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린은 잠시 화를 내다 즉시 차분해졌다.그녀는 내색하지 않고 연회장으로 돌아갔고, 은비는 은서가 자신의 마음에 드는 한 여자와 춤추는 것을 보고 있었다.줄곧 돌아오지 않으려고 고집을 부리던 아들이 마침내 깨달은 것을 보고 은비는 기분이 아주 좋았다.그녀는 먹을 것을 가지러 가려던 참에 예린이 자신의 길을 막자 은비는 눈살을 찌푸렸다."무슨 일이죠, 유예린 씨?”지난번에 심술을 부리다 오히려 수현에게 당한 후부터 은비도 더는 함부로 은수의 곁에 있는 사람들을 건드리지 못했기에 예린에 대한 태도도 별로 좋지 않았다.예린은 그녀의 태도를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며 아무도 이곳을 주의하지 않는 것을 보고 그제야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내가 방금 2층에서 차수현을 본 것 같은데, 그녀도 여기에 온 것 같아요. 그래서 한 번 물어보려고요. 온가네가 그녀를 초대했는지, 아니면......”은비는 원래 예린과 얘기를 별로 나누고 싶지 않았지만 차수현이라는 세 글자를 듣자마자 안색이 돌변했다.‘그 천한 년도 여기에 따라왔다고?’‘그녀가 이토록 달라붙는 이유가 설마 우리 은서를 다시 꼬시려고?’이런 가능성을 생각하자 은비는 당장이라도 올라가서 수현을 죽이고 싶었다."그 여자는 지금 어디에 있죠?”예린은 그녀가 바로 걸린 것을 보고 눈빛에 차가운 기운이 스쳤다."아마도, 2층의 210호 룸에 있을 거예요.”수현의 위치를 알게 된 은비는 즉시 올라가 수현에게 뺨을 몇 대 때리며 그녀더러 빨리 꺼지라고 하고 싶었다.그러나 올라가려던 순간, 그녀는 오늘이 은서의 환영회라는 것을 알아차리며 자신이 체면을 잃더라도 은서를 위해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녀는 한동안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다.수현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답답해하고 있을 때 은비는 연회에서 이미 곤드레만드레 취해 여자를 찾겠다고 난리를 부리는 온용덕을 보았다.주위의 몇몇 종업원들은 그를 막으려 했지만 오히려 그에게 맞고 욕을 먹었고, 그들은 화가 나도 감히 뭐라 하지
수현이 미처 반응도 하지 못할 때, 문이 닫혔다.짙은 술 냄새가 엄습해오며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코를 막았다.그녀는 서둘러 사람을 부축하려고 했지만 이 남자는 은수가 아니라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뭐지? 웨이터가 방을 잘못 알아본 건가?’그녀는 방금 도련님이라는 말에 은수인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그냥 같은 온가네의 사람일 뿐이었다.그녀는 어쩔 수 없이 남자의 어깨를 밀었다."이봐요, 정신 좀 차려 봐요. 여긴 당신의 룸이 아니에요.”남자는 눈을 뜨자마자 앞에 여자가 있는 것을 보고 혼탁한 눈빛에 탐욕이 스쳤다. 그는 손을 내밀어 수현의 허리를 껴안으려 했다."우리 미인, 나 기다리느라 힘들었지?”수현은 이 말을 듣고 속으로 깜짝 놀랐다. 이 남자는 딱 봐도 좋은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난 당신이 누군지 모르니까 지금 당장 나가요. 그렇지 않으면 사람 부를 거예요!"수현은 마음속의 두려움을 억누르며 엄숙하게 입을 열었다.이 사람이 누군지 모르지만 그녀는 반드시 진정하고 그를 내쫓아야 했다.다만 앞에 있는 남자는 그녀의 말을 듣고 나가기는커녕 오히려 눈빛이 더욱 뜨거워졌다."쯧쯧, 왜? 돈이 적을까 봐 날 거절하는 거야? 걱정 마, 난 돈이 많으니까 순순히 내 말 들어.”