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귀족들은, 알렉산더를 상징하던 은색 장총 마크를 아예 떼어내고는 발로 짓밟기까지 했다. “한지훈, 너... 너는 나를 죽일 수 없어. 난 유럽 지역의 색슨족 역외 강자 대표야! 네가 나를 죽이면 우리 배후 세력들이 절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알렉산더의 말에, 모든 유럽 귀족들은 갑자기 고개를 들어 적대시하는 눈빛으로 알렉산더를 쳐다보았다. 색슨족? 약 천 년 전, 바로 색슨족의 침입으로 유럽 전체가 도탄에 빠진 적이 있었다. 두 발로 걷는 짐승과 다를 바 없었던 그들은 심지어 몇 살짜리 아이들조차도 가만히 놔두지 않고, 지나가는 곳마다 피를 튀겼다. 그 후, 프랑크왕이 직위에 오르고 나서야 색슨족 전부를 유럽에서 쫓아낸 것이다. “죽여!”“죽여버려!”“이 짐승 같은 놈!”이내 한바탕 사람들의 노호가 들려왔다. 그들이 이렇게까지 분노한 이유는 단지 알렉산더의 신분 때문만이 아니라, 줄곧 과학기술 최고라고 자부하던 자신들의 자랑스러운 유럽이 뜻밖에도 도둑놈을 수천 년 동안 존경해 온 것이 너무나도 자책스러웠기 때문이었다. 이는 그야말로 유럽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날 가만 두지 않을 거라고? 좋아, 그럼 내가 기다릴게!”차갑게 웃음을 보인 한지훈이, 손가락 사이로 힘을 약간 주자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알렉산더의 목은 부러졌다. 그렇게 죄악으로 가득한 시체 한 구가 또 떨어지게 됐다. “이게 바로 당신들의 신앙이야? 이게 바로 유럽의 자부심이냐고?”“적인지 아군인지도 분간 못하면서, 대체 당신들은 뭘 믿고 그렇게 강한 우월감을 갖고 있는 건데?”한지훈은 조롱하는 표정으로 아래에 서있던 모든 유럽 귀족들을 차갑게 바라보았다. 안드레조차도 얼굴을 붉힌 채 고개를 숙이고만 있었다. 이는 마치, 세상 물정 모르는 아이가 자신의 온 가족을 죽인 토비를 줄곧 친부모처럼, 자신의 구세주처럼 간주한 것과 같았다. 만약 한지훈이 아니었다면, 아마 그들의 후손들 역시 줄곧 도둑을 영웅처럼 여겼을 것이다. “무릎 꿇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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