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631 - 챕터 640

776 챕터

제631화

하지만 현금은 달랐다. 물가가 오르면 구매력이 점차 떨어지고 그 과정도 느려진다.남지훈도 깊은 탄식이 나왔다.“L 가문이 그렇게 돈이 많다면서 재벌 순위에 오른 걸 본 적이 없어.”남지훈은 L 가문뿐만 아니라 백씨 가문, 하씨 가문같이 쟁쟁한 후보도 재벌 순위에서는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 두 재벌가의 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충분히 재벌 순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규모였다.소연이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재벌 순위에 있는 재벌도 물론 굉장히 부유하지, 그런데 그 사람들은 단지 겉만 번지르르할 뿐이고 재벌 순위에는 없어도 눈에 안 보이는 숨겨진 재벌들도 많아. 재벌 순위는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 추구하는 하나의 목표라고 간주하면 돼.”이 말은 남지훈의 가슴에 확 와닿았다.세상에는 부자들이 셀 수없이 많고 재벌 순위에 오른 사람들보다 더 큰 재산을 가진 사람들도 많지만, 그들은 그런 순위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백씨 가문이나 하씨 가문과 같은 가문에게 재벌 순위는 별로 큰 의미가 없었다.그들이 마음만 먹으면 재벌 순위에 오른 재벌들을 손바닥 안에 넣는 건 일도 아니었다.하루아침에 슈퍼 부자가 된 남지훈도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사람이었다.이 정도의 수준에 이르렀다면 돈은 그에게 있어 정말 숫자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대승 그룹에서 받는 월급만으로도 그는 다 쓰기 힘들었다.회사에 들어가자, 이현수는 별로 반갑지 않은 소식을 가지고 나타났다.글로벌 칩 대기업이 대승 그룹에 대한 칩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힌 것이었다.너무나도 직설적이고 분명했다.그때야 이현수와 남지훈은 애초에 소연의 안목이 얼마나 정확한지 깨달았다.이것이 바로 게임의 규칙이다.그리고 그 규칙은 결국 주도권을 쥐고 있는 사람이 정하는 것이다.다행히도 대승 그룹은 글로벌 칩 제조사에 대한 의존도를 점차 낮추고 있었다.프런티어 테크에서 생산한 칩만으로도 대승 그룹의 요구를 완전히 충족시킬 수 있었다.소연이가 말했다.“이번에 우리를 이기지 못하면 그쪽에서도 분명 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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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2화

사태가 일시적으로 진정세로 돌아서면서 대승 그룹에 관한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었다.글로벌 칩 제조사들이 대승 그룹에 대 한 칩 공급을 중단하게 되면서 대승 그룹과의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었다.또한 그들도 대승 그룹의 존재에 위협을 느꼈다.이와 관련하여 국내 시장은 줄곧 뒤처져 있었는데 갑자기 이런 회사가 빠르게 부상하면 그들도 당연히 그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대승 그룹의 등장은 마치 그들 그릇에 담긴 치즈를 한입에 쏙 빼먹는 것과 같았다.해외 시장의 구조와 관련하여 대승 그룹도 관련 요소를 설명했는데 이는 그저 단순한 사업 구조일 뿐이었다. 맞다, 그게 다였다.서울에서 돌아온 이후로 소연은 회사 일로 줄곧 바쁜 나날을 보냈다.결국 그녀는 약간의 피로감을 느끼고 일찍이 스카이 팰리스로 돌아왔다.그녀는 소파에 누워 이마를 문지르며 말을 꺼냈다.“세상에 국경을 넘는 기술이 어딨어? 그건 단지 도덕적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거창한 논리만 내세우는 것이지.”대승 그룹의 대표로 취임한 후 그녀는 감회가 새로웠다.남지훈은 발을 담글 물을 따라오면서 그 안에 직접 제조한 아로마 오일을 넣기도 했다.남지훈이 소연의 발을 마사지해 주면서 말했다.“저들의 악행을 그대로 믿었다간 어떻게 죽어 나가는지도 모를 수도 있으니 우리는 스스로 강해지는 방법밖에 없어.”