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인간 회장님에게 아이가 생겼다의 모든 챕터: 챕터 1381 - 챕터 1390

1593 챕터

제1381화

온은수도 어떻게 해야만 차수현에게 자신이 확실히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지 몰랐다. 그래서 그는 가장 촌스러운 방법으로 맹세할 수밖에 없었다.차수현은 가만히 듣고 있다가 온은수를 매섭게 노려보았다.그가 만약 정말 죽었다면, 그때 가서 자신은 한평생 죄책감을 느껴야 하지 않겠는가? 그녀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누가 맹세하래요.” 차수현은 차갑게 말했다.“전에 당신을 병원에 데려다 준 그 남자가 나한테 전화를 했는데, 당신의 상황이 엄청 심각하다며 와서 당신을 보라고 해서 온 거예요.”온은수는 눈썹을 찌푸리며 생각에 잠겼다. 그 남자가 뜻밖에도 차수현을 찾아 이런 말을 하다니, 대체 무엇 때문에?그가 병원에 혼자 있으면서 아무도 신경 써 주지 않은 모습이 불쌍해 보여서?온은수는 그가 쓸데없는 일에 참견했다고 생각했지만, 또 그의 참견에 감격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그는 아마 차수현을 볼 수 없었을 것이고, 유민을 더욱 만날 수 없을 것이다.“당신도 내가 그렇게 싫지 않은 모양이군. 내가 죽는다는 소식에 잠을 못 잘 정도로 즐거워할 줄 알았어.” 온은수는 차수현을 놀리며 자신의 생사를 전혀 개의치 않는 것 같았다.차수현은 어이가 없었다. 이 남자는 늘 죽는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는데, 왜 자신의 귀에 그렇게 거슬릴까?“당신이 어떻게 되든 나는 상관하지 않아요. 그러나 지금은 죽을 순 없어요. 그렇지 않으면 내가 평생 이로 인해 당신에 대한 죄책감을 안고 살아야 하는 거잖아요?”온은수는 멈칫했다. 자신에 대한 죄책감? 차수현은 뭘 알고 이러는 것일까?“다 알았어?” 유민이가 있었기 때문에 온은수도 명확하게 말하지 않았다.차수현을 위해 약을 시약한 일에 대해 그는 줄곧 비밀을 지켜왔고, 그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으며 더욱 차수현에게 심리적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가 어떻게 알았을까?“…….”차수현은 그제야 자신이 말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이제 그녀도 상관없었다.“맞아요.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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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2화

온은수는 멍하니 있다가 잠시 후에야 미소를 지으며 유민을 바라보았다.“그래, 다음에 다시 나를 볼 때, 난 틀림없이 이런 모습이 아닐 거야.”차수현은 유민의 표정을 보면서 그가 온은수와 말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결국 이 남자는 그녀 때문에 이렇게 초췌해졌으니 언제 그가 진정으로 회복해야 그녀도 안심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결국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것을 느꼈다. 유민은 온은수와 함께 지낸 시간이 많지 않더라도 그에 대한 관심은 여전했다.유민은 온은수가 자신의 말을 들은 것을 보고 마음이 놓였다. 그는 온은수가 약속을 어기는 사람이 아니란 것을 잘 알고 있었으니 이렇게 되면 온은수는 자신을 잘 돌볼 것이다. 그리하여 유민은 차수현의 뒤를 따라 함께 떠났다.차수현은 유민을 데리고 차에 탔고, 온은수는 위층에서 그들의 뒷모습을 지켜보다가 그 차가 어두운 밤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작은 점이 되어서야 미련을 품고 병실로 돌아왔다.남자는 자신의 뺨을 만졌다. 확실히 뼈까지 보일 정도로 전보다 많이 말랐고 많이 초췌했다. 보아하니 그는 한동안 잘 휴양해야 할 것 같다. 다음에 만약 두 아이를 다시 볼 수 있다면, 그는 여전히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그 위대한 아버지의 이미지이길 바랐다.……차수현은 차를 몰고 유민을 데리고 재빨리 집으로 돌아갔다.원래 그녀는 갔다가 즉시 돌아올 계획이었고, 너무 많은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상황을 확인한 다음 가려고 했는데 결국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렸으니 변수가 생길 수도 있었다.차수현은 내색하지 않았지만 유민은 차 뒷좌석에 앉으며 졸리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아이였기에 지금은 한창 잠을 자야 할 시간이고, 또 밤새 밖에 있었기 때문에 녀석은 의자에 비스듬히 누워 잠이 들었다.차수현은 백미러를 통해 그를 보며 어쩔 수 없이 웃었다.‘오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건만, 기어코 따라오다가 이렇게 졸리다니.’그렇게 차수현은 곧 차를 집 앞에 세웠다. 도착한 후에 유민도 깨어나지 않았는데, 차수현은 차마 그를 깨우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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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3화

