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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3화

소기창은 다시 소한진을 바라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한진아, 네가 소씨 그룹 대표인 건 우리가 모두 알고 있다. 일단 돌아가서 자산 목록을 넘겨주고 그다음에 소씨 그룹을 어떻게 합병할지 의논해 보자. 어때?”

소한진은 이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다.

잠시 생각하다 소한진이 직접 입을 열었다.

“소씨 그룹에서 그동안 제가 대표직을 맡은 건 맞지만 아버지께서도 대표직에 계셨고 여동생도 대표직을 맡았었어요. 소씨 그룹은 어느 한 사람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J 도시에서도 저희는 약간의 소액 주주가 있기 때문에 이 일은 우리 누군가가 임의로 결정할 문제가 아닙니다. 할아버지도 그렇고 아버지도 그렇고 심지어 소씨 가족도 결정할 문제가 아닙니다. 소씨 씨족의 그룹에 편입되려면 우리 소씨 그룹에서 먼저 고위층 회의를 소집해야 하고 J 도시의 지방청도 거쳐야 하는 등등 절차가 매우 까다롭습니다.”

그 말 사이사이에 소씨 씨족 그룹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말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이것이 바로 소한진의 영리함이었다.

어떤 일은 질질 끌다 보면 틀어지는 예도 있었다.

소박환은 몰래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장남인 소한진은 원래부터 똑똑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 말은 정말 물밀듯이 자연스럽게 들렸다.

반면에 소기창은 눈살을 찌푸렸다.

오늘은 소씨 씨족이 세심하게 준비한 자리로 식사 자리부터 회의까지 전부 의도가 있었고 바로 J 도시의 소씨 가문에 충분한 우월감을 주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해야 대화가 잘 풀릴 것이기 때문이었다.

소기창은 소한진이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그런 말을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는 차마 다른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룹사 합병은 애초에 중대한 사안이었다.

소박환의 가족이 동의하는지는 둘째 치고 동의한다고 해도 J 도시의 주주들이 과연 어떻게 생각할지, 그들이 동의할지도 문제였다.

그들 외에도 J 도시의 지방청도 문제였다.

어쨌든 소씨 그룹은 매년 J 도시에 많은 세수를 창출해야 하는데 G 도시에 합병되면 J 도시의 세수가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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