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은 그 고통을 직접 체험한 후, 더 이상 도망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 독이 발작할 때, 차라리 자신이 죽었으면 했지만 또 자살할 힘이 없어 극도로 괴로웠다.고문을 당하는 횟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연설은 자신이 알고 있는 MS 그룹에 관한 소식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정보를 통해 데이먼도 확실히 일부 이익을 얻었는데 이는 그로 하여금 더욱 많은 것을 갖고 싶게 했다.다만, 연설은 지금 MS 그룹을 떠났기 때문에 약간의 정보를 알고 있어도 점차 시대에 뒤떨어질 것이다. 게다가 MS 그룹에 그렇게 많은 가장 높은 임금을 받고 있는 인재들은 만만치 않았으니 또 어떻게 그들을 대응할 수 없겠는가.시간이 지나자, 연설의 수중에 유용한 정보가 갈수록 적어졌고, 그녀가 전에 사용했던 MS 그룹 계정도 모두 삭제되어 그녀는 점차 이용 가치를 잃게 되었다.데이먼에게 그런 곳으로 보내지지 않기 위해, 평생 다른 사람에게 놀아나고 싶지 않기 위해 연설은 심지어 자존심까지 내려놓고, 데이먼을 섬기고 그의 여자로 되고 싶다고 말했다. 명분이 없는 정부라도 좋았다. 그녀가 도박장에 보내지 않으면 됐다.애석하게도 데이먼은 한 여자를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는 어릴 때부터 가졌던 여자가 부지기수였는데, 그중 절색의 미녀는 더욱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연설은 비록 나름 미모가 있었지만 그의 마음을 흔들리기에는 부족했다.어쩔 수 없었던 연설은 자신이 계속 MS 그룹에 잠입하여 데이먼을 위해 일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표시할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해서야 비로소 지하 도박장으로 보내져 몸을 파는 운명을 피할 수 있었다.다만, 연설은 도망쳐 나왔기에 그녀는 만약 자신이 이대로 돌아간다면 절대 좋은 날이 없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과거의 정분을 보더라도 온은수는 그녀의 목숨을 원하지 않겠지만 그녀는 아마도 매우 엄격한 처벌에 직면해야 할 것이다. 심지어 감옥에 버려져 평생 구금될 것이다.어쩔 수 없이 연설은 데이먼에게 성형수술로 자신의 얼굴을 완전히 바꾸고 다른
그러므로 이은설의 현재 여러 가지 행위는 겉으로 보기에는 나중에 MS 그룹에 잠입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녀의 사심뿐이었다.만약 차수현이 죽었다면, 그녀 자신에게 살 길이 없을지라도 그것은 어쨌든 큰 손해는 아니었을 것이다.오늘 이은설이 자발적으로 병원에 간 이유도 아픈 사람이 차수현인 줄 알고, 차수현이 질병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래야 그녀가 전에 받은 고통도 헛되지 않았다.다만 애석하게도 이은설은 실망했다. 그녀는 차수현의 참상을 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 남자를 보았다.심지어 갑자기 자신이 줄곧 사랑해온 온은수를 보았기 때문에, 이은설은 하마터면 본모습을 드러낼 뻔했다. 다행히 그녀는 감정을 억제하고 많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전에 가장 고통스러울 때, 이은설이 자주 했던 일은 바로 전에 온은수와의 여러 가지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하는 것이었다. 차수현의 존재가 없었다면 그들은 얼마나 조화롭고 달콤했을까 하는 환상.그 불쌍한 환상들은 이은설로 하여금 매 번 발작하는 독성을 견디게 하였고 또 성형 후 마취가 효력을 잃어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디게 하였다.그러나 온은수의 초췌한 모습은 그녀가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달랐다. 그는 자신을 걱정해서 그렇게 된 것은 아닐까?이은설은 갑자기 매우 터무니없는 생각을 했지만, 곧 그녀 자신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온은수는 자신에 대한 추적을 늦추지 않았으니, 만약 그가 정말 그녀를 걱정했다면 그렇게 냉혹한 조건으로 그녀를 찾지 않았을 것이다.온은수는 현상금을 걸고 연설을 찾았는데, 그녀를 잡을 수만 있다면, 숨 쉴 틈만 남기면 되고 다른 것은 상관없었다.이은설은 이 현상금 조건을 알게 된 후, 오랫동안 괴로웠는데, 온은수가 뜻밖에도 그녀를 이 지경까지 미워하다니.이은설은 생각할수록 슬펐다. 고통은 그녀의 몸에 있는 몇 군데의 상처도 은근히 아프게 했고, 그녀는 서둘러 다른 일을 생각하며 자신의 주의력을 돌렸다.이은설은 또 문
