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신고를 하기 전에 차수현은 돌아왔다.온혜정과 유담은 모두 한숨을 돌렸다. 그들에게 정말 무슨 일이 생기면 온혜정과 유담은 모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차수현은 그들의 표정을 보고 마음속으로 불안해졌다. 어떻게 이렇게 재수 없게 그들에게 들킨 것일까?이번엔 이렇게 쉽게 넘어갈 수 없을 거 같다…….차수현는 어떤 이유를 찾아야 지금 이 순간의 위기를 넘길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엄마, 내가 이따가 설명할게요. 유민이 아직 자고 있으니까 먼저 …….”차수현은 어쩔 수 없이 화제를 돌리려 했지만 온혜정은 그녀에게 이 기회를 주지 않았다.“안 돼, 너 나 속일 생각하지 마.”그들의 시끄러운 말소리에 유민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천천히 눈을 떴다.온혜정은 이 상황을 보고 더 이상 차수현을 추궁하지 않고 잠결에 거슴츠레한 유민에게 직접 물었다. 이럴 때 아이는 가장 성실했으니 틀림없이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유민아, 외할머니한테 너희들 방금 어디 갔었는지 말해줄래?”유민이는 방금 시끄러워서 잠에서 깨어났으니 아직 완전히 깨어난 편은 아니었다. 누군가 묻자 그는 바로 솔직하게 대답했다.“우리…… 방금 병원에 갔어요…….”병원이라는 말을 듣자 온혜정은 놀라서 얼굴이 창백해졌고 얼른 차수현을 바라보았다.전에 그녀의 고집으로 인해 차수현은 제때에 진찰을 받지 못했다. 비록 최종적으로 질병을 초래한 사람은 그녀가 아니었지만, 그것은 온혜정이 가장 후회하는 일이 되었고, 그녀의 마음의 매듭이 되었다.만약 차수현이 지금 이미 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회복하지 않았다면, 온혜정은 아마 평생 후회할 것이다.지금 차수현이 몰래 병원에 갔다는 말을 듣자 그녀는 바로 수현의 병이 또 재발한 것이 아닌가 걱정했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혜정은 갑자기 숨이 막혔고, 가슴을 안은 채 얼굴이 하얗게 질려 마치 지병이 재발할 것 같았다.차수현은 깜짝 놀라 얼른 먼저 유민을 한쪽에 놓고 온혜정을 부축하여 넘어지지 않도
온은수의 이름을 듣고 온혜정은 멍하니 있다가 즉시 짙은 배척과 혐오감을 드러냈다.“왜 그 남자 찾아간 거야? 너 설마 전에 그렇게 당하고도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단 말이야?”온혜정은 날카롭게 말하면서 그녀에게 반박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내가 몇 번이나 말했잖아, 다시는 그 남자와 만나지 말라고!”말하면서 또 화가 난 듯 온혜정은 얼굴이 빨개지더니 몸을 살짝 떨며 기침을 멈추지 않고 괴로운 모습을 보였다.차수현은 얼른 일어서서 온혜정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그녀를 달랬고, 말투에는 죄책감을 품고 있었다.“엄마, 화내지 마요. 내가 그를 보러 간 이유부터 들어봐요…….”차수현은 온혜정이 화병에 무슨 일 생길까 봐 사실을 낱낱이 말할 수밖에 없었다.온혜정은 원래 차수현의 이런 연약한 태도에 매우 불만스러웠지만, 그녀가 온은수는 그녀에게 시약을 해주기 위해 병이 나서 입원까지 했다는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그 남자, 수현이를 위해 이렇게까지 했다고?’그러나 충격도 잠시 그녀는 또 의심하기 시작했다. 설마 온은수가 돈을 들여 사람을 시켜 시약한 후, 또 불쌍한 척하여 차수현의 동정을 사려는 것은 아니겠지?그들처럼 돈 있고 권세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일을 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정말 그가 자신의 몸으로 너에게 시약을 해준 게 확실하니? 그에게 속지 마. 그 남자는 그렇게 어리석지 않으니까.”“은서에게 물어봤는데, 그도 인정했어요. 확실히 온은수가 직접 실험을 했고, 다른 사람이 대신 한 것이 아니에요.”차수현은 계속 설명했다.“그러나 그의 몸도 지금 큰 문제가 없는 것 같아요. 내가 이번에 간 것도 단지 그의 상황이 심각해졌다고 착각했을 뿐이에요. 그가 나로 인해 무슨 일 생겨서 다시 온씨 집안의 추궁을 받고 싶지 않아서요. 앞으로 가지 않을 거예요.”“진짜니?” 온혜정은 의심스럽게 차수현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자신의 딸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차수현은 마음이 약한 사람이라, 그녀에게 잘해 줄수록 그녀는 두 배로 돌려주고