대승 그룹은 설립 당시부터 기술 연구 개발과 비축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대승 그룹은 설립된 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수백 건의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었고 이것은 곧 대승 그룹의 재산이라고 볼 수 있다.그리고 이것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첨단 기술에 주력하는 그룹사로서 대승 그룹은 수많은 기술 인재 양성에도 힘을 쓰고 있었다.소연은 아울러 대승 그룹의 핵심은 남지훈이 이끄는 기술 연구 개발팀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뒀다.이 연구 개발팀이 끊임없이 연구하고 시대와 과학 기술의 트렌드를 따라가야만 대승 그룹이 우뚝 설 수 있었다.지금까지 이 분야에 대한 대승 그룹의 투자는 그룹사 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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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3화

이를 바탕으로 대승 그룹에서 고객센터 부서를 새로 설립했다.기존 팀원 중 상당수가 고위 임원으로 승진했고 월급과 복리후생도 같이 인상되었다.그들에게 있어 꿈은 거창하지는 않아도 능력과 급여 대우가 일치하고 동시에 자신의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면 이것이 바로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일 수도 있었다.동시에 대승 그룹의 지사인 대승 테크에서도 장비 설치 및 디버깅하는 일도 함께하고 있었다.물론 해외시장 개척에는 마케팅 부서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지만 대승 테크 회사와 고객센터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기도 했다.원래의 시스템을 유지하는 쪽이 대승 그룹이 해외 시장을 확장하는 데 훨씬 더 편리했다.소연은 너무 바쁜 나머지 아침에 일어나서 남지훈과 얼굴을 맞댈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빴다.이것이야말로 그녀의 고유 생활 습관이었다.그녀는 대승 그룹을 세 글로벌 대기업처럼 만들어 세 글로벌 대기업의 독점을 완전히 깨뜨리겠다고 다짐했다.사업을 시작하기도 어렵지만 사업을 유지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려웠다.의심할 여지 없이 현재 대승 그룹은 이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는 것은 사실이며 그들은 세 글로벌 대기업의 기술 차단을 뚫고 일정한 성과도 거둔 셈이었다.소연의 스케줄 또한 꽉 차 있었다.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그녀는 화장하면서 입을 열었다.“지훈아, 이따가 지자체 주요 인사 몇 분을 만나 대승 그룹 관련 세금 감면 정책을 논의할 거거든. 세금만 좀 줄일 수 있다면 연구 개발에 더 많이 투자할 수 있을 거야.”지방세 정책도 대승 그룹에 유리하게 작용했지만, 소연은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특히 대승 그룹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세금은 소연의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가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그녀는 대승 그룹의 특수성을 믿고 세금 혜택을 더 받을 심산이었다.남지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 내가 같이 가줄까? 아니면 그냥 밖에서 기다릴게.”소연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남지훈이 이제 별로 할 일이 없다는 것을 알고 마다하지 않았다.비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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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잠시 생각에 잠긴 소연이가 답했다.“그쪽에 알겠다고 하고 약속 장소를 정해서 퇴근 후 약속 시간에 맞춰서 오시라고 전해요.”