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인간 회장님에게 아이가 생겼다의 모든 챕터: 챕터 161 - 챕터 170

1593 챕터

제161화

은수는 저도 모르게 침을 삼키며 눈빛은 더욱 그윽해졌다.“또 왜 그래요?" 수현은 은수가 갑자기 경직된 것을 보고 자신이 부주의로 그를 아프게 한 줄 알고 고개를 숙여 물어보았지만 남자의 눈빛에 비친 불타오르는 욕망을 보았다. 그녀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남자는 큰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잡았고 그의 정교한 얇은 입술은 그녀의 입술을 막았다.수현은 깜짝 놀랐다. 그녀는 은수를 밀어내려 했지만 손에는 방금 짜낸 연고가 있었고 또 행여나 그의 상처를 잘못 다칠까 봐 두려웠다. 그때 가면 또 그녀에게 벌줄지도 몰랐기에 수현은 그저 입술을 살짝 벌린 채 남자가 원하는 대로 해줄 수밖에 없었다.수현은 갑작스러운 입맞춤으로 혼란 속에 빠졌다.하지만 은수는 그녀에게 생각할 틈조차 주지 않고 그녀의 숨을 포악하게 약탈했다. 잠시 후, 수현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고, 심지어 하얀 목까지 매력적인 핑크색으로 변했다.거의 질식하기 직전에 수현은 정신이 번쩍 들며 자신이 정말 이대로 숨이 막혀서 죽을까 봐 다른 것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은수의 튼튼한 가슴을 힘껏 밀며 그를 밀어냈다.수현이 숨을 헐떡이는 모습을 보며 은수는 그제야 그녀를 놓아주었다.은수가 자신을 놓아주자 수현은 곧바로 소파에서 뛰어내려 놀란 토끼처럼 재빨리 화장실로 달려갔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수현은 힘껏 문을 닫으며 남자의 음미하는 시선을 차단했다.수현은 화장실에서 손을 씻으며 거울 속의 여자의 얼굴이 토마토처럼 빨개진 것을 보고 또 인차 찬물로 얼굴을 씻었다.차가운 온도는 그녀의 열이 나는 머리를 식혔다.수현은 손을 내밀어 자신의 입술을 가볍게 어루만졌다.비록 이 키스는 의외였지만 그녀는 뜻밖에도 그렇게 싫진 않았다.수현은 자기도 모르게 오늘 최면을 받을 때 본 화면을 생각했다.은수는 이미 그녀 자신도 모를 때 자신의 마음속으로 들어왔다.하지만 그녀는 자신을 전혀 믿지 않는 남자 곁에 있을 수 없었다.수현은 싸늘한 기운을 느끼며 진정을 되찾았다.......수현은 화장실에 오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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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수현은 눈가가 촉촉해졌다.“왜 나를 한 번만이라도 믿어주지 않는 건데요…….”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가벼운 말은 어두운 밤에 흔적도 남기지 않고 천천히 사라졌다.......이튿날 아침.은수는 눈을 뜨자 수현이 한쪽에 누워 아직도 자고 있는 것을 보았다.그는 문득 만족감을 느꼈다. 그는 이불을 젖히고 무언가를 하려 했지만 수현이 한 손으로 그녀의 아랫배를 만지고 있는 자세로 잠든 것을 보았다.그것은 자신의 아이를 보호하는 자세였다.은수는 갑자기 짜증이 나며 초조해졌다.수현의 뱃속에 있는 이 잡종은 가능한 한 빨리 지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녀는 점점 더 아쉬워할 것이다.이렇게 생각하던 중 은수의 전화가 울렸고 회사 쪽에서 온 전화였다.남자는 벨소리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수현을 보고 나가서 전화를 받았다.“대표님, 어제 해외 그룹 쪽의 공급업체가 갑자기 우리 그룹과 합작할 생각이 없다며 재계약을 거절했습니다. 현재 공장 쪽은 이미 조업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그 회사의 사장님은 반드시 대표님과 앞으로의 합작 의향을 면담을 해야 확정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은수는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해외 공장 쪽은 온 씨 그룹의 새로운 판도이자 그가 최근 많은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었다."알았어, 비행기 표 예약해. 