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겨워?한명이 경멸에 찬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보고 수현은 손을 놓으며 예진을 밀어냈다."내가 역겹다고요? 그럼 자신의 귀염둥이 딸더러 역겹게 행동하지 말았어야죠.”수현은 바로 코웃음을 쳤다."하지만 당신들도 그냥 그 아버지에 그 딸인 거겠죠.”양심이 없는 남자였으니 그의 딸인 차예진도 부끄러움을 모르고 파렴치했다.한명은 눈을 가늘게 떴다."차수현, 너 여전히 이렇게 버릇이 없구나. 하지만 지금 온가네는 이미 너로 인해 난리가 났으니 넌 이미 나와 말대꾸할 자격이 없어.”수현은 주먹을 꽉 쥐었다."나도 지금 당신과 쓸데없는 말 하고 싶지 않아요. 한마디만 묻겠어요. 우리 엄마 지금 어딨어요? 내가 기억한 게 맞는다면 당신은 이미 우리 엄마와 이혼한 지 몇 년이나 되었으니 그녀를 잡아가서 가둘 자격이 없을 텐데요.”한명은 수현이 침착한 척하는 모습을 보고 싸늘하게 웃었다."네 엄마가 내 손에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그만 좀 날뛰어.”“그래요 그럼, 차한명 씨, 우리 엄마를 어디로 데려가셨죠?" 수현은 억지로 참으며 다시 한번 물었다.“안심해, 난 그렇게 독하지 않아. 네 엄마는 지금 괜찮아." 차한명은 일부러 지금이란 두 글자를 강조했다. 그의 뜻은 더 말할 필요도 없었다.수현은 자신도 모르게 손을 꽉 쥐었고, 손톱은 손바닥을 파고들어갔다."당신 도대체 무엇을 하고 싶은 거죠?”“별거 있겠어. 난 네가 나를 도와서 딱 한 가지 일만 하길 원해. 그때 너 때문에 우리 집안과 온 씨네 합작이 중단됐으니까 난 네가 무슨 수를 쓰던 이 합작을 회복시키기를 바래!”“당신은 내가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당신 설마 현재 나의 상황을 모르는 거예요? 나한테 어떻게 그런 능력이 있겠어요?”수현은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웃고 싶었다. 만약 전에 그녀와 은수가 이혼하지 않았다면, 어르신은 두 집안이 사돈이란 것을 봐서 이 일을 승낙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그녀는 방금 이혼 합의서에 사인했고 그녀의 존재는 온가네 있어 이미 치욕
수현은 키가 큰 두 경호원에 의해 끌려나갔다. 비록 그녀는 열심히 발버둥 쳤지만 절대적인 힘 앞에서 여전히 헛수고였다.차예진은 그들의 뒤를 따라가며 수현의 불쌍하고 낭패한 모습을 보았다. 방금 싸워서 상처 좀 입은 얼굴에는 미소가 나타났다.그때 차 씨네 집안에서 은수한테 한바탕 호되게 모욕을 당한 후, 예진은 그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사람을 죽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그녀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중, 수현 앞에서 창피를 당하는 것을 가장 원하지 않았다. 왜냐면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자신이 수현을 이겼으니까.예진은 차 씨 집안이 아끼는 공주였고, 수현은 쫓겨난 딸에 불과했다.다만 애석하게도 전에 수현이 은수한테 시집갈 기회를 빼앗아 가서 예진은 수현이 자기 앞에서 그렇게 의기양양해졌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그녀는 이미 은수의 버림을 받았으니 자신이 뭘 하든 상관없었다.예진은 콧방귀를 뀌며 따라 나갔고, 수현이 아직 발버둥 치는 것을 보고 그녀는 즉시 명령을 내렸다."내가 보기에 그녀는 여전히 우리 아빠의 말을 못 알아들은 것 같아. 기왕 이렇게 된 이상, 여동생인 내가 언니를 도와줘야지. 가서 밧줄 찾아와. 