한 끼 식사에 고작 술 몇 병이면 소연도 크게 개의치 않아 했다.적당한 장소가 마련되었고 대승 그룹이 마련한 자리인 만큼 장소는 당연히 고급지고 품격 있는 분위기여야 했다.퇴근하면서 남지훈이 물었다.“정말 현수 씨나 내가 동행하지 않아도 괜찮겠어?”소연이가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나도 술 잘 마시거든요. 고작 지자체 몇 분인데 뭘, 내가 알아서 할게. 게다가 난 너를 거기에 내세우기엔 그들이 아직 네 접대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봐.”남지훈은 그제야 깨달았다.소연은 아마도 일전에 그들을 많이 상대해 본 모양이었다.소연과 비서를 아래층에서 내려준 후 남지훈은 차에서 기다렸다.대승 그룹에서 그는 종종 소연의 운전기사 역할을 도맡아 하곤 했다.한편, VIP 룸안에서.몇몇 배불뚝이 남자들이 이미 자리에 앉아서 환한 웃음을 지으며 기다리고 있었다.“소 대표님, 종 비서실장님, 이리 앉아요, 앉으세요!”대승 그룹이 마련한 자리였지만 그들이 되려 일어서서 인사하는 모습이 어쩜 그들이 주최자인 것처럼 보였다.메뉴는 단연 일품요리였고 술도 역시 고급 명주였다.소연과 그녀의 비서가 자리에 앉자 맨 앞에 있던 남자가 솔선해서 술병을 따고 술잔을 피라미드 모양으로 쌓은 다음 하나씩 따라주었다.그는 더 활짝 웃으며 피라미드 모양으로 쌓인 열 잔의 술을 가리키며 말했다.“대표님, 여기 지금 열 잔의 술이 있는데요, 한 잔당 0.5 포인트씩, 만약 열 잔을 다 마시면 대승 그룹에 6포인트를 깎아 드리죠!”6포인트는 꽤나 유혹적이었다.하지만 소연은 이렇게 간단하게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이 술자리, 분명 뭔가 수상해!”그녀는 눈썹을 치켜들고 상대방을 똑바로 응시하며 물었다.“주 국장님, 정말 진심이세요?”소연은 이 열 잔의 술이 별로 내키지도 않았고 상대방이 약속을 지킬지 안 지킬지는 또 다른 문제였다.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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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5화

그 웃음 속엔 약간의 역겨움도 엿보였다.소연은 별다른 말 없이 열 잔을 연거푸 쭉쭉 들이켰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소연은 갑자기 어지러움을 느꼈다.평소 같으면 열 잔은 식은 죽 먹기였지만 오늘은 너무 급하게 마셔버린 것이다.발그레한 볼이 그녀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그녀는 원래도 예뻤지만, 이 순간은 더없이 아름다웠다.소연이가 발그레하게 달아오른 얼굴로 물었다.“국장님, 말씀대로 열 잔을 이미 마셨으니 이제 약속은 지키셔야겠죠?”“허허!”주 씨가 가볍게 웃어넘기더니 뒤따라오는 두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내 열 잔은 다 마셨다 치고 저 사람들 술은… 아직 안 마셨어요!”소연의 안색이 확 바뀌었다.비서도 보고 참을 수 없어서 한마디 했다.“이봐요, 국장님! 이건 좀 너무하시네요. 왜 술을 마시기 전에 미리 말씀하시지 않고.”주 씨가 어깨를 으쓱하며 답했다.“묻지도 않았는데….”이 말을 듣고 비서는 너무 얄미워서 이를 빠득빠득 갈았다.반면 주 씨는 스스로 본인 술을 따르며 말을 덧붙였다.“대표님, 열 잔도 싹 다 비웠는데 나머지 열 잔도 깔끔하게 마셔주시죠? 현재 대승 그룹의 매출로 따지면 이 열 잔으로 대승 그룹에 2천억에서 많게는 수천억 원을 가져다줄 수 있는데 소 대표님은 그 돈을 벌고 싶지 않으신가 보죠?”소연이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거참, 국장님! 우리 천천히 마셔요, 네?”주 씨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물론이죠! 어서 앉으세요!”자리에 앉자마자 남은 두 사람은 갖은 사탕발림 말들로 소연에게 끊임없이 술을 권했다.비서가 술을 막으려 해도 막을 수 없었다.두 사람은 그들이 소연을 일부러 술에 취하게 하려는 작당인 걸 알 수 있었다.앞서 마신 열 잔까지 합치면 소연은 술을 이미 20잔을 마신 셈이었지만 그 세 사람은 합쳐봐야 각각 서너 잔 정도밖에 마시지 않은 상태였다.주 씨가 소연의 옆자리에 앉아서 말을 건넸다.“대표님, 이 잔은 제가 올리는 잔이니 우리 짠 합시다. 