내가 가서 그와 면담해서 재계약하도록 할게.”은수는 바로 일정을 확정했지만 아직 자고 있는 수현을 다시 한번 바라보았다. 남자는 나갈 때 그가 안배한 몇 사람들한테 분부했다."나 요 며칠 국내에 없으니까 그녀를 잘 지켜봐.”말이 끝나자 은수는 서둘러 떠났다.침대에 누운 수현은 그제야 눈을 떴다.그녀는 이번 일이 단순한 비즈니스가 아니라 어르신이 안배한 것이라고 추측했다.어르신도 지금 그녀의 일에 대해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이렇게 빨리 손을 쓴 것 같았다.수현은 일어나서 씻은 뒤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었다.하인은 들어와서 그녀에게 아침을 가져다줄 때, 그녀가 이렇게 일찍 일어나서 외출하는 옷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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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화

그러나 그것도 한순간일 뿐, 수현은 바로 정신을 차리며 깔끔하게 그녀의 이름을 사인했다.어르신은 원래 수현이 찝쩍댈까 봐 걱정했는데 그녀가 아무런 미련 없이 떠나는 것을 보고 마음속의 죄책감은 오히려 더욱 커졌다.그는 주머니에서 카드 한 장을 꺼내 수현에게 건네주었다."수현아, 언론 쪽은 내가 이미 다 처리했다. 그들은 더 이상 함부로 떠들지 않을 거야. 그러나 네 생활은 여전히 조금 영향을 받을 거야. 이 안에는 돈이 들어 있는데, 이 돈으로 다른 곳에 가서 생활하거나 출국해. 그냥...... 내가 너한테 주는 보상이라고 생각해라.”어르신은 이미 대책까지 세웠다. 필경 수현이 이혼하고 나면 전에 생긴 그런 일 때문에 그녀의 명예는 이미 영향을 받았으니 그녀에게 일정한 보상을 주는 것도 당연했다.수현은 어르신이 죄책감을 느끼는 것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아니에요, 어르신께서 저를 도와 언론 쪽을 해결해 준 것만 해도 저도 정말 감격스러운걸요. 저도 그동안 가문에 적지 않은 문제를 일으켰으니, 이 돈은 받을 수 없어요.”전에 그녀가 차 씨네 가문에서 받은 돈만으로도 이미 자신의 어머니의 생활비로 충분했다. 그래서 온 씨 가문의 돈은…….비록 온 씨 가문은 매우 대단한 재벌 가문이었기에 이 정도의 돈은 새 발의 피였지만, 그녀는 원하지 않았다.시집왔을 때, 그녀는 생활이 궁핍했기 때문에 은수에게 돈을 달라고 요구했고, 그에게 돈에 눈이 먼 이미지로 남았으니 지금 떠나려는 이상, 그녀는 그 남자에게 이런 인상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어르신은 강제로 수현에게 주려 했지만 그녀는 강경하게 거절했다.“저한테 미안해하실 필요 없어요. 이 일은...... 아무도 원하지 않는 결과잖아요. 그리고 저도 가능한 한 빨리 떠날 테니까 그들이 저를 찾지 못하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수현이 이렇게 단호한 것을 보고 어르신도 그저 한숨만 내쉴 수밖에 없었다."그래, 약속하마. 나는 그 두 사람이 네 생활에 방해하지 않도록 잘 지켜보겠네.”수현은 어르신의 약속을 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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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수현은 자신의 어머니가 그 일들을 모른다는 것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러나 지금은 모두 은서가 책임지고 있다는 말에 수현은 또 마음이 점차 무거워졌다.어머니는 벌써 은서를 자신의 사위로 인정했고 수현은 어머니가 충격이라도 받을까 봐 줄곧 그들이 헤어졌다는 일을 말하지 않았다.‘이제 엄마한테 말하면 엄마도 받아들이기 힘들겠지…….’그러나 지금, 수현은 이런 일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가연아, 내가 이번에 전화한 이유가 바로 너한테 내가 곧 우리 엄마를 데리고 다른 도시로 떠나려 한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야.”가연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랐지만, 또 그녀를 이해할 수 있었다.