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은 이미 서른이 넘었지만 떳떳한 직업이 없었기 때문에 여전히 솔로였다.마침 자신의 앞에 온몸이 흠뻑 젖은 젊은 여자가 있었으니 그도 마음이 흔들렸다.이곳에는 지금 사람이 없었고 설령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수현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니 그녀는 지금 독 안에 든 쥐나 다름이 없었다.그 하인은 수현의 옷을 뜯으려고 실눈을 뜨며 다가갔다.“꺼져, 저리 가라고!" 수현은 그의 눈빛 속에 비친 색욕을 보고 어떻게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모르겠는가. 그녀는 즉시 몸을 비틀며 여기서 벗어나려고 했다.그러나 여린 여자로서 그녀는 또 어떻게 그 밧줄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겠는가? 그녀는 그 상스러운 손이 천천히 자신의 가슴을 향해 뻗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수현은 절망적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그녀는 자신한테 이렇게 낭패한 날이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수현이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그 손은 자신의 몸에 닿지 않았고 오히려 돼지를 죽이는 듯한 비명이 몸 앞에서 들려왔다.수현은 눈을 뜨자 방금 그 음흉한 하인이 땅에 쓰러져 자신의 다리를 안고 끊임없이 울부짖는 것을 보았다.그리고 그의 뒤에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온은수였다!수현은 한동안 멍해졌다. 그녀는 심지어 자신이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지금 이 모든 것은 그녀의 환각이고.‘온은수는 오늘 아침 어르신에 의해 외국에 나갔지 않았나? 게다가, 그는 우리가 이혼한 일을 이미 알았을 텐데 왜 여기까지 찾아왔을까?’은수는 수현의 무척 낭패한 모습을 보고 원래 어두웠던 안색은 더욱 차가워졌다. 남자는 품에서 스위스 군도를 꺼냈다.반짝이는 칼날이 수현 앞에서 흔들거렸다.수현은 즉시 놀라며 얼굴엔 핏기가 사라졌다. ‘온은수 설마 화가 나서 날 죽이려는 것은 아니겠지?’“온...... 온은수 씨, 진정해요. 사람을 죽이는 건 안…....”수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은수는 이미 그녀의 허리춤에 묶인 밧줄을 잘랐다.수현은 밧줄에서 벗어나며 자신이 방금 그를
비록 은수의 표정은 담담해 보였지만 그가 평온할수록 수현은 더욱 간담이 서늘해졌다.지금 이 남자는 곧 폭발할 것만 같았다.“온...... 온은수 씨, 날 구해줘서 정말 고맙지만 어르신 쪽에선 이미 당신에게 통지했을 거예요. 우리는 지금 이혼을 한 상태라서 앞으로는 관계가 없는 낯선 사람이니까 난…….”“죽고 싶지 않으면 입 다물어.”수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남자는 화를 내며 입을 열었다.수현은 놀라서 순간 조용해졌지만 속으로 더욱 당황해졌다.그녀는 자신이 호랑이 굴에서 나왔다가 다시 늑대 굴에 들어간 느낌이 들었다. 은수의 성격으로 그녀가 어르신과 짜고 그를 외국으로 보낸 것을 안 이상, 자신을 어떻게 처리 것인지 도무지 상상할 수 없었다.은수는 수현의 두려움을 아랑곳하지 않고 차 문을 열며 말했다.