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매우 정교한 용모를 가지고 있었는데, 마치 고대 그리스의 조각상처럼 흠잡을 데가 조금도 없었고, 그 어떤 여자도 홀딱 반하게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매우 위험했고, 마치 기회를 엿보는 독사처럼 언제든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었다.연설이 뜻밖에도 자신의 부하를 죽였다는 것을 알게 된 데이먼은 매우 짜증이 났다. 그는 원래 직접 연설을 호랑이 우리에 던져 호랑이에게 먹이려고 했지만, 연설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니 이런 여자가 이렇게 죽는 것은 좀 낭비라고 느꼈다.밀입국 사업뿐만 아니라 데이먼의 손 밑에는 많은 불법 산업이 있었는데, 그 중에는 당연히 포르노 서비스 같은 내용도 있었다.연설처럼 예쁘게 생긴 여자는 잘 길들인 뒤 지하 도박장에 보내는 것이 더 나았다. 그녀가 나이 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죽이면 오히려 그녀의 가치를 이용할 수 있었다.데이먼은 사람을 불러 연설을 데려가 말을 잘 듣도록 교육한 후 도박장 쪽으로 보내라고 했다.연설은 비록 맞아서 거의 죽어갔지만, 마음속으로 자신이 그런 곳으로 보내진다면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지옥일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럼 차라리 애초에 온은수에게 잡혀가는 것이 더 낫다. 그녀의 부모님은 온씨 가문을 대해 큰 공헌을 했고, 그들도 이렇게 저속한 수단으로 그녀를 괴롭히지 않을 것이다.그런 상황에 빠지면, 차라리 죽는 게 낫지 그녀가 굳이 도망칠 필요가 있을까?연설은 내키지 않았다. 그녀는 이러고 싶지 않았다. 왜 그녀는 간 발의 차이로 인해 가졌던 모든 것, 지위, 사업, 사랑, 그리고 다년간의 우정을 잃고 아무것도 없단 말인가…….“잠깐만요, 할 말 있어요. MS 그룹 알아요? 난 원래 MS 그룹 대표님의 심복이었어요.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죠…….”살고 싶은 욕망은 연설로 하여금 용기가 생겨 소리를 지르며 자신이 지금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말하면서 앞에 있는 이 악마 같은 남자의 마음을 돌릴 수 있기를 희망했다.남자는 원래 여자의 울부짖는 소리를 듣기 귀찮았지만, 차가운
연설은 그 고통을 직접 체험한 후, 더 이상 도망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 독이 발작할 때, 차라리 자신이 죽었으면 했지만 또 자살할 힘이 없어 극도로 괴로웠다.고문을 당하는 횟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연설은 자신이 알고 있는 MS 그룹에 관한 소식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정보를 통해 데이먼도 확실히 일부 이익을 얻었는데 이는 그로 하여금 더욱 많은 것을 갖고 싶게 했다.다만, 연설은 지금 MS 그룹을 떠났기 때문에 약간의 정보를 알고 있어도 점차 시대에 뒤떨어질 것이다. 게다가 MS 그룹에 그렇게 많은 가장 높은 임금을 받고 있는 인재들은 만만치 않았으니 또 어떻게 그들을 대응할 수 없겠는가.시간이 지나자, 연설의 수중에 유용한 정보가 갈수록 적어졌고, 그녀가 전에 사용했던 MS 그룹 계정도 모두 삭제되어 그녀는 점차 이용 가치를 잃게 되었다.데이먼에게 그런 곳으로 보내지지 않기 위해, 평생 다른 사람에게 놀아나고 싶지 않기 위해 연설은 심지어 자존심까지 내려놓고, 데이먼을 섬기고 그의 여자로 되고 싶다고 말했다. 명분이 없는 정부라도 좋았다. 그녀가 도박장에 보내지 않으면 됐다.애석하게도 데이먼은 한 여자를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는 어릴 때부터 가졌던 여자가 부지기수였는데, 그중 절색의 미녀는 더욱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연설은 비록 나름 미모가 있었지만 그의 마음을 흔들리기에는 부족했다.어쩔 수 없었던 연설은 자신이 계속 MS 그룹에 잠입하여 데이먼을 위해 일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표시할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해서야 비로소 지하 도박장으로 보내져 몸을 파는 운명을 피할 수 있었다.다만, 연설은 도망쳐 나왔기에 그녀는 만약 자신이 이대로 돌아간다면 절대 좋은 날이 없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과거의 정분을 보더라도 온은수는 그녀의 목숨을 원하지 않겠지만 그녀는 아마도 매우 엄격한 처벌에 직면해야 할 것이다. 심지어 감옥에 버려져 평생 구금될 것이다.어쩔 수 없이 연설은 데이먼에게 성형수술로 자신의 얼굴을 완전히 바꾸고 다른
