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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화

은수는 자기 아버지의 손을 뿌리치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어르신은 그를 막으려고 했지만 뻗은 손은 그저 은수의 옷자락에 닿았을 뿐 결국 그를 잡지 못했다.

......

은수는 병원에서 나오자마자 윤찬에게 전화를 걸었다.

"가서 그 여자의 현재 위치 좀 알아봐.”

윤찬은 전화를 받고 인차 "그 여자"가 바로 자신의 대표님의 마음을 들썩이게 한 차수현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도련님, 하지만......."

윤찬은 은수를 말리고 싶었다. 필경 수현은 은서 도련님이 사랑하는 사람이었으니 앞으로 그녀와 접촉이 많아지면 그들의 처지는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지금 관계를 끊는 것은 세 사람 모두에게 좋은 일이지도 모른다.

“하지 말아야 할 말은 하지 마. 나는 그딴 말 듣고 싶지 않으니까.”

은수는 차갑게 입을 열며 윤찬에게 반박할 여지를 주지 않았다.

윤찬은 은수의 태도가 무척 단호한 것을 보고 더 이상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바로 조사하겠습니다.”

은수는 전화를 끊고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았다.

남자의 얼굴은 평온했지만 손은 감정을 참지 못하고 핸들을 꽉 잡았다.

그 여자, 자신과 그렇게 빨리 이혼하고는 또 어딜 간 거야?

생각하다 윤찬은 이미 구체적인 위치를 알아냈고 그에게 전화를 했다.

“대표님, 지금 차수현 아가씨는 차 씨 집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은수는 실눈을 떴다. 그는 수현이 은서를 찾아갔지 않았다면 기필코 병원에 가서 그녀의 어머니인 온혜정을 찾아갔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수현이 차 씨 집안에 있을 줄이야.

은수는 전화를 끊고 방향을 돌려 바로 차 씨 집안으로 향했다.

......

차 씨 집안.

수현은 여전히 나무줄기에 묶여 있었다. 그녀의 옷은 축축해서 불어오는 찬바람에 수현은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그리고 그 고약한 냄새는 줄곧 가시지 않아 그녀는 토하기 직전이었다.

그러나 지금 꼿꼿하게 묶인 수현은 토하고 싶어도 토하지 못했다.

그 밧줄은 평소에 가구를 묶는 데 쓰였기에 매우 거칠었다. 수현은 몇 번 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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