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은 모처럼 도피하지 않고 남자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조금도 피하지 않았다.그녀는 오늘 이 모든 일 때문에 정말 화가 났다. 그러니까 은수의 눈에는 자신이 무엇을 하든 모두 잘못인 것이었다.그녀는 바로 앙큼하고 마음씨가 나쁜 여자라서 조금도 믿을 만한 가치가 없었다.은수는 수현의 눈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여자의 눈동자는 아주 맑고 예뻤고 마치 수정처럼 투명했으며 지금은 이렇게 태연하게 그를 보고 있었다.은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그냥 수현의 눈을 멍하니 바라보았다.두 사람은 이렇게 조용히 서로를 바라보며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은수는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그는 설마 정말로 무엇이라도 오해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그렇지 않았다면 왜 그는 수현의 눈에서 조금의 거짓말을 한 흔적도 찾을 수 없는 것일까?남자가 입을 열어 무언가를 말하려고 할 때, 밖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 어르신께서 지금 도련님을 찾고 계십니다.”어르신을 언급하자 수현은 시선을 홱 돌렸다."그럼 빨리 가봐요.”수현이 가장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바로 어르신이었다. 그때 그녀는 깔끔하게 떠날 것이라고 그와 약속했지만, 지금은 또 이렇게 은수와 얽히고 있었다.비록 이 일은 그녀의 본의가 아니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약속을 어겼다.은수는 서두르지 않고 말했다."먼저 가볼 테니까 당신은 여기에 있어. 그 어디에도 가지 말고.”말이 끝나자 은수는 황급히 떠났다.수현은 은수가 방을 나가는 것을 지켜보며 여기저기 돌아다닐 마음도 없었다.지금 이 유람선은 이미 출발했고 아래는 연회가 있어서 사람이 많았기에 그녀도 당연히 일을 벌이고 싶지 않아 가만히 이 방에 있을 것이다.......은수는 아래층으로 내려간 후 곧 어르신을 찾았다.그가 온 것을 보자 어르신은 흐뭇하게 웃었다."은수야, 이번 연회를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완벽하게 준비하다니, 정말 수고했어.”은수는 고개를 저었다."그럴 리가요.”어르신은 재벌 집 아가씨와 한창 얘기
다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은서는 이런 말을 해서 약점을 잡힐 정도로 어리석지 않았다. 그는 묵묵히 주먹을 움켜쥐었다.그는 권력을 가져서 수현의 어머니를 찾을 때까지 참아야 했다.옆에서 지켜보던 어르신은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똑똑히 듣지 못했으니 그들이 서로를 비아냥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그들이 서로와 말을 하는 것을 보고 그도 마음이 놓였다.어르신의 기분이 좋은 것을 보고 예린도 서둘러 드레스의 치맛자락을 들고 걸어왔다.은수는 여전히 그녀를 대하는 태도가 담담했지만 예린은 오히려 어르신의 비위를 맞추기 시작했다.어르신들이 자신을 응원하기만 하면 그녀도 은수 앞에서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었다.어르신은 그녀가 오는 것을 보고 즉시 은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은수야, 곧 무도회가 시작할 테니, 너도 얼른 예린이랑 먼저 춤을 춰야지.”은수는 예린이 기대하는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은서는 이 상황을 보고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받아쳤다."셋째 작은아버지께서도 이미 마음에 드는 사람이 생기셨군요. 그럼 방금 저에게 한 그 축복도 제가 다시 작은아버지께 드릴게요. 이 유예린 씨와 행복하시길 바라요.”은수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요 며칠 동안 그는 줄곧 예린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필경 그녀는 자신을 구해주었고, 그는 또 자신의 약속을 어겼으니 그도 말을 너무 과분하게 하지 못했다.그러나 그동안 그녀가 또다시 희망을 가질 줄이야.은수가 다가오자 예린은 수줍게 손을 내밀어 남자가 잡아주기를 기다렸다.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은수와 함께 춤을 출 생각을 하자 예린은 가슴이 두근거리며 무척 흥분해했다.하지만 은수는 예린을 완전히 무시하며 바로 어르신의 앞으로 걸어갔다."아버지, 그때 아버지께서 병원에 입원하셨을 때 분명하게 말씀드리지 못했네요. 저는 유예린 씨한테 고마워할 뿐, 다른 감정은 없어요. 만약 아버지께서 그녀가 괜찮다고 생각하신다면 저는 그녀를 여동생으로 삼아 아버지를 자주 뵈러 오라고 할 수