“올라타.”수현은 멈칫했다. 지금 그녀는 온몸에 더럽고 냄새가 고약한 구정물로 뒤덮였고 은수의 차는 수십억이나 하는 한정판 고급차였으니 그녀는 배상할 수가 없었다.“난…...”수현이 망설이며 타지 않자 은수는 눈살을 더욱 세게 찌푸렸다. ‘이 여자는 이혼한 이후 간이 더욱 커진 거 같은데.”그의 말이 안 들리나 보지?“그게 아니라요, 지금 내 몸이 너무 더러워서……..”수현은 은수의 표정을 보고 앞에 있는 남자는 이미 화를 내기 직전이란 것을 감지하고 자신의 목숨을 위해 재빨리 해석했다.은수는 그제야 그녀의 더러워진 옷을 보았다."타라고 하면 타.”말을 마치자 그는 바로 수현을 들고 조수석에 던졌다.수현은 지금 자신이 도망갈 가망이 없다는 것을 알고 가만히 앉아 있었다.은수는 아무 말을 하지 않았고, 자리에 앉은 후 그녀를 힐끗 보았다."안전벨트 매. 설마 지금 내가 당신을 도와주기라도 기다리는 거야?”“아…….”수현은 뻘쭘하게 재빨리 안전벨트를 매려 했지만 그녀는 마음이 너무 급한 나머지 어떻게 해도 벨트를 채울 수 없었다.은수는 그녀의 서투른 모습을 보고 짜증을 내며 다가갔고,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순식간에
은수는 운전을 하며 수현을 도대체 어디에 안치해야 매일 도망갈 생각을 하는 이 여자가 가만히 좀 있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개를 돌리자 그는 옆에 있는 여자가 창문에 기대며 무척 불편한 자세로 잠이 든 것을 보았다.은수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내밀어 그녀의 자세를 바로잡으려 했다.하지만 손이 허공에 멈추며 남자는 또 좀 화가 났다.이 여자는 그가 아무리 잘해 줘도 못 본척하며 오로지 은서라는 첫사랑만 생각하는데, 그는 또 왜 자꾸 그녀에게 잘해주는 것일까.이렇게 생각하자 은수는 갑자기 기분이 좋지 않아서 손을 거두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수현의 이마에 손이 닿으며 무척 뜨겁다는 것을 느꼈다.은수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녀의 이마를 만져보더니 그제야 수현이 열이 났다는 것을 발견했다.“차수현, 자지 말고 일어나!”은수는 차를 멈추고 수현의 몸을 흔들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깨어나지 않았다.은수는 미간을 찌푸리고 또 수현의 몸을 만졌다. 그녀가 입은 옷은 지금까지도 젖어 있었고 그 아래의 피부는 엄청 뜨거웠다.은수는 핸들을 꽉 쥐며 곧바로 방향을 바꾸며 병원을 향했다.‘전생에 이 여자한테 대체 무슨 빚을 졌는지.’......수현이 끌려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밖에 있는 하인의 비명소리는 차 씨네 사람들의 귀에 전해왔다.예진은 2층의 창문에서 내다보니 수현은 뜻밖에 보이지 않았고 그녀를 묶었던 밧줄도 바닥에 흩어져 있는 것을 보며 즉시 내려왔다.한명과 미애도 소리를 듣고 내려왔다. 세 사람은 서로를 쳐다보다가 결국 예진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어떻게 된 일이야? 차수현은?”하인은 지금 고통에 얼굴이 파래졌고 식은땀을 줄줄 흐르며 끊임없이 고개를 저었고 말을 하지 못했다.예진은 인내심이 없어졌고 바로 그 사람을 향해 발로 세게 걷어찼다."쓸모없는 놈, 여자 하나도 못 지키다니, 이런 병신!”미애는 이 상황을 보고 재빨리 자신의 딸을 위로했다."괜찮아, 차수현은 이유 없이 사라질 수가 없어. 사람들더러 조사하라고 하면 돼.”