수현은 그렇게 큰일을 당했는데, 온가네 두 숙질은 또 마음 놓을 수 없는 사람이었기에 수현은 여기에 남아 있어도 무척 심란할 것이다.“알았어, 도움 필요하면 나한테 전화하고.”가연이 무척 의리있는 말에 수현은 초조했던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다."응, 그때 가서 너도 나 귀찮다고 싫어하지 마.”두 사람은 또 몇 마디 얘기를 나누고 나서야 전화를 끊었다.수현도 자신의 어머니가 그리웠기에 전화를 끊은 후 인차 택시 하나를 잡고 병원에 갔다.가는 길에서 수현은 또 지난번에 그녀가 도망가려고 할 때 계획한 자료를 찾아냈다. 그때 그녀는 이미 적합한 병원을 찾았으니 지금은 오히려 많은 수고를 덜어주었다.도중에 수현도 쉬지 않고 병원 측과 환자를 받는 수속을 확인하면서 여러 가지 비용을 계산했다.너무 집중한 나머지 그녀는 심지어 병원 앞에 도착한 것도 몰랐다. "아가씨, 도착했어요.”수현은 돈을 지불한 뒤 재빨리 차에서 내려 병실에 있는 혜정을 찾으러 갔다.수현의 발걸음은 무척 빨랐다.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어머니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지금 당장 날아가고 싶었다.병실 앞에 도착하자 수현은 바로 문을 열었다."엄마, 나 왔어요. 그동안 많이 보고 싶었죠?”병상에 있는 사람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어이 젊은 아가씨, 병실 잘못 찾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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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화

차한명이 자신의 엄마를 데려갔다는 말에 수현은 안색이 더욱 창백해졌다.차한명은 혜정과 이혼한지 이미 몇 년이나 되었고 종래로 혜정의 병에 관심을 돌리지 않았다. 그런 사람이 지금 자신의 어머니를 데려갔다니, 그는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게 분명했다.“알았어요, 고마워요.”수현은 의사와 다퉈도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고 감사를 표한 후, 재빨리 병원에서 나오며 서둘러 차한명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러나 그쪽에서는 그녀의 전화를 받지 않아 수현의 마음은 더욱 무거워졌다.그녀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차예진에게 전화를 했다.전화는 잠시 울린 뒤 연결됐고 수현은 분노를 억누르며 말했다."차예진, 당신들 우리 엄마 어디로 데려갔어?!”차예진은 수현의 초조하고 분노한 목소리에 참지 못하고 웃었다."차수현, 너한테도 이런 날이 오다니.”수현은 짜증을 내며 계속 추궁했다."쓸데없는 소리 집어치워. 우리 엄마 어딨냐고 묻잖아.”“차수현, 너 말조심해. 네가 뭔데 말을 이딴 식으로 하는 거야? 네 엄마의 행방을 알고 싶으면 차 씨네로 와서 나한테 빌어!”예진은 말을 다한 뒤, 바로 전화를 끊었다.수현은 화가 나서 핸드폰을 던지고 싶었지만 가까스로 참았다.‘지금은 화낼 때가 아니야, 엄마를 빨리 찾아야 돼.’수현은 그들이 틀림없이 무슨 꿍꿍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즉시 차가네로 달려갔다. 자신의 엄마가 그들의 손에 있었으니 그녀는 다른 선택이 없었다.차가네 도착하자 수현은 초인종을 눌렀고, 잠시 후 문이 열렸다.수현이 막 들어가려고 할 때, 갑자기 찬물 한 대야가 그녀의 머리 위로 쏟아졌다.그 물은 차가울 뿐만 아니라 이상한 냄새까지 풍기며 걸쭉하고 더워서 무언가를 씻은 구정물인 거 같았다.순간, 수현의 옷은 흠뻑 젖었고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액체가 뚝뚝 떨어졌다.수현은 안색이 싸늘해졌고 자신에게 물을 뿌린 하인을 힐끗 보고는 바로 차예진을 바라보았다.주인의 지시 없이 집안의 하인은 이런 일을 할 리가 없었다.“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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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화

