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서는 전화가 끊기자 쓴웃음을 지었다.“수현아, 내가 어떻게 너 없이 행복하겠어? 그럴 리가 없잖아…...”은서는 핸드폰을 쥐고 벽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그는 자신이 정말 잘못했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가장 필요할 때 그는 수현의 곁에 없었기 때문에 그녀를 놓친 것이었다.그러나 그녀는 그가 그렇게 오랫동안 사랑한 여자였으니 그는 또 어찌 쉽게 포기하겠는가.......수현은 전화를 끊은 후, 무척 피곤했다.비록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그냥 피곤했고, 그런 피곤함은 마음에서 뿜어져 나왔다.한참 만든 아침조차 먹고 싶지 않은 수현은 아예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멍을 때렸다.수현이 엉뚱한 생각을 할 때 그녀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그녀는 맥없이 받았고 예진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수화기에서 들려왔다."차수현, 너 지금 내 말 무시하는 거야? 내가 너보고 방법을 생각해 보라고 했는데, 왜 답이 없어?”수현은 원래 기분이 나쁜 데다 예진이 말하는 것을 듣고 그녀는 자신의 머리가 마치 터질 것처럼 아팠다.예진은 은수의 환심을 얻지 못했다고 그녀에게 화풀이를 했다.“방법이야 당연히 있지만 네가 할 수 있어야 해. 온은수는 입맛이 매우 까다로워서 온가네 셰프는 그들이 3배의 월급으로 특별히 초빙한 미슐랭 요리사야. 그리고 그는 이미 몇 년 동안 온가네에서 일하며 잘리지 않았어. 만약 네가 능력이 있다면, 그의 입맛을 사로잡아. 이렇게 하면 너도 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거야.”수현은 귀찮아했지만 그녀가 말한 것은 오히려 사실이었다.하지만 그녀는 손가락에 물 한 번 묻히지 않는 예진이 은수를 위해 전문 셰프의 수준으로 요리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예진은 수현의 말을 듣고 생각에 잠겼다.미슐랭 수준까지는 어렵지만 은수를 위해, 온가네 사모님이란 명예를 위해, 그녀를 무시하는 그 사람들에게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면 그녀는 반드시 해내야 했다!“그럼 그 셰프 연락처 나한테 줘봐, 내가 알아서 할게.”예진은
가연은 은서가 자신에게 전화하는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그녀는 이미 은서와 은수 사이의 관계를 알고 있었고 그에 대한 원망이 적지 않았다.만약 그가 그때 연애했을 때, 솔직하게 모든 것을 밝혔으면 수현도 이런 고통을 받지 것이다.그러나 은서는 끈질기게 전화해서 가연은 결국 할 수 없이 받았다."무슨 일이야?”“가연아, 이렇게 갑자기 연락해서 미안해. 요즘 수현이 어떻게 지내는지 묻고 싶어서 그래. 그녀는...... 나한테 화가 많이 났지?”“너 지금 뭔가 착각하고 있나 본데, 어머님은 차 씨네 사람들한테 어디론가 끌려가서 수현은 그것 때문에 매일 걱정에 시달리고 있었으니 너한테 신경 쓸 겨를이 어딨겠니.”가연은 태도가 무척 싸늘했지만 은서는 이런 것들을 전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혜정이 끌려갔다는 말을 듣고 그도 마음이 급해졌다.수현이 자신의 어머니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그동안 그녀가 얼마나 고통과 시련을 겪었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가연아, 난 전에 여러 가지 일로 수현이 상처를 받았다는 거 알고 있지만, 나도 열심히 만회할 거야. 어머님의 일은 내가 최선을 다해서 도울 거고.”은서는 말을 끝낸 후 전화를 끊었고 가연은 한숨을 쉬었다.그녀는 방금 일부러 수현의 어머니의 일을 은서에게 말했다. 은서는 그래도 온가네 사람이었으니 만약 그가 나서서 수현을 도와준다면 혜정을 빨리 찾을 수 있을 것이고 수현도 더 이상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은서가 전화를 끊자마자 은비는 보약을 들고 방에 들어왔다. 그가 침대에 앉아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그녀는 재빨리 다가갔다."왜 그래, 은서야? 어디 아프니?”“난 괜찮아요." 은서는 고개를 저으며 은비를 쳐다보았다. "엄마, 나...... 엄마의 말대로 회사로 들어가려고요.”요 며칠 동안 일어난 수많은 일을 통해 은서도 자신이 만약 계속 전처럼 세상일에 무관심한 의사를 한다면 그는 그 누구도 보호할 수 없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지