말을 마치자 남자는 음탕한 눈빛으로 수현을 쳐다보며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수현은 입술을 꽉 깨물고 안색은 극도로 흉해졌다.이 술주정뱅이는 지금 자신에게 무언가를 하려고 한 이상, 그녀는 더는 그와 한 방에 있으면 안 됐다. 너무 위험했기에.수현은 한 걸음 한 걸음 뒤로 물러나며 그와 거리를 두었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남자는 그녀가 두려워하는 모습을 즐기는 듯 천천히 수녀에게 접근했다.수현은 갑자기 힘을 주며 남자를 세게 밀치고 이곳에서 도망가려 했다.비록 그녀는 다른 사람이 자신을 보는 걸 원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긴급해서 그런 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용덕은 원래 이미 술에 취했지만 이렇게 넘어지자 고통에 정신을
수현은 바다에 빠진 후, 머리가 새하얘졌다. 이 남자가 뜻밖에도 자신을 바다로 밀다니!유일하게 다행스러운 일은 그녀가 수영을 할 줄 알았던 것이었다. 수현은 애써 침착해지도록 노력하며 서서히 물속에서 균형을 찾았다.그러나 밤의 바닷물은 뼛속까지 스며들 정도로 차가웠고, 그녀는 곧 온몸이 뻣뻣해졌다. 계속 이렇게 되면 그녀는 오래 버틸 수 없었기에 큰 소리로 구조를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살려줘요! 제발, 나 물에 빠졌어요!”용덕은 자신이 뜻밖에도 수현을 바다로 밀어 넣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수현이 구조를 요청하는 것을 보고 그는 겁에 질리며 바로 도망을 갔다.수현은 그 남자가 도망가는 것을 보고 절망을 느꼈다. 여기는 아무도 없었기에 만약 배에 있는 사람들이 그녀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그녀는 아마 이곳에서 그대로 얼어 죽을 것이다.이때, 줄곧 옆에서 수현이 폭행당하길 기다리다가 그들이 간통하는 것을 잡으며 그녀의 명성을 망치려고 했던 은비도 깜짝 놀랐다.용덕이 뜻밖에도 이렇게 쓸모가 없을 줄이야. 은비는 단지 은서 앞에서 수현의 명성을 망치게 하고 싶었을 뿐, 그녀를 아예 죽일 생각이 아니었다!은비는 사람을 부르며 구조요청을 하려고 했지만 문득 수현이 죽으면 은서도 철저히 단념하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그녀는 자신이 애지중지 키워왔던 아들이 한 여자 때문에 망가지는 것을 더는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은비는 마음을 모질게 먹었다. ‘차수현, 이 모든 건 네가 스스로 자초한 거야. 네가 죽으면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고!’......아래층에 있는 은수는 방금 그 사람과 계속 합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고, 담화는 아주 유쾌해서 기본적인 의향을 확정했다.은수도 좀 피곤해서 컵을 들고 물을 마시며 잠깐 쉬려고 했다.그런데 웬일인지 남자는 갑자기 속으로 당황하더니 손이 떨렸고 물을 쏟았다.‘설마 차수현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은수는 더는 다른 것을 생각할 마음이 없었다."오늘의 협상은 여기까지 하죠. 계약서는 내가 사람을 보
