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힘을 엄청 세게 줘서 수현은 이것은 키스가 아니라 은수가 자신을 갉아먹고 있다고 느꼈다.입술이 순간 아파지며, 피비린내가 입안에서 퍼졌다.그러나 은수는 이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 수현의 손과 발을 꼭 잡으며 그녀가 몸부림칠 수 없게 만들었고, 더욱 포악하게 그녀의 입술을 깨물었다.한참 뒤, 수현이 점차 자신의 입술을 느끼지 못했을 때, 은수는 비로소 그녀를 놓아주었다.은수는 눈을 드리우며 수현이 방금 그 키스로 유린당한 낭패한 입술을 바라보았다. 그 아름다운 핏빛은 유난히 매혹적이었다.다만, 여자의 두 눈에는 조금의 감정도 없었고 그를 바라보고 있는 그녀의 표정은 조금도 부드럽지 못했다.“온은수 씨, 나를 이렇게 갖고 노니까 재밌어요? 나를 싫어하면서 또 나와 키스하다니, 당신 지금 제정신이에요?”입술에서 전해오는 통증과 은수의 냉담한 표정은 수현으로 하여금 저도 모르게 입을 열어 그와 날카롭게 맞서게 했다.은수의 표정은 차가워졌다. 그는 문득 이렇게 하는 것이 확실히 재미없다고 느꼈다.그 온은수는 한 여자를 이렇게까지 강요한 적이 없었다. 남자는 무뚝뚝하게 그녀를 놓아주었다."나야 물론 당신 같은 여자한테 관심이 없지. 방금 그 키스도 역시 나를 역겹게 만드는군.”이 말 한마디만 남긴 뒤 은수는 수현을 밀어냈다.남자는 세게 밀었고, 수현은 바로 바닥에 넘어지려 했다. 다행히 그녀는 얼른 손을 내밀어 한쪽의 탁자를 부축했지만 그녀의 등은 의자의 단단한 변두리에 세게 부딪쳤다. 통증이 엄습해오며 수현은 거의 움직일 수 없었고 그녀의 심장은 마치 북이라도 치는 것처럼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만약 그녀가 이대로 넘어진다면, 뱃속의 아이는 틀림없이 영향을 받을 것이다!그러나 은수는 마치 아무것도 듣지 못한 듯 수현을 돌아보지도 않고 곧장 떠났다.수현은 한 번 웃더니 얼굴은 인차 촉촉해졌다.그녀는 얼굴을 만지고서야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는 것을 발견했다.“차수현, 울긴 왜 울어. 이게 뭐라고!”수현은 얼굴을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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