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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수현은 자신의 어머니가 그 일들을 모른다는 것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 은서가 책임지고 있다는 말에 수현은 또 마음이 점차 무거워졌다.

어머니는 벌써 은서를 자신의 사위로 인정했고 수현은 어머니가 충격이라도 받을까 봐 줄곧 그들이 헤어졌다는 일을 말하지 않았다.

‘이제 엄마한테 말하면 엄마도 받아들이기 힘들겠지…….’

그러나 지금, 수현은 이런 일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가연아, 내가 이번에 전화한 이유가 바로 너한테 내가 곧 우리 엄마를 데리고 다른 도시로 떠나려 한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야.”

가연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랐지만, 또 그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수현은 그렇게 큰일을 당했는데, 온가네 두 숙질은 또 마음 놓을 수 없는 사람이었기에 수현은 여기에 남아 있어도 무척 심란할 것이다.

“알았어, 도움 필요하면 나한테 전화하고.”

가연이 무척 의리있는 말에 수현은 초조했던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다.

"응, 그때 가서 너도 나 귀찮다고 싫어하지 마.”

두 사람은 또 몇 마디 얘기를 나누고 나서야 전화를 끊었다.

수현도 자신의 어머니가 그리웠기에 전화를 끊은 후 인차 택시 하나를 잡고 병원에 갔다.

가는 길에서 수현은 또 지난번에 그녀가 도망가려고 할 때 계획한 자료를 찾아냈다. 그때 그녀는 이미 적합한 병원을 찾았으니 지금은 오히려 많은 수고를 덜어주었다.

도중에 수현도 쉬지 않고 병원 측과 환자를 받는 수속을 확인하면서 여러 가지 비용을 계산했다.

너무 집중한 나머지 그녀는 심지어 병원 앞에 도착한 것도 몰랐다.

"아가씨, 도착했어요.”

수현은 돈을 지불한 뒤 재빨리 차에서 내려 병실에 있는 혜정을 찾으러 갔다.

수현의 발걸음은 무척 빨랐다.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어머니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지금 당장 날아가고 싶었다.

병실 앞에 도착하자 수현은 바로 문을 열었다.

"엄마, 나 왔어요. 그동안 많이 보고 싶었죠?”

병상에 있는 사람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이 젊은 아가씨, 병실 잘못 찾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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