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는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무덤덤하게 입을 열었다."첫째, 난 당신 같은 여동생이 없으니 앞으로 이렇게 다정하게 나를 오빠라고 부르지 마. 둘째, 다른 사람을 대신해서 사과하고 싶다면, 우선 자신이 그런 자격이 있는지부터 파악해야 하지 않겠어?”이 싸늘하고 날카로운 말 한마디를 남긴 은수는 몸을 돌려 연회장을 떠났다.사람들은 그가 떠나는 것을 보고 감히 막지 못하고 그저 예진을 차갑게 바라보았다.“이 여자 미친 거 아니야? 도련님이 모처럼 만찬에 참석했는데, 난 말도 걸지 못하고 이 여자 때문에 떠났다니.”“흥, 그냥 은수 도련님 꼬시려는 여우일 뿐, 은서 오빠라고 친한 척하긴, 도련님은 아예 그녀를 모르잖아. 뻔뻔스럽긴!”“그래도 은수 도련님은 안목이 있는 분이셔, 한눈에 이 여자의 속셈을 알아차리고 조금의 체면도 남겨주지 않았잖아, 호호호.”만찬에 참가한 사람들은 모두 재벌 집 도련님들과 아가씨들이었으니 그들은 누구도 보잘것없는 차 씨네 집안의 미움을 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일시에 많은 사람들은 잇달아 예진을 향해 한바탕 욕설을 퍼부었다.예진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이런 모욕을 당한 적이 없었으니 더는 이곳에 남아있고 싶지 않아 치맛자락을 들고 초라하게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집안의 차에 올라탄 예진은 화가 나서 차에서 물건을 던지고 욕을 하기 시작했다.잠시 후 예진은 진정을 되찾으며 수현에게 전화를 걸었다.수현은 집에서 태교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예진이 자신에게 전화하는 것을 보고 인차 긴장해졌다."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야?”“차수현, 너 왜 나한테 그딴 엉터리 같은 계획을 알려주는 거야? 너 빨리 믿을 만한 방법 생각해서 내가 온가네 사모님의 자리에 앉게 해줘, 그렇지 않으면 나는 절대 너와 네 엄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예진은 기관총처럼 한바탕 말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수현은 영문을 몰랐다.‘차예진 지금 미친 거 아냐?’설마 은수한테 거절을 당해서 자신한테 화풀이하는 것은 아니겠지?그녀가 은수더러 누구랑 결혼하고
그날 자신을 여기로 데려온 이후로 이 남자는 한 번도 그녀를 찾지 않았다.수현은 오만하고 도도한 그가 자신처럼 뻔뻔하고 비천한 여자한테 마음이 갈 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도 그에게 연락하지 않았다.하지만 오늘 윤찬이 이렇게 은수를 데려올 줄 몰랐던 수현은 남자가 깨어나서 자신한테 화라도 낼까 봐 두려웠다.수현은 은수의 핸드폰을 꺼내 잠시 생각하다 무진에게 전화를 걸었다.온가네 사람들은 지금 그녀를 무척 싫어하고 있었으니 은수가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알면 아마도 그녀가 다시 은수를 꼬시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고 그럼 그녀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수현이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하게 이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은 무진밖에 없었다.무진은 은수가 전화한 것을 보고 건들건들하게 받았다."왜 그래, 은수야. 웬일로 나한테 전화했대?”“육무진 씨, 나 차수현이에요. 온은수 씨 지금 술에 취했는데, 와서 그를 좀 데려갈 순 없나요?"수현은 어색하게 입을 열었다.여자의 목소리에 무진은 귀를 쫑긋 세웠다."은서가 취했다고요? 그럴 리가요. 근데 이거 어쩌죠, 나 지금 외지에 출장 중이라서 거기로 갈 수가 없어서요. 그냥 차수현 씨가 좀 돌봐줘요!”“그럼 믿을 만한 친구라도 좀 찾아줄래요?”“그게, 그 사람들은 이미 결혼해서 한밤중에 술 취한 사람을 데리고 집에 가는 것은 예의가 아니죠. 그러니까 차수현 씨가 이번 한 번만 수고 좀 해줘요.”무진은 핑계를 가득 대며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무진은 은수의 좋은 친구로서 당연히 은수가 이미 차수현한테 빠졌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만 은수는 죽어도 인정하려 하지 않았을 뿐이었다.그래서 은서한테는 좀 미안하지만 은수의 행복을 위해 무진은 갖은 핑계를 대며 그를 수현에게 떠넘겼다.남녀 단둘이 한 방에서 함께 지내고, 은수는 또 술에 취했으니 이는 마침 그들의 감정을 키울 수 있는 좋은 타이밍이었다.수현은 아무도 은서를 데려갈 수 없는 것을 보고 그냥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필경