예린의 말에 어르신은 천천히 진정을 되찾았다.그는 숨을 크게 들이쉬며 예린의 손등을 살짝 두드렸고 오늘의 일에 대해 유난히 미안한 것 같았다."네 말이 맞다. 오늘 저녁에 그 어떤 일을 벌여서는 안 된다네. 은수 그 녀석이 너한테 미안한 짓을 한 거야.”예린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좀 놓였지만 티 내지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제가 많이 부족해서 은수 씨가 저를 좋아하지 않는 거예요. 은수 씨 탓 아니에요.”어르신은 그녀가 이렇게 철이 들고 대범한 것을 보고 한숨을 쉬며 그녀가 더욱 마음에 들었다.“안심해라, 무슨 일이 일어나도 나는 은수가 널 책임지게 하고 네가 억울함 당하게 하지 않을 게야.”......은수는 어르신에게서 떠난 후 연회에 참가할 마음도 없었기에 누구에게도 말을 걸지 않고 곧장 떠났다.그러나 바로 사람들 속에서 나오자 한 남자가 그의 앞으로 다가왔다."온 대표님, 오래간만입니다. 저한테 마침 전에 관한 비즈니스 방안이 하나 있는데, 줄곧 기회를 찾아 대표님과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잠시 시간 좀 내어주실 수 있습니까?”은수는 이 사람이 온 씨가 줄곧 원했던 특허를 손에 쥐고 있는 학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거절하지 않았다."조용한 곳 찾아 자세히 이야기하죠.”두 사람은 빈 방을 하나 찾아 이야기를 나누려 했지만 은수는 시간이 이미 늦은 것을 보고 수현이 혼자 방에 있으며 밥을 먹지 않았을까 봐 걱정했다.은수는 웨이터를 불러 자신의 방에 음식을 좀 보내라고 분부하고서야 비즈니스에 대해 이야기했다.......예린은 어르신을 위로하고 난 뒤 혼자 걸어 나왔다.방금 은수의 그 냉담한 태도를 생각하면 그녀는 기분이 전혀 좋지 않았다.‘정말 돌이킬 여지가 없단 말인가?’예린은 아무리 생각해도 내키지 않았다. 그녀는 샴페인 타워 쪽으로 가서 술 한잔 마시면서 잠시 이 복잡한 일들을 잊으려 했다.거기로 가자마자 그녀는 한 종업원이 흥분해하며 말하는 것을 들었다."너희들 방금 대표님 봤어? 전에 텔레비전
예린은 잠시 화를 내다 즉시 차분해졌다.그녀는 내색하지 않고 연회장으로 돌아갔고, 은비는 은서가 자신의 마음에 드는 한 여자와 춤추는 것을 보고 있었다.줄곧 돌아오지 않으려고 고집을 부리던 아들이 마침내 깨달은 것을 보고 은비는 기분이 아주 좋았다.그녀는 먹을 것을 가지러 가려던 참에 예린이 자신의 길을 막자 은비는 눈살을 찌푸렸다."무슨 일이죠, 유예린 씨?”지난번에 심술을 부리다 오히려 수현에게 당한 후부터 은비도 더는 함부로 은수의 곁에 있는 사람들을 건드리지 못했기에 예린에 대한 태도도 별로 좋지 않았다.예린은 그녀의 태도를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며 아무도 이곳을 주의하지 않는 것을 보고 그제야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내가 방금 2층에서 차수현을 본 것 같은데, 그녀도 여기에 온 것 같아요. 그래서 한 번 물어보려고요. 온가네가 그녀를 초대했는지, 아니면......”은비는 원래 예린과 얘기를 별로 나누고 싶지 않았지만 차수현이라는 세 글자를 듣자마자 안색이 돌변했다.‘그 천한 년도 여기에 따라왔다고?’‘그녀가 이토록 달라붙는 이유가 설마 우리 은서를 다시 꼬시려고?’이런 가능성을 생각하자 은비는 당장이라도 올라가서 수현을 죽이고 싶었다."그 여자는 지금 어디에 있죠?”예린은 그녀가 바로 걸린 것을 보고 눈빛에 차가운 기운이 스쳤다."아마도, 2층의 210호 룸에 있을 거예요.”수현의 위치를 알게 된 은비는 즉시 올라가 수현에게 뺨을 몇 대 때리며 그녀더러 빨리 꺼지라고 하고 싶었다.그러나 올라가려던 순간, 그녀는 오늘이 은서의 환영회라는 것을 알아차리며 자신이 체면을 잃더라도 은서를 위해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녀는 한동안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다.수현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답답해하고 있을 때 은비는 연회에서 이미 곤드레만드레 취해 여자를 찾겠다고 난리를 부리는 온용덕을 보았다.주위의 몇몇 종업원들은 그를 막으려 했지만 오히려 그에게 맞고 욕을 먹었고, 그들은 화가 나도 감히 뭐라 하지