앞으로 대승 그룹은 분명 우리 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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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레스토랑에서 빠져나온 후 비서가 소연을 부축해 조수석에 앉혔다.강한 술 냄새가 남지훈의 코를 콕콕 찔렀다.남지훈이 물었다.“얼마나 마신 거야? 얘기는 잘 하고?”그는 술을 이렇게 잔뜩 취하도록 마셨으면 협상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뭐 하러 왕창 취하도록 마시나 싶었다.소연이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약간 애매모호하게 대답했다.“지훈아, 나 사고친 거 같아…”남지훈은 아무 영문도 모른 채 뒷좌석에 앉은 비서를 힐끔 쳐다보았다.비서가 서둘러 말했다.“부대표님, 실은…” 그녀는 매우 세세하게 설명에 나섰다.그 말을 듣던 남지훈은 그저 살짝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사고?’그의 판단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문제였지만 확실히 뭔가 문제가 있는 건 확실했다.그는 먼저 비서를 집으로 돌려보낸 후 스카이 팰리스로 돌아와 소연을 번쩍 안아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말로는 큰 사고를 쳤다고는 하지만 소연은 세상 편하게 잠을 쿨쿨 자고 있었다.아침에 일어났을 때 약간 어지러울 뿐이었다.어젯밤 일은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비서가 차까지 데려다준 것만 어렴풋이 기억났다.그래도 익숙한 환경을 보니 안도감이 들었지만 옆에 누워있던 남지훈은 온데간데 보이지 않았다.마침 일어나려는데 남지훈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죽 한 그릇을 들고 들어오며 말했다.“좀 더 자지 그래?”소연이가 이마를 살살 문지르며 말했다.“응, 이제 잠 깼어. 나 어젯밤에 사고 친 거 같아.”남지훈은 피식 웃으며 죽을 소연 앞까지 대령했다.“사고를 쳤든 아니든 일단 냅둬. 어젯밤에 술을 너무 많이 마셨으니 죽부터 마시자. 공복에 술 마시면 위가 상해.”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죽을 들고 있자니 소연의 마음도 훈훈해졌다.한 입 가득 들이켠 그녀가 말했다.“역시 이렇게 보살핌을 받으니까 기분이 너무 좋은 거 있지!”결혼한 이후로 지금까지 그녀는 단 한 번도 술에 취한 적이 없었는데 남지훈의 섬세함은 정말 말로는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극진했다.남지훈은 가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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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7화

두 사람이 남지훈의 사무실로 찾아갔을 때는 이미 이 사실이 온 회사에 퍼진 뒤였다.이현수가 남지훈을 발견하고 소연을 찾아가 대책을 논의하려던 참이었다.그는 당연히 어찌 된 영문인지도 모른 채 어쩌다 세무서가 회사까지 찾아와서 문제점을 찾아냈는지 도무지 몰랐다.이현수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재무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될 게 없잖아요! 아니, 있다고 해도 영업정지 할 정도는 아닐 텐데, 하, 대체 이게 무슨 일이래요? 누가 우리한테 복수하는 걸까요?”그는 아주 정확하게 추측했다.“말하자면 길어요.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영업정지까지는 할 필요가 없을 텐데. 현수 씨, 우리 먼저 재무팀에 가서 한 번 살펴보죠. 소 대표와 종 비서는 여기서 잠깐 기다려요.”소연은 별다른 이의가 없었다.남지훈과 이현수는 더는 지체하지 않고 곧장 재무팀으로 후다닥 뛰어갔다.두 사람이 왔을 때 재무팀 과장은 너무 초조한 나머지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그의 부서에 문제가 생겼으니, 그것도 심각한 문제이니만큼 그는 당연히 초조해질 수밖에 없었다.두 사람이 도착하자 재무팀 과장이 얼른 다가갔다.이현수가 물었다.“조 과장님, 무슨 일이에요?”조 과장은 이마에 흥건한 땀을 얼른 닦아내며 말했다.“이 부대표님, 남 부대표님, 저도 정확히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아직도 조사하고 있습니다만 영업을 중단하고 시정하라는 얘기를 들었어요.”