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는 자기 아버지의 손을 뿌리치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어르신은 그를 막으려고 했지만 뻗은 손은 그저 은수의 옷자락에 닿았을 뿐 결국 그를 잡지 못했다.......은수는 병원에서 나오자마자 윤찬에게 전화를 걸었다."가서 그 여자의 현재 위치 좀 알아봐.”윤찬은 전화를 받고 인차 "그 여자"가 바로 자신의 대표님의 마음을 들썩이게 한 차수현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도련님, 하지만......."윤찬은 은수를 말리고 싶었다. 필경 수현은 은서 도련님이 사랑하는 사람이었으니 앞으로 그녀와 접촉이 많아지면 그들의 처지는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었다.어쩌면 지금 관계를 끊는 것은 세 사람 모두에게 좋은 일이지도 모른다.“하지 말아야 할 말은 하지 마. 나는 그딴 말 듣고 싶지 않으니까.”은수는 차갑게 입을 열며 윤찬에게 반박할 여지를 주지 않았다.윤찬은 은수의 태도가 무척 단호한 것을 보고 더 이상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바로 조사하겠습니다.”은수는 전화를 끊고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았다.남자의 얼굴은 평온했지만 손은 감정을 참지 못하고 핸들을 꽉 잡았다.그 여자, 자신과 그렇게 빨리 이혼하고는 또 어딜 간 거야?생각하다 윤찬은 이미 구체적인 위치를 알아냈고 그에게 전화를 했다.“대표님, 지금 차수현 아가씨는 차 씨 집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은수는 실눈을 떴다. 그는 수현이 은서를 찾아갔지 않았다면 기필코 병원에 가서 그녀의 어머니인 온혜정을 찾아갔을 것이라고 추측했다.그러나 뜻밖에도 수현이 차 씨 집안에 있을 줄이야.은수는 전화를 끊고 방향을 돌려 바로 차 씨 집안으로 향했다.......차 씨 집안.수현은 여전히 나무줄기에 묶여 있었다. 그녀의 옷은 축축해서 불어오는 찬바람에 수현은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그리고 그 고약한 냄새는 줄곧 가시지 않아 그녀는 토하기 직전이었다.그러나 지금 꼿꼿하게 묶인 수현은 토하고 싶어도 토하지 못했다.그 밧줄은 평소에 가구를 묶는 데 쓰였기에 매우 거칠었다. 수현은 몇 번 발버
하인은 이미 서른이 넘었지만 떳떳한 직업이 없었기 때문에 여전히 솔로였다.마침 자신의 앞에 온몸이 흠뻑 젖은 젊은 여자가 있었으니 그도 마음이 흔들렸다.이곳에는 지금 사람이 없었고 설령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수현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니 그녀는 지금 독 안에 든 쥐나 다름이 없었다.그 하인은 수현의 옷을 뜯으려고 실눈을 뜨며 다가갔다.“꺼져, 저리 가라고!" 수현은 그의 눈빛 속에 비친 색욕을 보고 어떻게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모르겠는가. 그녀는 즉시 몸을 비틀며 여기서 벗어나려고 했다.그러나 여린 여자로서 그녀는 또 어떻게 그 밧줄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겠는가? 그녀는 그 상스러운 손이 천천히 자신의 가슴을 향해 뻗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수현은 절망적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그녀는 자신한테 이렇게 낭패한 날이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수현이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그 손은 자신의 몸에 닿지 않았고 오히려 돼지를 죽이는 듯한 비명이 몸 앞에서 들려왔다.