그녀를 저쪽 나무에 묶어서 언제 아빠한테 잘못을 인정하면 언제 풀어줘!”수현은 이 말을 들은 후 몸부림치며 예진을 쏘아붙였다."차예진, 너 미친 거 아니야? 당신들은 나를 묶을 자격이 없어! 이건 불법이라고!”“흥, 누구한테 겁주는 거야? 만약 아빠가 집안 명성을 망친 딸을 훈계한 거 알면, 그래도 경찰은 무식하게 끼어들까? 예전에 우리 집안이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내버려 둔 것은 온은수가 네 뒤에 있어서 그래. 지금…... 호호호, 얼른 가서 묶어!”“네!”예진의 명령에 몇 사람은 감히 꾸물거리지 못하고 재빨리 가서 굵은 밧줄을 찾았다. 경호원은 수현을 나무줄기에 꾹 눌렀고 하인은 재빨리 밧줄로 그녀의 몸을 꽁꽁 감은 다음 매듭을 지었다.수현은 이렇게 나무줄기에 묶여 꼼짝도 할 수 없었다.예진은 수현의 불쌍한 모습을
은수는 비행기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이번에 자신과 담판을 하려는 회사 사장에게 연락했다.다만 전화가 연결되자 그쪽 사장님은 무척 놀랐다."온 대표님, 우리 이미 재계약을 했잖아요. 설마 체결한 계약서에 대해 무슨 의문이라도 있은 신 거예요?”은수는 눈살을 찌푸리며 문득 무언가를 깨달았다. 그가 이쪽에 올 필요가 전혀 없었다면 유일한 가능성은 바로 누군가가 자신을 따돌리려 하는 것이었다.은수는 갑자기 인내심을 잃고 그쪽 사람들과 설명하고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그리고 은수는 즉시 아파트 쪽에서 수현을 지키고 있는 몇 사람에게 연락했다. 전화는 오랫동안 울렸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은수는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몸을 돌려 바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예약했다.강성으로 돌아온 그는 제일 먼저 은서가 있는 병원으로 갔다.수현이 만약 도망갈 기회가 있다면, 아마도 가장 먼저 그녀가 좋아하는 사람을 찾아갈 것이다.그러나 그는 병원에 도착했지만 수현의 모습을 보지 못했고, 오히려 어르신이 이곳에서 은서를 지키고 있는 것을 보았다.은수가 돌아온 것을 보고 어르신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내가 그랬다네.”말하면서 어르신은 품에서 이혼 합의서를 꺼냈다."수속도 내가 다 처리했고.”은수는 무뚝뚝하게 그 이혼 합의서 위에 "온은수와 차수현은 이미 xx년 xx일에 이혼을 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것을 보고 남자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리고 힘을 너무 쓴 나머지 그의 손등에는 핏줄이 불끈 솟았다.그는 떠난 지 겨우 몇 시간밖에 안 되었는데, 이혼 소속이 끝났다니.그는 정말 어르신의 효율이 너무 빠르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차수현이 너무 절박하다고 해야 할지 몰랐다.“아버지께서 특별히 저를 외국으로 유인한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인가요?”“그래, 네가 결심을 할 수 없는 이상, 아버지인 내가 널 도울 수밖에 없다네. 나는 우리 가문이 한 여자 때문에 망하는 것을 눈 뜨고 볼 수 없다네.”어르신은 무척 엄숙하게 말했다. 비록 그는 더 이상 아랫사람들의