어르신은 이 말을 듣자 엄청 기뻐하며 무척 신경을 썼다. 은서는 자신이 줄곧 아끼던 손자였고 그는 또 마침내 그 여자를 내려놓았다."좋구나, 이 일은 네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내가 준비하마.”어르신이 직접 준비한다는 말을 듣고 은비도 거절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또 몇 마디 나누다 전화를 끊었다.어르신은 바로 은서에게 성대한 환영 연회를 열어주려고 했고 이때 마침 은수가 담담하게 문을 열고 집으로 돌아왔다.어르신은 그의 표정이 무척 포악한 것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의 작은 아들은 그때 이혼한 후부터 싸늘했던 성격이 더욱 차가워진 것 같았다.“은수야, 어젯밤에 어디 갔다 이제 오는 게야?”어르신의 물음에 은수는 발걸음을 멈추었다."어젯밤에 연회가 있었는데 술에 취해서 밖에서 하룻밤 지냈어요.”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얼른 말했다."마침 나도 지금 너한테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다. 은서도 돌아왔으니까 나는 그를 위해 연회를 준비하고 싶은데, 마침 그도 인맥을 좀 많이 쌓아야 하고. 그는 이제 나이도 어리지 않으니 결혼을 고려할 때가 됐지.”어르신은 말하면서 은수의 표정을 살폈다.그는 전에 수현과 은서의 일로 은수가 시종 불쾌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지금 은서가 체념한 이상 그는 이 숙질 두 사람 사이에 그런 원한도 지나갈 것이라고 생각했다.은수는 눈치가 빨랐으니 어르신의 뜻을 바로 알아챘지만 오늘 아침 은서가 전화에서 한 말을 생각하면 그는 여전히 수현을 사랑하고 있었다.아마도 이것은 은서가 시간을 끌려는 계획일 뿐.은수는 눈빛에 조롱이 스쳤다.그러나 남자의 얼굴은 전혀 다른 기색이 보이지 않았고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면 이번 연회를 저에게 맡기죠. 은서는 저의 조카이니 저도 당연히 그를 위해 연회를 잘 꾸려줘야죠.”어르신은 이 말을 듣자마자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네가 그렇게 하고 싶다면 나야 좋지. 너희 두 사람의 감정이 그렇게 좋으니 이참에 두 사람도 그만 화해하렴.”은수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수현은 그의 짜증 나는 말투를 듣고 발걸음을 멈추었다.“이틀 후 나랑 같이 저녁 연회에 참석할 준비하고 있어.”은수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수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연회라니?그녀가 은수에게 시집갔을 때 비밀 결혼이었기 때문에 그녀는 이런 장소에 참가한 적이 없었고, 얼굴조차 내밀지 않았는데, 지금 그는 왜 갑자기 이런 요구를 제기하는 것일까?만약 온가네 사람들한테 자신이 은수와 이혼한 후에도 함께 있는 것을 발견하기라도 한다면 그녀를 어떻게 생각할까?“난…...”수현은 거절하려고 했지만 은수는 손에 든 잡지를 탁하고 접었다."난 너한테 통지하는 거지 너의 의견을 듣고 싶은 게 아니야, 네 주제를 파악해.”수현은 아랫입술을 꽉 물었다. 하긴, 그녀는 지금 은수와 계약 부부조차 아니었으니 그녀의 지위로 이 남자와 평등하게 지낼 수 없었다. 결국 이것도 그녀가 자초한 것이었다.“알았어요.”수현은 눈을 드리우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앞에 있는 여자가 순순히 대답하는 것을 보고 은수는 원하던 대답을 얻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불쾌했다.이 여자는 자신의 앞에서 항상 이런 식이었다. 날카롭게 자신과 맞서거나 아니면 억울하게 타협하거나.그녀는 은서 앞에서도 이럴까? 아니면 남김없이 그녀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줄까?그는 수현이 연회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한 무리의 재벌 집 아가씨들한테 둘러싸인 모습을 보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점점 기대하고 있었다.수현은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은수가 말을 다한 것을 보고 주방에 들어가 저녁을 준비하려 했다.그러나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수상함을 느꼈다.은수는 무슨 일을 하든 그의 목적이 있었고 하물며 그의 신분으로 어떤 여자도 데리고 갈 수 있었으니 왜 굳이 신분이 복잡한 자신을 데리고 가려 하는 것일까? 생각만 해도 이 일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을 것이다.수현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채소를 썰었고 한순간 너무 몰입하여 자신의 손가락을 베며 새빨간 피가 흘러나왔다.“쓰읍…...”수현은
