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수현, 너 무슨 뜻이야? 나…... 나한테 불리한 말이라니?”예린은 조급해지며 자신도 모르게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수현이 한 그 말은 그녀의 마음속에서 가장 두려운 일을 쿡 찔렀다.다만 애석하게도, 수현은 전혀 그녀와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단지 담담하게 예린을 한 번 보았다."내가 무슨 뜻인지는 너도 잘 알고 있을 텐데.”말을 마치자 수현은 바로 그녀를 밀어냈고 자신에게 매달리는 예린을 더 이상 아랑곳하지 않았다.예린은 안색이 하얗게 질렸고 입술을 떨며 수현의 손을 덥석 잡았다."말을 똑바로 해. 내가 왜 무서워해야 하는 거지? 넌 온가네에서 쫓겨난 여자일 뿐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설마 너 지금 아직도 은수 씨 곁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꿈 깨!”수현은 그녀를 뿌리치려 했지만 예린의 힘은 놀라울 정도로 셌다.예린이 눈을 붉히고 포악하게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에 수현은 조금 께름칙했다. 필경 그녀는 임신부였고 이런 미친년과 싸우면 손해만 볼 것이다.“온은수 씨, 당신이 왜 나왔어요!" 수현은 갑자기 한쪽을 보며 소리를 질렀다.예린은 은수의 이름을 듣자마자 그 남자한테 자신의 이런 추태를 보여 의심을 살까 봐 재빨리 손을 놓고 급하게 도망쳤다.수현은 그제야 그녀한테서 빠져나오며 예린에게 잡혀 아픈 손목을 만졌다.비록 예린이 도망쳤고 말다툼에서도 그녀에게 밀리지 않았으며 심지어 예린을 당황하게 만들었지만 수현은 여전히 우울했다.예린은 비록 화가 나서 막말을 했지만, 그녀가 말한 것도 사실이었다.은서와 은수의 관계가 있는 한, 온가네는 절대로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은수는 예린의 졸렬한 거짓말에 속아 자신을 한 번도 믿고 싶지 않았다.그와 그녀는 결국 아무런 가능성이 없었다.수현의 안색은 다소 어두워졌고 이때 은수는 룸에서 기다리다 그녀가 돌아오지 않는 것을 보고 직접 그녀를 찾으러 나왔다.수현이 멍하니 서 있는 것을 보고 남자는 앞으로 다가가서 그녀의 손을 잡았다."왜 이렇게 오래
수현은 말을 마친 후, 마음속의 슬픔을 참으며 몸을 돌려 떠났다.은수는 답답함을 참으며 더 이상 그녀를 막지 않았다.수현의 뒷모습이 눈앞에서 사라지자 남자는 앞의 쓰레기통을 발로 세게 걷어찼다.“젠장!”은수는 그동안 줄곧 여자한테 관심이 없었고 수현은 그가 유일하게 다가가고 싶은 여자였다.하지만 그가 무엇을 하든 그저 헛수고였고 심지어 그는 그녀가 다친 손으로 주방에서 밥하게 하고 싶지 않아 특별히 그녀를 데리고 나와 밥을 먹으려 해도 그녀는 자신의 호의를 완전히 거절했다.은수도 더는 입맛이 없어서 화가 난 채로 스스로 떠났다.......수현은 레스토랑에서 나온 후 혼자 거리에서 서성거렸다.그녀는 마음이 독한 사람이 아니었기에 다른 사람이 그녀에게 잘해 주면 그녀는 항상 몇 배로 보답하려 했다.방금 은수한테 그렇게 말할 때, 그녀는 이미 최선을 다했다.일반인이라도 이런 말을 들으면 참을 수 없을 것이다. 하물며 도도한 은수도 한동안은 그녀를 더 이상 보고 싶지 않겠지?어쩌면, 이게 좋은 결과일지도.......그 후 며칠, 그녀의 생활은 유난히 잠잠했다.수현은 지금 임신한 몸으로 일자리를 찾으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라는 것을 알고 아예 생각을 바꾸어 집에서 컴퓨터로 디자인 주문을 받기로 했다.그녀는 전에 알고 지냈던 고객들한테 연락했는데, 뜻밖에도 정말 그녀와 합작하고 싶은 고객을 찾았다. 비록 돈은 회사에서 출근하는 것보다 적지만, 다행히 시간이 자유로워서 그녀는 여기저기 뛰어다닐 필요가 없었다.저녁 무렵, 수현은 설계도를 고객에게 보낸 다음 기지개를 켰고 시간이 이미 늦은 것을 보고 주방에 가서 먹을 거 만들려고 할 때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울렸다.수현은 다가가서 문구멍을 통해 밖을 보았고, 윤찬이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수현은 문을 열고 물었다."무슨 일이죠, 윤 비서님?”“도련님께서 저더러 아가씨를 데리러 오라고 하셨습니다. 연회장에 가셔야죠.”수현은 연회를 듣자마자 좀 의아해했다.그날 은수와 다툰 후,