은수는 자기 아버지의 손을 뿌리치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어르신은 그를 막으려고 했지만 뻗은 손은 그저 은수의 옷자락에 닿았을 뿐 결국 그를 잡지 못했다.......은수는 병원에서 나오자마자 윤찬에게 전화를 걸었다."가서 그 여자의 현재 위치 좀 알아봐.”윤찬은 전화를 받고 인차 "그 여자"가 바로 자신의 대표님의 마음을 들썩이게 한 차수현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도련님, 하지만......."윤찬은 은수를 말리고 싶었다. 필경 수현은 은서 도련님이 사랑하는 사람이었으니 앞으로 그녀와 접촉이 많아지면 그들의 처지는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었다.어쩌면 지금 관계를 끊는 것은 세 사람 모두에게 좋은 일이지도 모른다.“하지 말아야 할 말은 하지 마. 나는 그딴 말 듣고 싶지 않으니까.”은수는 차갑게 입을 열며 윤찬에게 반박할 여지를 주지 않았다.윤찬은 은수의 태도가 무척 단호한 것을 보고 더 이상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바로 조사하겠습니다.”은수는 전화를 끊고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았다.남자의 얼굴은 평온했지만 손은 감정을 참지 못하고 핸들을 꽉 잡았다.그 여자, 자신과 그렇게 빨리 이혼하고는 또 어딜 간 거야?생각하다 윤찬은 이미 구체적인 위치를 알아냈고 그에게 전화를 했다.“대표님, 지금 차수현 아가씨는 차 씨 집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은수는 실눈을 떴다. 그는 수현이 은서를 찾아갔지 않았다면 기필코 병원에 가서 그녀의 어머니인 온혜정을 찾아갔을 것이라고 추측했다.그러나 뜻밖에도 수현이 차 씨 집안에 있을 줄이야.은수는 전화를 끊고 방향을 돌려 바로 차 씨 집안으로 향했다.......차 씨 집안.수현은 여전히 나무줄기에 묶여 있었다. 그녀의 옷은 축축해서 불어오는 찬바람에 수현은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그리고 그 고약한 냄새는 줄곧 가시지 않아 그녀는 토하기 직전이었다.그러나 지금 꼿꼿하게 묶인 수현은 토하고 싶어도 토하지 못했다.그 밧줄은 평소에 가구를 묶는 데 쓰였기에 매우 거칠었다. 수현은 몇 번 발버
하인은 이미 서른이 넘었지만 떳떳한 직업이 없었기 때문에 여전히 솔로였다.마침 자신의 앞에 온몸이 흠뻑 젖은 젊은 여자가 있었으니 그도 마음이 흔들렸다.이곳에는 지금 사람이 없었고 설령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수현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니 그녀는 지금 독 안에 든 쥐나 다름이 없었다.그 하인은 수현의 옷을 뜯으려고 실눈을 뜨며 다가갔다.“꺼져, 저리 가라고!" 수현은 그의 눈빛 속에 비친 색욕을 보고 어떻게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모르겠는가. 그녀는 즉시 몸을 비틀며 여기서 벗어나려고 했다.그러나 여린 여자로서 그녀는 또 어떻게 그 밧줄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겠는가? 그녀는 그 상스러운 손이 천천히 자신의 가슴을 향해 뻗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수현은 절망적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그녀는 자신한테 이렇게 낭패한 날이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수현이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그 손은 자신의 몸에 닿지 않았고 오히려 돼지를 죽이는 듯한 비명이 몸 앞에서 들려왔다.수현은 눈을 뜨자 방금 그 음흉한 하인이 땅에 쓰러져 자신의 다리를 안고 끊임없이 울부짖는 것을 보았다.그리고 그의 뒤에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온은수였다!