그러므로 이은설의 현재 여러 가지 행위는 겉으로 보기에는 나중에 MS 그룹에 잠입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녀의 사심뿐이었다.만약 차수현이 죽었다면, 그녀 자신에게 살 길이 없을지라도 그것은 어쨌든 큰 손해는 아니었을 것이다.오늘 이은설이 자발적으로 병원에 간 이유도 아픈 사람이 차수현인 줄 알고, 차수현이 질병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래야 그녀가 전에 받은 고통도 헛되지 않았다.다만 애석하게도 이은설은 실망했다. 그녀는 차수현의 참상을 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 남자를 보았다.심지어 갑자기 자신이 줄곧 사랑해온 온은수를 보았기 때문에, 이은설은 하마터면 본모습을 드러낼 뻔했다. 다행히 그녀는 감정을 억제하고 많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전에 가장 고통스러울 때, 이은설이 자주 했던 일은 바로 전에 온은수와의 여러 가지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하는 것이었다. 차수현의 존재가 없었다면 그들은 얼마나 조화롭고 달콤했을까 하는 환상.그 불쌍한 환상들은 이은설로 하여금 매 번 발작하는 독성을 견디게 하였고 또 성형 후 마취가 효력을 잃어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디게 하였다.그러나 온은수의 초췌한 모습은 그녀가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달랐다. 그는 자신을 걱정해서 그렇게 된 것은 아닐까?이은설은 갑자기 매우 터무니없는 생각을 했지만, 곧 그녀 자신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온은수는 자신에 대한 추적을 늦추지 않았으니, 만약 그가 정말 그녀를 걱정했다면 그렇게 냉혹한 조건으로 그녀를 찾지 않았을 것이다.온은수는 현상금을 걸고 연설을 찾았는데, 그녀를 잡을 수만 있다면, 숨 쉴 틈만 남기면 되고 다른 것은 상관없었다.이은설은 이 현상금 조건을 알게 된 후, 오랫동안 괴로웠는데, 온은수가 뜻밖에도 그녀를 이 지경까지 미워하다니.이은설은 생각할수록 슬펐다. 고통은 그녀의 몸에 있는 몇 군데의 상처도 은근히 아프게 했고, 그녀는 서둘러 다른 일을 생각하며 자신의 주의력을 돌렸다.이은설은 또 문
유담은 즉시 반응하더니 유민의 팔을 꼬집었다.“아, 아니요. 그냥 최근에 독감이 도는 것 같아서 유치원에서 소독수를 뿌렸어요. 맞지?”말을 마친 유담은 유민에게 눈짓을 했고, 유민은 이를 깨닫고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네, 반 친구들도 독감에 걸렸는데, 선생님은 이렇게 하면 바이러스의 전파를 줄일 수 있다고 하셨어요.”차수현은 유담의 표정을 보면서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들이 이렇게 말한 이상, 그녀도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그래, 그럼 너희들 요 며칠 나가기 전에 마스크 쓰고 손 잘 씻어야 해, 알았지?”“네, 알았어요.” 수현이 그들의 거짓말에 완벽하게 넘어가자 두 녀석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차수현은 그제야 생각했는데, 이렇게 되면 요 며칠 마트에 가서 물건을 좀 더 샀을 걸 그랬다. 그녀는 몸이 좋지 않은데다 어머니도 여전히 몸을 휴양하고 있었으니 외출을 줄여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했다.유담과 유민은 방으로 달려가 문을 잠근 뒤에야 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거짓말을 하는 느낌은 정말 불편했고, 거짓말을 하면 나중에 백 개의 거짓말로 수습해야 할 것 같다.……다음 날유담과 유민은 일찍 학교에 갔고, 학교에 도착했을 때, 오늘 당번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들은 마음속으로 자꾸 담임 선생님께 미안함을 느꼈다. 그러나 학교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학우들이 재잘재잘 무언가를 말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너희들 들었어, 담임선생님 집에 돌아가실 때 교통사고 당한 것 같아.”“뭐?” 유담과 유민은 깜짝 놀랐다.“그럼 선생님은 어떻게 됐어? 별일 없지!”담임선생님은 평소에 유담과 유민을 아주 잘 보살펴주었다. 비록 두 녀석은 장난기가 심해서 자주 소란을 피웠지만 그녀는 화를 내는 일이 거의 없었고, 전에 그들이 진도를 빠뜨렸다고 그녀는 또 스스로 시간을 내여 그들에게 과외를 해주었다.그래서 유담과 유민은 이 선생님을 매우 존경하고 좋아했다. 어제는 상황이 특수했기에 그들도 사실 그녀에게 거짓말을 하고 싶지
