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정이 그런 모습을 보이자, 권하윤은 마음이 아파 다정의 침대 옆으로 다가갔다. “다정아, 너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어. 넌 그저 아파서 병원에 있는 거야. 여기서 치료를 잘 받고, 나는 자주 널 보러 올게.”다정은 말없이 하윤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자 하윤의 죄책감은 점점 더 커졌고 눈을 피하며 말했다. “그나저나, 오늘 해원에서 소식이 왔어. 순조롭게 진행되면, 네가 곧 엄마를 만날 수 있을 거야. 그때 내가 너와 함께 가도 될까?”엄마가 돌아올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다정은 잠시나마 안도했지만, 곧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럼, 엄마가 나를 데리고 마을로 돌아가는 건가요? 우리가 정일용 삼촌과 함께 살아야 하나요?”일용의 모습과 장옥분을 언급하며 비하하는 태도를 보면, 다정이와 옥분이 그들 형제에게 얼마나 학대받았는지 알 수 있었다. 하윤은 위로하며 말했다. “아니야, 네 삼촌은 나쁜 일을 해서 경찰 아저씨에게 잡혀갔어. 이제 누구도 너희를 괴롭히지 않을 거야.”그러나 하윤의 말에도 불구하고, 집이 주는 공포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고, 다정의 기분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 하윤은 다정이와 조금 더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노크 소리가 들렸는데 아무래도 도준이 기다리다 지루해진 것 같았다.하윤이 일어나려고 하자, 다정이 옷자락을 잡았다. “언니, 가시는 거예요?”다정은 문밖을 바라보며 말했다. “형부가 기다리고 계신 건가요?”하윤은 웃으며 말했다. “맞아, 도준 씨가 널 놀라게 할까 봐 들어오지 않게 했어. 보고 싶어?”다정은 머리를 격렬히 흔들며 두려운 눈빛을 보였다. “언니, 저, 저 말하고 싶은 게 있어요.”하윤은 다시 자리에 앉으며 물었다. “무슨 일이야?”“저 이전에 흥덕 마을에서 형부를 본 것 같아요.”“뭐라고?”하윤이 놀라며 물었다. “언제쯤이었어?”“그게, 주림 오빠가 여자친구를 데려갔을 때였어요.” 다정은 예쁜 언니를 더 보고 싶어 몰래 따라갔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언니를 태우러 온 차가
Last Updated : 2024-01-3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