차수현은 이를 눈치채지 못하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베개와 이불을 들고 온혜정과 함께 잤다.두 녀석은 방으로 돌아와서 방금 들은 말을 생각했다.다섯 살짜리 아이에게 있어 이런 일들은 원래 매우 복잡한 일이어야 했다. 아마도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할 것이다.그러나 유담과 유민은 모두 지극히 똑똑한 아이들이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주거니 받거니 의논하다 뜻밖에도 그들의 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아맞혔다.“너 오늘 병원에 갔을 때, 아빠의 상태는 어땠어?” 유담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유민은 생각하다 대답했다.“음, 별로 좋지 않았어. 예전처럼 건강하지 않고 많이 마르고 초췌해 보였어. 얼굴에 살도 별로 없고 볼은 움푹 들어갔어.”그러면서 유민은 자신의 포동포동한 작은 얼굴을 꾹 누르며 온은수의 현재 상황이 정말 별로라는 것을 표시했다.“그렇구나…….”유담은 이 말을 듣고 왠지 기분이 많이 안 좋아졌다.유담은 확실히 온은수를 싫어했다. 전에 그는 그 못된 온씨 집안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도와 그들을 강제로 빼앗았는데, 유담의 마음속에는 확실히 원한이 있었다.그러나 그가 엄마를 위해 이렇게 큰 희생을 했다는 것을 생각하니 전의 원망도 어느새 사라졌다.만약 그가 선뜻 나서지 않았다면, 엄마는 얼마나 더 바이러스에 시달려야 할지 모른다. 그리고 그들도 지금처럼 전과 같은 평온한 나날을 보낼 수 없었을 것이다…….“에휴, 너도 참. 왜 가기 전에 나 부르지 않았어? 우리 좋은 형제였잖아.” 유담은 실망한 표정으로 유민을 바라보았다. 평소에 그들은 함께 먹고 함께 자며 뭐하든 꼭 달라붙었다.그러나 이런 일에 부딪히면서 유민은 뜻밖에도 자신을 부르지 않았고, 그도 온은수에게 위로의 말을 하지 못했다.“나…… 나도 너무 급해서 그래. 엄마는 아주 급하게 떠나려고 했고, 또 외할머니를 깨울까 봐 걱정하고 있었어. 난 돌아와서 너 부르면 엄마가 나 혼자 두고 가버릴까 봐 그래서…….”유민은 유담이가 삐질까 봐 황급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다음 날유담과 유민은 평소처럼 버스를 타고 학교로 향했다.차수현은 그들을 배웅하며, 유치원에서 선생님 말을 들어야 한다고 당부하고 나서야 돌아갔다.유민은 마음이 찔렸지만 유담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평소에 그는 이런 거짓말을 적지 않게 했고, 어차피 들키지 않으면 됐다.그러나 유민은 거짓말을 잘하지 못했기에 선생님에게 집에 일이 있다고 거짓말하는 일을 유담에게 맡겼다.유담은 생각하다 오히려 흔쾌히 이 임무를 맡았다.두 사람은 오전에 모두 예전대로 수업을 했고, 점심을 먹은 다음, 다른 어린이들이 선생님을 따라 휴식하러 갔을 때, 유담은 비로소 담임 선생님을 찾아가 집에 갑자기 일이 생겨 병원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담임 선생님도 최근 그들의 가족이 아프다는 것을 알고, 그들의 어머니에게 또 무슨 일 생긴 줄 알고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녀는 오히려 두 녀석을 동정했고, 또 직접 두 아이를 데려다주려 했다.유담은 얼른 거절했다. 그러나 선생님은 여전히 책임지고 그들에게 어디로 갈 것인가를 물어본 후 직접 택시를 불러 아이들을 병원에 데려가라고 했고, 또 대신 차비를 지불하여 그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줄여 주려고 했다.“야, 우리 이렇게 선생님을 속이는 거 너무한 거 아니야.”택시에 탄 유민은 백미러에서 멀어져 가는 선생님을 보며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한 사람의 호의를 저버리는 것은 그에게 있어서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다.“우리도 거짓말한 셈은 아니지. 다만 아픈 사람은 엄마가 아니라 아빠일 뿐.”유담은 유민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했다.“이미 나온 이상 그렇게 많이 생각하지 마.”“그래.”유민도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았다. 두 녀석은 창밖의 풍경을 보며 택시가 병원에 도착하기를 기다렸고, 유담은 이따가 온은수를 만나면 무슨 말을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오랜만에 본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어색했다.병문안 하러 갔다고 말할까? 그럼 온은수는 또 득의양양해하지 않을까?유담의 성격은 줄곧 츤데레해서 온은수에게 자신이 얼마나 그를 관심하는지 느