수현이 미처 반응도 하지 못할 때, 문이 닫혔다.짙은 술 냄새가 엄습해오며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코를 막았다.그녀는 서둘러 사람을 부축하려고 했지만 이 남자는 은수가 아니라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뭐지? 웨이터가 방을 잘못 알아본 건가?’그녀는 방금 도련님이라는 말에 은수인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그냥 같은 온가네의 사람일 뿐이었다.그녀는 어쩔 수 없이 남자의 어깨를 밀었다."이봐요, 정신 좀 차려 봐요. 여긴 당신의 룸이 아니에요.”남자는 눈을 뜨자마자 앞에 여자가 있는 것을 보고 혼탁한 눈빛에 탐욕이 스쳤다. 그는 손을 내밀어 수현의 허리를 껴안으려 했다."우리 미인, 나 기다리느라 힘들었지?”수현은 이 말을 듣고 속으로 깜짝 놀랐다. 이 남자는 딱 봐도 좋은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난 당신이 누군지 모르니까 지금 당장 나가요. 그렇지 않으면 사람 부를 거예요!"수현은 마음속의 두려움을 억누르며 엄숙하게 입을 열었다.이 사람이 누군지 모르지만 그녀는 반드시 진정하고 그를 내쫓아야 했다.다만 앞에 있는 남자는 그녀의 말을 듣고 나가기는커녕 오히려 눈빛이 더욱 뜨거워졌다."쯧쯧, 왜? 돈이 적을까 봐 날 거절하는 거야? 걱정 마, 난 돈이 많으니까 순순히 내 말 들어.”말을 마치자 남자는 음탕한 눈빛으로 수현을 쳐다보며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수현은 입술을 꽉 깨물고 안색은 극도로 흉해졌다.이 술주정뱅이는 지금 자신에게 무언가를 하려고 한 이상, 그녀는 더는 그와 한 방에 있으면 안 됐다. 너무 위험했기에.수현은 한 걸음 한 걸음 뒤로 물러나며 그와 거리를 두었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남자는 그녀가 두려워하는 모습을 즐기는 듯 천천히 수녀에게 접근했다.수현은 갑자기 힘을 주며 남자를 세게 밀치고 이곳에서 도망가려 했다.비록 그녀는 다른 사람이 자신을 보는 걸 원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긴급해서 그런 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용덕은 원래 이미 술에 취했지만 이렇게 넘어지자 고통에 정신을
수현은 바다에 빠진 후, 머리가 새하얘졌다. 이 남자가 뜻밖에도 자신을 바다로 밀다니!유일하게 다행스러운 일은 그녀가 수영을 할 줄 알았던 것이었다. 수현은 애써 침착해지도록 노력하며 서서히 물속에서 균형을 찾았다.그러나 밤의 바닷물은 뼛속까지 스며들 정도로 차가웠고, 그녀는 곧 온몸이 뻣뻣해졌다. 계속 이렇게 되면 그녀는 오래 버틸 수 없었기에 큰 소리로 구조를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살려줘요! 제발, 나 물에 빠졌어요!”용덕은 자신이 뜻밖에도 수현을 바다로 밀어 넣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수현이 구조를 요청하는 것을 보고 그는 겁에 질리며 바로 도망을 갔다.수현은 그 남자가 도망가는 것을 보고 절망을 느꼈다. 여기는 아무도 없었기에 만약 배에 있는 사람들이 그녀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그녀는 아마 이곳에서 그대로 얼어 죽을 것이다.이때, 줄곧 옆에서 수현이 폭행당하길 기다리다가 그들이 간통하는 것을 잡으며 그녀의 명성을 망치려고 했던 은비도 깜짝 놀랐다.용덕이 뜻밖에도 이렇게 쓸모가 없을 줄이야. 은비는 단지 은서 앞에서 수현의 명성을 망치게 하고 싶었을 뿐, 그녀를 아예 죽일 생각이 아니었다!은비는 사람을 부르며 구조요청을 하려고 했지만 문득 수현이 죽으면 은서도 철저히 단념하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그녀는 자신이 애지중지 키워왔던 아들이 한 여자 때문에 망가지는 것을 더는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은비는 마음을 모질게 먹었다. ‘차수현, 이 모든 건 네가 스스로 자초한 거야. 네가 죽으면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고!’......아래층에 있는 은수는 방금 그 사람과 계속 합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고, 담화는 아주 유쾌해서 기본적인 의향을 확정했다.은수도 좀 피곤해서 컵을 들고 물을 마시며 잠깐 쉬려고 했다.그런데 웬일인지 남자는 갑자기 속으로 당황하더니 손이 떨렸고 물을 쏟았다.‘설마 차수현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은수는 더는 다른 것을 생각할 마음이 없었다."오늘의 협상은 여기까지 하죠. 계약서는 내가 사람을 보