윤찬은 고개를 끄덕였다."바로 여기에요. 도련님께선 위에서 기다리고 계시니 얼른 가시죠.”수현은 윤찬의 뒤를 따라 유람선에 올라갔다. 그녀는 들어간 후 또 한 번 충격에 빠졌다. 이렇게 큰 유람선은 정성 들인 장식에 무척 화려했다. 눈부신 크리스털 등 아래에는 샴페인 타워가 있었고 주위에는 값비싼 수입 샴페인이 가득 놓여 있었다. 게다가 여러 가지 정교한 배치는 사람들의 눈을 어지럽게 만들었다.수현은 늦게 온 셈이라서 손님들은 이미 거의 입장했고 멀리서 매우 정교하고 화려하게 차려입은 재벌 집 아가씨와 도련님들이 얘기를 나누며 얘기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수현은 자기도 모르게 자신이 입은 평범하기 그지없는 드레스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원래 눈에 띄지 않으려고 이렇게 입었지만 뜻밖에도 이렇게 소박한 차림새는 이곳과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유일하게 다행인 것은 은수는 연회장 센터가 아닌 2층에 있다는 것이었고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수현은 그저 불안한 감정을 안고 윤찬의 뒤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잠시 걷다 윤찬은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는 2층 옥상의 한 방 앞에 서 있었다."여기에요.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두드렸고 은수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들어와.”수현은 문을 열고 들어갔다.그녀는 그제야 은수가 있는 곳은 전 연회장을 볼 수 있는 큰 창문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창문을 통해 연회장의 모든 것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은수는 눈을 들어 수현이 오는 것을 보고 입가에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그 미소는 무척 싸늘해서 수현은 이 남자가 지금 무슨 꿍꿍이가 있다고 생각했다.“거기 서서 뭐해, 이리 와.”은수는 수현이 문 앞에 가만히 서 있는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고 입을 열었다.수현도 그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라서 다가갔다."당신은 나한테 할 말이 있어서 여기로 부른 거죠?”그녀는 은수가 자신더러 이 방에 있게 하려고 특별히 자신을 여기까지 데려올 정도로 심심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은수는 이 말을 듣고 시
은서는 비록 그들과 가식을 떨며 얘기할 기분이 아니었지만, 어르신과 부모님이 모두 자신의 뒤에 있었고, 그도 티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으니 그저 억지로 웃으며 그녀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밖에 없었다.은비는 아들이 정말 변한 것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수현은 2층에 서서 연회에서 이런저런 사람들과 얘기하는 은서를 바라보았다.그녀도 이제야 알아차렸다. 이번 연회는 비록 은서가 귀국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열린 환영회였지만 더욱이는 그가 집안이 비슷한 아가씨들을 더 많이 알게 하려고 하는 소개팅이었다.그녀는 마침내 은수가 굳이 자신을 여기로 부른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깨달았다.이 남자는 그녀의 뱃속에 있는 아이가 은서의 자식인 줄 알고 있었으니 그녀가 울고불고 하는 모습이 보고 싶은 거겠지?하지만 은서가 그 여자애들과 얘기하는 것을 보며 수현은 아무런 추태도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사랑했던 사람이 지금 다른 여자와 맞선을 보는 것을 보면 그래도 슬퍼할 줄 알았는데, 그녀의 마음은 뜻밖에도 무척 평온했다. 심지어 그녀 자신도 그다지 믿지 않을 정도로 평온했다.비록 그녀도 그를 원망한 적이 있었다. 왜 은서는 자신이 가장 힘들어할 때 그녀의 곁에 없었고, 그녀로 하여금 그렇게 많은 고통과 시련을 겪게 했냐고.그러나 뱃속의 아이가 하루하루 자라면서 그녀도 더 이상 원망을 하지 않았다.은서가 외국에 남아있는 것은 일부러 그녀를 버렸던 것이 아니었고 그녀도 그가 귀국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약속을 일부러 어긴 것도 아니었다. 다만 그들은 인연이 여기까지였다.누구도 서로를 놓쳤다고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힐 필요는 없었다.서로를 놓아주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은수는 수현의 옆모습을 보았고, 그녀는 조용히 아래층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지켜보며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그는 갑자기 마음이 답답해졌고 바로 그녀를 비웃었다."왜, 당신 뱃속의 아이의 생부가 당신을 버리고 다른 여자와 시시덕거리는 것을 보니까 마음이 아픈 거야?”수현은 시선을 거두고 담담하게 말
