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은수한테 끌려갔다니요? 그럴 리가 없는데. 장 사장님, 내 설명을 좀 들어봐요…..."수지는 이 말을 듣고 서둘러 설명을 하려고 했지만 전화기 너머의 장 사장은 전혀 그녀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그는 비록 엽색꾼이지만 자신의 생명을 소중히 여겼기에, 한 여자 때문에 자신의 회사를 말아먹는 것은 절대로 안 되는 일이었다.장 사장은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났다."앞으로도 나와 합작에 대해 얘기할 필요 없어. 난 누구와 합작해도 당신의 회사와 합작하지 않을 거야.”그리고 탁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수지는 화가 나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고 얼굴에 축축한 팩이 몸에 떨어져도 그녀는 상관하지 않았다.그녀는 즉시 예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때 예진이 특별히 자신에게 전화를 해서 차수현이 불륜을 저질러서 온은수한테 쫓겨났다고 했던 것이다. 두 사람은 또 차수현이 재수 없게 된 일을 축하한다며 나가서 쇼핑까지 했다.설마 차예진이 그녀를 속였단 말인가?전화는 몇 번 울리다 바로 연결됐고 수지는 이대로 큰 고객을 잃어서 말투가 싸늘했다."예진아, 너 뭐야? 전에 차수현이 이미 온은수한테 쫓겨났다고 하지 않았어? 근데 오늘 온은수가 나타나서 내 고객 앞에서 차수현을 데려갔으니, 그들은 네가 말한 것처럼 헤어진 게 아니잖아!”이 말을 들은 예진은 안색이 어두워졌다.‘온은수가 차수현을 데리고 갔다고?’요 며칠 동안 그녀는 줄곧 수현을 재촉하며 그녀더러 자신이 은수의 마음을 얻도록 도와달라고 했다.그러나 수현은 항상 핑계를 댔다. 온은수는 성격이 변덕스러워서 경거망동하면 오히려 일을 망칠 거라고.그런데 차수현이 뒷구멍으로 호박씨를 깔 줄이야. 한 편으로는 그녀를 속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은수를 꼬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려 하다니.“이 미년이 감히 나를 속여?”예진은 핸드폰을 꼭 쥐고 말했다."걱정 마, 수지야. 나 지금 그녀를 상대할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거든. 이따 난 그녀를 엄청 괴롭혀서 울면서 나한테 빌게 할 거야.”수지는 예진이 이렇게 말하
예진은 원래 마음이 불쾌했지만 수현이 이렇게 굽실거리며 자신에게 애원하는 것을 듣고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그래. 그럼 너 나한테 영상 통화해서 무릎 꿇고 잘못을 인정해. 그럼 나도 네 엄마의 그 천한 목숨 살려줄게.”수현은 그 어떤 망설임도 없이 바로 영상 통화를 하며 무릎을 꿇었다."내가 잘못했어. 제발 우리 엄마 괴롭히지 마. 다 내 잘못이야!”예진은 줄곧 자신과 맞서기를 좋아했던 수현이 이렇게 낭패한 모습으로 말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매우 통쾌했다. 그러나 그녀는 수현을 이용해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해야 했으니 너무 과분하게 수현을 대해서는 안 됐다.예진은 사람더러 혜정에게 산소마스크를 씌우라고 한 뒤, 다시 사진 한 장을 찍어서 수현에게 보여주었다.수현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이때, 예진의 목소리는 지옥에서 들려오는 주문처럼 다시 한번 그녀의 귓가에 울렸다."차수현, 이게 끝이라고 생각하지 마. 3일 안에 온은수의 최근 스케줄을 알아내. 그렇지 않으면, 방금 그 일, 다시 일어날 수 있어.”이 말을 한 뒤, 예진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수현은 온몸에 힘이 풀리더니 바로 바닥에 쓰러졌다. 그러나 그녀는 지금 예진한테 무릎을 꿇은 굴욕조차 느끼지 못했고 그저 끝없는 두려움에 휩싸였다.방금 엄마가 필사적으로 도와달라고 발버둥 치던 영상은 그녀의 멘탈을 철저히 붕괴시켰다.지금 수현의 머릿속에는 그 무서운 화면들이 끊임없이 재생되며 그녀는 미치기 직전이었다.차예진 그 미친년은 정말 무슨 짓이라도 할 수가 있었기에 그녀는 반드시 방법을 찾아야 했다.은수의 스케줄과 일정은 엄격한 비밀이라 소수의 사람들만이 알고 있었다.온가네 사람들은 지금 그녀를 만나고 싶지 않았으니 또 어떻게 그녀에게 이런 정보를 말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윤찬도 단지 은수의 비서에 불과했으니 감히 이런 정보를 누설할 엄두조차 없을 것이다.이리저리 생각하다 수현은 은수의 스케줄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은수 본인을 찾아가는 것이었다.수현은 저도 모르게 씁쓸한