유담은 즉시 반응하더니 유민의 팔을 꼬집었다.“아, 아니요. 그냥 최근에 독감이 도는 것 같아서 유치원에서 소독수를 뿌렸어요. 맞지?”말을 마친 유담은 유민에게 눈짓을 했고, 유민은 이를 깨닫고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네, 반 친구들도 독감에 걸렸는데, 선생님은 이렇게 하면 바이러스의 전파를 줄일 수 있다고 하셨어요.”차수현은 유담의 표정을 보면서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들이 이렇게 말한 이상, 그녀도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그래, 그럼 너희들 요 며칠 나가기 전에 마스크 쓰고 손 잘 씻어야 해, 알았지?”“네, 알았어요.” 수현이 그들의 거짓말에 완벽하게 넘어가자 두 녀석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차수현은 그제야 생각했는데, 이렇게 되면 요 며칠 마트에 가서 물건을 좀 더 샀을 걸 그랬다. 그녀는 몸이 좋지 않은데다 어머니도 여전히 몸을 휴양하고 있었으니 외출을 줄여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했다.유담과 유민은 방으로 달려가 문을 잠근 뒤에야 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거짓말을 하는 느낌은 정말 불편했고, 거짓말을 하면 나중에 백 개의 거짓말로 수습해야 할 것 같다.……다음 날유담과 유민은 일찍 학교에 갔고, 학교에 도착했을 때, 오늘 당번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들은 마음속으로 자꾸 담임 선생님께 미안함을 느꼈다. 그러나 학교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학우들이 재잘재잘 무언가를 말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너희들 들었어, 담임선생님 집에 돌아가실 때 교통사고 당한 것 같아.”“뭐?” 유담과 유민은 깜짝 놀랐다.“그럼 선생님은 어떻게 됐어? 별일 없지!”담임선생님은 평소에 유담과 유민을 아주 잘 보살펴주었다. 비록 두 녀석은 장난기가 심해서 자주 소란을 피웠지만 그녀는 화를 내는 일이 거의 없었고, 전에 그들이 진도를 빠뜨렸다고 그녀는 또 스스로 시간을 내여 그들에게 과외를 해주었다.그래서 유담과 유민은 이 선생님을 매우 존경하고 좋아했다. 어제는 상황이 특수했기에 그들도 사실 그녀에게 거짓말을 하고 싶지
유민은 유담의 안색이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팔꿈치로 그를 밀었다.“왜 그래, 안색이 안 좋아 보여, 배 아파?”유담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근데 넌 그 이 선생님 좀 이상하고 생각하지 않아? 말할 수 없는 느낌이 들어.”“난…… 아무 느낌 없는데? 그녀에 대해 아는 것도 별로 없고.”유민은 머리를 긁적거렸다. 어제 온은수도 이렇게 말했지만 그는 새로 온 이 미술 선생님에 대해 아무런 인상도 없었다.“하긴, 아마 오래 있지 못하고 우리 원래의 선생님이 돌아올 거야.”유담은 생각하다 이런 일로 자신을 괴롭히지 않기로 결정했다.“근데 선생님이 다치셨는데, 우리 한 번 가봐야 하는 거 아니야? 그동안 우리 잘 챙겨주셨잖아.”유민은 누군가가 잘 해주면 꼭 보답해야 하는 성격이라 선생님을 뵈러 가서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래, 그럼 우리 점심 때 엄마에게 말하자.”유담도 유민의 의견에 동의하더니 고개를 끄덕였고, 두 녀석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수업에 전념했다.시간이 어느새 점심이 되자, 유담은 보관해둔 전화를 가져왔다. 이 유치원은 휴대전화를 휴대할 수 있었지만 수업시간에 다른 어린이들이 가지고 놀면서 수업을 듣지 않을까 봐 반드시 사물함에 저장해야 했고 점심시간이 되면 가져가서 잠시 쓸 수 있었다.유담은 차수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차수현은 집에서 점심을 하고 있었는데, 녀석이 전화를 하는 것을 보고 의아해했다.평소 이 시간에 유담은 집에 전화를 거의 하지 않았는데, 무슨 일 생긴 것일까?차수현은 더 이상 생각하지 못하고 서둘러 전화를 받았다.“유담아, 왜 그래, 유치원에서 무슨 일 있어?”“아니요,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선생님에 관해서 그러는데, 엄마는 우리 선생님 기억하죠?”“응, 기억하는데, 왜?”“선생님 부주의로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위험하지는 않았지만 다리가 부러진 것 같아요. 그래서 유민이랑 학교 끝나고 병문안 가보고 싶어서요.”차수현은 이 말을 듣고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느꼈다
