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에는 생선 한 마리가 놓여 있었는데, 불 조절을 잘 못했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생선의 절반은 탔지만 다른 절반은 아예 익지 않았다.수현은 다가가자마자 고약한 냄새가 코를 찌르며 그녀의 속을 뒤집어 놓았다.수현은 재빨리 손으로 입과 코를 막고 두 걸음 뒤로 물러서서 숨을 크게 쉬고서야 토하고 싶은 느낌이 가셨다.옆에 있던 하인은 그녀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고소한 기색이 가득했다.수현은 고개를 들어 하인이 웃고 있는 것을 보고 즉시 이건 요리 솜씨가 나쁜 게 아니라 분명 하인이 고의로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뭐 하자는 거죠?”수현은 가슴을 누르며 참지 못하고 물었다.그녀는 하인이 자신을 이토록 미워하게 할 수 있는 일을 한 기억이 없었다.“당신 같은 년은 이런 거나 먹으면 돼요. 당신 때문에 우리 셋째 도련님은 지금도 병상에 누워 계시며 깨어나지 않았다고요.”이 하인도 오랫동안 온가네에서 일한 노인이었다. 그녀는 은수가 어릴 때부터 줄곧 그의 곁에 있었으니 은수도 그녀의 아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그녀는 원래 차수현이라는 사모님한테 호감이 있었지만 수현이 뜻밖에도 잡종을 임신한 채로 은수와 결혼한 앙큼한 여자일 줄은 몰랐다.지금 수현은 또 은수를 고통에 빠뜨렸지만 오히려 이렇게 담담했으니 그녀는 또 어찌 참을 수 있겠는가?“당신…... 방금 뭐라고요?”수현은 은수가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다는 말에 눈을 부릅떴다.그녀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은수는 줄곧 건강했으니까. 그러나 하인의 표정을 보면 그녀도 거짓말을 한 게 아닌 것 같았고, 자신을 속일 필요가 없었다.“대체 어떻게 된 거죠? 그럴 리가 없는데." 수현은 그 하인의 손을 잡고 계속 물었다.“능청스럽게 굴지 마요. 당신은 우리 셋째 도련님이 무사하시길 기도하는 게 좋을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나도 당신 가만 안 둬요.”하인은 수현의 손을 뿌리치고 곧장 떠났다.문은 힘껏 닫히며 큰 소리가 났지만 수현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녀
은서는 어쩔 수 없이 약 상자 하나를 열었다. 그 안에는 해외의 제약회사가 최근 개발한 약제가 들어 있었는데 효과는 좋지만 아직 3차 임상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그러나 은수의 현재 상황을 보면, 이대로 시간을 끌다간 분명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다…...은서는 그저 이 약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지 시험해 볼 수밖에 없었다.만약 성공한다면, 그건 모두에게 좋은 일이지만, 실패한다면, 은수가 위험에 빠질 뿐만 아니라 자신도 아마 평생 의사가 될 수 없을 것이다.은서는 눈을 감아 지금 어디서 어떻게 고생하는지도 모르는 수현을 생각하며 결국 마음을 먹고 은수의 혈관에 약을 주사했다.그는 한쪽에 서서 인내심을 가지고 은수의 심장박동을 관찰했다. 만약 그 어떤 불량 반응이 생긴다면 그는 즉시 사람을 불러 응급치료를 진행할 것이다.이렇게 또 몇 시간이 흘러갔고, 은서는 재차 은수의 체온을 측정할 때 놀랍게도 그의 체온이 마침내 정상으로 회복되었다는 것을 발견했다.은서는 재빨리 나가서 의사를 불렀고 어르신도 요 며칠 줄곧 옆의 병실에서 지내며 그 어디도 가지 않았다.은서가 의사를 부르는 소리를 듣고 어르신도 얼른 다가왔다.“왜 그래, 은서야? 네 작은 아버지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게야!”은비와 진수는 옆에 있으면서 이 말을 듣자마자 잔뜩 긴장했다.하지만 그들은 은수가 이대로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가 죽으면 온가네 재산은 모두 그들의 것이 될 거고 더 이상 아무도 그들과 빼앗지 않을 것이다.“아니에요, 할아버지. 작은아버지의 고열이 드디어 내려갔어요. 지금 의사를 불러 검사 좀 하려고요.”어르신은 은수의 열이 내려갔다는 말을 듣고 무척 기뻐했다.의사는 재빨리 은수에게 신체검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는 사람들의 마음을 놓이게 했다. 은수의 병증은 점차 가벼워지고 있었다.어르신은 비틀거리더니 눈가가 촉촉해졌다.“괜찮으면 됐네.”만약 은수를 잃었다면 그는 정말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은서는 어르신을 부축하며 옆에 앉혔다. 어르신은 그의 손