역겨워?한명이 경멸에 찬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보고 수현은 손을 놓으며 예진을 밀어냈다."내가 역겹다고요? 그럼 자신의 귀염둥이 딸더러 역겹게 행동하지 말았어야죠.”수현은 바로 코웃음을 쳤다."하지만 당신들도 그냥 그 아버지에 그 딸인 거겠죠.”양심이 없는 남자였으니 그의 딸인 차예진도 부끄러움을 모르고 파렴치했다.한명은 눈을 가늘게 떴다."차수현, 너 여전히 이렇게 버릇이 없구나. 하지만 지금 온가네는 이미 너로 인해 난리가 났으니 넌 이미 나와 말대꾸할 자격이 없어.”수현은 주먹을 꽉 쥐었다."나도 지금 당신과 쓸데없는 말 하고 싶지 않아요. 한마디만 묻겠어요. 우리 엄마 지금 어딨어요? 내가 기억한 게 맞는다면 당신은 이미 우리 엄마와 이혼한 지 몇 년이나 되었으니 그녀를 잡아가서 가둘 자격이 없을 텐데요.”한명은 수현이 침착한 척하는 모습을 보고 싸늘하게 웃었다."네 엄마가 내 손에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그만 좀 날뛰어.”“그래요 그럼, 차한명 씨, 우리 엄마를 어디로 데려가셨죠?" 수현은 억지로 참으며 다시 한번 물었다.“안심해, 난 그렇게 독하지 않아. 네 엄마는 지금 괜찮아." 차한명은 일부러 지금이란 두 글자를 강조했다. 그의 뜻은 더 말할 필요도 없었다.수현은 자신도 모르게 손을 꽉 쥐었고, 손톱은 손바닥을 파고들어갔다."당신 도대체 무엇을 하고 싶은 거죠?”“별거 있겠어. 난 네가 나를 도와서 딱 한 가지 일만 하길 원해. 그때 너 때문에 우리 집안과 온 씨네 합작이 중단됐으니까 난 네가 무슨 수를 쓰던 이 합작을 회복시키기를 바래!”“당신은 내가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당신 설마 현재 나의 상황을 모르는 거예요? 나한테 어떻게 그런 능력이 있겠어요?”수현은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웃고 싶었다. 만약 전에 그녀와 은수가 이혼하지 않았다면, 어르신은 두 집안이 사돈이란 것을 봐서 이 일을 승낙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그녀는 방금 이혼 합의서에 사인했고 그녀의 존재는 온가네 있어 이미 치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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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화

수현은 키가 큰 두 경호원에 의해 끌려나갔다. 비록 그녀는 열심히 발버둥 쳤지만 절대적인 힘 앞에서 여전히 헛수고였다.차예진은 그들의 뒤를 따라가며 수현의 불쌍하고 낭패한 모습을 보았다. 방금 싸워서 상처 좀 입은 얼굴에는 미소가 나타났다.그때 차 씨네 집안에서 은수한테 한바탕 호되게 모욕을 당한 후, 예진은 그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사람을 죽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그녀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중, 수현 앞에서 창피를 당하는 것을 가장 원하지 않았다. 왜냐면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자신이 수현을 이겼으니까.예진은 차 씨 집안이 아끼는 공주였고, 수현은 쫓겨난 딸에 불과했다.다만 애석하게도 전에 수현이 은수한테 시집갈 기회를 빼앗아 가서 예진은 수현이 자기 앞에서 그렇게 의기양양해졌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그녀는 이미 은수의 버림을 받았으니 자신이 뭘 하든 상관없었다.예진은 콧방귀를 뀌며 따라 나갔고, 수현이 아직 발버둥 치는 것을 보고 그녀는 즉시 명령을 내렸다."내가 보기에 그녀는 여전히 우리 아빠의 말을 못 알아들은 것 같아. 기왕 이렇게 된 이상, 여동생인 내가 언니를 도와줘야지. 가서 밧줄 찾아와. 그녀를 저쪽 나무에 묶어서 언제 아빠한테 잘못을 인정하면 언제 풀어줘!”수현은 이 말을 들은 후 몸부림치며 예진을 쏘아붙였다."차예진, 너 미친 거 아니야? 당신들은 나를 묶을 자격이 없어! 이건 불법이라고!”“흥, 누구한테 겁주는 거야? 만약 아빠가 집안 명성을 망친 딸을 훈계한 거 알면, 그래도 경찰은 무식하게 끼어들까? 예전에 우리 집안이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내버려 둔 것은 온은수가 네 뒤에 있어서 그래. 지금…... 호호호, 얼른 가서 묶어!”“네!”