수현은 모처럼 도피하지 않고 남자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조금도 피하지 않았다.그녀는 오늘 이 모든 일 때문에 정말 화가 났다. 그러니까 은수의 눈에는 자신이 무엇을 하든 모두 잘못인 것이었다.그녀는 바로 앙큼하고 마음씨가 나쁜 여자라서 조금도 믿을 만한 가치가 없었다.은수는 수현의 눈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여자의 눈동자는 아주 맑고 예뻤고 마치 수정처럼 투명했으며 지금은 이렇게 태연하게 그를 보고 있었다.은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그냥 수현의 눈을 멍하니 바라보았다.두 사람은 이렇게 조용히 서로를 바라보며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은수는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그는 설마 정말로 무엇이라도 오해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그렇지 않았다면 왜 그는 수현의 눈에서 조금의 거짓말을 한 흔적도 찾을 수 없는 것일까?남자가 입을 열어 무언가를 말하려고 할 때, 밖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 어르신께서 지금 도련님을 찾고 계십니다.”어르신을 언급하자 수현은 시선을 홱 돌렸다."그럼 빨리 가봐요.”수현이 가장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바로 어르신이었다. 그때 그녀는 깔끔하게 떠날 것이라고 그와 약속했지만, 지금은 또 이렇게 은수와 얽히고 있었다.비록 이 일은 그녀의 본의가 아니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약속을 어겼다.은수는 서두르지 않고 말했다."먼저 가볼 테니까 당신은 여기에 있어. 그 어디에도 가지 말고.”말이 끝나자 은수는 황급히 떠났다.수현은 은수가 방을 나가는 것을 지켜보며 여기저기 돌아다닐 마음도 없었다.지금 이 유람선은 이미 출발했고 아래는 연회가 있어서 사람이 많았기에 그녀도 당연히 일을 벌이고 싶지 않아 가만히 이 방에 있을 것이다.......은수는 아래층으로 내려간 후 곧 어르신을 찾았다.그가 온 것을 보자 어르신은 흐뭇하게 웃었다."은수야, 이번 연회를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완벽하게 준비하다니, 정말 수고했어.”은수는 고개를 저었다."그럴 리가요.”어르신은 재벌 집 아가씨와 한창 얘기
다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은서는 이런 말을 해서 약점을 잡힐 정도로 어리석지 않았다. 그는 묵묵히 주먹을 움켜쥐었다.그는 권력을 가져서 수현의 어머니를 찾을 때까지 참아야 했다.옆에서 지켜보던 어르신은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똑똑히 듣지 못했으니 그들이 서로를 비아냥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그들이 서로와 말을 하는 것을 보고 그도 마음이 놓였다.어르신의 기분이 좋은 것을 보고 예린도 서둘러 드레스의 치맛자락을 들고 걸어왔다.은수는 여전히 그녀를 대하는 태도가 담담했지만 예린은 오히려 어르신의 비위를 맞추기 시작했다.어르신들이 자신을 응원하기만 하면 그녀도 은수 앞에서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었다.어르신은 그녀가 오는 것을 보고 즉시 은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은수야, 곧 무도회가 시작할 테니, 너도 얼른 예린이랑 먼저 춤을 춰야지.”은수는 예린이 기대하는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은서는 이 상황을 보고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받아쳤다."셋째 작은아버지께서도 이미 마음에 드는 사람이 생기셨군요. 그럼 방금 저에게 한 그 축복도 제가 다시 작은아버지께 드릴게요. 이 유예린 씨와 행복하시길 바라요.”은수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요 며칠 동안 그는 줄곧 예린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필경 그녀는 자신을 구해주었고, 그는 또 자신의 약속을 어겼으니 그도 말을 너무 과분하게 하지 못했다.그러나 그동안 그녀가 또다시 희망을 가질 줄이야.은수가 다가오자 예린은 수줍게 손을 내밀어 남자가 잡아주기를 기다렸다.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은수와 함께 춤을 출 생각을 하자 예린은 가슴이 두근거리며 무척 흥분해했다.하지만 은수는 예린을 완전히 무시하며 바로 어르신의 앞으로 걸어갔다."아버지, 그때 아버지께서 병원에 입원하셨을 때 분명하게 말씀드리지 못했네요. 저는 유예린 씨한테 고마워할 뿐, 다른 감정은 없어요. 만약 아버지께서 그녀가 괜찮다고 생각하신다면 저는 그녀를 여동생으로 삼아 아버지를 자주 뵈러 오라고 할 수