“맞아요, 지금…... 후회하고 있어요." 수현은 억지로 입을 열었다.다만 이 말을 하자마자 수현 자신조차도 우습다고 생각했다.그때 그녀는 목숨을 걸어서라도 도망가려고 했고, 심지어 어르신을 찾는 것까지 마다하지 않고 그의 호응과 여러 가지 수단을 써가며 은수와 성공적으로 이혼을 하게 됐다.그러나 그녀는 이렇게 빨리 자신의 체면을 구겨가며 은수한테 연락을 하다니. 이는 얼마나 굴욕적인 일인가.은수는 실눈을 뜨고 싸늘하게 웃었다."난 당신이 무슨 근거로 이런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지금 내가 당신이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그런 사람이라고 착각하는 거야?”수현이 무슨 이유로 자신에게 전화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는 더 이상 이 여자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은수는 줄곧 오만했고 그의 자존심도 자신이 한 여자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수현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녀는 이미 은수의 이런 반응을 예상했다.“그럼 내가 아무 남자 찾아서 당신이 오늘 본 것처럼 그래도 신경 안 쓸 거야?”수현은 말하면서 주먹을 꽉 쥐었다.그녀는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그야말로 스스로 자신의 자존심을 짓밟는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정말 다른 방법이 없었다. 자신의 엄마를 위해서라면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해야 했다.은수는 수현이 뜻밖에도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보고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다. ‘이 여자는 어쩜 이렇게 뻔뻔스러울까?’"차수현, 당신 정말 대단해. 온은서가 지금 병원에 입원해서 당신을 돌볼 겨를이 없다고 지금 이렇게 외로운 거야? 심지어 전화로 주동적으로 자신을 팔다니?”“맞아요, 하지만 그 남자들은 모두 당신만큼 권세와 돈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그래서 나도 제일 먼저 온은수 씨 당신의 생각을 물어보는 거예요.”“차수현, 당신 같은 여자는 정말 역겨울 정도로 비천하군.”은수는 싸늘하게 말한 뒤 바로 전화를 끊었다.수현은 전화가 끊기자 즉시 은수에게 다시 전화를 했지만 그는 아예 받지도 않고 바로 끊어버렸
수현은 은수가 다시 주동적으로 자신에게 연락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지만 어쨌든 그녀는 반드시 이 기회를 잡아야 했다.수현은 즉시 주소를 은수에게 말한 뒤,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그가 오기를 기다렸다.잠시 기다리다 은수의 차는 그녀의 앞에 멈추었고 차 창이 내려오자 수현은 은수가 차가운 눈빛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비록 은수는 줄곧 표정이 싸늘했지만 지금 이 순간, 수현은 남자의 차가운 기운을 뚜렷하게 느낄 수 있었고, 저도 모르게 긴장해지며 침을 꿀꺽 삼켰다.은수는 오히려 그런 그녀를 비웃었다.“방금 그렇게 뻔뻔스러운 말까지 했으면서 이제 와서 또 억울하고 불쌍한 척하면서 나의 동정을 얻으려는 거야?”수현은 그의 비아냥을 듣고 고개를 숙였다."아니에요.”“그러는 게 좋을 거야. 차에 타, 난 당신과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으니까.”수현은 망설이지 않고 순순히 차에 탔다.하지만 은수는 바로 떠나지 않았고, 그저 차 창만 닫은 뒤 곧바로 조수석에 앉아 있는 수현을 바라보았다.그 눈빛은 오만하고 차가워서 수현을 유난히 불안하게 만들었다.“안…... 안 가요?”수현은 이런 답답한 분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주동적으로 입을 열어 침묵을 깼다.“가긴 가야지. 그러나 당신이 자신을 팔려고 하는 이상, 적어도 고객인 나한테 뭘 좀 보여줘야 하는 거 아닌가? 당신이 어떤 등급인지.”은수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었지만 그의 눈빛은 여전히 차가웠고 마치 녹지 않는 얼음과도 같았다.수현이 몸을 가볍게 떨자 은수는 상관없단 듯이 시선을 돌렸다."협조하기 싫으면 꺼져.”“아니요, 할게요." 남자의 차가운 목소리에 수현은 즉시 입을 열었다.그녀는 아직 쫓겨날 수 없었다. 그녀는 반드시 은수의 정보를 얻어야만 예진의 시간을 끌어 자신의 어머니를 구할 수 있었다.다만 수현의 긍정적인 대답에 은수의 기분은 별로 좋지 않았다.남자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래, 그럼 옷부터 벗어.”“옷을…... 벗으라고요?”“응, 다 벗어." 은수의 말