예진의 명령에 몇 사람은 감히 꾸물거리지 못하고 재빨리 가서 굵은 밧줄을 찾았다. 경호원은 수현을 나무줄기에 꾹 눌렀고 하인은 재빨리 밧줄로 그녀의 몸을 꽁꽁 감은 다음 매듭을 지었다.수현은 이렇게 나무줄기에 묶여 꼼짝도 할 수 없었다.예진은 수현의 불쌍한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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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은수는 비행기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이번에 자신과 담판을 하려는 회사 사장에게 연락했다.다만 전화가 연결되자 그쪽 사장님은 무척 놀랐다."온 대표님, 우리 이미 재계약을 했잖아요. 설마 체결한 계약서에 대해 무슨 의문이라도 있은 신 거예요?”은수는 눈살을 찌푸리며 문득 무언가를 깨달았다. 그가 이쪽에 올 필요가 전혀 없었다면 유일한 가능성은 바로 누군가가 자신을 따돌리려 하는 것이었다.은수는 갑자기 인내심을 잃고 그쪽 사람들과 설명하고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그리고 은수는 즉시 아파트 쪽에서 수현을 지키고 있는 몇 사람에게 연락했다. 전화는 오랫동안 울렸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은수는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몸을 돌려 바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예약했다.강성으로 돌아온 그는 제일 먼저 은서가 있는 병원으로 갔다.수현이 만약 도망갈 기회가 있다면, 아마도 가장 먼저 그녀가 좋아하는 사람을 찾아갈 것이다.그러나 그는 병원에 도착했지만 수현의 모습을 보지 못했고, 오히려 어르신이 이곳에서 은서를 지키고 있는 것을 보았다.은수가 돌아온 것을 보고 어르신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내가 그랬다네.”말하면서 어르신은 품에서 이혼 합의서를 꺼냈다."수속도 내가 다 처리했고.”은수는 무뚝뚝하게 그 이혼 합의서 위에 "온은수와 차수현은 이미 xx년 xx일에 이혼을 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것을 보고 남자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리고 힘을 너무 쓴 나머지 그의 손등에는 핏줄이 불끈 솟았다.그는 떠난 지 겨우 몇 시간밖에 안 되었는데, 이혼 소속이 끝났다니.그는 정말 어르신의 효율이 너무 빠르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차수현이 너무 절박하다고 해야 할지 몰랐다.“아버지께서 특별히 저를 외국으로 유인한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인가요?”“그래, 네가 결심을 할 수 없는 이상, 아버지인 내가 널 도울 수밖에 없다네. 나는 우리 가문이 한 여자 때문에 망하는 것을 눈 뜨고 볼 수 없다네.”어르신은 무척 엄숙하게 말했다. 비록 그는 더 이상 아랫사람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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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화

은수는 자기 아버지의 손을 뿌리치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어르신은 그를 막으려고 했지만 뻗은 손은 그저 은수의 옷자락에 닿았을 뿐 결국 그를 잡지 못했다.......은수는 병원에서 나오자마자 윤찬에게 전화를 걸었다."가서 그 여자의 현재 위치 좀 알아봐.”윤찬은 전화를 받고 인차 "그 여자"가 바로 자신의 대표님의 마음을 들썩이게 한 차수현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도련님, 하지만......."윤찬은 은수를 말리고 싶었다. 필경 수현은 은서 도련님이 사랑하는 사람이었으니 앞으로 그녀와 접촉이 많아지면 그들의 처지는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었다.어쩌면 지금 관계를 끊는 것은 세 사람 모두에게 좋은 일이지도 모른다.“하지 말아야 할 말은 하지 마. 나는 그딴 말 듣고 싶지 않으니까.”은수는 차갑게 입을 열며 윤찬에게 반박할 여지를 주지 않았다.