수현은 손을 내밀어 옆에 있는 서랍을 가리켰다.은수는 가서 소독약과 반창고를 찾았다.“좀 아플 수 있으니까 참아." 은수의 말투는 그녀를 달래는 것처럼 어느새 부드러워졌다.수현은 가슴이 두근거렸다.그녀는 그제야 언제부터인가 이 남자의 행동 하나하나에 그녀의 심금을 울렸다는 것을 깨달았다.하지만 수현은 자신에게 절대로 현혹되지 말라고 경고하며 얼른 시선을 옮기며 그를 보려 하지 않았다."괜찮아요, 당신이 알아서 하면 돼요.”은수는 그녀의 상처를 깔끔하게 소독한 다음 반창고를 붙여주었다.“됐어, 앞으로 좀 조심해.”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주방에 돌아가서 치우려 했다.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또 뭐 하려고?”‘이 여자는 손까지 다쳤는데 좀 얌전하게 있으면 어디 덧나나?’“주방이 좀 어지러워서 치우려고요.”수현은 말을 하며 방금 땅에 떨어진 채소를 주우려고 했고 그녀가 다친 손가락을 치켜들고 무척 불편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은수는 참을 수 없었다.“됐어, 내가 할게.”말이 끝나자 은수는 주방에 들어가서 떨어진 물건을 주워 탁자 위에 올려놓으며 또 피로 물든 곳을 깨끗이 닦았다.비록 아주 간단한 일이었지만 종래로 주방에 들어간 적이 없는 은수에게 있어 이는 다소 낯설었다.수현은 한쪽에 서서 남자가 모처럼 쩔쩔매며 심지어 좀 서투른 모습에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그녀도 마침내 은수가 당황한 모습을 본 셈이었다.그녀는 이 남자가 항상 척하면 척일 줄 알았다.은수는 눈살을 찌푸리고 마침내 정리를 다 한 뒤 고개를 들자 수현의 미소를 보았고, 그것은 평소에 자신을 비웃거나 음침한 웃음이 아니었으며 마음속으로 우러나오는 미소였다.그는 오랫동안 수현의 얼굴에서 이런 미소를 보지 못했다.은수는 한동안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잠시 후에야 정신을 차리고 헛기침을 하며 어색함을 숨기려 했다."당신 손 다쳤으니 우리 나가서 먹자.”수현은 원래 은수가 자신을 보는 것을 보고 이 남자가 자신이 사실 마음속으로 몰래 그를 비웃고 있었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유예린이었다.그녀는 비록 은수에게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지만, 아쉽게도 그 남자의 태도는 시종 미적지근했다.비록 은수는 그녀를 태하는 태도가 이미 다른 여자들보다 훨씬 나았지만, 연인 사이와는 아직 거리가 멀었다.예린은 너무 짜증이 나서 친구 몇 명을 불러 기분 전환할 겸 이곳에 와서 밥을 먹었다.원래 그녀의 친구들이 자신을 엄청 아부하는 것을 듣고 예린의 기분은 좋아졌지만 고개를 돌리자 은수가 수현을 데리고 이곳에 와서 밥을 먹는 것을 보았고 그녀의 안색은 인차 어두워졌다.원래 그녀는 수현과 은수가 이혼해서 엄청 기뻐했다. 필경 수현을 자꾸 은수의 곁에 남겨두면 그녀는 늘 자신이 거짓말했다는 일이 들통날까 봐 불안했다.그러나 이혼해도 은수는 여전히 수현을 이렇게 친절하게 대하다니, 대체 왜?예린은 입맛이 없어졌고 일어나서 그들이 지금 무슨 상황인지 확인하러 가려고 했다. 마침 수현도 화장실을 찾으러 나오자 그녀는 바로 따라갔다.수현은 화장실에서 나와서 손을 닦고 있었는데 부주의로 다른 사람과 부딪혔다.“미안해요.”수현은 재빨리 사과하고 고개를 들자 예린이 불쾌한 표정으로 자신의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고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뜻밖에도 여기서 그녀를 만나다니.예린을 보자 수현은 자기도 모르게 그녀가 자신을 사칭한 일을 떠올렸다.그러니 그녀도 예전처럼 그렇게 다정하게 예린을 대하지 않았다."공교롭게도 여기서 널 만나는군.”예린은 수현의 담담한 표정을 보고 화가 나서 미칠 것만 같았다.이 빌어먹을 차수현은 항상 이렇게 자신의 앞에서는 담담하고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경쟁하고 싶지 않은 모습이지만 뒤에선 또 몰래 은수를 유혹했다.‘정말 가식적인 년이야.’“수현아, 오랜만이야. 방금 네가 은수 씨랑 같이 오는 거 봤는데, 내가 기억한 게 맞더라면 너희들 이미 이혼했잖아?”수현은 원래 예린과 쓸데없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녀가 주동적으로 자신을 향해 도발하는 것을 보고 수현은 너무