수현은 아무런 방비도 하지 않았기에 은수가 자신의 허리를 잡은 순간, 곧장 남자의 몸에 엎드렸다.하지만 그녀는 남자의 몸에 쓰러졌으니 그렇게 아프진 않았고 그냥 깜짝 놀랐을 뿐, 가슴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깼어요? 깨면 이 손 놔요, 내가 해장국 끓여줄게요.”이런 친밀한 자세는 수현은 불편했고 그녀는 손을 내밀어 은수의 튼튼한 가슴을 밀며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벌리려 했다.은수는 여자가 말하는 소리를 듣고 흐릿한 두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눈앞의 여자는 지금 얼굴을 붉히고 있었고 맑고 예쁜 눈은 초롱초롱했으며 그 안에는 자신의 그림자를 비추고 있었다.그녀는 입술을 벌름거렸지만 남자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듣지 않았고, 단지 그녀의 핑크빛 입술에 시선을 고정했다.수현은 은수가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살짝 겁이 나서 막 그를 밀치려고 했지만 은수는 뜻밖에도 바로 손을 내밀어 그녀의 턱을 잡고 키스했다.수현은 은수가 이렇게 취했는데도 이럴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고 그녀는 완전히 멍해졌다.그녀는 한참 뒤에야 반응하며 은수의 가슴을 힘껏 밀기 시작했다.남자는 그녀의 몸부림에 불만을 품은 듯 그녀의 허리를 잡고 있던 손에 힘을 더 주며 수현이 계속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수현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그저 이렇게 당할 수밖에 없었다. 입안에서 은은한 술 냄새가 가득 퍼지며 그녀도 약간 취하기 시작했다.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은수는 그제야 손을 놓았고 수현의 수줍고 분개한 표정을 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본 그의 미소는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고 수현은 한순간 넋을 잃었다.은수는 얼굴을 수현의 목에 대며 살짝 비볐다."그만해, 이제 떠들지 말고 자자.”그리고 그는 다시 잠이 들었다.수현은 한동안 말문이 막혔다. 누…... 누가 떠들었다는 거지?분명히 이 남자가 이렇게 취했는데도 굳이 여기까지 찾아와서 자신에게 이런 짓을 했는데, 그녀더러 그만하라고 하다니?
이렇게 생각하다 수현은 화가 나서 은수의 허리를 꼬집었다.잠든 남자는 눈살을 찌푸렸을 뿐 깨어나지 않았다.수현은 그가 이렇게 깊이 잠든 것을 보고 그냥 눈을 부라렸다.그리고 수현은 은수의 다른 한 손을 조심스럽게 들어 자신의 배에 올려놓았다.남자의 손은 여전히 따뜻했고 그녀를 편안하게 했다.‘그래도 이 남자는 쓸모가 좀 있어.’은수도 결국 자신의 뱃속에 있는 아이의 생부였으니 이렇게라도 해야 그녀는 아이에게 완전한 가정을 줄 수 없는 아쉬움을 채울 수 있었다.수현은 생각하면서 이 자세를 유지하고 더 이상 함부로 움직이지 않았다.눈이 천천히 감기더니 그녀도 꿈나라에 빠졌다.......이튿날, 수현은 방안의 햇빛을 느끼며 눈을 떴고 자신의 곁에 있는 은수를 보았다. 남자는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셨는지 아직도 자고 있었다.수현은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은수가 자신의 허리를 안고 있던 팔을 떼어내며 일어나서 주방에 가서 두 사람의 아침밥을 차리려 했다.수현이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은수도 깨어났다.그는 이 낯선 방 안을 둘러보며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잠시 후에야 그는 지금 수현의 아파트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윤찬이 한 짓이 분명했다.남자는 자신의 태양혈을 문질렀다. 숙취 때문인지 그는 머리가 무척 무겁고 또 아프며 목이 말라서 유난히 괴로웠다.은수는 일어나서 물을 마시려고 했고 그제야 주방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수현을 보았다.수현은 주방에서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다. 풍성하게 차릴 필요가 없었으니 그녀는 라면을 끓여 아침을 간단하게 해먹으려 했다.은수는 그녀가 주방에서 바삐 돌아치는 것을 보았고, 그녀는 간단한 잠옷에 얼굴은 아무런 화장도 하지 않은 채 무척 깨끗하며 머리도 아무렇게나 걷어올려 자신의 목덜미를 드러냈다.이런 수현을 보며 은수는 문득 이곳이 자신의 집이라는 느낌이 들었다.수현은 한창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고, 고개를 들자 밖에 사람이 서있는 것을 보며 그녀는 깜짝 놀랐으며 눈여겨보니
