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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예진은 원래 마음이 불쾌했지만 수현이 이렇게 굽실거리며 자신에게 애원하는 것을 듣고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

“그래. 그럼 너 나한테 영상 통화해서 무릎 꿇고 잘못을 인정해. 그럼 나도 네 엄마의 그 천한 목숨 살려줄게.”

수현은 그 어떤 망설임도 없이 바로 영상 통화를 하며 무릎을 꿇었다.

"내가 잘못했어. 제발 우리 엄마 괴롭히지 마. 다 내 잘못이야!”

예진은 줄곧 자신과 맞서기를 좋아했던 수현이 이렇게 낭패한 모습으로 말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매우 통쾌했다. 그러나 그녀는 수현을 이용해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해야 했으니 너무 과분하게 수현을 대해서는 안 됐다.

예진은 사람더러 혜정에게 산소마스크를 씌우라고 한 뒤, 다시 사진 한 장을 찍어서 수현에게 보여주었다.

수현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이때, 예진의 목소리는 지옥에서 들려오는 주문처럼 다시 한번 그녀의 귓가에 울렸다.

"차수현, 이게 끝이라고 생각하지 마. 3일 안에 온은수의 최근 스케줄을 알아내. 그렇지 않으면, 방금 그 일, 다시 일어날 수 있어.”

이 말을 한 뒤, 예진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

수현은 온몸에 힘이 풀리더니 바로 바닥에 쓰러졌다. 그러나 그녀는 지금 예진한테 무릎을 꿇은 굴욕조차 느끼지 못했고 그저 끝없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방금 엄마가 필사적으로 도와달라고 발버둥 치던 영상은 그녀의 멘탈을 철저히 붕괴시켰다.

지금 수현의 머릿속에는 그 무서운 화면들이 끊임없이 재생되며 그녀는 미치기 직전이었다.

차예진 그 미친년은 정말 무슨 짓이라도 할 수가 있었기에 그녀는 반드시 방법을 찾아야 했다.

은수의 스케줄과 일정은 엄격한 비밀이라 소수의 사람들만이 알고 있었다.

온가네 사람들은 지금 그녀를 만나고 싶지 않았으니 또 어떻게 그녀에게 이런 정보를 말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윤찬도 단지 은수의 비서에 불과했으니 감히 이런 정보를 누설할 엄두조차 없을 것이다.

이리저리 생각하다 수현은 은수의 스케줄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은수 본인을 찾아가는 것이었다.

수현은 저도 모르게 씁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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