수현은 눈을 뜨자 방금 그 음흉한 하인이 땅에 쓰러져 자신의 다리를 안고 끊임없이 울부짖는 것을 보았다.그리고 그의 뒤에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온은수였다!수현은 한동안 멍해졌다. 그녀는 심지어 자신이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지금 이 모든 것은 그녀의 환각이고.‘온은수는 오늘 아침 어르신에 의해 외국에 나갔지 않았나? 게다가, 그는 우리가 이혼한 일을 이미 알았을 텐데 왜 여기까지 찾아왔을까?’은수는 수현의 무척 낭패한 모습을 보고 원래 어두웠던 안색은 더욱 차가워졌다. 남자는 품에서 스위스 군도를 꺼냈다.반짝이는 칼날이 수현 앞에서 흔들거렸다.수현은 즉시 놀라며 얼굴엔 핏기가 사라졌다. ‘온은수 설마 화가 나서 날 죽이려는 것은 아니겠지?’“온...... 온은수 씨, 진정해요. 사람을 죽이는 건 안…....”수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은수는 이미 그녀의 허리춤에 묶인 밧줄을 잘랐다.수현은 밧줄에서 벗어나며 자신이 방금 그를
비록 은수의 표정은 담담해 보였지만 그가 평온할수록 수현은 더욱 간담이 서늘해졌다.지금 이 남자는 곧 폭발할 것만 같았다.“온...... 온은수 씨, 날 구해줘서 정말 고맙지만 어르신 쪽에선 이미 당신에게 통지했을 거예요. 우리는 지금 이혼을 한 상태라서 앞으로는 관계가 없는 낯선 사람이니까 난…….”“죽고 싶지 않으면 입 다물어.”수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남자는 화를 내며 입을 열었다.수현은 놀라서 순간 조용해졌지만 속으로 더욱 당황해졌다.그녀는 자신이 호랑이 굴에서 나왔다가 다시 늑대 굴에 들어간 느낌이 들었다. 은수의 성격으로 그녀가 어르신과 짜고 그를 외국으로 보낸 것을 안 이상, 자신을 어떻게 처리 것인지 도무지 상상할 수 없었다.은수는 수현의 두려움을 아랑곳하지 않고 차 문을 열며 말했다.“올라타.”수현은 멈칫했다. 지금 그녀는 온몸에 더럽고 냄새가 고약한 구정물로 뒤덮였고 은수의 차는 수십억이나 하는 한정판 고급차였으니 그녀는 배상할 수가 없었다.“난…...”수현이 망설이며 타지 않자 은수는 눈살을 더욱 세게 찌푸렸다. ‘이 여자는 이혼한 이후 간이 더욱 커진 거 같은데.”그의 말이 안 들리나 보지?“그게 아니라요, 지금 내 몸이 너무 더러워서……..”수현은 은수의 표정을 보고 앞에 있는 남자는 이미 화를 내기 직전이란 것을 감지하고 자신의 목숨을 위해 재빨리 해석했다.은수는 그제야 그녀의 더러워진 옷을 보았다."타라고 하면 타.”말을 마치자 그는 바로 수현을 들고 조수석에 던졌다.수현은 지금 자신이 도망갈 가망이 없다는 것을 알고 가만히 앉아 있었다.은수는 아무 말을 하지 않았고, 자리에 앉은 후 그녀를 힐끗 보았다."안전벨트 매. 설마 지금 내가 당신을 도와주기라도 기다리는 거야?”“아…….”수현은 뻘쭘하게 재빨리 안전벨트를 매려 했지만 그녀는 마음이 너무 급한 나머지 어떻게 해도 벨트를 채울 수 없었다.은수는 그녀의 서투른 모습을 보고 짜증을 내며 다가갔고,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순식간에
