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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2화

온은수는 멍하니 있다가 잠시 후에야 미소를 지으며 유민을 바라보았다.

“그래, 다음에 다시 나를 볼 때, 난 틀림없이 이런 모습이 아닐 거야.”

차수현은 유민의 표정을 보면서 그가 온은수와 말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결국 이 남자는 그녀 때문에 이렇게 초췌해졌으니 언제 그가 진정으로 회복해야 그녀도 안심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결국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것을 느꼈다. 유민은 온은수와 함께 지낸 시간이 많지 않더라도 그에 대한 관심은 여전했다.

유민은 온은수가 자신의 말을 들은 것을 보고 마음이 놓였다. 그는 온은수가 약속을 어기는 사람이 아니란 것을 잘 알고 있었으니 이렇게 되면 온은수는 자신을 잘 돌볼 것이다. 그리하여 유민은 차수현의 뒤를 따라 함께 떠났다.

차수현은 유민을 데리고 차에 탔고, 온은수는 위층에서 그들의 뒷모습을 지켜보다가 그 차가 어두운 밤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작은 점이 되어서야 미련을 품고 병실로 돌아왔다.

남자는 자신의 뺨을 만졌다. 확실히 뼈까지 보일 정도로 전보다 많이 말랐고 많이 초췌했다. 보아하니 그는 한동안 잘 휴양해야 할 것 같다. 다음에 만약 두 아이를 다시 볼 수 있다면, 그는 여전히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그 위대한 아버지의 이미지이길 바랐다.

……

차수현은 차를 몰고 유민을 데리고 재빨리 집으로 돌아갔다.

원래 그녀는 갔다가 즉시 돌아올 계획이었고, 너무 많은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상황을 확인한 다음 가려고 했는데 결국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렸으니 변수가 생길 수도 있었다.

차수현은 내색하지 않았지만 유민은 차 뒷좌석에 앉으며 졸리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아이였기에 지금은 한창 잠을 자야 할 시간이고, 또 밤새 밖에 있었기 때문에 녀석은 의자에 비스듬히 누워 잠이 들었다.

차수현은 백미러를 통해 그를 보며 어쩔 수 없이 웃었다.

‘오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건만, 기어코 따라오다가 이렇게 졸리다니.’

그렇게 차수현은 곧 차를 집 앞에 세웠다. 도착한 후에 유민도 깨어나지 않았는데, 차수현은 차마 그를 깨우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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