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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난 당신이 나와 이혼한 후 어디서 잘 살고 있을 줄 알았는데, 결국 이런 꼴이 되다니.”

은수는 입을 열자마자 싸늘하게 비아냥거렸다.

은수의 비웃음을 들은 수현은 놀라지 않았다. 만약 자신이 이 남자라면, 단호하게 자신의 곁을 떠난 여자가 이렇게 초라한 모습으로 나타난 것을 봤다면 속이 엄청 후련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여전히 괴로웠다.

그러나 수현은 여전히 상관없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연약함을 조금도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온은수 씨, 당신 혹시 많이 한가해요? 나처럼 형편없는 여자를 모른다고 했으면서 왜 또 나를 붙잡고 사람 짜증 나게 하는 말을 하는 거죠?”

매정하게 자신을 거절하는 수현의 말을 듣고 은수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이 여자는 그와 마주할 때 항상 고슴도치처럼 날카로운 모습으로 자신과 맞섰다!

만약 방금 그가 마침 익숙한 소리를 듣고 찾아오지 않았다면, 그녀는 이미 그 영감한테 당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여자는 그가 구해줬다는 것에 대해 조금도 감동받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를 냉담하게 대했다.

은수의 눈동자에는 짙은 불쾌감이 스쳐 지나갔고 점차 세게 수현의 손을 잡았다.

"나는 당신이 무엇을 하든 상관하고 싶지 않아. 그러나 자신의 아버지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남자와 이런 짓거리를 하다니, 내가 다 창피해.”

남자의 말에는 온갖 모욕이 들어 있었고, 그녀의 손목은 으스러질 것처럼 아팠다.

그러나 수현도 화가 났다. 이 남자는 항상 이렇게 자화자찬하면서 자신이 무슨 말을 하든, 어떻게 부인하든 그는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래서 수현도 그에게 설명하기가 귀찮아지며 아무 말이나 하기 시작했다.

"당신이 이렇게 생각하는 이상, 마음대로 생각해요. 난 이혼 후에 생활이 여의치 않아 영감 하나 찾았어요, 이제 됐죠?”

남자의 시커먼 눈동자에 갑자기 섬뜩한 분노가 나타났다.

‘이 미친 여자가 뜻밖에도 인정을 해?!’

그녀는 정말 자신이 그녀한테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이렇게 생각한 은수는 수현을 힘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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