은서는 수현이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전화가 연결된 것을 보고 그는 미친 듯이 기뻐했다.요 며칠 그는 병상에서 오랫동안 휴식하고 있어서 외부와 연락할 방법이 전혀 없었다.그래서 은서는 어쩔 수 없이 은비와 협조하는 척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최근에 수현의 일을 묻지 않고 냉담하게 행동해서야 마침내 은비의 신임을 얻고 병원에서 나왔다.자유를 얻은 후 그는 제일 먼저 수현을 찾았다.그는 이미 집안 식구들로부터 셋째 작은아버지가 이미 수현과 이혼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기왕 이렇게 된 이상,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의 작은어머니가 아니었으니 그가 그녀를 추구하는 것도 문제가 없었다.“수현아, 미안해, 이렇게 오랫동안 너랑 연락하지 않아서. 난 단지 줄곧 너에게 연락할 기회를 찾지 못했을 뿐이야. 네가 이혼한 후 널 난처하게 하는 사람은 없어? 나 지금 집안의 일을 열심히 처리하고 있어. 제발 s시에서 좀 더 있으며 날 기다려줘. 나는 너와 어머님 데리고 함께 떠날 거야. 우리 아무도 우리를 찾을 수 없는 외국에 가자. 난 널 행복하게 만들 자신이 있어.”은서도 수현이 오해라도 할까 봐 단숨에 많이 말했다.은수는 핸드폰을 꼭 쥐며 안색은 점차 어두워졌다.그는 요즘 은서가 잠잠해진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그는 여전히 수현을 생각하고 있었고 심지어 그녀와 함께 외국으로 도망가려는 환상까지 하고 있었다.수현이 주동적으로 그를 찾은 이유도 설마 자신의 보호하에 온가네 사람들에게 쫓겨나지 않게 s시에 남아 나중에 안심하고 은서와 외국으로 떠나려고 하는 것일까?은수는 주먹을 꽉 쥐었고 힘을 너무나도 줘서 남자의 손등에는 핏줄이 나타나며 마치 수현의 핸드폰을 으스러뜨리려는 것 같았다.“수현아? 왜 말을 안 하는 거야?" 은서는 수현이 대답하지 않자 마음이 불안해지며 다시 입을 열었다.은수는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바로 전화를 끊었고 펑 하고 수현의 핸드폰을 바닥에 세게 던졌다.수현은 방금 라면을 다 끓이고 들고나오며 은수더러 밥 먹으라고 부르려던
수현은 어이가 없었다. 그녀는 얼른 은수에게 전화를 해서 은서와 자신은 전혀 연락한 적이 없다고, 그녀도 은서가 왜 자신과 연락했는지 모른다고 설명하려 했다. 그러나 전화를 걸자마자 수현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그녀는 이런 자신이 우습다고 느꼈다. 그녀는 이미 은서와의 관계를 몇 번이나 설명했는지 모르지만 그 남자는 단 한 번도 믿은 적이 없었다. 그 남자는 이미 자신을 남자 꼬시는 불여우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 그녀가 해명해도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수현은 비록 이렇게 생각했지만 속으로는 여전히 씁쓸했다.한참 후에야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은서에게 전화를 걸었다.비록 그가 방금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은서는 지금 여전히 환상을 가지고 있을 수 있으니, 그래도 분명하게 말하는 게 나았다.은서는 방금 전화에서 절반 말을 하다 전화가 끊긴 것을 보고 수현이 화라도 났을까 봐 무척 불안해하고 있었다. 그녀가 다시 전화하는 것을 보고 그는 인차 받았다.“수현아, 너…... 방금 화났어?”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아니. 나는 단지 우리 사이에 정말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 그러니까 앞으로 더 이상 나한테 전화하지 마.”“하지만 넌 이미 우리 작은아버지랑 이혼했잖아. 우리가 외국으로 떠나자, 우리의 과거를 모르고, 아무도 너에게 손가락질하지 않는 곳 말이야. 한 번만 믿어줘, 응?”은서의 애원에 수현은 마음이 아팠다.은서도 그녀가 오랫동안 사랑했던 남자였고 그녀가 가장 아름다운 나이에 있었던 추억과 동경도 모두 그와 관련된 것이었다......그러나 그녀는 오랜 고통보다 짧은 고통이 더 낫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은서에게 무모한 희망을 줘서 그러 하여금 쓸데없는 일을 하고 서로를 아프게 하는 것보다 분명하게 입장을 밝히는 것이 더 나았다.“은서야, 너 왜 내 말을 못 알아듣는 거야, 난…... 더 이상 예전의 차수현이 아니야. 난 너를 사랑하지 않아. 그리고 예전처럼 너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없어. 그러니까 앞으로 더 이상 나