유담은 학우들, 그리고 선생님과 함께 병문안을 간 일을 차수현에게 말했고, 차수현은 생각해보니 그게 더 타당하다고 생각했다.누군가 함께 하는 이상, 그들은 위험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녀는 바로 동의했다.오후 하교 시간이 되자 여러 명의 아이들이 함께 가야 하기 때문에 이은설은 한 동료에게 부탁하고 다른 아이들을 태우고 병원에 가서 담임 선생님을 방문했다.유담은 이은설의 차에 배치됐다.유담은 이것을 발견한 후, 여전히 망설이며 이은설의 차에 오르고 싶지 않았다.이 상황을 보고, 이은설은 웃으며 아이들 앞에서 농담을 했다.“왜, 내 차를 타기 싫어? 설마 선생님이 너희들을 잡아먹을까 봐?”다른 어린이들은 이 말을 듣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차유담, 너 차 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아니겠지? 아니면 무슨 나쁜 짓이라도 해서 이 선생님한테 발견될까 봐 그런 거야!”한 무리의 어린 아이들의 말에 유담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는 평소에 체면을 가장 중시했기에 지금은 그렇게 많은 것을 상관하지 않고 직접 차에 올랐다.이은설은 그제야 만족스럽게 운전석에 앉아 차에 시동을 걸면서 입을 열었다.“유담아, 난 왜 네가…… 나에 대해 약간의 경계심이 있는 것 같지? 선생님에게 그 이유를 알려줄 수 있어?”이은설은 또 어찌 유담의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없겠는가. ‘설마 이 아이가 무슨 이상한 점을 발견했단 말인가?’자신의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서, 이은설은 당연히 그에게 물어봐야 했다.“아니요, 선생님 너무 예민한 거 아니에요.” 유담도 사실 그 이유를 말할 수 없었다.아마도 그날 온은수가 그런 말을 했기 때문에 선입견이 생긴 거겠지.이은설은 대답을 듣지 못하자 조급해하지 않았다. 다만, 마음속으로 이 두 아이에 대한 배척감이 좀 더 심해졌다.차수현의 아이답게 그들은 그녀와 마찬가지로 자신과 불화했다. 그들은 자신을 좋아할 수 없었고, 설령 자신이 이미 얼굴과 신분을 바꾸었다 하더라도. 그리고 이은설 자신도 영원히 이 두 아이를 좋아하지
이은설의 말을 듣고, 유담도 더 이상 따지지 않았다.“괜찮아요, 하지만 우리 집은 별일 없으니 선생님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이은설은 유담의 눈을 쳐다보며 그가 이 말을 할 때, 눈빛을 피하지 않았고, 표정도 슬프고 괴롭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만약 차수현이 아직도 아프다면, 이렇게 어린 아이는 조금도 개의치 않는 척할 수 없었을 것이다. 결국 그들 모자의 감정은 매우 좋았고, 결코 그런 감정이 없는 가정은 아니었다.설마 일에 또 변고가 생겼단 말인가?이은설의 마음은 가라앉았다. 만약 차수현이 아직 잘 살아 있다면 그녀가 지난날 겪었던 고생은 또 무엇일까?자신이 가장 싫어하고 증오하는 사람이 잘 지내는 것은 그야말로 이은설 자신이 잘 지내지 못하는 것보다 더 그녀를 괴롭혔다.만약 이전이라면, 그녀는 벌써 사람을 파견하여 차수현의 일을 조사했을 것이고 이렇게 번거로울 필요가 전혀 없었다. 그러나 지금 데이먼은 그녀를 전혀 믿지 않았고 더욱이 그녀가 그의 정보망에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모든 일은 그녀 자신에게만 달려 있었다.이은설은 숨을 깊이 들이쉬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이 일은 급할 수 없었다. 그녀는 방법을 강구하여 차수현의 집에 가서 직접 보아야 했다. 눈으로 본 것만이 사실이고 귀로 들은 것은 믿을 수 없었다. 차수현이 아프지만 아이를 속이고 있을지도 모른다.이은설은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자신을 위로했다. 유은비가 차수현에게 주사한 바이러스는 온은서가 살아나지 않는 한 치료할 수 없었고, 이 두 아이는 집에 무슨 일 일어났는지 아예 몰랐을 것이다. 차수현은 아무 일도 없을 수 없었다. 이는 불가능했다.그렇게 생각하다가 차는 병원에 도착했다.차를 세운 후, 이은설도 가까스로 생각을 거두고 두 녀석을 데리고 담임선생님이 있는 병실로 갔다.이은설은 운전을 비교적 느리게 했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은 이미 도착해서 모두 병상 앞에 둘러싸여 있었고, 저마다 선생님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유담과 유민도 얼른 다가갔다.담임 선생님은 다른 아이