은수는 운전을 하며 수현을 도대체 어디에 안치해야 매일 도망갈 생각을 하는 이 여자가 가만히 좀 있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개를 돌리자 그는 옆에 있는 여자가 창문에 기대며 무척 불편한 자세로 잠이 든 것을 보았다.은수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내밀어 그녀의 자세를 바로잡으려 했다.하지만 손이 허공에 멈추며 남자는 또 좀 화가 났다.이 여자는 그가 아무리 잘해 줘도 못 본척하며 오로지 은서라는 첫사랑만 생각하는데, 그는 또 왜 자꾸 그녀에게 잘해주는 것일까.이렇게 생각하자 은수는 갑자기 기분이 좋지 않아서 손을 거두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수현의 이마에 손이 닿으며 무척 뜨겁다는 것을 느꼈다.은수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녀의 이마를 만져보더니 그제야 수현이 열이 났다는 것을 발견했다.“차수현, 자지 말고 일어나!”은수는 차를 멈추고 수현의 몸을 흔들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깨어나지 않았다.은수는 미간을 찌푸리고 또 수현의 몸을 만졌다. 그녀가 입은 옷은 지금까지도 젖어 있었고 그 아래의 피부는 엄청 뜨거웠다.은수는 핸들을 꽉 쥐며 곧바로 방향을 바꾸며 병원을 향했다.‘전생에 이 여자한테 대체 무슨 빚을 졌는지.’......수현이 끌려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밖에 있는 하인의 비명소리는 차 씨네 사람들의 귀에 전해왔다.예진은 2층의 창문에서 내다보니 수현은 뜻밖에 보이지 않았고 그녀를 묶었던 밧줄도 바닥에 흩어져 있는 것을 보며 즉시 내려왔다.한명과 미애도 소리를 듣고 내려왔다. 세 사람은 서로를 쳐다보다가 결국 예진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어떻게 된 일이야? 차수현은?”하인은 지금 고통에 얼굴이 파래졌고 식은땀을 줄줄 흐르며 끊임없이 고개를 저었고 말을 하지 못했다.예진은 인내심이 없어졌고 바로 그 사람을 향해 발로 세게 걷어찼다."쓸모없는 놈, 여자 하나도 못 지키다니, 이런 병신!”미애는 이 상황을 보고 재빨리 자신의 딸을 위로했다."괜찮아, 차수현은 이유 없이 사라질 수가 없어. 사람들더러 조사하라고 하면 돼.”
차 씨네 식구들은 모두 그날의 영상을 보았고 수현이 모든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망신을 당했으니 은수가 다시는 이렇게 평판이 나쁜 여자를 자신의 곁에 두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그가 뜻밖에도 수현을 데리고 갔다니.한명은 은수를 보자마자 바로 그때 그가 미애 모녀의 이간질에 이 남자한테 채찍 세 대 맞은 일을 떠올렸다.그야말로 평생 잊을 수 없는 쓰라린 기억이었다.그는 예진을 매섭게 쏘아붙였다."어떻게 된 거야? 온은수가 이미 차수현을 버렸다며? 지금 보면 전혀 그런 게 아니잖아!예진도 무척 억울했다."아빠, 그게 무슨 뜻이에요? 애초에 차수현의 엄마를 숨겨서 그녀를 우리 집안의 개로 부려먹겠다는 일에 아빠도 승낙하셨잖아요.”예진은 한명이 잽싸게 자신에게 덮어씌우려는 행위에 대해 무척 불만스러웠다.한명은 이 말을 듣자마자 화가 치밀어 올라 바로 예진의 뺨을 때리려 했다. 줄곧 옆에서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던 미애는 재빨리 그를 막았다."여보, 왜 이렇게 충동적이에요? 그리고 예진이 너, 아빠와 말하는 태도가 그게 뭐야? 내가 너 그렇게 가르쳤니?”미애의 말에 한명은 다시 손을 내려놓았다.미애는 얼른 위로하기 시작했다."이 일도 우리 예진이를 탓할 수 없어요. 그런 스캔들이 난 후에 온은수가 뜻밖에도 차수현을 싫어하지 않고 계속 그녀와 함께 할 줄 누가 알았겠어요. 그러나 생각해 봐요, 온가네 사람들은 틀림없이 다시 그녀를 온가네 사모님으로 인정하지 않을 거예요. 그럼 유일한 가능성은 바로 온은수가 아직 차수현이 질리지 않아서 계속 그녀를 애인으로 곁에 남겨두고 싶은 거예요. 아니면 온은수의 성격이라면 진작에 우리를 불러내서 훈계했겠죠."미애의 말은 그나마 일리가 있어서 한명의 원래 보기 흉했던 안색도 좀 누그러졌다.미애는 또 계속해서 말했다."차수현이 지금 온은수의 애인인 이상, 우리에게 엄청 유리하죠. 그녀는 지금 신분이 떳떳하지 못했으니 온가네에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능력도 없잖아요. 근데 그녀의 엄마가 우리의 손에 있
