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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5화

차수현은 이를 눈치채지 못하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베개와 이불을 들고 온혜정과 함께 잤다.

두 녀석은 방으로 돌아와서 방금 들은 말을 생각했다.

다섯 살짜리 아이에게 있어 이런 일들은 원래 매우 복잡한 일이어야 했다. 아마도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할 것이다.

그러나 유담과 유민은 모두 지극히 똑똑한 아이들이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주거니 받거니 의논하다 뜻밖에도 그들의 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아맞혔다.

“너 오늘 병원에 갔을 때, 아빠의 상태는 어땠어?”

유담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유민은 생각하다 대답했다.

“음, 별로 좋지 않았어. 예전처럼 건강하지 않고 많이 마르고 초췌해 보였어. 얼굴에 살도 별로 없고 볼은 움푹 들어갔어.”

그러면서 유민은 자신의 포동포동한 작은 얼굴을 꾹 누르며 온은수의 현재 상황이 정말 별로라는 것을 표시했다.

“그렇구나…….”

유담은 이 말을 듣고 왠지 기분이 많이 안 좋아졌다.

유담은 확실히 온은수를 싫어했다. 전에 그는 그 못된 온씨 집안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도와 그들을 강제로 빼앗았는데, 유담의 마음속에는 확실히 원한이 있었다.

그러나 그가 엄마를 위해 이렇게 큰 희생을 했다는 것을 생각하니 전의 원망도 어느새 사라졌다.

만약 그가 선뜻 나서지 않았다면, 엄마는 얼마나 더 바이러스에 시달려야 할지 모른다. 그리고 그들도 지금처럼 전과 같은 평온한 나날을 보낼 수 없었을 것이다…….

“에휴, 너도 참. 왜 가기 전에 나 부르지 않았어? 우리 좋은 형제였잖아.”

유담은 실망한 표정으로 유민을 바라보았다. 평소에 그들은 함께 먹고 함께 자며 뭐하든 꼭 달라붙었다.

그러나 이런 일에 부딪히면서 유민은 뜻밖에도 자신을 부르지 않았고, 그도 온은수에게 위로의 말을 하지 못했다.

“나…… 나도 너무 급해서 그래. 엄마는 아주 급하게 떠나려고 했고, 또 외할머니를 깨울까 봐 걱정하고 있었어. 난 돌아와서 너 부르면 엄마가 나 혼자 두고 가버릴까 봐 그래서…….”

유민은 유담이가 삐질까 봐 황급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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