유담은 생각하다가 목을 가다듬었다.“유민이가 아빠 몸이 안 좋은 것 같다고 해서 내가 직접 보러 왔어요.”온은수는 녀석의 진지한 모습에 웃었다. 직접 온다고? 그의 체면이 설마 이 MS 그룹의 자신보다 더 크단 말인가?그러나 두 아이가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온은수에게 있어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었다.전에 온씨 집안에서 강제로 그들을 한국으로 데려갔기 때문에, 부자간의 신뢰감은 이미 바닥으로 떨어졌고, 그때의 온은수도 정신을 차리지 못해서 두 녀석을 신경 쓸 시간이나 위로할 시간도 없었다.그래서 온은수도 유담과 유민이 예전처럼 그와 친해지기를 바랄 용기조차 낼 수 없었다.“너희들이 나를 보러 와서 매우 기쁜걸. 그러나 이 시간에 너희들은 학교에 있어야 되는 거 아니니?”온은수는 호기심에 물었다.두 녀석이 이 시간에 오다니, 차수현이 데려온 건가? 만약 그렇다면, 그도 그들의 어머니를 만나고 싶었다.유담은 문득 화가 났다. ‘말을 할 줄 모르는 건가? 우리는 많은 공을 들여서야 그를 보러 학교에서 몰래 도망쳐 나왔는데, 하필이면 이 말을 꺼내는 것일까?’유담의 이 표정을 보고 온은수도 무언가를 깨달았다. 두 녀석이 스스로 달려왔다는 것을 알고 그는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었다.하긴, 차수현의 성격으로 그가 괜찮다는 것을 알면 더 이상 찾아올 리가 없었다.그러나 지금도 이미 충분했다. 필경 혼자 병원에 있으면 휴대폰와 인터넷이 있다 하더라도 결국 심심하고 적막했으니까.온은수는 두 녀석을 앉힌 뒤, 최근 학교에 있는 상황을 물었고 그들의 성적은 전의 여러 가지 일로 인해 뒤떨어지지 않고 생활도 여전히 평온한 것을 알고 온은수는 훨씬 안심했다.그러자 그는 또 차수현과 온혜정에 대해서 물었다.그들의 몸이 많이 좋아졌다는 것을 알고 온은수도 다소 흡족했다.두 녀석은 온은수가 묻는 말에만 대답을 하며 시간도 어느새 흘러갔다.……이와 동시.유치원도 오후 수업을 하기 시작했는데, 외모가 화려하고 몸매가 늘씬한 미술 선생님 이은설이 교
이은설의 반응은 매우 빨랐기에 담임 선생님은 의심하지 않았다. 때로는 이렇게 작은 인간관계만으로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유담과 유민을 정말 도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담임은 조금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말했다.이은설은 병원의 주소를 기억한 다음 탈의실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바로 떠났다.그녀의 수업도 마침 끝났고 유담과 유민이 간 곳도 알았기 때문에 직접 가보는 것이 가장 좋았다.이은설의 눈에는 음흉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 평소 부드러워 보였던 얼굴은 그늘에서 다소 기괴하고 일그러졌지만, 단지 한 순간일 뿐 그 누구에게도 발견되지 않았다.이은설은 재빨리 물건을 정리하고 바로 차를 몰고 그 병원으로 갔다.도착한 후, 그녀는 즉시 프론트에 찾아서, 차수현이라는 환자가 있는지, 자신은 병문안 하러 왔다고 표시했다.프론트는 잠시 찾았지만 이 이름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은설은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고, 생각하다가 또 그녀에게 대략 대여섯 살 정도의 동양적인 얼굴을 하고 있는 두 아이가 온 적이 있냐고 물었다.이렇게 말하니 그 직원은 즉시 떠올렸다. 필경 이곳은 외국이고 비록 적지 않은 동양인이 있었지만 결국 소수였다. 그러나 그 두 아이는 아주 귀엽게 생겼고 또 쌍둥이였기에 자연히 사람들에게 비교적 깊은 인상을 주었다.“아, 그들은 VIP 병실에 있어요. 방 번호는…….”방 번호를 얻자 이은설은 고맙다는 말을 하고 바로 찾아갔다.병실에 도착하자 그녀는 망설이다가 문을 두드렸다.안에서 온은수는 두 녀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생활과 학교에서 발생한 재미있는 일을 말하고 있었고, 남자의 얼굴에도 웃음이 떠올랐다.만약 다른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한다면 아마 온은수는 심심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의 두 아이가 말하고 있었기에 온은수는 오히려 흥미진진하게 듣고 있었다. 그들의 말을 들으면서 그는 마치 자신도 그 모든 것을 목격하고 두 어린이의 곁에 있으면서 아무것도 놓치지 않은 것