은수의 안색은 순식간에 무척 흉해졌다. 그러나 그는 지금 이 악랄한 놈을 훈계할 겨를이 없었다. 은수는 용덕의 옷깃을 잡은 손을 놓고 바로 갑판을 향해 달려갔다.동시에 그는 또 전화로 구조원을 불러 같이 수현을 찾아달라고 했다.은수는 자신의 마음이 지금처럼 뜨거운 불에 타며 조마조마 해진 적이 없는 것 같았다. 그는 심지어 수현에게 정말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자신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조차 생각하지 못했다.......수현은 물속에 있으며 몸이 갈수록 추워지고 있다고 느꼈다. 사지는 온도가 점점 차가워지며 돌처럼 무거워졌고 그녀의 목소리도 이미 쉬어서 소리를 내지 못했다.그녀는 자신이 이대로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만약 그녀가 죽으면, 자신의 엄마는 어떻게 될까? 차 씨 집안의 그 사람들은 화가 나서 엄마를 죽일 수도 있겠지?그리고 뱃속의 아이는 이 세상에 나오지도 못하고 그녀와 함께 죽는 단 말인가?수현은 의식이 점차 모호해지며 몸은 끊임없이 가라앉았고, 바닷물은 점차 그녀를 물에 잠겼다.마지막 순간, 수현의 머릿속에 나타난 사람은 온은수였다.만약 그녀가 죽고 그 남자는 자신의 시체를 보며 어떤 표정을 지을까? 즐거워할까? 아니면 조금이라도 슬퍼할까?수현은 마음이 좀 아팠다. 그 남자는 심지어 자신과 아이가 하나 생겼고 그녀는 지금 죽어간다는 것조차 몰랐다.......은수가 갑판으로 달려갔을 때, 해면은 엄청 어두웠다. 그는 수현을 열심히 찾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그녀를 찾을 수 없었다.“차수현, 지금 어딨는 거야?”은수는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그녀가 자신에게 대답해 주기를 간절히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수현의 의식은 이미 다소 희미해졌지만 이 순간, 그녀는 은수의 목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그는 지금 그녀를 찾고 있는 것일까?그녀는 이것이 도대체 자신이 죽기 직전의 환각인지, 아니면 현실인지 분간할 수 없었지만, 이 외침은 그녀의 살아갈 용기를 다시 불태웠다.수현은 열심히 정신을 차리며 팔을 흔들면서 해면으로 떠어르려 했다
그러나 수현은 입을 벌렸지만 목은 이미 장시간의 구조요청과 사레로 쉬어 소리가 나지 않았다.은수는 수현의 마음을 몰랐고 그저 품 속의 여자가 극도로 안정감이 없어서 자신의 옷을 힘껏 잡아당기고 있다고 느꼈다.그는 그녀의 차가운 손을 힘껏 잡을 수밖에 없었다."늦게 와서 미안해.”수현은 힘껏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손짓했지만 은수는 자신의 뜻을 알아보지 못했고 그저 그녀가 너무 놀라서 그런 것인 줄 알고 더욱 힘껏 그녀를 안았다.수현은 계속 무언가를 말하고 싶었지만 머리는 점점 무거워졌고 조금이나마 남았던 그녀의 의식은 결국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혼수상태에 했다.은수는 수현이 혼수상태에 빠진 것을 보고 눈빛이 어두워졌고 구명보트가 해안에 닿은 이후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그녀를 품에 안고 빠르게 주차장으로 향했다.수현을 조심스럽게 차에 태운 뒤 남자는 쏜살같이 운전하며 병원으로 달려갔다.차는 눈 깜짝할 사이에 병원 입구에 멈춰 섰다. 은수는 수현이 응급실로 밀려가는 것을 보고 눈빛은 무척 차가웠다.그는 후회하기 시작했다. 수현이 그렇게 허약하게 자신의 품에 누워 있는 것을 보았을 때, 그는 자신의 마음이 마치 무언가에 심하게 부딪힌 것 같았다.만약 그가 그녀를 자극하기 위해서, 그녀가 은서를 단념하게 하려고 일부러 여기까지 데려오지 않았다면, 그녀는 이런 의외의 사고를 당하지 않았겠지?늘 도도하던 남자는 처음으로 자신의 행동을 반성했다. 그는 응급실 한쪽 의자에 앉아 있었고 흠뻑 젖은 옷은 뜻밖에도 그의 보기 드문 취약함을 보여 주었다.잠시 후, 응급실에서 의사와 간호사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고 그는 그제야 예전의 도도함을 되찾았다.남자는 응급실을 바라보다 문득 그 빌어먹을 온용덕이 떠올렸다.그의 눈빛에 살의가 더해지며 바로 윤찬에게 전화를 걸었다."가서 온용덕 잡아와.”간단한 말 한마디였지만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간담이 서늘케 했다.윤찬도 감히 거역하지 못하고 바로 사람더러 온용덕을 찾으라고 분부했다.그가 어떻게 은수를 건드렸는지