은수의 안색은 순식간에 무척 흉해졌다. 그러나 그는 지금 이 악랄한 놈을 훈계할 겨를이 없었다. 은수는 용덕의 옷깃을 잡은 손을 놓고 바로 갑판을 향해 달려갔다.동시에 그는 또 전화로 구조원을 불러 같이 수현을 찾아달라고 했다.은수는 자신의 마음이 지금처럼 뜨거운 불에 타며 조마조마 해진 적이 없는 것 같았다. 그는 심지어 수현에게 정말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자신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조차 생각하지 못했다.......수현은 물속에 있으며 몸이 갈수록 추워지고 있다고 느꼈다. 사지는 온도가 점점 차가워지며 돌처럼 무거워졌고 그녀의 목소리도 이미 쉬어서 소리를 내지 못했다.그녀는 자신이 이대로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만약 그녀가 죽으면, 자신의 엄마는 어떻게 될까? 차 씨 집안의 그 사람들은 화가 나서 엄마를 죽일 수도 있겠지?그리고 뱃속의 아이는 이 세상에 나오지도 못하고 그녀와 함께 죽는 단 말인가?수현은 의식이 점차 모호해지며 몸은 끊임없이 가라앉았고, 바닷물은 점차 그녀를 물에 잠겼다.마지막 순간, 수현의 머릿속에 나타난 사람은 온은수였다.만약 그녀가 죽고 그 남자는 자신의 시체를 보며 어떤 표정을 지을까? 즐거워할까? 아니면 조금이라도 슬퍼할까?수현은 마음이 좀 아팠다. 그 남자는 심지어 자신과 아이가 하나 생겼고 그녀는 지금 죽어간다는 것조차 몰랐다.......은수가 갑판으로 달려갔을 때, 해면은 엄청 어두웠다. 그는 수현을 열심히 찾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그녀를 찾을 수 없었다.“차수현, 지금 어딨는 거야?”은수는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그녀가 자신에게 대답해 주기를 간절히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수현의 의식은 이미 다소 희미해졌지만 이 순간, 그녀는 은수의 목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그는 지금 그녀를 찾고 있는 것일까?그녀는 이것이 도대체 자신이 죽기 직전의 환각인지, 아니면 현실인지 분간할 수 없었지만, 이 외침은 그녀의 살아갈 용기를 다시 불태웠다.수현은 열심히 정신을 차리며 팔을 흔들면서 해면으로 떠어르려 했다
그러나 수현은 입을 벌렸지만 목은 이미 장시간의 구조요청과 사레로 쉬어 소리가 나지 않았다.은수는 수현의 마음을 몰랐고 그저 품 속의 여자가 극도로 안정감이 없어서 자신의 옷을 힘껏 잡아당기고 있다고 느꼈다.그는 그녀의 차가운 손을 힘껏 잡을 수밖에 없었다."늦게 와서 미안해.”수현은 힘껏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손짓했지만 은수는 자신의 뜻을 알아보지 못했고 그저 그녀가 너무 놀라서 그런 것인 줄 알고 더욱 힘껏 그녀를 안았다.수현은 계속 무언가를 말하고 싶었지만 머리는 점점 무거워졌고 조금이나마 남았던 그녀의 의식은 결국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혼수상태에 했다.은수는 수현이 혼수상태에 빠진 것을 보고 눈빛이 어두워졌고 구명보트가 해안에 닿은 이후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그녀를 품에 안고 빠르게 주차장으로 향했다.수현을 조심스럽게 차에 태운 뒤 남자는 쏜살같이 운전하며 병원으로 달려갔다.차는 눈 깜짝할 사이에 병원 입구에 멈춰 섰다. 은수는 수현이 응급실로 밀려가는 것을 보고 눈빛은 무척 차가웠다.그는 후회하기 시작했다. 수현이 그렇게 허약하게 자신의 품에 누워 있는 것을 보았을 때, 그는 자신의 마음이 마치 무언가에 심하게 부딪힌 것 같았다.만약 그가 그녀를 자극하기 위해서, 그녀가 은서를 단념하게 하려고 일부러 여기까지 데려오지 않았다면, 그녀는 이런 의외의 사고를 당하지 않았겠지?늘 도도하던 남자는 처음으로 자신의 행동을 반성했다. 그는 응급실 한쪽 의자에 앉아 있었고 흠뻑 젖은 옷은 뜻밖에도 그의 보기 드문 취약함을 보여 주었다.잠시 후, 응급실에서 의사와 간호사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고 그는 그제야 예전의 도도함을 되찾았다.남자는 응급실을 바라보다 문득 그 빌어먹을 온용덕이 떠올렸다.그의 눈빛에 살의가 더해지며 바로 윤찬에게 전화를 걸었다."가서 온용덕 잡아와.”간단한 말 한마디였지만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간담이 서늘케 했다.윤찬도 감히 거역하지 못하고 바로 사람더러 온용덕을 찾으라고 분부했다.그가 어떻게 은수를 건드렸는지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