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 가문의 미래 계승자?한지훈은 코웃음을 치고는 앞으로 나아갔고, 그의 온몸에는 살의가 가득했다.그러나 이 순간, 산채 문밖에서 요란스러운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북양왕님, 멈추십시오!”고함소리와 함께 네댓 명의 어림군들이 한 궁인을 에워싼 채 숨을 몰아쉬며 별장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응?”한지훈은 차갑게 고개를 돌렸고, 그의 시선은 몇몇 어림군과 궁인의 얼굴에 고정되었다. 그의 차가운 시선에 궁인은 살짝 넋을 잃더니, 곧 웃는 얼굴로 그를 맞이했다. “북양왕님, 멈추십시오! 국왕 폐하의 명령입니다!”궁인은 말을 하며 두 명의 어림군을 힐끗 쳐다보았고, 두 사람은 앞으로 나아가 겁에 질려 몸이 마비된 동방염을 일으켜 세웠다.“북양왕님, 당신과 동방 가문의 일은 국왕 폐하께서 이미 알고 계십니다. 다만, 동방 가문은 결국 우리 용국의 명문대가이니, 이러한 작은 오해로 생긴 일은 서로 한 발짝만 양보하면 그만입니다!”궁인은 이 말을 하며 국왕의 어명을 다시 한번 낭독했다. 요약해서 말하자면, 한지훈은 동방염을 놓아줌과 동시에 동방염이 강우연을 놓아주면 모두가 화목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어명이 하필 이때 보내지다니, 한지훈의 눈에 순간적으로 한기가 스쳐 지나갔다. 옆에서 겁에 질린 채 주저앉아 있던 동방염은 국왕의 명령을 듣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북양왕이면 어떠한가?! 그가 도청전인을 물리쳤어도 국왕조차도 나서서 자신을 보호하고 있으니, 이제 누가 감히 자신을 죽일 수 있겠는가?! 이렇게 생각한 동방염은 마침내 약간의 자신감을 되찾았고, 옷을 정리한 후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한지훈, 들었나? 국왕께서 이미 날 보호하라고 어명을 내리셨는데, 네놈이 감히 나를 죽을 수 있느냐?”“흥! 북양왕 따위가 뭐라고! 하하하!”동방염은 의기양양한 웃음을 터뜨리며 한지훈과 강우연을 가리킨 뒤 말했다.“감히 우리 사대 가문에 맞서다니, 너희들은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 것이다! 한지훈, 이번에 내가 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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