유민은 유담의 안색이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팔꿈치로 그를 밀었다.“왜 그래, 안색이 안 좋아 보여, 배 아파?”유담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근데 넌 그 이 선생님 좀 이상하고 생각하지 않아? 말할 수 없는 느낌이 들어.”“난…… 아무 느낌 없는데? 그녀에 대해 아는 것도 별로 없고.”유민은 머리를 긁적거렸다. 어제 온은수도 이렇게 말했지만 그는 새로 온 이 미술 선생님에 대해 아무런 인상도 없었다.“하긴, 아마 오래 있지 못하고 우리 원래의 선생님이 돌아올 거야.”유담은 생각하다 이런 일로 자신을 괴롭히지 않기로 결정했다.“근데 선생님이 다치셨는데, 우리 한 번 가봐야 하는 거 아니야? 그동안 우리 잘 챙겨주셨잖아.”유민은 누군가가 잘 해주면 꼭 보답해야 하는 성격이라 선생님을 뵈러 가서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래, 그럼 우리 점심 때 엄마에게 말하자.”유담도 유민의 의견에 동의하더니 고개를 끄덕였고, 두 녀석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수업에 전념했다.시간이 어느새 점심이 되자, 유담은 보관해둔 전화를 가져왔다. 이 유치원은 휴대전화를 휴대할 수 있었지만 수업시간에 다른 어린이들이 가지고 놀면서 수업을 듣지 않을까 봐 반드시 사물함에 저장해야 했고 점심시간이 되면 가져가서 잠시 쓸 수 있었다.유담은 차수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차수현은 집에서 점심을 하고 있었는데, 녀석이 전화를 하는 것을 보고 의아해했다.평소 이 시간에 유담은 집에 전화를 거의 하지 않았는데, 무슨 일 생긴 것일까?차수현은 더 이상 생각하지 못하고 서둘러 전화를 받았다.“유담아, 왜 그래, 유치원에서 무슨 일 있어?”“아니요,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선생님에 관해서 그러는데, 엄마는 우리 선생님 기억하죠?”“응, 기억하는데, 왜?”“선생님 부주의로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위험하지는 않았지만 다리가 부러진 것 같아요. 그래서 유민이랑 학교 끝나고 병문안 가보고 싶어서요.”차수현은 이 말을 듣고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느꼈다
유담은 학우들, 그리고 선생님과 함께 병문안을 간 일을 차수현에게 말했고, 차수현은 생각해보니 그게 더 타당하다고 생각했다.누군가 함께 하는 이상, 그들은 위험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녀는 바로 동의했다.오후 하교 시간이 되자 여러 명의 아이들이 함께 가야 하기 때문에 이은설은 한 동료에게 부탁하고 다른 아이들을 태우고 병원에 가서 담임 선생님을 방문했다.유담은 이은설의 차에 배치됐다.유담은 이것을 발견한 후, 여전히 망설이며 이은설의 차에 오르고 싶지 않았다.이 상황을 보고, 이은설은 웃으며 아이들 앞에서 농담을 했다.“왜, 내 차를 타기 싫어? 설마 선생님이 너희들을 잡아먹을까 봐?”다른 어린이들은 이 말을 듣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차유담, 너 차 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아니겠지? 아니면 무슨 나쁜 짓이라도 해서 이 선생님한테 발견될까 봐 그런 거야!”한 무리의 어린 아이들의 말에 유담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는 평소에 체면을 가장 중시했기에 지금은 그렇게 많은 것을 상관하지 않고 직접 차에 올랐다.이은설은 그제야 만족스럽게 운전석에 앉아 차에 시동을 걸면서 입을 열었다.“유담아, 난 왜 네가…… 나에 대해 약간의 경계심이 있는 것 같지? 선생님에게 그 이유를 알려줄 수 있어?”이은설은 또 어찌 유담의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없겠는가. ‘설마 이 아이가 무슨 이상한 점을 발견했단 말인가?’자신의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서, 이은설은 당연히 그에게 물어봐야 했다.“아니요, 선생님 너무 예민한 거 아니에요.” 유담도 사실 그 이유를 말할 수 없었다.아마도 그날 온은수가 그런 말을 했기 때문에 선입견이 생긴 거겠지.이은설은 대답을 듣지 못하자 조급해하지 않았다. 다만, 마음속으로 이 두 아이에 대한 배척감이 좀 더 심해졌다.차수현의 아이답게 그들은 그녀와 마찬가지로 자신과 불화했다. 그들은 자신을 좋아할 수 없었고, 설령 자신이 이미 얼굴과 신분을 바꾸었다 하더라도. 그리고 이은설 자신도 영원히 이 두 아이를 좋아하지