이 말을 들은 이현수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한 걸음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당신들 지금 거의 하루 종일 조사하고 있는데 우리한테 영업을 중단하고 시정하라고 하려면 적어도 무슨 이유라도 내놓아야 하는 거 아닙니까?”그는 매우 분노했다.대승 그룹이 설립 이래 이런 터무니없는 일을 겪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의적인 보복인지 아니면 뭐가 됐든 이현수는 반드시 그 이유를 들어야 했다.어젯밤 술을 마시던 남자 중 한 명이 돌아섰다.그는 안경을 남지훈 일행을 쓱 훑더니 입을 열었다.“우리가 그렇다면 그런 거지 굳이 당신들하고 설명할 필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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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8화

송태수가 술을 따르고는 잔을 번쩍 들어 올리며 말했다.“자, 우리 짠하죠.”남지훈과 송 어르신은 술잔을 들어 송태수와 건배했다.남지훈은 오자마자 송 어르신에게 다짜고짜 관련 방면에 관해 묻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했다.“어르신, 기헌이랑 묘연 씨는 어떻게 지내고 있어요?”그는 여전히 뭔가 주제 거리가 남아 있었다.송태수가 술잔을 탁 내려놓고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이놈의 자식, 아주 못됐어요! 글쎄 그 애가 용성으로 돌아갔다고 연락도 안 해요!”송태수가 수심에 꽉 찬 얼굴로 말했다.송기헌도 이제 나이도 많은데 지금까지 여자 친구 하나 없었으니, 송태수는 당연히 속상할 수밖에 없었다.송기헌은 아무런 말 없이 그저 고개를 파묻고 밥 먹기 바빴다.송태수가 탄식을 내뱉으며 술잔을 들었다.“지훈 동생, 동생이 강용 씨랑 서로 친하니까 나중에 기헌이 녀석 얘기를 좀 해줘요! 기헌이 인생이 달린 문젠데 동생만 믿을게요.”“그럼요.”남지훈은 술잔을 들고 활짝 웃었다.비록 송기헌과 강묘연 둘 다 서로에게 감정이 없었지만, 감정이라는 것은 천천히 키워나갈 수 있는 것이었다.그가 처음에 소연에게 돈을 빌렸을 때 두 사람도 서로에 대한 감정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하지만 지금은 서로 사이가 좋아도 너무 좋았다.석 잔의 술을 마신 후 남지훈은 드디어 본론에 들어갔다.“태수 형님, 전에 제가 듣기로는 어르신께서 서울에서 은퇴하셨다고 하던데 맞아요?”숭태수는 단번에 남지훈의 뜻을 알아차렸다.“무슨 문제라도 생겼어요?”남지훈의 문제면 곧 그의 문제이고 도울 수만 있다면 송태수는 당연히 거절하지 않을 것이다.설령 자기가 도울 능력이 없어도 도울 방법을 모색해서라도 힘이 닿는 데까지 도울 것이다.남지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네, 문제가 좀 있긴 해요.”그는 하나부터 빠짐없이 아주 세세하게 설명했다.그 말을 들은 송태수의 얼굴은 분노로 가득 찼다.그는 테이블을 세차게 탁 내리치며 호통쳤다.“J 도시에 아직도 그런 악질들이 있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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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9화

송태수는 류송윤을 위해 술 한 잔을 따랐다.이를 본 류송윤이 서둘러 말했다.“저는 오늘 야근이라서 술은 됐어요.”송태수는 류송윤이 공무수행 중이라는 것을 알고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송 어르신이 술을 한 모금 축이더니 바로 돌직구를 날렸다.“송윤 씨, 다름이 아니라 내가 자네 직속의 몇몇 부서에서 작당 모의를 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자네는 혹시 들어본 적 있는가?”작당 모의라는 말을 듣고 류송윤의 가슴이 잠깐 철렁했다.송 어르신의 귀에까지 들어간 걸로 보아 이건 아마 작당모의로 끝날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 같았다.류송윤이 다소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저도… 잘… 어르신께 여쭙겠습니다.”