다행히 신고를 하기 전에 차수현은 돌아왔다.온혜정과 유담은 모두 한숨을 돌렸다. 그들에게 정말 무슨 일이 생기면 온혜정과 유담은 모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차수현은 그들의 표정을 보고 마음속으로 불안해졌다. 어떻게 이렇게 재수 없게 그들에게 들킨 것일까?이번엔 이렇게 쉽게 넘어갈 수 없을 거 같다…….차수현는 어떤 이유를 찾아야 지금 이 순간의 위기를 넘길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엄마, 내가 이따가 설명할게요. 유민이 아직 자고 있으니까 먼저 …….”차수현은 어쩔 수 없이 화제를 돌리려 했지만 온혜정은 그녀에게 이 기회를 주지 않았다.“안 돼, 너 나 속일 생각하지 마.”그들의 시끄러운 말소리에 유민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천천히 눈을 떴다.온혜정은 이 상황을 보고 더 이상 차수현을 추궁하지 않고 잠결에 거슴츠레한 유민에게 직접 물었다. 이럴 때 아이는 가장 성실했으니 틀림없이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유민아, 외할머니한테 너희들 방금 어디 갔었는지 말해줄래?”유민이는 방금 시끄러워서 잠에서 깨어났으니 아직 완전히 깨어난 편은 아니었다. 누군가 묻자 그는 바로 솔직하게 대답했다.“우리…… 방금 병원에 갔어요…….”병원이라는 말을 듣자 온혜정은 놀라서 얼굴이 창백해졌고 얼른 차수현을 바라보았다.전에 그녀의 고집으로 인해 차수현은 제때에 진찰을 받지 못했다. 비록 최종적으로 질병을 초래한 사람은 그녀가 아니었지만, 그것은 온혜정이 가장 후회하는 일이 되었고, 그녀의 마음의 매듭이 되었다.만약 차수현이 지금 이미 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회복하지 않았다면, 온혜정은 아마 평생 후회할 것이다.지금 차수현이 몰래 병원에 갔다는 말을 듣자 그녀는 바로 수현의 병이 또 재발한 것이 아닌가 걱정했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혜정은 갑자기 숨이 막혔고, 가슴을 안은 채 얼굴이 하얗게 질려 마치 지병이 재발할 것 같았다.차수현은 깜짝 놀라 얼른 먼저 유민을 한쪽에 놓고 온혜정을 부축하여 넘어지지 않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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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4화

