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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수현은 말을 마친 후, 마음속의 슬픔을 참으며 몸을 돌려 떠났다.

은수는 답답함을 참으며 더 이상 그녀를 막지 않았다.

수현의 뒷모습이 눈앞에서 사라지자 남자는 앞의 쓰레기통을 발로 세게 걷어찼다.

“젠장!”

은수는 그동안 줄곧 여자한테 관심이 없었고 수현은 그가 유일하게 다가가고 싶은 여자였다.

하지만 그가 무엇을 하든 그저 헛수고였고 심지어 그는 그녀가 다친 손으로 주방에서 밥하게 하고 싶지 않아 특별히 그녀를 데리고 나와 밥을 먹으려 해도 그녀는 자신의 호의를 완전히 거절했다.

은수도 더는 입맛이 없어서 화가 난 채로 스스로 떠났다.

......

수현은 레스토랑에서 나온 후 혼자 거리에서 서성거렸다.

그녀는 마음이 독한 사람이 아니었기에 다른 사람이 그녀에게 잘해 주면 그녀는 항상 몇 배로 보답하려 했다.

방금 은수한테 그렇게 말할 때, 그녀는 이미 최선을 다했다.

일반인이라도 이런 말을 들으면 참을 수 없을 것이다. 하물며 도도한 은수도 한동안은 그녀를 더 이상 보고 싶지 않겠지?

어쩌면, 이게 좋은 결과일지도.

......

그 후 며칠, 그녀의 생활은 유난히 잠잠했다.

수현은 지금 임신한 몸으로 일자리를 찾으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라는 것을 알고 아예 생각을 바꾸어 집에서 컴퓨터로 디자인 주문을 받기로 했다.

그녀는 전에 알고 지냈던 고객들한테 연락했는데, 뜻밖에도 정말 그녀와 합작하고 싶은 고객을 찾았다. 비록 돈은 회사에서 출근하는 것보다 적지만, 다행히 시간이 자유로워서 그녀는 여기저기 뛰어다닐 필요가 없었다.

저녁 무렵, 수현은 설계도를 고객에게 보낸 다음 기지개를 켰고 시간이 이미 늦은 것을 보고 주방에 가서 먹을 거 만들려고 할 때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울렸다.

수현은 다가가서 문구멍을 통해 밖을 보았고, 윤찬이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수현은 문을 열고 물었다.

"무슨 일이죠, 윤 비서님?”

“도련님께서 저더러 아가씨를 데리러 오라고 하셨습니다. 연회장에 가셔야죠.”

수현은 연회를 듣자마자 좀 의아해했다.

그날 은수와 다툰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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