그러나 지금 피한다고 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그래서 온은수는 여전히 침착함을 유지했다.“괜찮아, 너희들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 이따가 엄마가 묻는다면, 나는 내가 너희들을 불렀다고 할 테니, 너희들에게 화를 내지 않을 거야.”“그래요.” 온은수가 자신들을 위해 나서는 것을 보고 유담은 마음이 한결 놓였고, 더 이상 침대 밑을 숨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이은설도 충격에서 정신을 차렸는데, 안에 있는 사람이 차수현이 아니라는 것을 듣고 그녀는 떠나고 싶었다.그러나 복잡한 감정으로 인해 이은설은 여전히 제자리에 서 있었고, 심지어 직접 문을 열고 들어갔다.두 녀석은 모두 긴장한 표정으로 문을 바라보며 마음까지 조여와서 숨조차 쉬지 못했지만, 차수현이 아닌 미술 선생님이라는 것을 보고 그들은 의아함을 드러냈다.온은수는 낯선 여자가 나타난 것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이 여자는 누구지?왜 여길 찾아왔을까?이은설은 온은수의 눈을 마주하는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러나 남자의 눈빛에는 짜증과 싸늘함만 있었기에, 그녀의 두근거리는 마음도 따라서 가라앉았다.“누구죠?” 온은수는 담담하게 물었고, 앞에 있는 여자를 아예 불청객으로 여겼다.이렇게 되니 이은설과 전보다 많이 차분해지더니 웃으며 말했다.“안녕하세요, 저는 유담과 유민이의 선생님이에요.”온은수는 옆에 있는 두 녀석을 바라보았는데, 유담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 그제야 상대방의 신분을 확인했고 싸늘함을 조금 감췄다.“안녕하세요, 난 두 아이의 아빠예요.”차수현이 아니어서 유담과 유민은 한숨 돌렸지만, 선생님이 온 것을 보니 그들은 거짓말을 해서 학교를 빠져나온 학생으로서 아무래도 마음이 찔렸다.유담은 그래도 냉정하게 스스로 입을 열었다.“선생님, 어떻게 여기까지 오셨어요……”“그게, 너희 담임 선생님이 너희들 병원에 와서 가족을 병문안 하러 왔다길래. 나도 어차피 아무 일 없으니 너희들이 도움이 필요한 곳 있는지 보러 왔어. 나도 마침 친척이 병
온은수가 이은설에게 관심이 많은 것을 보고 유담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비록…… 엄마와 아빠는 이혼했지만 이 남자는 어떻게 그들 앞에서 다른 여자에 대해 알려 하는 것일까?’그는 이렇게 빨리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그들에게 계모를 찾아주려는 것은 아니겠지!?“그건 아빠랑 무슨 상관이죠? 아빠는 이미 이혼한 남자라는 거 잊지 마요. 자꾸 쓸데없는 여자에게 관심 갖지 말아요. 전에 그렇게 당하고도 정신 못 차린 거예요?”유담은 마치 어른처럼 온혜정이 말하는 말투를 배우면서 조금도 봐주지 않고 온은수를 훈계하면서 그가 있어서는 안되는 생각을 단념하게 하려고 했다.온은수는 유담의 말에 말문이 막혔다. 이 녀석의 머릿속에는 대체 무엇이 들어 있을까? 그는 단지 그 여자가 좀 익숙하고 수상하다고 여겼을 뿐, 그는 어떻게 자신이 그녀에게 관심이 있다고 오해할까?“이은설이란 사람 어디서 본 거 같지 않니? 그녀가 걸을 때, 나는 자꾸 누구와 닮았다고 생각하는데. 나도 단지 수상한 사람이 너희들에게 접근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서 그래.”온은수는 유담의 의심을 지우기 위해 사실대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그렇지 않고, 만약 녀석이 집에 가서 그가 두 아이의 유치원 선생님에 대해 생각이 있다고 말한다면, 차수현은 그를 어떻게 생각할지 모른다. 온은수는 절대 이런 엉뚱한 오해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아…….”유담은 바보를 보는 것처럼 온은수를 쳐다보았다.“핑계도 좀 고급스러운 거 찾아요. 걷는 자세로 무엇을 보아낼 수 있겠어요?”온은수는 생각해 봤는데, 확실히 그랬다. 아마도 그가 예민했을 것이다…….그러나 그는 오해를 피면하기 위해 진지하게 손을 들어 맹세했다.“나는 정말 그녀에게 아무런 생각이 없어. 맹세할게. 다만 한순간 그녀가 좀 이상하다고 느꼈을 뿐이야.”유담은 온은수를 한참 쳐다보았고, 유민도 유담의 옷자락을 당겼다. 그는 온은수가 그런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이은설이 들어온 후, 온은수의 얼굴에는 웃음도 없었고, 눈빛은 더욱 그녀에게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