은서는 전화가 끊기자 쓴웃음을 지었다.“수현아, 내가 어떻게 너 없이 행복하겠어? 그럴 리가 없잖아…...”은서는 핸드폰을 쥐고 벽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그는 자신이 정말 잘못했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가장 필요할 때 그는 수현의 곁에 없었기 때문에 그녀를 놓친 것이었다.그러나 그녀는 그가 그렇게 오랫동안 사랑한 여자였으니 그는 또 어찌 쉽게 포기하겠는가.......수현은 전화를 끊은 후, 무척 피곤했다.비록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그냥 피곤했고, 그런 피곤함은 마음에서 뿜어져 나왔다.한참 만든 아침조차 먹고 싶지 않은 수현은 아예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멍을 때렸다.수현이 엉뚱한 생각을 할 때 그녀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그녀는 맥없이 받았고 예진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수화기에서 들려왔다."차수현, 너 지금 내 말 무시하는 거야? 내가 너보고 방법을 생각해 보라고 했는데, 왜 답이 없어?”수현은 원래 기분이 나쁜 데다 예진이 말하는 것을 듣고 그녀는 자신의 머리가 마치 터질 것처럼 아팠다.예진은 은수의 환심을 얻지 못했다고 그녀에게 화풀이를 했다.“방법이야 당연히 있지만 네가 할 수 있어야 해. 온은수는 입맛이 매우 까다로워서 온가네 셰프는 그들이 3배의 월급으로 특별히 초빙한 미슐랭 요리사야. 그리고 그는 이미 몇 년 동안 온가네에서 일하며 잘리지 않았어. 만약 네가 능력이 있다면, 그의 입맛을 사로잡아. 이렇게 하면 너도 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거야.”수현은 귀찮아했지만 그녀가 말한 것은 오히려 사실이었다.하지만 그녀는 손가락에 물 한 번 묻히지 않는 예진이 은수를 위해 전문 셰프의 수준으로 요리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예진은 수현의 말을 듣고 생각에 잠겼다.미슐랭 수준까지는 어렵지만 은수를 위해, 온가네 사모님이란 명예를 위해, 그녀를 무시하는 그 사람들에게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면 그녀는 반드시 해내야 했다!“그럼 그 셰프 연락처 나한테 줘봐, 내가 알아서 할게.”예진은
가연은 은서가 자신에게 전화하는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그녀는 이미 은서와 은수 사이의 관계를 알고 있었고 그에 대한 원망이 적지 않았다.만약 그가 그때 연애했을 때, 솔직하게 모든 것을 밝혔으면 수현도 이런 고통을 받지 것이다.그러나 은서는 끈질기게 전화해서 가연은 결국 할 수 없이 받았다."무슨 일이야?”“가연아, 이렇게 갑자기 연락해서 미안해. 요즘 수현이 어떻게 지내는지 묻고 싶어서 그래. 그녀는...... 나한테 화가 많이 났지?”“너 지금 뭔가 착각하고 있나 본데, 어머님은 차 씨네 사람들한테 어디론가 끌려가서 수현은 그것 때문에 매일 걱정에 시달리고 있었으니 너한테 신경 쓸 겨를이 어딨겠니.”가연은 태도가 무척 싸늘했지만 은서는 이런 것들을 전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혜정이 끌려갔다는 말을 듣고 그도 마음이 급해졌다.수현이 자신의 어머니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그동안 그녀가 얼마나 고통과 시련을 겪었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가연아, 난 전에 여러 가지 일로 수현이 상처를 받았다는 거 알고 있지만, 나도 열심히 만회할 거야. 어머님의 일은 내가 최선을 다해서 도울 거고.”은서는 말을 끝낸 후 전화를 끊었고 가연은 한숨을 쉬었다.그녀는 방금 일부러 수현의 어머니의 일을 은서에게 말했다. 은서는 그래도 온가네 사람이었으니 만약 그가 나서서 수현을 도와준다면 혜정을 빨리 찾을 수 있을 것이고 수현도 더 이상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은서가 전화를 끊자마자 은비는 보약을 들고 방에 들어왔다. 그가 침대에 앉아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그녀는 재빨리 다가갔다."왜 그래, 은서야? 어디 아프니?”“난 괜찮아요." 은서는 고개를 저으며 은비를 쳐다보았다. "엄마, 나...... 엄마의 말대로 회사로 들어가려고요.”요 며칠 동안 일어난 수많은 일을 통해 은서도 자신이 만약 계속 전처럼 세상일에 무관심한 의사를 한다면 그는 그 누구도 보호할 수 없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지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