차 씨네 식구들은 모두 그날의 영상을 보았고 수현이 모든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망신을 당했으니 은수가 다시는 이렇게 평판이 나쁜 여자를 자신의 곁에 두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그가 뜻밖에도 수현을 데리고 갔다니.한명은 은수를 보자마자 바로 그때 그가 미애 모녀의 이간질에 이 남자한테 채찍 세 대 맞은 일을 떠올렸다.그야말로 평생 잊을 수 없는 쓰라린 기억이었다.그는 예진을 매섭게 쏘아붙였다."어떻게 된 거야? 온은수가 이미 차수현을 버렸다며? 지금 보면 전혀 그런 게 아니잖아!예진도 무척 억울했다."아빠, 그게 무슨 뜻이에요? 애초에 차수현의 엄마를 숨겨서 그녀를 우리 집안의 개로 부려먹겠다는 일에 아빠도 승낙하셨잖아요.”예진은 한명이 잽싸게 자신에게 덮어씌우려는 행위에 대해 무척 불만스러웠다.한명은 이 말을 듣자마자 화가 치밀어 올라 바로 예진의 뺨을 때리려 했다. 줄곧 옆에서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던 미애는 재빨리 그를 막았다."여보, 왜 이렇게 충동적이에요? 그리고 예진이 너, 아빠와 말하는 태도가 그게 뭐야? 내가 너 그렇게 가르쳤니?”미애의 말에 한명은 다시 손을 내려놓았다.미애는 얼른 위로하기 시작했다."이 일도 우리 예진이를 탓할 수 없어요. 그런 스캔들이 난 후에 온은수가 뜻밖에도 차수현을 싫어하지 않고 계속 그녀와 함께 할 줄 누가 알았겠어요. 그러나 생각해 봐요, 온가네 사람들은 틀림없이 다시 그녀를 온가네 사모님으로 인정하지 않을 거예요. 그럼 유일한 가능성은 바로 온은수가 아직 차수현이 질리지 않아서 계속 그녀를 애인으로 곁에 남겨두고 싶은 거예요. 아니면 온은수의 성격이라면 진작에 우리를 불러내서 훈계했겠죠."미애의 말은 그나마 일리가 있어서 한명의 원래 보기 흉했던 안색도 좀 누그러졌다.미애는 또 계속해서 말했다."차수현이 지금 온은수의 애인인 이상, 우리에게 엄청 유리하죠. 그녀는 지금 신분이 떳떳하지 못했으니 온가네에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능력도 없잖아요. 근데 그녀의 엄마가 우리의 손에 있
은수는 차를 병원 입구에 세운 뒤 수현을 안고 차에서 내렸다.수현의 젖은 몸은 그의 비싼 양복을 더럽혔지만 남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은 것 같았다.병원에 들어서자 은수는 즉시 수현을 진료실로 데려갔다.두 사람이 문에 들어서자마자 의사는 바로 이상한 냄새를 맡았고, 자기도 모르게 숨을 죽였다.그러나 그의 앞에 서있는 사람은 은수였고, 은수는 시기하는 표정을 조금도 보이지 않았기에 그도 감히 속마음을 밖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서둘러 남자의 품에 안겨 혼수상태에 빠진 여자를 확인했다.“큰 문제는 아닙니다. 그냥 감기에 걸려서 열이 나는 것뿐이니 주사 맞으면 됩니다."의사는 조심스럽게 수현의 상태를 검사한 뒤 말했다.은수는 간단하게 응답하고 곧 수현을 안고 병실로 들어갔고 간호사를 불러 깨끗한 옷 한 벌 가져오라고 했다.간호사는 들어와서 수현에게 깨끗한 옷을 갈아입힌 뒤 바로 링거를 놓아주었고 밖으로 나와서 은수에게 보고했다."도련님, 옷은 이미 갈아입혀 드렸습니다만 이 낡은 옷들은......”“전부 다 버려." 은수는 차갑게 입을 열었다. 병실로 들어간 그는 수현이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을 보았고 여위고 작은 얼굴은 생명이 없는 인형처럼 창백했다.남자는 저도 모르게 불쾌했다. 이것이 바로 이 여자가 목숨을 걸고 그한테서 도망쳐서라도 원하던 생활이란 말인가?그녀는 밖에서 고생할지언정 그의 곁에 남아 호강하는 온가네 사모님이 되고 싶지 않단 말인가?은수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간호사는 거즈와 소독약을 들고 들어왔다.은수가 무척 불쾌한 표정으로 병상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고 간호사도 겁에 질려 행여나 말을 잘못해서 이 남자를 화나게 말까 봐 두려웠다.“도련님, 제가 아가씨의 상처를 좀 처리할게요.”은수가 말을 하지 않자 간호사는 조심스럽게 지나가서 수현의 몸에 난 상처들을 세심하게 처리했다.간호사가 수현의 옷을 걷어 올리자 은수는 그제야 그녀의 손목, 발목, 그리고 허리에 모두 밧줄에 의해 생긴 흔적으로 가득했고 허리의 상처는 옷을