온은수의 이름을 듣고 온혜정은 멍하니 있다가 즉시 짙은 배척과 혐오감을 드러냈다.“왜 그 남자 찾아간 거야? 너 설마 전에 그렇게 당하고도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단 말이야?”온혜정은 날카롭게 말하면서 그녀에게 반박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내가 몇 번이나 말했잖아, 다시는 그 남자와 만나지 말라고!”말하면서 또 화가 난 듯 온혜정은 얼굴이 빨개지더니 몸을 살짝 떨며 기침을 멈추지 않고 괴로운 모습을 보였다.차수현은 얼른 일어서서 온혜정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그녀를 달랬고, 말투에는 죄책감을 품고 있었다.“엄마, 화내지 마요. 내가 그를 보러 간 이유부터 들어봐요…….”차수현은 온혜정이 화병에 무슨 일 생길까 봐 사실을 낱낱이 말할 수밖에 없었다.온혜정은 원래 차수현의 이런 연약한 태도에 매우 불만스러웠지만, 그녀가 온은수는 그녀에게 시약을 해주기 위해 병이 나서 입원까지 했다는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그 남자, 수현이를 위해 이렇게까지 했다고?’그러나 충격도 잠시 그녀는 또 의심하기 시작했다. 설마 온은수가 돈을 들여 사람을 시켜 시약한 후, 또 불쌍한 척하여 차수현의 동정을 사려는 것은 아니겠지?그들처럼 돈 있고 권세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일을 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정말 그가 자신의 몸으로 너에게 시약을 해준 게 확실하니? 그에게 속지 마. 그 남자는 그렇게 어리석지 않으니까.”“은서에게 물어봤는데, 그도 인정했어요. 확실히 온은수가 직접 실험을 했고, 다른 사람이 대신 한 것이 아니에요.”차수현은 계속 설명했다.“그러나 그의 몸도 지금 큰 문제가 없는 것 같아요. 내가 이번에 간 것도 단지 그의 상황이 심각해졌다고 착각했을 뿐이에요. 그가 나로 인해 무슨 일 생겨서 다시 온씨 집안의 추궁을 받고 싶지 않아서요. 앞으로 가지 않을 거예요.”“진짜니?” 온혜정은 의심스럽게 차수현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자신의 딸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차수현은 마음이 약한 사람이라, 그녀에게 잘해 줄수록 그녀는 두 배로 돌려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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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5화

차수현은 이를 눈치채지 못하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베개와 이불을 들고 온혜정과 함께 잤다.두 녀석은 방으로 돌아와서 방금 들은 말을 생각했다.다섯 살짜리 아이에게 있어 이런 일들은 원래 매우 복잡한 일이어야 했다. 아마도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할 것이다.그러나 유담과 유민은 모두 지극히 똑똑한 아이들이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주거니 받거니 의논하다 뜻밖에도 그들의 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아맞혔다.“너 오늘 병원에 갔을 때, 아빠의 상태는 어땠어?” 유담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유민은 생각하다 대답했다.“음, 별로 좋지 않았어. 예전처럼 건강하지 않고 많이 마르고 초췌해 보였어. 얼굴에 살도 별로 없고 볼은 움푹 들어갔어.”그러면서 유민은 자신의 포동포동한 작은 얼굴을 꾹 누르며 온은수의 현재 상황이 정말 별로라는 것을 표시했다.“그렇구나…….”유담은 이 말을 듣고 왠지 기분이 많이 안 좋아졌다.유담은 확실히 온은수를 싫어했다. 전에 그는 그 못된 온씨 집안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도와 그들을 강제로 빼앗았는데, 유담의 마음속에는 확실히 원한이 있었다.그러나 그가 엄마를 위해 이렇게 큰 희생을 했다는 것을 생각하니 전의 원망도 어느새 사라졌다.만약 그가 선뜻 나서지 않았다면, 엄마는 얼마나 더 바이러스에 시달려야 할지 모른다. 그리고 그들도 지금처럼 전과 같은 평온한 나날을 보낼 수 없었을 것이다…….“에휴, 너도 참. 왜 가기 전에 나 부르지 않았어? 우리 좋은 형제였잖아.” 유담은 실망한 표정으로 유민을 바라보았다. 평소에 그들은 함께 먹고 함께 자며 뭐하든 꼭 달라붙었다.그러나 이런 일에 부딪히면서 유민은 뜻밖에도 자신을 부르지 않았고, 그도 온은수에게 위로의 말을 하지 못했다.“나…… 나도 너무 급해서 그래. 엄마는 아주 급하게 떠나려고 했고, 또 외할머니를 깨울까 봐 걱정하고 있었어. 난 돌아와서 너 부르면 엄마가 나 혼자 두고 가버릴까 봐 그래서…….”유민은 유담이가 삐질까 봐 황급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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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6화

