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은수한테 끌려갔다니요? 그럴 리가 없는데. 장 사장님, 내 설명을 좀 들어봐요…..."수지는 이 말을 듣고 서둘러 설명을 하려고 했지만 전화기 너머의 장 사장은 전혀 그녀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그는 비록 엽색꾼이지만 자신의 생명을 소중히 여겼기에, 한 여자 때문에 자신의 회사를 말아먹는 것은 절대로 안 되는 일이었다.장 사장은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났다."앞으로도 나와 합작에 대해 얘기할 필요 없어. 난 누구와 합작해도 당신의 회사와 합작하지 않을 거야.”그리고 탁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수지는 화가 나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고 얼굴에 축축한 팩이 몸에 떨어져도 그녀는 상관하지 않았다.그녀는 즉시 예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때 예진이 특별히 자신에게 전화를 해서 차수현이 불륜을 저질러서 온은수한테 쫓겨났다고 했던 것이다. 두 사람은 또 차수현이 재수 없게 된 일을 축하한다며 나가서 쇼핑까지 했다.설마 차예진이 그녀를 속였단 말인가?전화는 몇 번 울리다 바로 연결됐고 수지는 이대로 큰 고객을 잃어서 말투가 싸늘했다."예진아, 너 뭐야? 전에 차수현이 이미 온은수한테 쫓겨났다고 하지 않았어? 근데 오늘 온은수가 나타나서 내 고객 앞에서 차수현을 데려갔으니, 그들은 네가 말한 것처럼 헤어진 게 아니잖아!”이 말을 들은 예진은 안색이 어두워졌다.‘온은수가 차수현을 데리고 갔다고?’요 며칠 동안 그녀는 줄곧 수현을 재촉하며 그녀더러 자신이 은수의 마음을 얻도록 도와달라고 했다.그러나 수현은 항상 핑계를 댔다. 온은수는 성격이 변덕스러워서 경거망동하면 오히려 일을 망칠 거라고.그런데 차수현이 뒷구멍으로 호박씨를 깔 줄이야. 한 편으로는 그녀를 속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은수를 꼬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려 하다니.“이 미년이 감히 나를 속여?”예진은 핸드폰을 꼭 쥐고 말했다."걱정 마, 수지야. 나 지금 그녀를 상대할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거든. 이따 난 그녀를 엄청 괴롭혀서 울면서 나한테 빌게 할 거야.”수지는 예진이 이렇게 말하
예진은 원래 마음이 불쾌했지만 수현이 이렇게 굽실거리며 자신에게 애원하는 것을 듣고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그래. 그럼 너 나한테 영상 통화해서 무릎 꿇고 잘못을 인정해. 그럼 나도 네 엄마의 그 천한 목숨 살려줄게.”수현은 그 어떤 망설임도 없이 바로 영상 통화를 하며 무릎을 꿇었다."내가 잘못했어. 제발 우리 엄마 괴롭히지 마. 다 내 잘못이야!”예진은 줄곧 자신과 맞서기를 좋아했던 수현이 이렇게 낭패한 모습으로 말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매우 통쾌했다. 그러나 그녀는 수현을 이용해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해야 했으니 너무 과분하게 수현을 대해서는 안 됐다.예진은 사람더러 혜정에게 산소마스크를 씌우라고 한 뒤, 다시 사진 한 장을 찍어서 수현에게 보여주었다.수현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이때, 예진의 목소리는 지옥에서 들려오는 주문처럼 다시 한번 그녀의 귓가에 울렸다."차수현, 이게 끝이라고 생각하지 마. 3일 안에 온은수의 최근 스케줄을 알아내. 그렇지 않으면, 방금 그 일, 다시 일어날 수 있어.”이 말을 한 뒤, 예진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수현은 온몸에 힘이 풀리더니 바로 바닥에 쓰러졌다. 그러나 그녀는 지금 예진한테 무릎을 꿇은 굴욕조차 느끼지 못했고 그저 끝없는 두려움에 휩싸였다.방금 엄마가 필사적으로 도와달라고 발버둥 치던 영상은 그녀의 멘탈을 철저히 붕괴시켰다.지금 수현의 머릿속에는 그 무서운 화면들이 끊임없이 재생되며 그녀는 미치기 직전이었다.차예진 그 미친년은 정말 무슨 짓이라도 할 수가 있었기에 그녀는 반드시 방법을 찾아야 했다.은수의 스케줄과 일정은 엄격한 비밀이라 소수의 사람들만이 알고 있었다.온가네 사람들은 지금 그녀를 만나고 싶지 않았으니 또 어떻게 그녀에게 이런 정보를 말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윤찬도 단지 은수의 비서에 불과했으니 감히 이런 정보를 누설할 엄두조차 없을 것이다.이리저리 생각하다 수현은 은수의 스케줄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은수 본인을 찾아가는 것이었다.수현은 저도 모르게 씁쓸한