아이들은 선생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고, 날이 점점 어두워지자 이은설은 다른 선생님과 함께 그들을 집으로 데려다 주었다.이번에 이은설은 특별히 유담과 유민을 자신의 차에 다시 태우지 않았다. 그녀는 자꾸 유담이라는 이 아이가 아주 간단하지 않다고 느꼈다. 일반인에 비해 그는 감각이 아주 예민했으니 그녀도 잠시 그들과 너무 많이 접촉하여 정체를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집까지 바래다주는 것은 작은 일이니 다른 사람이 해도 다를 바 없었다.유담과 유민도 이은설과 함께 앉고 싶지 않아 다른 선생님이 데려다 준다는 말을 듣고 오히려 한숨을 돌렸다.다른 아이들은 모두 이은설을 좋아했는데, 필경 모두 5, 6살 난 어린이들이고 또 모두 시각동물이라, 그들에게 있어서 예쁘고 성격이 부드러운 이 선생님을 어떻게 싫어하는 사람이 있겠는가?이렇게 두 선생님은 각자 몇 명의 아이를 집에 데려다 주었다.유담과 유민이 집에 도착한 후, 차수현은 인기척을 듣고 마중하러 나왔는데 선생님이 직접 그들을 데려다주는 것을 보고 얼른 감사를 표시했고 또 그에게 남아서 식사하자고 초청했다.선생님은 당연히 승낙하지 않았고, 두 사람은 인사치레를 하고 헤어졌다.차수현은 그제야 두 아이를 바라보았다.“어때, 너희 선생님 많이 심각해?”“다행히도 그리 심각하지 않았어요. 그저 뼈에 살짝 금이 가서 한동안 휴양해야 한데요.”“그래, 그럼 너희들 수업은? 뼈를 다치면 잘 쉬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후유증이 생길 수도 있어.”“새 선생님이 있어서 엄마는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모든 것이 잘 안배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차수현도 더 이상 걱정하지 않고 두 녀석의 머리를 만지며 그들에게 옷을 갈아입으라고 했다. 조금만 기다리면 밥을 먹을 수 있었다.유담과 유민은 얌전히 방으로 돌아가 목욕을 하고 옷을 갈아입었고, 차수현은 저녁을 거의 다 준비한 다음 쓰레기를 치우고 나가서 버렸다.밖으로 나가자마자 그녀는 좀 익숙한 차 한 대가 거기에 세워져 있는 것을 보았다.차수현은 눈살을 찌푸리고
기사는 차수현을 애원하며 바라보았다. 비록 온은수는 대놓고 말하지 않았지만 그는 도련님이 그의 가족을 매우 그리워하고, 혼자 외국의 병원에 있으면서 그를 보러 가는 사람이 아주 적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 느낌은 정말 견디기 어려웠다.그러므로 차수현에게 미움을 보일지라도 기사는 여기까지 찾아왔다. 그녀든 두 도련님이든 온은수를 보러 가면 가장 좋았다.“그가 왜요? 또 병이 심해졌나요?” 차수현은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온은수가 거의 나은 줄 알았다.“아니요, 여전히 그래요.” 기사도 차수현을 속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때 들통나면 그도 변명할 수 없었으니 그냥 솔직하게 말했다.“도련님의 몸은 오랫동안 휴양했음에도 불구하고 줄곧 호전되지 않았어요. 그도 음식을 잘 드시지 못했고요. 아가씨도 알다시피 병을 치료하려면 음식을 잘 먹어야 하잖아요. 영양주사를 맞아도 효과가 별로 없죠.”“그는 왜 음식을 먹지 않는 거죠?” 차수현은 이 말을 듣고 눈살을 더욱 찌푸렸다. 그 남자는 이미 서른이 넘었고, 몇 살짜리 아이도 아닌데 설마 병이 났는데도 투정을 부리며 밥을 먹지 않으려 한단 말인가?“의사 선생님은 그가 근심이 너무 많고 걱정거리가 너무 많아서 식욕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어요.”기사는 오히려 성실하게 자기가 아는 일을 모두 말했다.차수현은 어이가 없었다. 그녀는 자신이 가면 이 일이 해결될 수 있냐고 묻고 싶었다.하지만 마지막 지푸라기를 보는 듯한 기사의 눈빛을 보니 그녀는 또 차마 그러지 못했다.결국 온은수의 병은 자신과 관련이 있었기에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그의 일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잠시 망설이다가 차수현은 입을 열었다.“난 전에 이미 그에게 말했듯이, 다시 그를 만나러 가지 않을 거예요. 미안하지만, 나도 도울 수 없네요.”기사는 차수현이 도와주려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실망했다. 그러나 잠시 후 차수현은 또다시 입을 열었다.“그러나 나는 방금 음식을 좀 만들었는데, 기름이 별로 없는 음식이라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