젠 감히 못 나서겠어?” 그 말에 부상인 세 사람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찡그렸다. 그들은 사실 단지 미육과 유럽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을 뿐, 장세풍을 두려워한 것은 전혀 아니었다. “그래, 그럼 첫판은 용국한테 넘길게. 우린 가자!” 이내 유럽과 미육 강자들은 몸을 돌려 링 위로 돌아왔다. 설득에 성공하게 된 장세풍은 더욱 오만한 태도를 보였고, 이내 손으로 부상인들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 쥐새끼 같은 부상인들! 너희들 전부 내 손에 죽는 줄 알아!”“장세풍, 일단 좀 진정해. 제대로 확인하고 싶은데, 용국이 정말 첫 번째로 대결을 펼칠 거야?”바로 그때 비육 쪽의 한 고수가 입을 열었다. “당연하지! 이건 우리 용국과 부상의 백 년의 원한이 걸린 일이야. 반드시 먼저 해결해야 돼!”장세풍은 다시 한번 거만하게 입을 열었다. 과거와는 달리 현재 용국은 압도적인 우세를 가지고 있었다. 필경 그와 조승은 모두 2성 천신계의 정점을 찍고 있었기에, 삼성 천신계 전력에 버금갈 정도였다. 게다가 서천술이라는 삼성 천신계의 존재는, 함부로 상대하기는 어려웠다. 당연히 이런 절호의 기회에 복수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 “좋아, 너희들 절대로 이 결정을 후회하지 않기를 바라!”비육의 고수는 차가운 비웃음을 보였다. 반면 부상인 세 사람은 여전히 아무런 말도 않는 한편, 직전신개는 고개를 돌려 소창지개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소창지개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다고는 천천히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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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0화

소창지개는 처음부터, 단도류와 동극인술을 결합한 살수를 보였다. 게다가 이 수법에는 천조진법마저 담겨 있어, 태양 전체를 아예 가려버렸다. 그때 링 아래에서는 갑자기 한바탕 비명이 들려왔다. 방금까지만 해도 장세풍을 위해 깃발을 흔들며 함성을 질렀던 사람들은 모두 조용히 숨을 들이마셨다. TV 앞에서 지켜보고 있던 용국 관중들도 모두 장세풍의 대결에 저도 모르게 땀이 났다. 한편 링 아래에 앉아 있던 허천은 다소 걱정하는 말투로 한지훈에게 물었다. “한 선생님, 선생님의 경험으로 보았을 때 장 선배와 소창 중 누가 더 강한 것 같나요?”용국의 일원으로서 허천도 당연히 용국 고수가 이길 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다. 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장세풍과 소창지개를 흘깃 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장세풍이 반드시 패할 거야!”뭐라고? 그러자 주위에 있던 몇 명의 용인들이 잇달아 한지훈을 향해 적대시하는 눈빛을 보냈다. “너 용국 사람 맞긴 해?”“그러니까 말이야, 부상인들한테서 뭘 받기라도 한 거야?”“너 같은 놈이 바로 부상인의 앞잡이인 거야!”많은 사람들은 잇달아 비난하였다. 그러나 한지훈은 전혀 화를 내지도 않고 담담하게 웃었다. “교만하게 구는 강자는 반드시 패하는 법이야! 아직 제대로 시작하지도 않고 상대방의 실력도 전혀 모르는데, 냅다 한 손만으로 싸우겠다고 양보한 것 자체가 너무 자만하는 게 아니냐고?” “게다가 장세풍은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어. 장 씨 집안의 삼절진은 확실히 강하긴 하지만, 우리 용국의 각도로 보았을 때 상대의 천조대진 역시 장 씨 집안의 삼절진 못지않아!” “대체 저놈은 뭘 믿고 상대를 얕보고 양보하겠다고 하는 거지? 심지어 온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하더라도 내가 보기에 결과는 똑같을 거야!”“자고로 애국이란 건 입으로 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지!” 한지훈의 주장에도, 주위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대결에 눈을 돌렸다. 장세풍은 여전히 오만한 표정으로 소창지개를 쳐다보았다. “어디서 고작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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