“맞아요, 지금…... 후회하고 있어요." 수현은 억지로 입을 열었다.다만 이 말을 하자마자 수현 자신조차도 우습다고 생각했다.그때 그녀는 목숨을 걸어서라도 도망가려고 했고, 심지어 어르신을 찾는 것까지 마다하지 않고 그의 호응과 여러 가지 수단을 써가며 은수와 성공적으로 이혼을 하게 됐다.그러나 그녀는 이렇게 빨리 자신의 체면을 구겨가며 은수한테 연락을 하다니. 이는 얼마나 굴욕적인 일인가.은수는 실눈을 뜨고 싸늘하게 웃었다."난 당신이 무슨 근거로 이런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지금 내가 당신이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그런 사람이라고 착각하는 거야?”수현이 무슨 이유로 자신에게 전화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는 더 이상 이 여자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은수는 줄곧 오만했고 그의 자존심도 자신이 한 여자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수현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녀는 이미 은수의 이런 반응을 예상했다.“그럼 내가 아무 남자 찾아서 당신이 오늘 본 것처럼 그래도 신경 안 쓸 거야?”수현은 말하면서 주먹을 꽉 쥐었다.그녀는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그야말로 스스로 자신의 자존심을 짓밟는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정말 다른 방법이 없었다. 자신의 엄마를 위해서라면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해야 했다.은수는 수현이 뜻밖에도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보고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다. ‘이 여자는 어쩜 이렇게 뻔뻔스러울까?’"차수현, 당신 정말 대단해. 온은서가 지금 병원에 입원해서 당신을 돌볼 겨를이 없다고 지금 이렇게 외로운 거야? 심지어 전화로 주동적으로 자신을 팔다니?”“맞아요, 하지만 그 남자들은 모두 당신만큼 권세와 돈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그래서 나도 제일 먼저 온은수 씨 당신의 생각을 물어보는 거예요.”“차수현, 당신 같은 여자는 정말 역겨울 정도로 비천하군.”은수는 싸늘하게 말한 뒤 바로 전화를 끊었다.수현은 전화가 끊기자 즉시 은수에게 다시 전화를 했지만 그는 아예 받지도 않고 바로 끊어버렸
수현은 은수가 다시 주동적으로 자신에게 연락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지만 어쨌든 그녀는 반드시 이 기회를 잡아야 했다.수현은 즉시 주소를 은수에게 말한 뒤,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그가 오기를 기다렸다.잠시 기다리다 은수의 차는 그녀의 앞에 멈추었고 차 창이 내려오자 수현은 은수가 차가운 눈빛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비록 은수는 줄곧 표정이 싸늘했지만 지금 이 순간, 수현은 남자의 차가운 기운을 뚜렷하게 느낄 수 있었고, 저도 모르게 긴장해지며 침을 꿀꺽 삼켰다.은수는 오히려 그런 그녀를 비웃었다.“방금 그렇게 뻔뻔스러운 말까지 했으면서 이제 와서 또 억울하고 불쌍한 척하면서 나의 동정을 얻으려는 거야?”수현은 그의 비아냥을 듣고 고개를 숙였다."아니에요.”“그러는 게 좋을 거야. 차에 타, 난 당신과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으니까.”수현은 망설이지 않고 순순히 차에 탔다.하지만 은수는 바로 떠나지 않았고, 그저 차 창만 닫은 뒤 곧바로 조수석에 앉아 있는 수현을 바라보았다.그 눈빛은 오만하고 차가워서 수현을 유난히 불안하게 만들었다.“안…... 안 가요?”수현은 이런 답답한 분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주동적으로 입을 열어 침묵을 깼다.“가긴 가야지. 그러나 당신이 자신을 팔려고 하는 이상, 적어도 고객인 나한테 뭘 좀 보여줘야 하는 거 아닌가? 당신이 어떤 등급인지.”은수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었지만 그의 눈빛은 여전히 차가웠고 마치 녹지 않는 얼음과도 같았다.수현이 몸을 가볍게 떨자 은수는 상관없단 듯이 시선을 돌렸다."협조하기 싫으면 꺼져.”“아니요, 할게요." 남자의 차가운 목소리에 수현은 즉시 입을 열었다.그녀는 아직 쫓겨날 수 없었다. 그녀는 반드시 은수의 정보를 얻어야만 예진의 시간을 끌어 자신의 어머니를 구할 수 있었다.다만 수현의 긍정적인 대답에 은수의 기분은 별로 좋지 않았다.남자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래, 그럼 옷부터 벗어.”“옷을…... 벗으라고요?”“응, 다 벗어." 은수의 말
