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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화

수현은 아무런 방비도 하지 않았기에 은수가 자신의 허리를 잡은 순간, 곧장 남자의 몸에 엎드렸다.

하지만 그녀는 남자의 몸에 쓰러졌으니 그렇게 아프진 않았고 그냥 깜짝 놀랐을 뿐, 가슴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깼어요? 깨면 이 손 놔요, 내가 해장국 끓여줄게요.”

이런 친밀한 자세는 수현은 불편했고 그녀는 손을 내밀어 은수의 튼튼한 가슴을 밀며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벌리려 했다.

은수는 여자가 말하는 소리를 듣고 흐릿한 두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눈앞의 여자는 지금 얼굴을 붉히고 있었고 맑고 예쁜 눈은 초롱초롱했으며 그 안에는 자신의 그림자를 비추고 있었다.

그녀는 입술을 벌름거렸지만 남자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듣지 않았고, 단지 그녀의 핑크빛 입술에 시선을 고정했다.

수현은 은수가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살짝 겁이 나서 막 그를 밀치려고 했지만 은수는 뜻밖에도 바로 손을 내밀어 그녀의 턱을 잡고 키스했다.

수현은 은수가 이렇게 취했는데도 이럴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고 그녀는 완전히 멍해졌다.

그녀는 한참 뒤에야 반응하며 은수의 가슴을 힘껏 밀기 시작했다.

남자는 그녀의 몸부림에 불만을 품은 듯 그녀의 허리를 잡고 있던 손에 힘을 더 주며 수현이 계속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수현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그저 이렇게 당할 수밖에 없었다. 입안에서 은은한 술 냄새가 가득 퍼지며 그녀도 약간 취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은수는 그제야 손을 놓았고 수현의 수줍고 분개한 표정을 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본 그의 미소는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고 수현은 한순간 넋을 잃었다.

은수는 얼굴을 수현의 목에 대며 살짝 비볐다.

"그만해, 이제 떠들지 말고 자자.”

그리고 그는 다시 잠이 들었다.

수현은 한동안 말문이 막혔다. 누…... 누가 떠들었다는 거지?

분명히 이 남자가 이렇게 취했는데도 굳이 여기까지 찾아와서 자신에게 이런 짓을 했는데, 그녀더러 그만하라고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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