하지만 은수의 검은 눈동자는 점점 더 차가워졌고 분노도 점차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그는 신혼 날 밤에 그녀에게 손대지 말라고 말한 이 여자가 뜻밖에도 이렇게 비천해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아니면, 그녀는 원래 이런 사람이었을 뿐, 자신은 단지 그녀의 완벽한 위장에 속은 것일까? 수현은 은수가 멈추라고 말할 의사가 없는 것을 보고 꽥 깨문 입술은 이미 피가 났지만 그녀는 여전히 멈추지 않았다. 지금의 그녀는 은수와 따질 자격이 없었다.수현은 계속 속옷의 단추를 풀려 했다.“됐어!”은수는 차갑게 말하더니 옆에 있는 그녀의 외투를 그녀의 반쯤 노출된 몸에 던졌다."난 정말 당신이 이토록 뻔뻔하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여자인 줄 몰랐어. 옷 입어.”옷끈이 수현의 몸에 떨어지며 붉은 자국을 남겼고, 그녀는 바로 따끈한 통증을 느꼈다. 그러나 그녀는 아무런 감각이 없는 것 같았다."이 정도면 되겠죠?”은수는 원래 화가 난 데다 그녀의 이런 담담한 말투를 듣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응, 그러나 당신은 오늘부로 더 이상 당당하게 나한테 시집온 아내가 아니라 단지 내가 사온 장난감일 뿐이라는 것을 명심해!”말이 끝나자 은수는 더 이상 수현을 보지 않았고 싸늘한 표정으로 자동차에 시동을 걸었다.옷을 입던 수현의 손이 살짝 떨렸다.하긴, 지금 그녀가 하고 있는 짓은 그녀 자신조차도 웃기다고 생각하는데, 은수는 또 어찌 그녀를 존중하겠는가.두 사람은 모두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은수는 차를 몰고 한 아파트 입구에 주차했고 다시 싸늘하게 명령했다."내려.”수현은 차 문을 열고 조수석에서 내려왔다. 은수는 그녀에게 열쇠 꾸러미를 던졌다."앞으로 당신은 여기서 지낼 거고 나도 사람 시켜서 당신을 감시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당신 만약 다시 내 허락 없이 몰래 도망을 간다면, 난 당신이 영원히 내 앞에서 사라지게 만들 거야.”이 말만 남기고 은수는 바로 몸을 돌려 떠났다.남자가 주저 없이 떠나는 모습은 마치 그녀가 무슨 더러운 바이러스나 세균인
가연의 관심에 수현은 마음이 따뜻해졌다."아니야, 나 면접에 붙었어. 게다가 이 회사는 마침 숙소를 제공하는데 회사와 거리도 가까워서 엄청 편리해. 나 지금 숙소에서 있어.”가연이 자신을 걱정하지 않게 하기 위해 수현은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그녀의 처지는 정말 복잡하고 또 설명하기가 뻘쭘해서, 그녀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정말? 그럼 잘 됐네. 내일 출근 준비 잘하고 우리 주말에 다시 만나자! 나가서 맛있는 것도 먹고.”가연도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고 수현이 만족스러운 일자리를 찾았다는 것을 알고 무척 기뻐했다.두 사람은 잠시 얘기를 나누고서야 전화를 끊었다.수현은 핸드폰을 내려놓자 얼굴의 미소가 점차 사라졌다.비록 그녀는 성공적으로 은수에게 접근했지만, 지금은 반드시 그 남자의 스케줄을 알아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예진은 절대로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은수는 아직도 화가 난 모양이었으니 그녀에게 알려줄까…...비록 자신이 없었지만, 수현은 울며 겨자 먹기로 은수에게 전화를 걸었다.은수는 차를 몰고 무진을 찾으러 가려고 했다.오늘 일 때문에 은수는 가슴이 답답했고 화가 났다.그 여자는 예전처럼 자신을 보면 도망가려고 발버둥을 치지 않고 오히려 그에게 매달렸지만 은수는 조금도 기뻐하지 않았고 무척 심란했다.전화가 울리자 은수는 수현이 자신에게 전화하는 것을 보고 마음은 더욱 착잡해졌다.그러나 남자는 여전히 전화를 받았고 그저 목소리만 귀찮아 보였다."무슨 일로 전화하는 거지?”“그…... 그냥 당신 오늘 저녁에 돌아오는지 묻고 싶어서요. 마침 저녁 준비해야 해서."수현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 여자, 전에는 그를 그렇게 무시하더니 이제 이혼하고 나니까 오히려 그의 비위를 맞추기 시작했다.“필요 없어, 나 오늘 바빠." 남자는 차갑게 대답했다.수현은 간단하게 응답했다."그럼, 윤찬 씨더러 나한테 당신의 스케줄을 보내주라고 하면 안 돼요? 이러면