예린의 말에 어르신은 천천히 진정을 되찾았다.그는 숨을 크게 들이쉬며 예린의 손등을 살짝 두드렸고 오늘의 일에 대해 유난히 미안한 것 같았다."네 말이 맞다. 오늘 저녁에 그 어떤 일을 벌여서는 안 된다네. 은수 그 녀석이 너한테 미안한 짓을 한 거야.”예린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좀 놓였지만 티 내지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제가 많이 부족해서 은수 씨가 저를 좋아하지 않는 거예요. 은수 씨 탓 아니에요.”어르신은 그녀가 이렇게 철이 들고 대범한 것을 보고 한숨을 쉬며 그녀가 더욱 마음에 들었다.“안심해라, 무슨 일이 일어나도 나는 은수가 널 책임지게 하고 네가 억울함 당하게 하지 않을 게야.”......은수는 어르신에게서 떠난 후 연회에 참가할 마음도 없었기에 누구에게도 말을 걸지 않고 곧장 떠났다.그러나 바로 사람들 속에서 나오자 한 남자가 그의 앞으로 다가왔다."온 대표님, 오래간만입니다. 저한테 마침 전에 관한 비즈니스 방안이 하나 있는데, 줄곧 기회를 찾아 대표님과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잠시 시간 좀 내어주실 수 있습니까?”은수는 이 사람이 온 씨가 줄곧 원했던 특허를 손에 쥐고 있는 학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거절하지 않았다."조용한 곳 찾아 자세히 이야기하죠.”두 사람은 빈 방을 하나 찾아 이야기를 나누려 했지만 은수는 시간이 이미 늦은 것을 보고 수현이 혼자 방에 있으며 밥을 먹지 않았을까 봐 걱정했다.은수는 웨이터를 불러 자신의 방에 음식을 좀 보내라고 분부하고서야 비즈니스에 대해 이야기했다.......예린은 어르신을 위로하고 난 뒤 혼자 걸어 나왔다.방금 은수의 그 냉담한 태도를 생각하면 그녀는 기분이 전혀 좋지 않았다.‘정말 돌이킬 여지가 없단 말인가?’예린은 아무리 생각해도 내키지 않았다. 그녀는 샴페인 타워 쪽으로 가서 술 한잔 마시면서 잠시 이 복잡한 일들을 잊으려 했다.거기로 가자마자 그녀는 한 종업원이 흥분해하며 말하는 것을 들었다."너희들 방금 대표님 봤어? 전에 텔레비전
예린은 잠시 화를 내다 즉시 차분해졌다.그녀는 내색하지 않고 연회장으로 돌아갔고, 은비는 은서가 자신의 마음에 드는 한 여자와 춤추는 것을 보고 있었다.줄곧 돌아오지 않으려고 고집을 부리던 아들이 마침내 깨달은 것을 보고 은비는 기분이 아주 좋았다.그녀는 먹을 것을 가지러 가려던 참에 예린이 자신의 길을 막자 은비는 눈살을 찌푸렸다."무슨 일이죠, 유예린 씨?”지난번에 심술을 부리다 오히려 수현에게 당한 후부터 은비도 더는 함부로 은수의 곁에 있는 사람들을 건드리지 못했기에 예린에 대한 태도도 별로 좋지 않았다.예린은 그녀의 태도를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며 아무도 이곳을 주의하지 않는 것을 보고 그제야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내가 방금 2층에서 차수현을 본 것 같은데, 그녀도 여기에 온 것 같아요. 그래서 한 번 물어보려고요. 온가네가 그녀를 초대했는지, 아니면......”은비는 원래 예린과 얘기를 별로 나누고 싶지 않았지만 차수현이라는 세 글자를 듣자마자 안색이 돌변했다.‘그 천한 년도 여기에 따라왔다고?’‘그녀가 이토록 달라붙는 이유가 설마 우리 은서를 다시 꼬시려고?’이런 가능성을 생각하자 은비는 당장이라도 올라가서 수현을 죽이고 싶었다."그 여자는 지금 어디에 있죠?”예린은 그녀가 바로 걸린 것을 보고 눈빛에 차가운 기운이 스쳤다."아마도, 2층의 210호 룸에 있을 거예요.”수현의 위치를 알게 된 은비는 즉시 올라가 수현에게 뺨을 몇 대 때리며 그녀더러 빨리 꺼지라고 하고 싶었다.그러나 올라가려던 순간, 그녀는 오늘이 은서의 환영회라는 것을 알아차리며 자신이 체면을 잃더라도 은서를 위해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녀는 한동안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다.수현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답답해하고 있을 때 은비는 연회에서 이미 곤드레만드레 취해 여자를 찾겠다고 난리를 부리는 온용덕을 보았다.주위의 몇몇 종업원들은 그를 막으려 했지만 오히려 그에게 맞고 욕을 먹었고, 그들은 화가 나도 감히 뭐라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