수현은 한동안 멍해졌다. 그녀는 심지어 자신이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지금 이 모든 것은 그녀의 환각이고.‘온은수는 오늘 아침 어르신에 의해 외국에 나갔지 않았나? 게다가, 그는 우리가 이혼한 일을 이미 알았을 텐데 왜 여기까지 찾아왔을까?’은수는 수현의 무척 낭패한 모습을 보고 원래 어두웠던 안색은 더욱 차가워졌다. 남자는 품에서 스위스 군도를 꺼냈다.반짝이는 칼날이 수현 앞에서 흔들거렸다.수현은 즉시 놀라며 얼굴엔 핏기가 사라졌다. ‘온은수 설마 화가 나서 날 죽이려는 것은 아니겠지?’“온...... 온은수 씨, 진정해요. 사람을 죽이는 건 안…....”수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은수는 이미 그녀의 허리춤에 묶인 밧줄을 잘랐다.수현은 밧줄에서 벗어나며 자신이 방금 그를
비록 은수의 표정은 담담해 보였지만 그가 평온할수록 수현은 더욱 간담이 서늘해졌다.지금 이 남자는 곧 폭발할 것만 같았다.“온...... 온은수 씨, 날 구해줘서 정말 고맙지만 어르신 쪽에선 이미 당신에게 통지했을 거예요. 우리는 지금 이혼을 한 상태라서 앞으로는 관계가 없는 낯선 사람이니까 난…….”“죽고 싶지 않으면 입 다물어.”수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남자는 화를 내며 입을 열었다.수현은 놀라서 순간 조용해졌지만 속으로 더욱 당황해졌다.그녀는 자신이 호랑이 굴에서 나왔다가 다시 늑대 굴에 들어간 느낌이 들었다. 은수의 성격으로 그녀가 어르신과 짜고 그를 외국으로 보낸 것을 안 이상, 자신을 어떻게 처리 것인지 도무지 상상할 수 없었다.은수는 수현의 두려움을 아랑곳하지 않고 차 문을 열며 말했다.“올라타.”수현은 멈칫했다. 지금 그녀는 온몸에 더럽고 냄새가 고약한 구정물로 뒤덮였고 은수의 차는 수십억이나 하는 한정판 고급차였으니 그녀는 배상할 수가 없었다.“난…...”수현이 망설이며 타지 않자 은수는 눈살을 더욱 세게 찌푸렸다. ‘이 여자는 이혼한 이후 간이 더욱 커진 거 같은데.”그의 말이 안 들리나 보지?“그게 아니라요, 지금 내 몸이 너무 더러워서……..”수현은 은수의 표정을 보고 앞에 있는 남자는 이미 화를 내기 직전이란 것을 감지하고 자신의 목숨을 위해 재빨리 해석했다.은수는 그제야 그녀의 더러워진 옷을 보았다."타라고 하면 타.”말을 마치자 그는 바로 수현을 들고 조수석에 던졌다.수현은 지금 자신이 도망갈 가망이 없다는 것을 알고 가만히 앉아 있었다.은수는 아무 말을 하지 않았고, 자리에 앉은 후 그녀를 힐끗 보았다."안전벨트 매. 설마 지금 내가 당신을 도와주기라도 기다리는 거야?”“아…….”수현은 뻘쭘하게 재빨리 안전벨트를 매려 했지만 그녀는 마음이 너무 급한 나머지 어떻게 해도 벨트를 채울 수 없었다.은수는 그녀의 서투른 모습을 보고 짜증을 내며 다가갔고,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순식간에
은수는 운전을 하며 수현을 도대체 어디에 안치해야 매일 도망갈 생각을 하는 이 여자가 가만히 좀 있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개를 돌리자 그는 옆에 있는 여자가 창문에 기대며 무척 불편한 자세로 잠이 든 것을 보았다.은수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내밀어 그녀의 자세를 바로잡으려 했다.하지만 손이 허공에 멈추며 남자는 또 좀 화가 났다.이 여자는 그가 아무리 잘해 줘도 못 본척하며 오로지 은서라는 첫사랑만 생각하는데, 그는 또 왜 자꾸 그녀에게 잘해주는 것일까.이렇게 생각하자 은수는 갑자기 기분이 좋지 않아서 손을 거두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수현의 이마에 손이 닿으며 무척 뜨겁다는 것을 느꼈다.