윤찬은 영문을 몰랐지만 그는 결국 은수의 비서일 뿐이었으니 상사의 일에 대해 그도 간섭할 차례가 되지 못해서 은수가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윤찬은 은수가 분부한 스케줄을 수현에게 보냈다.수현은 받은 후 그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그녀는 스케줄을 확인해 보니 은수의 일정이 여전히 꽉 찬 것을 발견했고, 그는 개인적인 시간이 거의 없었으며 모두 비즈니스에 관련된 일정이었다.그러나 수현도 그한테 신경 쓸 겨를이 없었고 바로 이 문자를 예진에게 보낸 뒤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예진은 집에서 미용을 하고 있다 수현이 전화하는 것을 보고 얼른 받았다.“왜, 내가 시키는 거 다 했어?”예진의 말투는 마치 수현이 그녀의 천한 하인일 뿐인 것처럼 오만했다.수현도 그녀와 이런 일로 따지기 귀찮았다."스케줄은 너한테 보냈으니, 어떻게 이용할지는 너 자신한테 달렸어.”예진은 그제야 수현이 보낸 문자를 보았다."훗, 그래도 괜찮군. 네 엄마도 며칠은 더 살 수 있겠어. 그러나 이게 끝이라고 생각하지 마. 앞으로 내가 찾으면 넌 수시로 대기해야 해.”수현은 눈빛이 차가워졌지만 말투는 여전히 담담했다."알았어, 하지만 난 엄청 많은 공을 들여서 네가 원하는 스케줄을 얻었으니 너도 나한테 우리 엄마 보여줘야 하는 거 아니야? 그렇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엄마가 살아있는지 확신할 수 있겠어.”예진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었으니 기분이 엄청 좋은 데다 그녀는 또 수현을 이용해서 가치 있는 정보를 얻어야 했기 때문에 별로 따지지 않고 바로 하인더러 수현에게 영상 통화하라고 명령했다.수현은 전화를 받자마자 녹화하기 시작했다.통화 중, 그녀는 곧 자신의 엄마를 보았다. 혜정은 새하얀 병상에 누워 있었고 몸에는 각종 생명을 유지하는 호스가 꽂혀 있어 유난히 끔찍해 보였다.“엄마, 괜찮아요? 딸이 못나서 엄마만 이렇게 고생을 하시네요.”수현은 손을 내밀어 스크린에 있는 엄마의 얼굴을 가볍게 쓰다듬었다.그녀는 당장이라도 엄마 곁에 가서 엄마를 이런 위험한 환경에서
수현은 예진이 엄마가 방금 한 말 때문에 화를 낼까 봐 얼른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우리 엄마는 그냥 잠시 흥분해서 그러는 거니까 너도 우리 엄마 때리지 마. 그런 고통은 견딜 수 없으니까.”예진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너의 이용 가치가 사라지기 전에, 나야 당연히 그녀를 살려둘 거야. 어떻게 할지는 너도 잘 알잖아.”이 말을 한 뒤 예진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방금 예진은 확실히 혜정의 말에 다소 화가 났지만 수현은 절대로 그 말 때문에 자신의 엄마를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그녀의 말을 잘 들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저쪽 사람들더러 제대로 지켜보라고 해, 난 그 어떤 실수도 용납하지 않아. 그렇지 않으면, 너희들 절대로 가만 안 둘 거야!”......수현은 마음을 가라앉힌 뒤 방금 녹화한 영상을 해커에게 보냈다.잠시 후 그 사람이 문자를 보내왔다.“영상에서 엄청 작은 말소리를 들었는데요, 내가 사람을 찾아 분석한 결과 그것은 오직 소수 사람들만이 아는 언어였고 전 세계에서도 A국만 이 언어를 사용하고 있고요. 그러므로 당신의 어머니는 지금 A국에 있을 거예요.”수현은 명확한 정보를 얻은 뒤 약간 흥분했다."그럼 계속 A국 범위 내에서 비슷한 조건의 병원 좀 찾아줘요. 난 계속 영상을 모을게요.”“걱정 마요, 나도 계속 찾을 거예요. 무슨 소식 있으면, 가장 먼저 당신에게 연락할 거고요.’두 사람의 채팅은 여기서 끝났고 수현은 재빨리 컴퓨터를 켜고 A국을 검색해 보았다.비록 A국은 아주 작은 나라였지만 이 정보만으로 그녀의 엄마를 찾기는 여전히 어려웠다.그러나 수현은 그나마 마음이 좀 놓였다. 적어도 그녀는 약간의 희망을 느꼈고 이것은 그녀로 하여금 오늘 모든 굴욕을 헛되이 당하지 않았다고 느꼈다.......수현은 혜정의 행방을 찾느라 바빴고 예진도 쉬지 않았다. 그녀는 은수의 일정을 얻은 뒤 자세한 훑어보기 시작했다.한참 고민하다 예진은 자선 만찬에서 은수와 "우연히” 만나려고 했다.시간은 그녀가 정성껏 준비하는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