차수현이란 말을 듣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안색이 변했다.은서는 심지어 몸까지 비틀거렸다. 이번 연회에서 그는 자신에 대한 부모님의 의심을 해소하고 권력을 얻으려고 마음먹어서 다른 재벌 집 아가씨들과 유난히 다정하게 지냈다.하지만 수현이 이 모든 것을 보았다니!그는 이미 수현의 마음속에 자신이 어떤 이미지인지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그리고 수현은 임신을 한 몸으로 그렇게 차가운 바닷물에 빠졌으니 그녀는 감당할 수 있겠는가?한순간, 은서의 모든 계획은 물거품으로 됐고 그는 생각도 하지 않고 몸을 돌려 바로 떠났다.만약 수현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그가 아무리 많은 권력을 얻는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은서가 너무 갑작스럽게 떠나서 사람들은 심지어 반응하지 못했다. 은비는 자신의 아들이 떠난 것을 보고 다리에 힘이 풀려 땅에 주저앉았다.“내가 전생에 대체 무슨 죄를 졌길래 내 아들이 저딴 불여우한테 홀린 거야.”어르신의 안색도 극도로 흉측해졌다. 그는 수현이 이 정도로 매달리며 여기까지 쫓아올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그녀가 기꺼이 이혼을 하겠다 했던 것도 설마 시간을 끌고 싶어서였단 말인가? 온가네를 완전히 망치려고?어르신이 침묵한 흉한 것을 보고 온진수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불난 집에 부채질했다."이번에는 은수가 그 여자를 따라 물속으로 뛰어들었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누가 알겠어요? 어차피 그는 그 여자를 위해 목숨도 아끼지 않았으니 이대로 놔두단 우리 집안도 평온할 날이 없을 거예요!”어르신은 또 어찌 이 일을 걱정하지 않겠는가.은수와 은서가 하나둘씩 한 여자를 위해 이렇게 다투는 것을 보며 어르신은 또 어떻게 가만히 있겠는가.어르신의 눈빛은 점차 차가워졌다."이 일은 내가 처리할 게야. 차수현을 절대로 가만히 놔둘 순 없어!”......병원.응급실 입구에서 기다리며 은수는 자신이 일생 중 가장 긴 시간을 보낸 것 같다고 느꼈다.하지만 그는 여기에 앉아서 기다리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흠뻑 젖은
은서는 연회장에서 떠난 후 곧장 가까운 병원으로 달려갔고 인차 수현이 있는 병실을 찾았다.들어가자마자 수현이 창백한 얼굴로 병상에 누워 있는 것을 보며 그는 마음이 아팠다.그는 또 한 번 기회를 놓쳤다. 그녀가 가장 두려워하고 가장 무기력할 때, 그는 오히려 다른 여자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수현은 그 장면을 보았을 때 그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아마도 그를 매우 역겹고 징그럽다고 생각했겠지? 분명히 그녀더러 자신을 기다리라고 말했는데, 바로 다른 여자들과 함께 있었으니.은서는 생각하면 할수록 괴로웠고 그저 수현의 병상 앞에서 그녀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빨리 깨어나야 돼. 내가 다 설명할 테니까.”......의사는 은수에게 신체검사를 한 뒤, 또 재빨리 어르신에게 연락했다.