어르신은 눈을 부릅뜨며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차수현의 뱃속의 아이가 온 씨 가문의 핏줄이라니?은비는 이 말을 듣고 매우 조급해하며 은서를 붙잡으며 그가 말을 하지 못하게 했다."은서야, 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그 여자는 온갖 수단을 다 써가며 온가네로 들어와서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했는데, 어떻게 외국에 가서 너를 찾을 수 있겠어? 너는 미친 거야? 그 여자를 위해 이렇게 거짓말을 하다니?”은서는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은비의 손을 뿌리쳤다."내가 말했죠, 수현은 엄마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이라고요. 내가 가장 가난하고 힘들어할 때도 수현은 나를 떠나지 않고 나와 함께 아르바이트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벌었어요. 그녀는 절대로 돈 때문에 우리 가문에 시집온 게 아니라고요.”은서는 어르신을 바라보았다."지금 수현의 어머니는 차 씨네 사람들한테 잡혀갔어요. 그들은 이걸로 수현이 말을 듣도록 협박하고 있으니 그때도 틀림없이 마찬가지로 하는 수없이 우리 가문으로 시집왔을 거예요. 난 줄곧 시비를 분명히 가리시는 할아버지께서 좋은 사람에게 이런 누명을 씌우지 않을 거라고 믿어요.”어르신은 은서가 단호하게 말하는 것을 보고 시선을 드리웠다.그때 그는 확실히 수현이 괜찮은 사람이라도 생각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도 그녀와 은수가 잘 되라고 도와주지 않았을 것이다.어르신은 그래도 오랫동안 살았으니 자신의 안목을 믿었고 또 은서가 이렇게 견지하는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사람 불러 조사하라고 하겠어. 만약 네 말이 사실이라면 그녀를 풀어줄 거야.”은서는 이 말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어르신은 즉시 사람을 보내 수현을 조사하라고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부하들은 각종 정보를 똑똑히 알아냈다.어르신은 그들의 보고를 들으면서 수현이 요 몇 년 동안 자신의 어머니와 의지하며 지냈고 또 차 씨네 집안사람들한테 미움을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 어르신도 당연히 수현이 온가네로 시집온 이유 또한 단지 차 씨 집안에서 강요한 것이라는 것을 알아차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수현은 그래도 희망을 품고 있었다.만일, 만일 이 배에 그녀를 데리러 온 사람이 있다면?그녀는 이 자유가 없는 곳에 정말 더 이상 있고 싶지 않았다.배가 천천히 섬에 접근하자 수현의 심장은 점점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은수가 깨어나서 자신을 찾아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수현의 얼굴에는 오래간만에 웃음이 나타났다.그녀는 얼른 다가갔다. 이때, 은서가 배에서 뛰어내리며 즉시 달려가서 수현의 손을 잡고 그녀를 자세히 살펴보았다.그녀의 원래 좀 통통했던 볼은 전보다 많이 야위었고 뚜렷한 다크서클은 그녀의 눈을 더욱 돋보이게 하며 유난히 불쌍해 보였다.그리고 그녀의 몸도 얼음처럼 차가웠고, 밖에서 얼마 동안 있었는지 몰랐다.은서는 가슴이 아팠다. 수현은 매일 이렇게 밖에 서서 누군가가 자신을 데리고 이 외딴곳을 떠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는지도.“수현아, 미안해, 이제야 와서.”은서는 그녀의 손을 꼭 잡았고, 다소 어리둥절했던 수현은 바로 정신을 차렸다.수현은 힘껏 손을 거두며 놀라움 금치 못했다."네…... 네가 어떻게 여기에? 은수 씨는 지금 어떻게 됐어, 그는......”수현이 입을 열자마자 은수를 관심하는 것을 보고 은서의 눈빛을 어두워졌다."셋째 작은아버지의 상태는 이미 많이 안정됐어. 곧 깨어날 수 있을 거야.”은수가 곧 깨어날 수 있다는 말에 수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마침내 마음을 놓았다.“그럼 됐어, 다행이야…...”수현은 원래 눈빛에 아무런 빛도 없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밝게 반짝였다.그 남자가 이제 별일 없다는 것을 알았으니 그녀도 마침내 안심할 수 있었다.그러나 은서는 더 이상 은수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수현아, 난 이미 우리의 일을 할아버지께 분명히 말씀드렸어. 할아버지도 내가 널 데리고 이곳을 떠나는 것에 동의했고. 나랑 같이 떠나자. 난 이미 외국의 연구소에 연락했으니 너도 나랑 함께 떠날 수 있어.수현은 자신이 이곳을 떠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무