하지만 은수의 검은 눈동자는 점점 더 차가워졌고 분노도 점차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그는 신혼 날 밤에 그녀에게 손대지 말라고 말한 이 여자가 뜻밖에도 이렇게 비천해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아니면, 그녀는 원래 이런 사람이었을 뿐, 자신은 단지 그녀의 완벽한 위장에 속은 것일까? 수현은 은수가 멈추라고 말할 의사가 없는 것을 보고 꽥 깨문 입술은 이미 피가 났지만 그녀는 여전히 멈추지 않았다. 지금의 그녀는 은수와 따질 자격이 없었다.수현은 계속 속옷의 단추를 풀려 했다.“됐어!”은수는 차갑게 말하더니 옆에 있는 그녀의 외투를 그녀의 반쯤 노출된 몸에 던졌다."난 정말 당신이 이토록 뻔뻔하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여자인 줄 몰랐어. 옷 입어.”옷끈이 수현의 몸에 떨어지며 붉은 자국을 남겼고, 그녀는 바로 따끈한 통증을 느꼈다. 그러나 그녀는 아무런 감각이 없는 것 같았다."이 정도면 되겠죠?”은수는 원래 화가 난 데다 그녀의 이런 담담한 말투를 듣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응, 그러나 당신은 오늘부로 더 이상 당당하게 나한테 시집온 아내가 아니라 단지 내가 사온 장난감일 뿐이라는 것을 명심해!”말이 끝나자 은수는 더 이상 수현을 보지 않았고 싸늘한 표정으로 자동차에 시동을 걸었다.옷을 입던 수현의 손이 살짝 떨렸다.하긴, 지금 그녀가 하고 있는 짓은 그녀 자신조차도 웃기다고 생각하는데, 은수는 또 어찌 그녀를 존중하겠는가.두 사람은 모두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은수는 차를 몰고 한 아파트 입구에 주차했고 다시 싸늘하게 명령했다."내려.”수현은 차 문을 열고 조수석에서 내려왔다. 은수는 그녀에게 열쇠 꾸러미를 던졌다."앞으로 당신은 여기서 지낼 거고 나도 사람 시켜서 당신을 감시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당신 만약 다시 내 허락 없이 몰래 도망을 간다면, 난 당신이 영원히 내 앞에서 사라지게 만들 거야.”이 말만 남기고 은수는 바로 몸을 돌려 떠났다.남자가 주저 없이 떠나는 모습은 마치 그녀가 무슨 더러운 바이러스나 세균인
가연의 관심에 수현은 마음이 따뜻해졌다."아니야, 나 면접에 붙었어. 게다가 이 회사는 마침 숙소를 제공하는데 회사와 거리도 가까워서 엄청 편리해. 나 지금 숙소에서 있어.”가연이 자신을 걱정하지 않게 하기 위해 수현은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그녀의 처지는 정말 복잡하고 또 설명하기가 뻘쭘해서, 그녀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정말? 그럼 잘 됐네. 내일 출근 준비 잘하고 우리 주말에 다시 만나자! 나가서 맛있는 것도 먹고.”가연도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고 수현이 만족스러운 일자리를 찾았다는 것을 알고 무척 기뻐했다.두 사람은 잠시 얘기를 나누고서야 전화를 끊었다.수현은 핸드폰을 내려놓자 얼굴의 미소가 점차 사라졌다.비록 그녀는 성공적으로 은수에게 접근했지만, 지금은 반드시 그 남자의 스케줄을 알아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예진은 절대로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은수는 아직도 화가 난 모양이었으니 그녀에게 알려줄까…...비록 자신이 없었지만, 수현은 울며 겨자 먹기로 은수에게 전화를 걸었다.은수는 차를 몰고 무진을 찾으러 가려고 했다.오늘 일 때문에 은수는 가슴이 답답했고 화가 났다.그 여자는 예전처럼 자신을 보면 도망가려고 발버둥을 치지 않고 오히려 그에게 매달렸지만 은수는 조금도 기뻐하지 않았고 무척 심란했다.전화가 울리자 은수는 수현이 자신에게 전화하는 것을 보고 마음은 더욱 착잡해졌다.그러나 남자는 여전히 전화를 받았고 그저 목소리만 귀찮아 보였다."무슨 일로 전화하는 거지?”“그…... 그냥 당신 오늘 저녁에 돌아오는지 묻고 싶어서요. 마침 저녁 준비해야 해서."수현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 여자, 전에는 그를 그렇게 무시하더니 이제 이혼하고 나니까 오히려 그의 비위를 맞추기 시작했다.“필요 없어, 나 오늘 바빠." 남자는 차갑게 대답했다.수현은 간단하게 응답했다."그럼, 윤찬 씨더러 나한테 당신의 스케줄을 보내주라고 하면 안 돼요? 이러면