은수는 차를 병원 입구에 세운 뒤 수현을 안고 차에서 내렸다.수현의 젖은 몸은 그의 비싼 양복을 더럽혔지만 남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은 것 같았다.병원에 들어서자 은수는 즉시 수현을 진료실로 데려갔다.두 사람이 문에 들어서자마자 의사는 바로 이상한 냄새를 맡았고, 자기도 모르게 숨을 죽였다.그러나 그의 앞에 서있는 사람은 은수였고, 은수는 시기하는 표정을 조금도 보이지 않았기에 그도 감히 속마음을 밖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서둘러 남자의 품에 안겨 혼수상태에 빠진 여자를 확인했다.“큰 문제는 아닙니다. 그냥 감기에 걸려서 열이 나는 것뿐이니 주사 맞으면 됩니다."의사는 조심스럽게 수현의 상태를 검사한 뒤 말했다.은수는 간단하게 응답하고 곧 수현을 안고 병실로 들어갔고 간호사를 불러 깨끗한 옷 한 벌 가져오라고 했다.간호사는 들어와서 수현에게 깨끗한 옷을 갈아입힌 뒤 바로 링거를 놓아주었고 밖으로 나와서 은수에게 보고했다."도련님, 옷은 이미 갈아입혀 드렸습니다만 이 낡은 옷들은......”“전부 다 버려." 은수는 차갑게 입을 열었다. 병실로 들어간 그는 수현이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을 보았고 여위고 작은 얼굴은 생명이 없는 인형처럼 창백했다.남자는 저도 모르게 불쾌했다. 이것이 바로 이 여자가 목숨을 걸고 그한테서 도망쳐서라도 원하던 생활이란 말인가?그녀는 밖에서 고생할지언정 그의 곁에 남아 호강하는 온가네 사모님이 되고 싶지 않단 말인가?은수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간호사는 거즈와 소독약을 들고 들어왔다.은수가 무척 불쾌한 표정으로 병상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고 간호사도 겁에 질려 행여나 말을 잘못해서 이 남자를 화나게 말까 봐 두려웠다.“도련님, 제가 아가씨의 상처를 좀 처리할게요.”은수가 말을 하지 않자 간호사는 조심스럽게 지나가서 수현의 몸에 난 상처들을 세심하게 처리했다.간호사가 수현의 옷을 걷어 올리자 은수는 그제야 그녀의 손목, 발목, 그리고 허리에 모두 밧줄에 의해 생긴 흔적으로 가득했고 허리의 상처는 옷을
간호사는 수현에게 은수가 오자마자 그들에게 임신부가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해열제를 사용하라고 요구했다고 알려주려 했지만, 남자의 차가운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오며 그녀의 말을 끊었다.그녀는 당연히 이 남자의 말을 거역하지 못하고 그냥 순순히 나갈 수밖에 없었다.방에는 이제 은수와 수현 두 사람만 남았다.은수는 싸늘하게 웃었다."당신은 뱃속의 그 잡종을 매우 신경 쓰고 있는군.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아이의 생부는 당신을 도와줄 수 없으니 당신은 아무리 긴장해도 그냥 일방적인 관심일 뿐이야.”수현은 원래 은수가 자신을 구해줘서 무척 감동을 받았지만 이 말을 들은 순간, 그녀는 문득 자신이 무척 어리석고 우습다고 느꼈다.은수가 그곳에 나타나 그녀를 구한 것은 아마도 그녀가 먼저 이혼을 제기했기에 마음이 언짢아서 그녀에게 어떻게 복수해야 좋을지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그가 화 풀리기 전에 어떻게 그녀가 다른 사람의 손에서 죽게 할 수 있을까?