이은설의 말을 듣고, 유담도 더 이상 따지지 않았다.“괜찮아요, 하지만 우리 집은 별일 없으니 선생님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이은설은 유담의 눈을 쳐다보며 그가 이 말을 할 때, 눈빛을 피하지 않았고, 표정도 슬프고 괴롭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만약 차수현이 아직도 아프다면, 이렇게 어린 아이는 조금도 개의치 않는 척할 수 없었을 것이다. 결국 그들 모자의 감정은 매우 좋았고, 결코 그런 감정이 없는 가정은 아니었다.설마 일에 또 변고가 생겼단 말인가?이은설의 마음은 가라앉았다. 만약 차수현이 아직 잘 살아 있다면 그녀가 지난날 겪었던 고생은 또 무엇일까?자신이 가장 싫어하고 증오하는 사람이 잘 지내는 것은 그야말로 이은설 자신이 잘 지내지 못하는 것보다 더 그녀를 괴롭혔다.만약 이전이라면, 그녀는 벌써 사람을 파견하여 차수현의 일을 조사했을 것이고 이렇게 번거로울 필요가 전혀 없었다. 그러나 지금 데이먼은 그녀를 전혀 믿지 않았고 더욱이 그녀가 그의 정보망에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모든 일은 그녀 자신에게만 달려 있었다.이은설은 숨을 깊이 들이쉬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이 일은 급할 수 없었다. 그녀는 방법을 강구하여 차수현의 집에 가서 직접 보아야 했다. 눈으로 본 것만이 사실이고 귀로 들은 것은 믿을 수 없었다. 차수현이 아프지만 아이를 속이고 있을지도 모른다.이은설은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자신을 위로했다. 유은비가 차수현에게 주사한 바이러스는 온은서가 살아나지 않는 한 치료할 수 없었고, 이 두 아이는 집에 무슨 일 일어났는지 아예 몰랐을 것이다. 차수현은 아무 일도 없을 수 없었다. 이는 불가능했다.그렇게 생각하다가 차는 병원에 도착했다.차를 세운 후, 이은설도 가까스로 생각을 거두고 두 녀석을 데리고 담임선생님이 있는 병실로 갔다.이은설은 운전을 비교적 느리게 했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은 이미 도착해서 모두 병상 앞에 둘러싸여 있었고, 저마다 선생님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유담과 유민도 얼른 다가갔다.담임 선생님은 다른 아이
아이들은 선생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고, 날이 점점 어두워지자 이은설은 다른 선생님과 함께 그들을 집으로 데려다 주었다.이번에 이은설은 특별히 유담과 유민을 자신의 차에 다시 태우지 않았다. 그녀는 자꾸 유담이라는 이 아이가 아주 간단하지 않다고 느꼈다. 일반인에 비해 그는 감각이 아주 예민했으니 그녀도 잠시 그들과 너무 많이 접촉하여 정체를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집까지 바래다주는 것은 작은 일이니 다른 사람이 해도 다를 바 없었다.유담과 유민도 이은설과 함께 앉고 싶지 않아 다른 선생님이 데려다 준다는 말을 듣고 오히려 한숨을 돌렸다.다른 아이들은 모두 이은설을 좋아했는데, 필경 모두 5, 6살 난 어린이들이고 또 모두 시각동물이라, 그들에게 있어서 예쁘고 성격이 부드러운 이 선생님을 어떻게 싫어하는 사람이 있겠는가?이렇게 두 선생님은 각자 몇 명의 아이를 집에 데려다 주었다.유담과 유민이 집에 도착한 후, 차수현은 인기척을 듣고 마중하러 나왔는데 선생님이 직접 그들을 데려다주는 것을 보고 얼른 감사를 표시했고 또 그에게 남아서 식사하자고 초청했다.선생님은 당연히 승낙하지 않았고, 두 사람은 인사치레를 하고 헤어졌다.차수현은 그제야 두 아이를 바라보았다.“어때, 너희 선생님 많이 심각해?”“다행히도 그리 심각하지 않았어요. 그저 뼈에 살짝 금이 가서 한동안 휴양해야 한데요.”“그래, 그럼 너희들 수업은? 뼈를 다치면 잘 쉬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후유증이 생길 수도 있어.”“새 선생님이 있어서 엄마는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모든 것이 잘 안배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차수현도 더 이상 걱정하지 않고 두 녀석의 머리를 만지며 그들에게 옷을 갈아입으라고 했다. 조금만 기다리면 밥을 먹을 수 있었다.유담과 유민은 얌전히 방으로 돌아가 목욕을 하고 옷을 갈아입었고, 차수현은 저녁을 거의 다 준비한 다음 쓰레기를 치우고 나가서 버렸다.밖으로 나가자마자 그녀는 좀 익숙한 차 한 대가 거기에 세워져 있는 것을 보았다.차수현은 눈살을 찌푸리고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