다음 날유담과 유민은 평소처럼 버스를 타고 학교로 향했다.차수현은 그들을 배웅하며, 유치원에서 선생님 말을 들어야 한다고 당부하고 나서야 돌아갔다.유민은 마음이 찔렸지만 유담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평소에 그는 이런 거짓말을 적지 않게 했고, 어차피 들키지 않으면 됐다.그러나 유민은 거짓말을 잘하지 못했기에 선생님에게 집에 일이 있다고 거짓말하는 일을 유담에게 맡겼다.유담은 생각하다 오히려 흔쾌히 이 임무를 맡았다.두 사람은 오전에 모두 예전대로 수업을 했고, 점심을 먹은 다음, 다른 어린이들이 선생님을 따라 휴식하러 갔을 때, 유담은 비로소 담임 선생님을 찾아가 집에 갑자기 일이 생겨 병원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담임 선생님도 최근 그들의 가족이 아프다는 것을 알고, 그들의 어머니에게 또 무슨 일 생긴 줄 알고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녀는 오히려 두 녀석을 동정했고, 또 직접 두 아이를 데려다주려 했다.유담은 얼른 거절했다. 그러나 선생님은 여전히 책임지고 그들에게 어디로 갈 것인가를 물어본 후 직접 택시를 불러 아이들을 병원에 데려가라고 했고, 또 대신 차비를 지불하여 그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줄여 주려고 했다.“야, 우리 이렇게 선생님을 속이는 거 너무한 거 아니야.”택시에 탄 유민은 백미러에서 멀어져 가는 선생님을 보며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한 사람의 호의를 저버리는 것은 그에게 있어서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다.“우리도 거짓말한 셈은 아니지. 다만 아픈 사람은 엄마가 아니라 아빠일 뿐.”유담은 유민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했다.“이미 나온 이상 그렇게 많이 생각하지 마.”“그래.”유민도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았다. 두 녀석은 창밖의 풍경을 보며 택시가 병원에 도착하기를 기다렸고, 유담은 이따가 온은수를 만나면 무슨 말을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오랜만에 본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어색했다.병문안 하러 갔다고 말할까? 그럼 온은수는 또 득의양양해하지 않을까?유담의 성격은 줄곧 츤데레해서 온은수에게 자신이 얼마나 그를 관심하는지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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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7화

유담은 생각하다가 목을 가다듬었다.“유민이가 아빠 몸이 안 좋은 것 같다고 해서 내가 직접 보러 왔어요.”온은수는 녀석의 진지한 모습에 웃었다. 직접 온다고? 그의 체면이 설마 이 MS 그룹의 자신보다 더 크단 말인가?그러나 두 아이가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온은수에게 있어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었다.전에 온씨 집안에서 강제로 그들을 한국으로 데려갔기 때문에, 부자간의 신뢰감은 이미 바닥으로 떨어졌고, 그때의 온은수도 정신을 차리지 못해서 두 녀석을 신경 쓸 시간이나 위로할 시간도 없었다.그래서 온은수도 유담과 유민이 예전처럼 그와 친해지기를 바랄 용기조차 낼 수 없었다.“너희들이 나를 보러 와서 매우 기쁜걸. 그러나 이 시간에 너희들은 학교에 있어야 되는 거 아니니?”온은수는 호기심에 물었다.두 녀석이 이 시간에 오다니, 차수현이 데려온 건가? 만약 그렇다면, 그도 그들의 어머니를 만나고 싶었다.유담은 문득 화가 났다. ‘말을 할 줄 모르는 건가? 우리는 많은 공을 들여서야 그를 보러 학교에서 몰래 도망쳐 나왔는데, 하필이면 이 말을 꺼내는 것일까?’유담의 이 표정을 보고 온은수도 무언가를 깨달았다. 두 녀석이 스스로 달려왔다는 것을 알고 그는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었다.하긴, 차수현의 성격으로 그가 괜찮다는 것을 알면 더 이상 찾아올 리가 없었다.그러나 지금도 이미 충분했다. 필경 혼자 병원에 있으면 휴대폰와 인터넷이 있다 하더라도 결국 심심하고 적막했으니까.온은수는 두 녀석을 앉힌 뒤, 최근 학교에 있는 상황을 물었고 그들의 성적은 전의 여러 가지 일로 인해 뒤떨어지지 않고 생활도 여전히 평온한 것을 알고 온은수는 훨씬 안심했다.그러자 그는 또 차수현과 온혜정에 대해서 물었다.그들의 몸이 많이 좋아졌다는 것을 알고 온은수도 다소 흡족했다.두 녀석은 온은수가 묻는 말에만 대답을 하며 시간도 어느새 흘러갔다.……이와 동시.유치원도 오후 수업을 하기 시작했는데, 외모가 화려하고 몸매가 늘씬한 미술 선생님 이은설이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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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8화

