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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은수의 안색은 순식간에 무척 흉해졌다. 그러나 그는 지금 이 악랄한 놈을 훈계할 겨를이 없었다. 은수는 용덕의 옷깃을 잡은 손을 놓고 바로 갑판을 향해 달려갔다.

동시에 그는 또 전화로 구조원을 불러 같이 수현을 찾아달라고 했다.

은수는 자신의 마음이 지금처럼 뜨거운 불에 타며 조마조마 해진 적이 없는 것 같았다. 그는 심지어 수현에게 정말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자신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조차 생각하지 못했다.

......

수현은 물속에 있으며 몸이 갈수록 추워지고 있다고 느꼈다. 사지는 온도가 점점 차가워지며 돌처럼 무거워졌고 그녀의 목소리도 이미 쉬어서 소리를 내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이 이대로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만약 그녀가 죽으면, 자신의 엄마는 어떻게 될까? 차 씨 집안의 그 사람들은 화가 나서 엄마를 죽일 수도 있겠지?

그리고 뱃속의 아이는 이 세상에 나오지도 못하고 그녀와 함께 죽는 단 말인가?

수현은 의식이 점차 모호해지며 몸은 끊임없이 가라앉았고, 바닷물은 점차 그녀를 물에 잠겼다.

마지막 순간, 수현의 머릿속에 나타난 사람은 온은수였다.

만약 그녀가 죽고 그 남자는 자신의 시체를 보며 어떤 표정을 지을까? 즐거워할까? 아니면 조금이라도 슬퍼할까?

수현은 마음이 좀 아팠다. 그 남자는 심지어 자신과 아이가 하나 생겼고 그녀는 지금 죽어간다는 것조차 몰랐다.

......

은수가 갑판으로 달려갔을 때, 해면은 엄청 어두웠다. 그는 수현을 열심히 찾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그녀를 찾을 수 없었다.

“차수현, 지금 어딨는 거야?”

은수는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그녀가 자신에게 대답해 주기를 간절히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수현의 의식은 이미 다소 희미해졌지만 이 순간, 그녀는 은수의 목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그는 지금 그녀를 찾고 있는 것일까?

그녀는 이것이 도대체 자신이 죽기 직전의 환각인지, 아니면 현실인지 분간할 수 없었지만, 이 외침은 그녀의 살아갈 용기를 다시 불태웠다.

수현은 열심히 정신을 차리며 팔을 흔들면서 해면으로 떠어르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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