어르신은 화가 잔뜩 나 있었지만 은수가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말을 듣고 화를 낼 겨를도 없이 바로 병원에 도착했다.병실에 도착하자 어르신은 의사를 붙잡고 물었다."우리 은수 지금 어떻게 됐나?”“도련님은 지금 별지장이 없습니다. 다만 바다에 뛰어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옷을 갈아입으려 하지 않으시고 또 응급실 입구에서 한참을 기다리셨기 때문에 감기에 걸려 열이 난 것입니다. 저희는 이미 도련님에게 해열 주사를 놓아 주었고 열이 내려가면 바로 깨어날 것입니다.”은수가 뜻밖에도 그 여자를 기다리기 위해 옷까지 갈아입지 않았단 의사의 말을 듣고 어르신의 안색은 갈수록 보기 흉해졌다.그 여자는 은수한테 그렇게 중요한 사람이란 말인가?“같이 온 그 여자는요? 지금 어떻게 됐죠?”예린도 무척 짜증이 났지만 지금은 수현의 상황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었다.그녀는 은비의 손을 빌려 수현을 제거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은수가 구해줬다니.그러나 필경 바다에 빠졌기에 만약 수현의 뱃속에 있는 아이가 이참에 없어졌다면 그녀도 헛된 계획을 한 것은 아니었다.“차수현 아가씨의 상태는 이미 많이 좋아졌습니다. 뱃속의 아이도 모두 정상입니다…...”의사는 사실대로
은서는 병실에서 수현을 지키고 있었다. 그는 눈도 깜빡이지 않고 침대 위에 누워 있는 여자를 진지하게 바라보며 행여나 뭐라도 놓쳐서 그녀가 다시 자신의 눈앞에서 사라질까 봐 두려웠다.은서가 수현과 자신이 한 모든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를 생각할 때, 문이 열렸다.싸늘한 표정의 남자 몇 명이 집사의 뒤를 따라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다.“당신들 지금 뭐 하는 거야?" 은서는 이 사람들이 범상치 않는 것을 보고 즉시 일어나 수현의 앞을 가로막았다.“은서 도련님, 비켜주십시오. 저는 어르신의 분부대로 차수현 아가씨를 데리러 왔습니다."은서는 어르신이 가장 아끼는 손자였기 때문에 집사도 다짜고짜 강경하게 나오지 않고 오히려 인내심을 가지고 여기에 온 이유를 설명했다.“수현은 아직 깨어나지 않았는데, 당신들은 그녀를 어디로 데려가려고 하는 거야?" 은서는 당연히 이 사람들더러 함부로 수현을 데려가지 못하게 했다.그는 속으로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만약 수현이 이번에 끌려간다면 그는 아마도 다시는 그녀를 볼 수 없었을 것이다.집사는 은서가 이렇게 고집을 부리는 것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죄송합니다, 은서 도련님.”그리고 그는 차갑게 입을 열었다."움직여.”그의 뒤에 있던 몇 사람은 모두 어르신이 오랫동안 키운 호위로서 오직 온가네 가주의 명령에만 복종하는 엘리트였으니 쉽게 은서의 말 몇 마디에 흔들리지 않았다.그중 한 명은 잽싸게 움직이며 은서가 발버둥 치지 못하게 그를 붙잡았고 다른 사람들은 병상에 있는 수현을 데리고 나갔다.“이거 놔, 놓으라고! 수현이 내려놔!" 은서는 수현이 끌려가는 것을 보고 필사적으로 발버둥 쳤다.그러나 그를 잡고 있던 사람은 다년간의 훈련을 거친 엘리트인데다 키도 크고 힘도 세서 은서는 호신술을 배웠어도 전혀 이 사람들을 상대할 수가 없었다.그는 수현이 끌려가는 것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을 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수현이 다시 깨어나며 눈을 뜰 때, 그녀는 자신이 완전히 낯선 곳에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