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참가했어요.”남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천성에 거짓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예, 아니요! 늘 이런 식이었다.하지만 그의 말은 소재용과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저 우스갯소리로 들렸다.소재용이 조롱 섞인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지훈 씨, 허세도 정도껏 부려야지, 혀 잘릴라 두렵지도 않아? 내가 군대에 가 본 적은 없지만 군인이 이렇게 아무렇게나 돌아다니면 안 된다는 건 알지 않을까? 그리고 자네는 지금 대승 그룹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 와중에 J 도시, 합숙 훈련까지 참여했다고 하면 그 말을 누가 믿겠어? 속일 걸 속여야지!”남지훈은 설명하기가 귀찮다는 듯이 어깨만 으쓱거렸다.소재용은 남지훈 무리가 너무 비협조적으로 나오자, 남지훈을 폭로하기로 했다.“자네가 참여했다고 해서 말인데 그럼 나머지 46명에 대해서도 잘 알겠네? 인환아, 네가 속한 군관구에서 합숙 훈련에 참여한 그 사람의 이름이 뭐라고 했지? 지훈 씨한테 얘기해 봐, 분명 알고 있을 거야.”소인환 역시 남지훈이 합숙 훈련 여부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었다.사실 합동 훈련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은 모두 엘리트 중의 엘리트였고 남지훈은 그럭저럭 자격만 갖췄을 뿐이었다.“구진입니다.”소인환이 말했다.이 이름을 듣고 소재용이 씩 웃었다.“지훈 씨도 참여했다고 했으니 구진이란 사람 알겠네. 어디 전화 한 번 해보지?’남지훈은 무덤덤했다.사실 그는 58명 모두의 연락처를 알고 있었다.우선은 그들과 연락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였고 다른 하나는 남지훈이 그들의 집으로 갈 기회가 생기면 그들이 술을 사겠다고 했었다.뭐가 됐든 그들은 모두 남지훈을 ‘교관님’이라고 불러야 했다.남지훈이 미동도 하지 않자, 소재용이 다시 소인환을 불렀다.“인환아, 네가 구진한테 전화해서 남지훈이라는 자를 아는지 물어봐라.”이 말에 소인환은 황급히 휴대폰을 만졌다.그러자 남지훈이 눈살을 찌푸렸다.“혹시라도 당신 미래가 걱정돼서 하는 말인데, 이 전화는 하지 않는 게 당신한테도 좋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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