“차수현, 너 무슨 뜻이야? 나…... 나한테 불리한 말이라니?”예린은 조급해지며 자신도 모르게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수현이 한 그 말은 그녀의 마음속에서 가장 두려운 일을 쿡 찔렀다.다만 애석하게도, 수현은 전혀 그녀와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단지 담담하게 예린을 한 번 보았다."내가 무슨 뜻인지는 너도 잘 알고 있을 텐데.”말을 마치자 수현은 바로 그녀를 밀어냈고 자신에게 매달리는 예린을 더 이상 아랑곳하지 않았다.예린은 안색이 하얗게 질렸고 입술을 떨며 수현의 손을 덥석 잡았다."말을 똑바로 해. 내가 왜 무서워해야 하는 거지? 넌 온가네에서 쫓겨난 여자일 뿐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설마 너 지금 아직도 은수 씨 곁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꿈 깨!”수현은 그녀를 뿌리치려 했지만 예린의 힘은 놀라울 정도로 셌다.예린이 눈을 붉히고 포악하게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에 수현은 조금 께름칙했다. 필경 그녀는 임신부였고 이런 미친년과 싸우면 손해만 볼 것이다.“온은수 씨, 당신이 왜 나왔어요!" 수현은 갑자기 한쪽을 보며 소리를 질렀다.예린은 은수의 이름을 듣자마자 그 남자한테 자신의 이런 추태를 보여 의심을 살까 봐 재빨리 손을 놓고 급하게 도망쳤다.수현은 그제야 그녀한테서 빠져나오며 예린에게 잡혀 아픈 손목을 만졌다.비록 예린이 도망쳤고 말다툼에서도 그녀에게 밀리지 않았으며 심지어 예린을 당황하게 만들었지만 수현은 여전히 우울했다.예린은 비록 화가 나서 막말을 했지만, 그녀가 말한 것도 사실이었다.은서와 은수의 관계가 있는 한, 온가네는 절대로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은수는 예린의 졸렬한 거짓말에 속아 자신을 한 번도 믿고 싶지 않았다.그와 그녀는 결국 아무런 가능성이 없었다.수현의 안색은 다소 어두워졌고 이때 은수는 룸에서 기다리다 그녀가 돌아오지 않는 것을 보고 직접 그녀를 찾으러 나왔다.수현이 멍하니 서 있는 것을 보고 남자는 앞으로 다가가서 그녀의 손을 잡았다."왜 이렇게 오래
수현은 말을 마친 후, 마음속의 슬픔을 참으며 몸을 돌려 떠났다.은수는 답답함을 참으며 더 이상 그녀를 막지 않았다.수현의 뒷모습이 눈앞에서 사라지자 남자는 앞의 쓰레기통을 발로 세게 걷어찼다.“젠장!”은수는 그동안 줄곧 여자한테 관심이 없었고 수현은 그가 유일하게 다가가고 싶은 여자였다.하지만 그가 무엇을 하든 그저 헛수고였고 심지어 그는 그녀가 다친 손으로 주방에서 밥하게 하고 싶지 않아 특별히 그녀를 데리고 나와 밥을 먹으려 해도 그녀는 자신의 호의를 완전히 거절했다.은수도 더는 입맛이 없어서 화가 난 채로 스스로 떠났다.......수현은 레스토랑에서 나온 후 혼자 거리에서 서성거렸다.그녀는 마음이 독한 사람이 아니었기에 다른 사람이 그녀에게 잘해 주면 그녀는 항상 몇 배로 보답하려 했다.방금 은수한테 그렇게 말할 때, 그녀는 이미 최선을 다했다.일반인이라도 이런 말을 들으면 참을 수 없을 것이다. 하물며 도도한 은수도 한동안은 그녀를 더 이상 보고 싶지 않겠지?어쩌면, 이게 좋은 결과일지도.......그 후 며칠, 그녀의 생활은 유난히 잠잠했다.수현은 지금 임신한 몸으로 일자리를 찾으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라는 것을 알고 아예 생각을 바꾸어 집에서 컴퓨터로 디자인 주문을 받기로 했다.그녀는 전에 알고 지냈던 고객들한테 연락했는데, 뜻밖에도 정말 그녀와 합작하고 싶은 고객을 찾았다. 비록 돈은 회사에서 출근하는 것보다 적지만, 다행히 시간이 자유로워서 그녀는 여기저기 뛰어다닐 필요가 없었다.저녁 무렵, 수현은 설계도를 고객에게 보낸 다음 기지개를 켰고 시간이 이미 늦은 것을 보고 주방에 가서 먹을 거 만들려고 할 때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울렸다.수현은 다가가서 문구멍을 통해 밖을 보았고, 윤찬이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수현은 문을 열고 물었다."무슨 일이죠, 윤 비서님?”“도련님께서 저더러 아가씨를 데리러 오라고 하셨습니다. 연회장에 가셔야죠.”수현은 연회를 듣자마자 좀 의아해했다.그날 은수와 다툰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