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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지금 그가 보고 싶은 사람은 온데간데없고, 오히려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자신에게 매달리고 있었다.

은수는 잠시 생각하다 또 자신이 좀 우습다고 느꼈다.

그는 이렇게 감성적인 성격이 아닌데, 어째서 지금은 사랑에 빠진 소녀처럼 이토록 고민을 하는 것일까?

설마 병에 걸려서 지금 마음도 따라 취약해진 것일까?

은수는 자신을 비웃으며 침대 머리맡의 전화를 들고 직접 수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여자가 아무리 매정하더라도 본인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아픈 걸 알면 꼭 와봐야 하지 않을까.

전화는 몇 번 울렸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은수는 눈살을 찌푸리며 윤찬에게 전화를 해서 수현을 찾으라고 할 때, 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은은한 음식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은수는 전화를 내려놓고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훗, 이 여자도 드디어 뭘 좀 터득했군.’

적어도 음식을 만들어서 자신을 보러 왔으니까.

은수의 표정은 온화해졌고 문을 바라보며 사람이 들어오기를 기다렸지만 한참 지나도 바깥의 그림자는 움직이지 않았다.

예진은 손에 도시락을 들고 병실 입구에 서서 다소 긴장했다.

요 며칠 동안 그녀는 모든 일을 미루고 또 큰돈을 들여 온 씨네 셰프의 식단을 샀고 몇 명의 유명 셰프의 가르침과 장시간의 연구를 통해 마침내 은수의 입맛에 완벽하게 맞는 음식을 만들었다.

그리고 드디어 성공한 예진은 은수가 뜻밖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고 그녀도 당연히 이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서둘러 음식을 만들어 병문안을 왔다.

그러나 병실 입구에 도착하자 예진은 또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지난번에 은수에게 거절을 당한 그녀는 여전히 속으로 은수가 두려웠고, 만약 이번에 또 실패한다면 그녀의 자존심은 아마 철저히 무너질 것이다.

예진이 들어갈까 말까 망설일 때 은수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렸다.

"밖에서 뭘 꾸물대는 거야? 들어와.”

예진은 깜짝 놀랐고 즉시 기뻐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은수는 단지 음식의 향기를 맡고 주동적으로 자신 보고 병실에 들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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