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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화

수현은 키가 큰 두 경호원에 의해 끌려나갔다. 비록 그녀는 열심히 발버둥 쳤지만 절대적인 힘 앞에서 여전히 헛수고였다.

차예진은 그들의 뒤를 따라가며 수현의 불쌍하고 낭패한 모습을 보았다. 방금 싸워서 상처 좀 입은 얼굴에는 미소가 나타났다.

그때 차 씨네 집안에서 은수한테 한바탕 호되게 모욕을 당한 후, 예진은 그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사람을 죽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녀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중, 수현 앞에서 창피를 당하는 것을 가장 원하지 않았다. 왜냐면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자신이 수현을 이겼으니까.

예진은 차 씨 집안이 아끼는 공주였고, 수현은 쫓겨난 딸에 불과했다.

다만 애석하게도 전에 수현이 은수한테 시집갈 기회를 빼앗아 가서 예진은 수현이 자기 앞에서 그렇게 의기양양해졌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이미 은수의 버림을 받았으니 자신이 뭘 하든 상관없었다.

예진은 콧방귀를 뀌며 따라 나갔고, 수현이 아직 발버둥 치는 것을 보고 그녀는 즉시 명령을 내렸다.

"내가 보기에 그녀는 여전히 우리 아빠의 말을 못 알아들은 것 같아. 기왕 이렇게 된 이상, 여동생인 내가 언니를 도와줘야지. 가서 밧줄 찾아와. 그녀를 저쪽 나무에 묶어서 언제 아빠한테 잘못을 인정하면 언제 풀어줘!”

수현은 이 말을 들은 후 몸부림치며 예진을 쏘아붙였다.

"차예진, 너 미친 거 아니야? 당신들은 나를 묶을 자격이 없어! 이건 불법이라고!”

“흥, 누구한테 겁주는 거야? 만약 아빠가 집안 명성을 망친 딸을 훈계한 거 알면, 그래도 경찰은 무식하게 끼어들까? 예전에 우리 집안이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내버려 둔 것은 온은수가 네 뒤에 있어서 그래. 지금…... 호호호, 얼른 가서 묶어!”

“네!”

예진의 명령에 몇 사람은 감히 꾸물거리지 못하고 재빨리 가서 굵은 밧줄을 찾았다. 경호원은 수현을 나무줄기에 꾹 눌렀고 하인은 재빨리 밧줄로 그녀의 몸을 꽁꽁 감은 다음 매듭을 지었다.

수현은 이렇게 나무줄기에 묶여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예진은 수현의 불쌍한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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