이은설의 반응은 매우 빨랐기에 담임 선생님은 의심하지 않았다. 때로는 이렇게 작은 인간관계만으로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유담과 유민을 정말 도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담임은 조금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말했다.이은설은 병원의 주소를 기억한 다음 탈의실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바로 떠났다.그녀의 수업도 마침 끝났고 유담과 유민이 간 곳도 알았기 때문에 직접 가보는 것이 가장 좋았다.이은설의 눈에는 음흉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 평소 부드러워 보였던 얼굴은 그늘에서 다소 기괴하고 일그러졌지만, 단지 한 순간일 뿐 그 누구에게도 발견되지 않았다.이은설은 재빨리 물건을 정리하고 바로 차를 몰고 그 병원으로 갔다.도착한 후, 그녀는 즉시 프론트에 찾아서, 차수현이라는 환자가 있는지, 자신은 병문안 하러 왔다고 표시했다.프론트는 잠시 찾았지만 이 이름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은설은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고, 생각하다가 또 그녀에게 대략 대여섯 살 정도의 동양적인 얼굴을 하고 있는 두 아이가 온 적이 있냐고 물었다.이렇게 말하니 그 직원은 즉시 떠올렸다. 필경 이곳은 외국이고 비록 적지 않은 동양인이 있었지만 결국 소수였다. 그러나 그 두 아이는 아주 귀엽게 생겼고 또 쌍둥이였기에 자연히 사람들에게 비교적 깊은 인상을 주었다.“아, 그들은 VIP 병실에 있어요. 방 번호는…….”방 번호를 얻자 이은설은 고맙다는 말을 하고 바로 찾아갔다.병실에 도착하자 그녀는 망설이다가 문을 두드렸다.안에서 온은수는 두 녀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생활과 학교에서 발생한 재미있는 일을 말하고 있었고, 남자의 얼굴에도 웃음이 떠올랐다.만약 다른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한다면 아마 온은수는 심심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의 두 아이가 말하고 있었기에 온은수는 오히려 흥미진진하게 듣고 있었다. 그들의 말을 들으면서 그는 마치 자신도 그 모든 것을 목격하고 두 어린이의 곁에 있으면서 아무것도 놓치지 않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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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9화