은수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녀의 이마를 만져보더니 그제야 수현이 열이 났다는 것을 발견했다.“차수현, 자지 말고 일어나!”은수는 차를 멈추고 수현의 몸을 흔들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깨어나지 않았다.은수는 미간을 찌푸리고 또 수현의 몸을 만졌다. 그녀가 입은 옷은 지금까지도 젖어 있었고 그 아래의 피부는 엄청 뜨거웠다.은수는 핸들을 꽉 쥐며 곧바로 방향을 바꾸며 병원을 향했다.‘전생에 이 여자한테 대체 무슨 빚을 졌는지.’......수현이 끌려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밖에 있는 하인의 비명소리는 차 씨네 사람들의 귀에 전해왔다.예진은 2층의 창문에서 내다보니 수현은 뜻밖에 보이지 않았고 그녀를 묶었던 밧줄도 바닥에 흩어져 있는 것을 보며 즉시 내려왔다.한명과 미애도 소리를 듣고 내려왔다. 세 사람은 서로를 쳐다보다가 결국 예진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어떻게 된 일이야? 차수현은?”하인은 지금 고통에 얼굴이 파래졌고 식은땀을 줄줄 흐르며 끊임없이 고개를 저었고 말을 하지 못했다.예진은 인내심이 없어졌고 바로 그 사람을 향해 발로 세게 걷어찼다."쓸모없는 놈, 여자 하나도 못 지키다니, 이런 병신!”미애는 이 상황을 보고 재빨리 자신의 딸을 위로했다."괜찮아, 차수현은 이유 없이 사라질 수가 없어. 사람들더러 조사하라고 하면 돼.”
차 씨네 식구들은 모두 그날의 영상을 보았고 수현이 모든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망신을 당했으니 은수가 다시는 이렇게 평판이 나쁜 여자를 자신의 곁에 두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그가 뜻밖에도 수현을 데리고 갔다니.한명은 은수를 보자마자 바로 그때 그가 미애 모녀의 이간질에 이 남자한테 채찍 세 대 맞은 일을 떠올렸다.그야말로 평생 잊을 수 없는 쓰라린 기억이었다.그는 예진을 매섭게 쏘아붙였다."어떻게 된 거야? 온은수가 이미 차수현을 버렸다며? 지금 보면 전혀 그런 게 아니잖아!예진도 무척 억울했다."아빠, 그게 무슨 뜻이에요? 애초에 차수현의 엄마를 숨겨서 그녀를 우리 집안의 개로 부려먹겠다는 일에 아빠도 승낙하셨잖아요.”예진은 한명이 잽싸게 자신에게 덮어씌우려는 행위에 대해 무척 불만스러웠다.한명은 이 말을 듣자마자 화가 치밀어 올라 바로 예진의 뺨을 때리려 했다. 줄곧 옆에서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던 미애는 재빨리 그를 막았다."여보, 왜 이렇게 충동적이에요? 그리고 예진이 너, 아빠와 말하는 태도가 그게 뭐야? 내가 너 그렇게 가르쳤니?”미애의 말에 한명은 다시 손을 내려놓았다.미애는 얼른 위로하기 시작했다."이 일도 우리 예진이를 탓할 수 없어요. 그런 스캔들이 난 후에 온은수가 뜻밖에도 차수현을 싫어하지 않고 계속 그녀와 함께 할 줄 누가 알았겠어요. 그러나 생각해 봐요, 온가네 사람들은 틀림없이 다시 그녀를 온가네 사모님으로 인정하지 않을 거예요. 그럼 유일한 가능성은 바로 온은수가 아직 차수현이 질리지 않아서 계속 그녀를 애인으로 곁에 남겨두고 싶은 거예요. 아니면 온은수의 성격이라면 진작에 우리를 불러내서 훈계했겠죠."미애의 말은 그나마 일리가 있어서 한명의 원래 보기 흉했던 안색도 좀 누그러졌다.미애는 또 계속해서 말했다."차수현이 지금 온은수의 애인인 이상, 우리에게 엄청 유리하죠. 그녀는 지금 신분이 떳떳하지 못했으니 온가네에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능력도 없잖아요. 근데 그녀의 엄마가 우리의 손에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