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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화

하지만 은수의 검은 눈동자는 점점 더 차가워졌고 분노도 점차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그는 신혼 날 밤에 그녀에게 손대지 말라고 말한 이 여자가 뜻밖에도 이렇게 비천해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아니면, 그녀는 원래 이런 사람이었을 뿐, 자신은 단지 그녀의 완벽한 위장에 속은 것일까?

수현은 은수가 멈추라고 말할 의사가 없는 것을 보고 꽥 깨문 입술은 이미 피가 났지만 그녀는 여전히 멈추지 않았다. 지금의 그녀는 은수와 따질 자격이 없었다.

수현은 계속 속옷의 단추를 풀려 했다.

“됐어!”

은수는 차갑게 말하더니 옆에 있는 그녀의 외투를 그녀의 반쯤 노출된 몸에 던졌다.

"난 정말 당신이 이토록 뻔뻔하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여자인 줄 몰랐어. 옷 입어.”

옷끈이 수현의 몸에 떨어지며 붉은 자국을 남겼고, 그녀는 바로 따끈한 통증을 느꼈다. 그러나 그녀는 아무런 감각이 없는 것 같았다.

"이 정도면 되겠죠?”

은수는 원래 화가 난 데다 그녀의 이런 담담한 말투를 듣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응, 그러나 당신은 오늘부로 더 이상 당당하게 나한테 시집온 아내가 아니라 단지 내가 사온 장난감일 뿐이라는 것을 명심해!”

말이 끝나자 은수는 더 이상 수현을 보지 않았고 싸늘한 표정으로 자동차에 시동을 걸었다.

옷을 입던 수현의 손이 살짝 떨렸다.

하긴, 지금 그녀가 하고 있는 짓은 그녀 자신조차도 웃기다고 생각하는데, 은수는 또 어찌 그녀를 존중하겠는가.

두 사람은 모두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은수는 차를 몰고 한 아파트 입구에 주차했고 다시 싸늘하게 명령했다.

"내려.”

수현은 차 문을 열고 조수석에서 내려왔다. 은수는 그녀에게 열쇠 꾸러미를 던졌다.

"앞으로 당신은 여기서 지낼 거고 나도 사람 시켜서 당신을 감시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당신 만약 다시 내 허락 없이 몰래 도망을 간다면, 난 당신이 영원히 내 앞에서 사라지게 만들 거야.”

이 말만 남기고 은수는 바로 몸을 돌려 떠났다.

남자가 주저 없이 떠나는 모습은 마치 그녀가 무슨 더러운 바이러스나 세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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