간호사는 수현에게 은수가 오자마자 그들에게 임신부가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해열제를 사용하라고 요구했다고 알려주려 했지만, 남자의 차가운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오며 그녀의 말을 끊었다.그녀는 당연히 이 남자의 말을 거역하지 못하고 그냥 순순히 나갈 수밖에 없었다.방에는 이제 은수와 수현 두 사람만 남았다.은수는 싸늘하게 웃었다."당신은 뱃속의 그 잡종을 매우 신경 쓰고 있는군.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아이의 생부는 당신을 도와줄 수 없으니 당신은 아무리 긴장해도 그냥 일방적인 관심일 뿐이야.”수현은 원래 은수가 자신을 구해줘서 무척 감동을 받았지만 이 말을 들은 순간, 그녀는 문득 자신이 무척 어리석고 우습다고 느꼈다.은수가 그곳에 나타나 그녀를 구한 것은 아마도 그녀가 먼저 이혼을 제기했기에 마음이 언짢아서 그녀에게 어떻게 복수해야 좋을지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그가 화 풀리기 전에 어떻게 그녀가 다른 사람의 손에서 죽게 할 수 있을까?열이 나서 머리가 어지러웠기 때문인지 수현도 평소처럼 참지 않고 은수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날카롭게 입을 열었다."누가 내 아이의 아버지가 그를 상관하지 않았다는 거죠? 내가 말했죠, 당신이 이 아이의 아버지라고. 당신은 우리를 병원에 데려다줬잖아요.”수현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은수는 갑자기 앞으로 다가가서 그녀의 목을 힘껏 잡았다. 남자의 눈빛은 섬뜩한 핏빛이 감돌았다.강렬한 호흡곤란으로 수현은 이대로 죽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수현은 손으로 그녀의 목을 조르는 남자의 손을 떼어내려 할 수밖에 없었고 그녀가 자신이 정말 질식해서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은수는 그제야 손을 놓았다.수현은 마침내 풀려났고 가슴이 떨린 채 목을 감싸며 신선한 공기를 크게 들이마셨다.“온은서가 말했듯이, 이 아이는 그의 것이고, 당신의 어머니도 그렇게 인정했지. 그러나 오직 당신만이 끊임없이 이 아이가 내 것이라고 말하고 있어. 내가 그딴 거짓말을 믿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그가 혼수상태에 빠진 동안 잡종을 임
은수는 병원에서 나온 뒤 바로 떠나지 않았고 그냥 차에 앉아 담배를 피웠다.연기가 피어오르자 남자는 넋을 잃고 그것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듯했고, 결국 그의 손가락이 다 탄 담배에 데이고서야 그는 정신을 차렸다.은수는 고개를 숙여 그 담배꽁초를 던져버렸다.빨갛게 데인 손가락을 보며 은수는 미간을 찌푸렸다.지금의 수현은 마치 그 담배와도 같았다. 손에 꼭 쥐여 있으면 이렇게 자신에게 상처만 남길 것을 알면서도 그는 여전히 손을 놓으려 하지 않았다.은수는 입가에 아이러니한 미소를 지었다.그는 방금 수현의 멍청한 일편단심을 비꼬았는데, 지금 보면 그도 그녀와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은수가 미처 깊이 생각하기도 전, 핸드폰 벨소리가 울리며 그의 사색을 끊어버렸다.본가의 전화인 것을 보고 그는 전화를 받았다.“무슨 일이지?”“셋째 도련님, 어르신께서 오늘 집에 돌아오시자마자 안색이 별로 좋지 않으셨습니다. 