윤찬은 은수의 태도가 무척 단호한 것을 보고 더 이상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바로 조사하겠습니다.”은수는 전화를 끊고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았다.남자의 얼굴은 평온했지만 손은 감정을 참지 못하고 핸들을 꽉 잡았다.그 여자, 자신과 그렇게 빨리 이혼하고는 또 어딜 간 거야?생각하다 윤찬은 이미 구체적인 위치를 알아냈고 그에게 전화를 했다.“대표님, 지금 차수현 아가씨는 차 씨 집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은수는 실눈을 떴다. 그는 수현이 은서를 찾아갔지 않았다면 기필코 병원에 가서 그녀의 어머니인 온혜정을 찾아갔을 것이라고 추측했다.그러나 뜻밖에도 수현이 차 씨 집안에 있을 줄이야.은수는 전화를 끊고 방향을 돌려 바로 차 씨 집안으로 향했다.......차 씨 집안.수현은 여전히 나무줄기에 묶여 있었다. 그녀의 옷은 축축해서 불어오는 찬바람에 수현은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그리고 그 고약한 냄새는 줄곧 가시지 않아 그녀는 토하기 직전이었다.그러나 지금 꼿꼿하게 묶인 수현은 토하고 싶어도 토하지 못했다.그 밧줄은 평소에 가구를 묶는 데 쓰였기에 매우 거칠었다. 수현은 몇 번 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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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하인은 이미 서른이 넘었지만 떳떳한 직업이 없었기 때문에 여전히 솔로였다.마침 자신의 앞에 온몸이 흠뻑 젖은 젊은 여자가 있었으니 그도 마음이 흔들렸다.이곳에는 지금 사람이 없었고 설령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수현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니 그녀는 지금 독 안에 든 쥐나 다름이 없었다.그 하인은 수현의 옷을 뜯으려고 실눈을 뜨며 다가갔다.“꺼져, 저리 가라고!" 수현은 그의 눈빛 속에 비친 색욕을 보고 어떻게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모르겠는가. 그녀는 즉시 몸을 비틀며 여기서 벗어나려고 했다.그러나 여린 여자로서 그녀는 또 어떻게 그 밧줄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겠는가? 그녀는 그 상스러운 손이 천천히 자신의 가슴을 향해 뻗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수현은 절망적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그녀는 자신한테 이렇게 낭패한 날이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수현이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그 손은 자신의 몸에 닿지 않았고 오히려 돼지를 죽이는 듯한 비명이 몸 앞에서 들려왔다.수현은 눈을 뜨자 방금 그 음흉한 하인이 땅에 쓰러져 자신의 다리를 안고 끊임없이 울부짖는 것을 보았다.그리고 그의 뒤에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온은수였다!수현은 한동안 멍해졌다. 그녀는 심지어 자신이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지금 이 모든 것은 그녀의 환각이고.‘온은수는 오늘 아침 어르신에 의해 외국에 나갔지 않았나? 게다가, 그는 우리가 이혼한 일을 이미 알았을 텐데 왜 여기까지 찾아왔을까?’은수는 수현의 무척 낭패한 모습을 보고 원래 어두웠던 안색은 더욱 차가워졌다. 남자는 품에서 스위스 군도를 꺼냈다.반짝이는 칼날이 수현 앞에서 흔들거렸다.수현은 즉시 놀라며 얼굴엔 핏기가 사라졌다. ‘온은수 설마 화가 나서 날 죽이려는 것은 아니겠지?’“온...... 온은수 씨, 진정해요. 사람을 죽이는 건 안…....”수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은수는 이미 그녀의 허리춤에 묶인 밧줄을 잘랐다.수현은 밧줄에서 벗어나며 자신이 방금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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