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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화

그러나 그것도 한순간일 뿐, 수현은 바로 정신을 차리며 깔끔하게 그녀의 이름을 사인했다.

어르신은 원래 수현이 찝쩍댈까 봐 걱정했는데 그녀가 아무런 미련 없이 떠나는 것을 보고 마음속의 죄책감은 오히려 더욱 커졌다.

그는 주머니에서 카드 한 장을 꺼내 수현에게 건네주었다.

"수현아, 언론 쪽은 내가 이미 다 처리했다. 그들은 더 이상 함부로 떠들지 않을 거야. 그러나 네 생활은 여전히 조금 영향을 받을 거야. 이 안에는 돈이 들어 있는데, 이 돈으로 다른 곳에 가서 생활하거나 출국해. 그냥...... 내가 너한테 주는 보상이라고 생각해라.”

어르신은 이미 대책까지 세웠다. 필경 수현이 이혼하고 나면 전에 생긴 그런 일 때문에 그녀의 명예는 이미 영향을 받았으니 그녀에게 일정한 보상을 주는 것도 당연했다.

수현은 어르신이 죄책감을 느끼는 것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어르신께서 저를 도와 언론 쪽을 해결해 준 것만 해도 저도 정말 감격스러운걸요. 저도 그동안 가문에 적지 않은 문제를 일으켰으니, 이 돈은 받을 수 없어요.”

전에 그녀가 차 씨네 가문에서 받은 돈만으로도 이미 자신의 어머니의 생활비로 충분했다. 그래서 온 씨 가문의 돈은…….

비록 온 씨 가문은 매우 대단한 재벌 가문이었기에 이 정도의 돈은 새 발의 피였지만, 그녀는 원하지 않았다.

시집왔을 때, 그녀는 생활이 궁핍했기 때문에 은수에게 돈을 달라고 요구했고, 그에게 돈에 눈이 먼 이미지로 남았으니 지금 떠나려는 이상, 그녀는 그 남자에게 이런 인상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

어르신은 강제로 수현에게 주려 했지만 그녀는 강경하게 거절했다.

“저한테 미안해하실 필요 없어요. 이 일은...... 아무도 원하지 않는 결과잖아요. 그리고 저도 가능한 한 빨리 떠날 테니까 그들이 저를 찾지 못하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수현이 이렇게 단호한 것을 보고 어르신도 그저 한숨만 내쉴 수밖에 없었다.

"그래, 약속하마. 나는 그 두 사람이 네 생활에 방해하지 않도록 잘 지켜보겠네.”

수현은 어르신의 약속을 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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