은서는 수현의 속마음을 들추어내지 않고 그저 담담하게 입을 열어 혜정의 위치를 찾았다고 말했다.수현은 멈칫했다. "정말 우리 엄마가 어디에 있는지 찾았어?”“셋째 작은아버지는 내가 그동안 방법을 찾아 치료해 드렸어. 그리고 난 할아버지한테 어머님을 찾고 널 데리고 떠나겠다는 조건을 제기했고. 수현아, 갈지 안 갈지는 너한테 달렸어.”수현은 잠시 침묵했다. 한쪽은 그녀를 구하기 위해 생명의 위험에 처한 은수였고, 다른 한쪽은 차 씨네 사람들한테 끌려가 지금 상태가 어떤지도 모르는 자신의 엄마였다.그러나 수현은 잠시 생각하다가 눈을 드리우며 말했다.“먼저 우리 엄마 찾으러 가자.”은수는 이미 위험에서 벗어났고 곁에는 돌볼 사람이 부족하지 않았지만 혜정은 혼자였다. 그녀는 자신의 엄마를 차가네 사람들의 손아귀에서 구해야 했다.수현의 대답을 듣고 은서는 마침내 마음을 내려놓았다. 그는 즉시 수현을 데리고 배에 올라타며 가장 가까운 도시로 가서 비행기를 타고 혜정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은수는 며칠 뒤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그는 눈을 뜨자마자 바로 새하얀 천장이 보였고 잠시 멈칫하다 곧 목이 불에 탄 것처럼 심하게 아픈 것을 느꼈다.그는 침대 머리맡에 있는 컵으로 물을 좀 마시려고 손을 내밀었지만 힘이 없었다.쨍그랑하는 소리와 함께 물컵이 땅에 떨어져 깨졌다.그 소리를 듣고 한쪽에서 지키고 있던 예린은 즉시 달려와 은수의 손을 잡았다."은수 씨, 깨어났군요! 드디어 깨어났군요!”예린의 목소리가 너무 커서 은수는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이때, 어르신도 소리를 듣고 황급히 들어왔다.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자 그도 무척 기뻤다.“깨어났으면 됐네!”은수가 열이 내린 후, 의사는 은수에게 전면적인 검사를 진행했고, 그는 이미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은수는 하루 종일 혼수상태에 빠져 깨어나지 못했다. 이를 본 어르신은 자기도 모르게 그때 교통사고 후의 상황을 떠올렸다.그때의 은수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침대
어르신은 이 말을 듣자마자 골치가 아팠다. 은수가 여전히 그 여자를 염려하고 있을 줄이야.비록 이미 수현을 풀어주었지만 어르신도 은수가 계속 수현과 얽히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는 재빨리 은수를 침대에 눕혔다."그녀는 괜찮아, 아주 건강하니까 너도 걱정할 필요 없어. 넌 방금 깨어나서 몸이 이렇게 허약한데, 자꾸 어디를 그렇게 돌아다니려고 하는 게야?”수현이 괜찮다는 것을 들은 은수는 마음을 놓았다.그러나 남자는 여전히 나가려고 애썼고, 그는 금방 깨어났기에 몸은 정말 허약하고 힘이 없어 팔을 움직일 수조차 없었으니 침대에서 내려와 걷는 것은 더 불가능했다.그래서 은수는 잠시 포기하고 침대에 누울 수밖에 없었다."알았어요.”그가 더 이상 수현을 만나러 가려고 애쓰지 않는 것을 보고 어르신은 한숨을 돌리며 예린을 바라보았다."네가 수고 좀 해라. 은수 잘 돌보고.”예린은 원래 이 틈을 타서 은수를 돌보며 이 남자가 자신에게 호감을 가지게 하려고 생각했으니 어찌 거절할 수 있겠는가. 그녀는 얼른 대답했다."저한테 맡기면 돼요, 은수 씨 잘 챙길게요.”어르신은 이 말을 듣고 한숨을 쉬며 나갔다.어르신은 도무지 이해가 안 갔다. 예린도 괜찮아 보이는 데다가 전에 또 은수를 구해주며 은수만 바라보고 있는데, 무엇 때문에 은수는 그녀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것일까?그는 두 사람이 같이 지내며 정이 들어 은수가 빨리 지난 황당했던 혼인을 잊어버리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어르신이 떠난 후 방 안에는 예린과 은수 두 사람만 남았다.예린은 얼른 은수에게 물 한 잔 따라줬고 또 방금 땅바닥에 깨진 유리컵을 치웠다.은수는 잠시 쉬다 힘이 좀 돌아왔고 예린이 땅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깨진 유리를 치우는 것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여긴 걱정할 필요 없으니 돌아가서 쉬어요.”예린에 대한 은수의 태도는 무척 확고했다.그는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으니 더 이상 그녀에게 희망을 줄 순 없었다.그는 이미 전에 그녀에게 무모한 희망을 주었고 그다음