윤찬은 영문을 몰랐지만 그는 결국 은수의 비서일 뿐이었으니 상사의 일에 대해 그도 간섭할 차례가 되지 못해서 은수가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윤찬은 은수가 분부한 스케줄을 수현에게 보냈다.수현은 받은 후 그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그녀는 스케줄을 확인해 보니 은수의 일정이 여전히 꽉 찬 것을 발견했고, 그는 개인적인 시간이 거의 없었으며 모두 비즈니스에 관련된 일정이었다.그러나 수현도 그한테 신경 쓸 겨를이 없었고 바로 이 문자를 예진에게 보낸 뒤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예진은 집에서 미용을 하고 있다 수현이 전화하는 것을 보고 얼른 받았다.“왜, 내가 시키는 거 다 했어?”예진의 말투는 마치 수현이 그녀의 천한 하인일 뿐인 것처럼 오만했다.수현도 그녀와 이런 일로 따지기 귀찮았다."스케줄은 너한테 보냈으니, 어떻게 이용할지는 너 자신한테 달렸어.”예진은 그제야 수현이 보낸 문자를 보았다."훗, 그래도 괜찮군. 네 엄마도 며칠은 더 살 수 있겠어. 그러나 이게 끝이라고 생각하지 마. 앞으로 내가 찾으면 넌 수시로 대기해야 해.”수현은 눈빛이 차가워졌지만 말투는 여전히 담담했다."알았어, 하지만 난 엄청 많은 공을 들여서 네가 원하는 스케줄을 얻었으니 너도 나한테 우리 엄마 보여줘야 하는 거 아니야? 그렇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엄마가 살아있는지 확신할 수 있겠어.”예진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었으니 기분이 엄청 좋은 데다 그녀는 또 수현을 이용해서 가치 있는 정보를 얻어야 했기 때문에 별로 따지지 않고 바로 하인더러 수현에게 영상 통화하라고 명령했다.수현은 전화를 받자마자 녹화하기 시작했다.통화 중, 그녀는 곧 자신의 엄마를 보았다. 혜정은 새하얀 병상에 누워 있었고 몸에는 각종 생명을 유지하는 호스가 꽂혀 있어 유난히 끔찍해 보였다.“엄마, 괜찮아요? 딸이 못나서 엄마만 이렇게 고생을 하시네요.”수현은 손을 내밀어 스크린에 있는 엄마의 얼굴을 가볍게 쓰다듬었다.그녀는 당장이라도 엄마 곁에 가서 엄마를 이런 위험한 환경에서
수현은 예진이 엄마가 방금 한 말 때문에 화를 낼까 봐 얼른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우리 엄마는 그냥 잠시 흥분해서 그러는 거니까 너도 우리 엄마 때리지 마. 그런 고통은 견딜 수 없으니까.”예진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너의 이용 가치가 사라지기 전에, 나야 당연히 그녀를 살려둘 거야. 어떻게 할지는 너도 잘 알잖아.”이 말을 한 뒤 예진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방금 예진은 확실히 혜정의 말에 다소 화가 났지만 수현은 절대로 그 말 때문에 자신의 엄마를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그녀의 말을 잘 들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저쪽 사람들더러 제대로 지켜보라고 해, 난 그 어떤 실수도 용납하지 않아. 그렇지 않으면, 너희들 절대로 가만 안 둘 거야!”......수현은 마음을 가라앉힌 뒤 방금 녹화한 영상을 해커에게 보냈다.잠시 후 그 사람이 문자를 보내왔다.“영상에서 엄청 작은 말소리를 들었는데요, 내가 사람을 찾아 분석한 결과 그것은 오직 소수 사람들만이 아는 언어였고 전 세계에서도 A국만 이 언어를 사용하고 있고요. 그러므로 당신의 어머니는 지금 A국에 있을 거예요.”수현은 명확한 정보를 얻은 뒤 약간 흥분했다."그럼 계속 A국 범위 내에서 비슷한 조건의 병원 좀 찾아줘요. 난 계속 영상을 모을게요.”“걱정 마요, 나도 계속 찾을 거예요. 무슨 소식 있으면, 가장 먼저 당신에게 연락할 거고요.’두 사람의 채팅은 여기서 끝났고 수현은 재빨리 컴퓨터를 켜고 A국을 검색해 보았다.비록 A국은 아주 작은 나라였지만 이 정보만으로 그녀의 엄마를 찾기는 여전히 어려웠다.그러나 수현은 그나마 마음이 좀 놓였다. 적어도 그녀는 약간의 희망을 느꼈고 이것은 그녀로 하여금 오늘 모든 굴욕을 헛되이 당하지 않았다고 느꼈다.......수현은 혜정의 행방을 찾느라 바빴고 예진도 쉬지 않았다. 그녀는 은수의 일정을 얻은 뒤 자세한 훑어보기 시작했다.한참 고민하다 예진은 자선 만찬에서 은수와 "우연히” 만나려고 했다.시간은 그녀가 정성껏 준비하는 동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