송 어르신이 남지훈과 소연을 가리키며 말했다.“이 두 사람, 소 대표는 소박환의 딸애인 소연이란 것을 알 것이고, 그리고 이 사람은 남지훈이라고 소박환의 사위이자 내 조카다.”이 소개를 들은 류송윤은 화들짝 놀라면서 자기도 모르게 남지훈을 여러 번 힐끔거렸다.‘두 개의 신분으로 J 도시를 횡보하는데 저런 사람을 감히 누가 건드릴 수 있다는 말인가?’송 어르신이 말을 이어갔다.“그 밖에도 지훈이 얘는 대승 그룹의 창립 원년 멤버이자 부대표이기도 해. 물론, 이건 지훈이의 다른 신분에 비할 때는 별거 아니지! 말해 봤자 내 입만 아파.”류송윤은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맞은편에 앉은 상처투성이 얼굴의 이 남자에게 또 다른 무시무시한 정체가 있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송 어르신이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바로 지훈이가 내 이 뇌 질환을 치료한 사람이고 우리나라를 통틀어서 몇 안 되는 신의 중 한 명이야!”류송윤의 얼굴이 마침내 확 변했다.그는 자신이 관할 구역인 강성에 이런 대단한 인물이 있으리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눈이 삔 게 틀림없어!’동시에 류송윤은 송 어르신이 남지훈을 그렇게 성대하게 소개한 것으로 보아 아마 문제가 생긴 쪽이 남지훈일 것 같았다.송 어르신이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송윤 씨, 대승 그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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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화

문제의 본질을 알고 있으면 일을 처리하기도 훨씬 수월해진다. 류송윤은 이제야 송 어르신이 송씨 가문으로 부른 이유를 알아차렸다.이 문제를 잘 대처하지 못하면 강성의 미래 발전 방향과 관련하여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었다.“어르신, 걱정하지 마세요. 소 대표님과 남 부대표님도 걱정하지 마시고요! 제가 이번 일을 확실하게 처리야 하겠지만, 그래도 제 밑에 있는 애들이 얼마나 날뛰는지 한번 보고 싶네요.”류송윤이 말했다.송 어르신이 무심하게 말했다.“그건, 자네가 알아서 하게!”류송윤은 먼저 떠나기를 원했지만 송 어르신은 여전히 그를 남겨서 밥을 조금만이라도 더 먹이고 싶었다.송 어르신은 지금 그의 직책에서 따뜻한 밥 한 공기도 먹지 못할 때가 많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았다.물론 먹지 못하는 사람은 대부분 책임감 있는 사람이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자질이 부족한 사람이었다.밥 두 그릇을 후딱 해치운 후 류송윤은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송태수는 주방에 요리를 데우라고 하고 남지훈과 다시 술을 마셨다.밤 10시가 훌쩍 넘도록 술을 마신 뒤 남지훈과 소연은 송태수의 집을 나섰다.소연이가 차에 시동을 걸면서 말했다.“역시 조정에 누군가가 있으니 정말 좋네! 어르신이 나서지 않았으면 우린 아마 더 큰 난관에 부닥쳤을 걸.”남지훈이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네 말을 듣고 보니 전부에 들어오라는 전천행의 제안을 이제 받아들여야 할 때인가 봐. 원래 내 생각은 송 어르신께서 나서지 않는다면 전부로 찾아갈 생각이었거든.”소연이가 고개를 끄덕였다.“네가 가고 싶다면 가! 너무 고민하지 말고. 내 입장에서는 가는 걸 추천해. 어차피 우리가 가진 재산으로는 평생 살아도 다 쓸 수 없을 텐데… 우리 자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후손들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봐. 그러려면 그냥… 후손들을 위해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생각해.”그녀는 단순하고 평범한 삶을 살고 싶었지만 자기 자신이나 남지훈 모두 결국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흔히 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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