열이 나서 머리가 어지러웠기 때문인지 수현도 평소처럼 참지 않고 은수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날카롭게 입을 열었다."누가 내 아이의 아버지가 그를 상관하지 않았다는 거죠? 내가 말했죠, 당신이 이 아이의 아버지라고. 당신은 우리를 병원에 데려다줬잖아요.”수현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은수는 갑자기 앞으로 다가가서 그녀의 목을 힘껏 잡았다. 남자의 눈빛은 섬뜩한 핏빛이 감돌았다.강렬한 호흡곤란으로 수현은 이대로 죽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수현은 손으로 그녀의 목을 조르는 남자의 손을 떼어내려 할 수밖에 없었고 그녀가 자신이 정말 질식해서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은수는 그제야 손을 놓았다.수현은 마침내 풀려났고 가슴이 떨린 채 목을 감싸며 신선한 공기를 크게 들이마셨다.“온은서가 말했듯이, 이 아이는 그의 것이고, 당신의 어머니도 그렇게 인정했지. 그러나 오직 당신만이 끊임없이 이 아이가 내 것이라고 말하고 있어. 내가 그딴 거짓말을 믿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그가 혼수상태에 빠진 동안 잡종을 임
은수는 병원에서 나온 뒤 바로 떠나지 않았고 그냥 차에 앉아 담배를 피웠다.연기가 피어오르자 남자는 넋을 잃고 그것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듯했고, 결국 그의 손가락이 다 탄 담배에 데이고서야 그는 정신을 차렸다.은수는 고개를 숙여 그 담배꽁초를 던져버렸다.빨갛게 데인 손가락을 보며 은수는 미간을 찌푸렸다.지금의 수현은 마치 그 담배와도 같았다. 손에 꼭 쥐여 있으면 이렇게 자신에게 상처만 남길 것을 알면서도 그는 여전히 손을 놓으려 하지 않았다.은수는 입가에 아이러니한 미소를 지었다.그는 방금 수현의 멍청한 일편단심을 비꼬았는데, 지금 보면 그도 그녀와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은수가 미처 깊이 생각하기도 전, 핸드폰 벨소리가 울리며 그의 사색을 끊어버렸다.본가의 전화인 것을 보고 그는 전화를 받았다.“무슨 일이지?”“셋째 도련님, 어르신께서 오늘 집에 돌아오시자마자 안색이 별로 좋지 않으셨습니다. 방금 제가 방에 가서 식사하시라고 불렀을 때, 글쎄 어르신께서 기절하셨습니다. 지금 어르신은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있으십니다.”“뭐?”은수는 비록 어르신이 이런 수단으로 자신과 수현을 갈라놓은 일에 대해 원망이 있었지만 그도 이런 상황을 무시할 수가 없었다.“병원 주소 말해. 당신들은 그곳에서 아버지 잘 지켜보고. 난 곧 도착할 거야.”“예.”은수도 이때 다른 생각을 할 기분이 없어 바로 차를 몰고 어르신이 계신 병원으로 갔다.은수의 차는 쏜살같이 달리며 인차 어르신이 입원한 병원에 도착했다.그는 얼른 밖에서 지키고 있는 늙은 집사를 찾아갔다."아버지의 상태는 어떠셔?”집사가 대답하려 할 때, 의사는 어르신을 밀고 응급실에서 나왔다."어르신한테 큰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너무 격동하셔서 혈압이 높아지시는 바람에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이제부터 어르신의 감정이 평온하도록 많이 돌보고 동반하면 금방 퇴원하실 수 있습니다.”은수는 이 말을 듣고 병상에 누워 있는 노인을 힐끗 보았다.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은수는 어르신이 며칠 사이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