그러나 지금 피한다고 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그래서 온은수는 여전히 침착함을 유지했다.“괜찮아, 너희들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 이따가 엄마가 묻는다면, 나는 내가 너희들을 불렀다고 할 테니, 너희들에게 화를 내지 않을 거야.”“그래요.” 온은수가 자신들을 위해 나서는 것을 보고 유담은 마음이 한결 놓였고, 더 이상 침대 밑을 숨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이은설도 충격에서 정신을 차렸는데, 안에 있는 사람이 차수현이 아니라는 것을 듣고 그녀는 떠나고 싶었다.그러나 복잡한 감정으로 인해 이은설은 여전히 제자리에 서 있었고, 심지어 직접 문을 열고 들어갔다.두 녀석은 모두 긴장한 표정으로 문을 바라보며 마음까지 조여와서 숨조차 쉬지 못했지만, 차수현이 아닌 미술 선생님이라는 것을 보고 그들은 의아함을 드러냈다.온은수는 낯선 여자가 나타난 것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이 여자는 누구지?왜 여길 찾아왔을까?이은설은 온은수의 눈을 마주하는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러나 남자의 눈빛에는 짜증과 싸늘함만 있었기에, 그녀의 두근거리는 마음도 따라서 가라앉았다.“누구죠?” 온은수는 담담하게 물었고, 앞에 있는 여자를 아예 불청객으로 여겼다.이렇게 되니 이은설과 전보다 많이 차분해지더니 웃으며 말했다.“안녕하세요, 저는 유담과 유민이의 선생님이에요.”온은수는 옆에 있는 두 녀석을 바라보았는데, 유담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 그제야 상대방의 신분을 확인했고 싸늘함을 조금 감췄다.“안녕하세요, 난 두 아이의 아빠예요.”차수현이 아니어서 유담과 유민은 한숨 돌렸지만, 선생님이 온 것을 보니 그들은 거짓말을 해서 학교를 빠져나온 학생으로서 아무래도 마음이 찔렸다.유담은 그래도 냉정하게 스스로 입을 열었다.“선생님, 어떻게 여기까지 오셨어요……”“그게, 너희 담임 선생님이 너희들 병원에 와서 가족을 병문안 하러 왔다길래. 나도 어차피 아무 일 없으니 너희들이 도움이 필요한 곳 있는지 보러 왔어. 나도 마침 친척이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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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0화

온은수가 이은설에게 관심이 많은 것을 보고 유담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비록…… 엄마와 아빠는 이혼했지만 이 남자는 어떻게 그들 앞에서 다른 여자에 대해 알려 하는 것일까?’그는 이렇게 빨리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그들에게 계모를 찾아주려는 것은 아니겠지!?“그건 아빠랑 무슨 상관이죠? 아빠는 이미 이혼한 남자라는 거 잊지 마요. 자꾸 쓸데없는 여자에게 관심 갖지 말아요. 전에 그렇게 당하고도 정신 못 차린 거예요?”유담은 마치 어른처럼 온혜정이 말하는 말투를 배우면서 조금도 봐주지 않고 온은수를 훈계하면서 그가 있어서는 안되는 생각을 단념하게 하려고 했다.온은수는 유담의 말에 말문이 막혔다. 이 녀석의 머릿속에는 대체 무엇이 들어 있을까? 그는 단지 그 여자가 좀 익숙하고 수상하다고 여겼을 뿐, 그는 어떻게 자신이 그녀에게 관심이 있다고 오해할까?“이은설이란 사람 어디서 본 거 같지 않니? 그녀가 걸을 때, 나는 자꾸 누구와 닮았다고 생각하는데. 나도 단지 수상한 사람이 너희들에게 접근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서 그래.”온은수는 유담의 의심을 지우기 위해 사실대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그렇지 않고, 만약 녀석이 집에 가서 그가 두 아이의 유치원 선생님에 대해 생각이 있다고 말한다면, 차수현은 그를 어떻게 생각할지 모른다. 온은수는 절대 이런 엉뚱한 오해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아…….”유담은 바보를 보는 것처럼 온은수를 쳐다보았다.“핑계도 좀 고급스러운 거 찾아요. 걷는 자세로 무엇을 보아낼 수 있겠어요?”온은수는 생각해 봤는데, 확실히 그랬다. 아마도 그가 예민했을 것이다…….그러나 그는 오해를 피면하기 위해 진지하게 손을 들어 맹세했다.“나는 정말 그녀에게 아무런 생각이 없어. 맹세할게. 다만 한순간 그녀가 좀 이상하다고 느꼈을 뿐이야.”유담은 온은수를 한참 쳐다보았고, 유민도 유담의 옷자락을 당겼다. 그는 온은수가 그런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이은설이 들어온 후, 온은수의 얼굴에는 웃음도 없었고, 눈빛은 더욱 그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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