지금 그가 보고 싶은 사람은 온데간데없고, 오히려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자신에게 매달리고 있었다.은수는 잠시 생각하다 또 자신이 좀 우습다고 느꼈다.그는 이렇게 감성적인 성격이 아닌데, 어째서 지금은 사랑에 빠진 소녀처럼 이토록 고민을 하는 것일까?설마 병에 걸려서 지금 마음도 따라 취약해진 것일까?은수는 자신을 비웃으며 침대 머리맡의 전화를 들고 직접 수현에게 전화를 걸었다.그 여자가 아무리 매정하더라도 본인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아픈 걸 알면 꼭 와봐야 하지 않을까.전화는 몇 번 울렸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은수는 눈살을 찌푸리며 윤찬에게 전화를 해서 수현을 찾으라고 할 때, 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그리고 은은한 음식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은수는 전화를 내려놓고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훗, 이 여자도 드디어 뭘 좀 터득했군.’적어도 음식을 만들어서 자신을 보러 왔으니까.은수의 표정은 온화해졌고 문을 바라보며 사람이 들어오기를 기다렸지만 한참 지나도 바깥의 그림자는 움직이지 않았다.예진은 손에 도시락을 들고 병실 입구에 서서 다소 긴장했다.요 며칠 동안 그녀는 모든 일을 미루고 또 큰돈을 들여 온 씨네 셰프의 식단을 샀고 몇 명의 유명 셰프의 가르침과 장시간의 연구를 통해 마침내 은수의 입맛에 완벽하게 맞는 음식을 만들었다.그리고 드디어 성공한 예진은 은수가 뜻밖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고 그녀도 당연히 이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서둘러 음식을 만들어 병문안을 왔다.그러나 병실 입구에 도착하자 예진은 또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지난번에 은수에게 거절을 당한 그녀는 여전히 속으로 은수가 두려웠고, 만약 이번에 또 실패한다면 그녀의 자존심은 아마 철저히 무너질 것이다.예진이 들어갈까 말까 망설일 때 은수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렸다."밖에서 뭘 꾸물대는 거야? 들어와.”예진은 깜짝 놀랐고 즉시 기뻐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은수는 단지 음식의 향기를 맡고 주동적으로 자신 보고 병실에 들어오
은수의 말투는 너무 싸늘해서 예진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난...... 난 단지......"예진은 한동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고 은수의 눈빛은 더욱 차가워졌다."지난번에 내가 경고했을 텐데. 기왕 이렇게 된 이상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해주지. 차 씨네 집안도 이젠 망할 때가 된 것 같군.”은수는 핸드폰을 꺼내 윤찬에게 전화를 하려고 했다.예진은 그가 농담이 아닌 것을 보고 가슴이 떨렸다. 만약 차한명이 또 자신이 은수를 찾아가서 오히려 소란을 피운 것을 알며 그녀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도련님, 차수현이 나한테 말한 거예요. 그녀는 자신이 돈이 부족하다고 말했고, 나한테 도련님을 좋아하냐고 물었어요. 나도 그땐 그녀의 말에 홀려서 이런 잘못을 저질렀다고요!”은수는 주먹을 꽉 쥐었다. 그도 대충 짐작이 갔다. 자신을 이토록 잘 알고 또 차예진과 관계가 있는 사람은 수현밖에 없었다.그러나 그는 여전히 그녀가 아니란 기대를 품고 있었지만 역시나 자신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그녀는 대체 자신을 뭘로 생각한 것일까?그는 그녀를 위해 목숨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수현은 돈 때문에 자신을 다른 여자에게 떠넘길 수 있었다......은수의 안색은 더욱 어두워졌고 예진은 더욱 몸을 벌벌 떨었다. 그녀는 얼른 다시 입을 열었다."이 일은 내가 잘못했어요. 다신 안 그럴게요. 차수현의 말을 믿고 이런 생각을 해선 안 됐는데......”“꺼져, 당장 꺼져!”은수는 지금 그 여자와 관련된 그 어떤 것도 듣고 싶지 않아 탁자 위의 물건을 들고 예진한테 던졌다.예진은 피하지 못하고 맞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은수가 화나서 자신과 따지지 않는 틈을 타 재빨리 도망갔다.예진은 하이힐을 신은 채 초라하게 허겁지겁 병원 문 앞에 도착해서야 멈췄다.방금 은수가 분노에 찬 그 무서운 모습을 생각하면 그녀는 여전히 가슴이 떨렸다.예진은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나서 바로 수현에게 전화를 걸어 따지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전화를 받는 사람이 없었다.예진은 주먹을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