방금 제가 방에 가서 식사하시라고 불렀을 때, 글쎄 어르신께서 기절하셨습니다. 지금 어르신은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있으십니다.”“뭐?”은수는 비록 어르신이 이런 수단으로 자신과 수현을 갈라놓은 일에 대해 원망이 있었지만 그도 이런 상황을 무시할 수가 없었다.“병원 주소 말해. 당신들은 그곳에서 아버지 잘 지켜보고. 난 곧 도착할 거야.”“예.”은수도 이때 다른 생각을 할 기분이 없어 바로 차를 몰고 어르신이 계신 병원으로 갔다.은수의 차는 쏜살같이 달리며 인차 어르신이 입원한 병원에 도착했다.그는 얼른 밖에서 지키고 있는 늙은 집사를 찾아갔다."아버지의 상태는 어떠셔?”집사가 대답하려 할 때, 의사는 어르신을 밀고 응급실에서 나왔다."어르신한테 큰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너무 격동하셔서 혈압이 높아지시는 바람에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이제부터 어르신의 감정이 평온하도록 많이 돌보고 동반하면 금방 퇴원하실 수 있습니다.”은수는 이 말을 듣고 병상에 누워 있는 노인을 힐끗 보았다.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은수는 어르신이 며칠 사이
수현은 병원에서 링거를 다 맞은 뒤 바로 떠날 준비를 했다.은수는 비록 갔지만 또 언제 돌아올지 몰랐다.만약 그가 마침 병원에 있으니 바로 자신에게 유산 수술 시키려고 한다면 그녀는 아예 도망갈 수 없을 것이다.그러니 일단 멀찌감치 숨어 있을 수밖에 없었다.마침 간호사가 회진하러 왔는데 그녀가 가려는 것을 보고 서둘러 그녀를 병상에 눌렀다."차수현 아가씨, 당신은 아직 매우 허약해서 함부로 움직이면 안 돼요.”수현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열은 이미 내려간 것 같으니 더는 여기에 있을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말이 끝나자 수현은 간호사의 손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몸은 무척 허약하고 힘이 없어서 몇 번 움직였을 뿐인데 그녀는 온몸에 식은땀이 났고 옷은 또 젖으며 피부에 달라붙어 무척 불편해졌다.“이거 봐요, 내가 말했잖아요, 아가씨는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고. 설령 자신의 몸을 생각하지 않고 이렇게 급하게 떠난다고 해도 뱃속의 아이한테 문제가 생길까 봐 두렵지도 않아요?”간호사는 서둘러 수현을 부축하여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뱃속의 아이를 언급하자 수현은 즉시 얌전해졌다.예전에 그녀가 아직 임신하지 않았을 때, 그녀는 확실히 열이 났다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약만 좀 먹어가면서 버텼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그녀는 혼자가 아니었고 뱃속에 아직 작은 생명이 하나 있었기에 더 이상 그렇게 버틸 수 없었다.“그래요, 알았어요. 그럼…... 그럼 내일 아침에 퇴원할게요.”간호사는 수현이 여전히 퇴원하려는 것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이렇게 급하게 퇴원하는 거 보면, 혹시 도련님과 싸우셨어요?”수현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간호사는 계속 말을 했다."비록 도련님은 보기엔 무척 싸늘하지만, 아가씨한테 엄청 잘해 주는걸요. 오늘 아가씨를 안고 왔을 때, 그는 아가씨의 지저분한 몸을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고 또 특별히 의사 선생님더러 아가씨한테 가장 좋은 수입약을 쓰게 했어요. 아마도 아가씨 뱃속의 아이를 위해서 그런 것일 거예요.”수현은 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