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내 검은 옷의 경호원은 두 사람을 데리고 함께 문 밖으로 걸어갔다. 로스터는 칼이 자리를 뜨고 나서야, 다시 손을 뻗어 양령아의 얼굴을 만졌다. 그런데 바로 그때, 누군가가 방문을 세게 차고 들어왔다. 펑하는 큰 소리와 함께 방문은 허공으로 날아올랐고, 방금 밖으로 나선 세 사람은 모두 피투성이가 되어 로스터의 발밑으로 굴러들어 왔다. “감히 저 여자들을 건드리기만 해 봐, 죽을 줄 알아!”그 순간, 홀 안은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고요해졌다. 로스터는 죽어가는 칼을 깜짝 놀란 얼굴로 바라보며 입구에 선 한지훈을 흘깃 보았다. 뿐만 아니라 2층에서 뛰어내린 검은 옷의 몇몇 사내들도 한지훈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로스터는 그저 한번 흘겨보기만 할 뿐, 피투성이가 된 칼을 보고도 얼굴에는 두려움이 없었다. 오히려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는 사납게 웃었다. 그는 미육 제1가문의 자손이자 무도 세가 출신으로서, 어릴 때부터 여태까지 피비린내 나는 장면은 수없이도 봐왔다. 그렇기에 이런 장면은 그에게 있어 딱히 놀랄 만한 일은 아니었다. 그리고 장원에는 칼이라는 한 명의 천왕계 고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칼보다도 더 강한 네 명의 존재가 있었다. 이들은 모두 가문에서 오랫동안 배양한 고수들이며, 하나같이 모두 천왕계 중에서도 상위권 강자들이었다. “용국에도 죽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놈이 있나 보네!”소파에 앉은 로스터는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시가에 불을 붙인 채 크게 들이마셨다. 한지훈이 문을 부수고 들어서고 나서야, 용월과 용운도 성큼성큼 따라 들어왔다. 용월은 먼저 자신의 외투를 벗어내 양령아의 몸에 걸쳤다. 그러고 나서는 작은 소리로 위로했다. “일단 옷 입어. 걱정 마, 이젠 괜찮아!” 이내 용월은 양령아와 허천을 데리고 한지훈의 뒤쪽으로 물러섰다. “한 선생님!”양령아는 감격에 찬 얼굴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그는 자신을 구하러 달려온 사람이 뜻밖에도 북양 왕일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나 눈앞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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