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 아니에요, 쓰레기 버리러 가던 김에 이웃과 얘기 좀 했어요.” 차수현은 아무렇게 얼버무렸고, 온혜정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네 사람은 식탁에 앉아 함께 저녁을 먹었고, 유담과 유민은 유치원에서 일어난 일을 온혜정에게 다시 한번 말했다.차수현은 옆에 앉아 들으면서 얼굴에 저절로 미소가 떠올랐다.그렇게 많은 일을 겪고서야 그녀는 지금의 이런 평범하고 평온한 날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었고, 앞으로도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병원기사는 차수현이 준 도시락을 가지고 온은수의 병실로 돌아왔고, 문을 두드리고 온은수의 허락을 받고서야 들어갔다.남자가 손에 들고 있는 물건을 보고 온은수는 무뚝뚝하게 말았다.“거기에 놔둬.”기사는 무언가를 말하려 했지만 온은수의 귀찮은 표정을 보고 감히 말도 하지 못하고 물건을 책상 위에 놓았다.온은수의 눈빛은 보온함을 스쳤는데, 문득 좀 익숙하다고 느꼈다.마치 전에 그가 아플 때, 차수현이 그에게 음식을 보낼 때 사용했던 그 보온함과 똑같았고, 무늬와 양식도 모두 기억속의 그 보온함과 똑같았다.“잠깐, 이거 어디서 났지?” 온은수는 잠시 쳐다보다가 다시 기사를 쳐다보았다.기사는 겸연쩍게 머리를 긁적였다.“어, 그게 말입니다. 제가 스스로 아가씨를 찾아갔는데, 아가씨나 두 도련님께서 병문안 하러 오셔서 도련님께서 식사를 많이 하셔야 빨리 퇴원하실 수 있다고 권하셨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도련님, 만약 제가 당돌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저에게 벌을 내려 주십시오.”온은수는 손을 흔들며 놀란 표정으로 그 보온함을 바라보았다.“그래서, 이건 그녀가 보내라고 한 거야?”기사는 거짓말을 할 줄 몰라 사실대로 대답했다.“아가씨는 지금 도련님 병문안 하러 오시기 불편하다고 하셨지만 싫어하지 않으신다면 자신이 만든 음식을 좀 보내줄 수 있다고 하면서 저에게 입맛이 맞으면 많이 드시고, 맞지 않으면 무리하시지 말라고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먹을게.” 정말 차수현이 직접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된 온은
기사는 옆에서 온은수가 정상적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보고 심지어 그의 식욕이 괜찮아 보이는 것을 보며 그가 너무 급하게 먹다 체할까 봐 걱정했다.“도련님, 천천히 드세요. 의사 선생님은 도련님께서 요즘 음식을 적게 드셔서 한꺼번에 너무 많이 드시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온은수는 정신을 차리더니 다소 뻘쭘해했다. 엄격한 귀족 예의 교육을 거친 그가 이렇게 음식을 먹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었다.기사도 그의 어색함을 알아차리고 좀 쑥스러워했다.“그럼 저 먼저 나가보겠습니다. 이따가 들어와서 치우겠습니다.”말을 마치자, 기사는 즉시 방을 떠나 온은수 혼자를 병실에 남겼다.온은수가 마침내 정상적으로 음식을 먹으면 전에 빠진 살도 붙고 몸도 서서히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하자 기사는 자신이 뻔뻔스럽게 차수현을 찾아간 일이 정말 옳다고 생각했다.그리하여 기사는 매일 한 번 가기로 했다. 온은수를 도울 수만 있다면 자신이 미움을 받더라도 중요하지 않았다.다음날기사는 일찍 차수현네 집 앞에 나타나 문을 두드렸다.차수현은 그가 또 온 것을 보고 심지어 어제 보낸 보온함까지 돌려보낸 것을 보고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그는 지금 어떻게 됐나요? 다 먹었어요?”“도련님께서 아주 맛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아가씨,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부탁을 수 있을까요…….”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온혜정은 소리를 듣고 입을 열었다.“수현아, 누구랑 얘기하는 거야!”차수현은 재빨리 보온함을 빼앗았다.“알았어요. 어제 그 시간에 와요. 우리 식구들한테 들키지 말고요.”말이 끝나자 얼른 사람을 밀어냈다.온혜정은 그제야 밖으로 나왔는데 문이 닫힌 것을 보았다.“누구야, 남자의 목소리 같던데.”“물건 파는 사람인데 이미 쫓아냈어요.” 차수현은 재빨리 구실을 찾아 얼버무렸지만 온혜정은 그녀의 손에 있는 물건에 주의를 기울였다.“왜 이 보온함을 꺼냈니?”말하면서 그녀는 걸어갔는데 위에 물기가 있는 것을 발견했고 이미 사용한 것 같았다.온혜정은 뭔가
온은수가 회복해야만 가능한 한 빨리 이곳을 떠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줄곧 차수현의 곁에서 어슬렁거릴 것이고, 언제 그녀가 완전히 그를 잊을 수 있을지 모른다.“앞으로 그에게 영양 있는 음식을 좀 만들어 주어서 빨리 회복하게 만들어. 그래야 빨리 꺼질 수 있을 테니까.”온혜정의 말을 듣고 차수현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비록 말투가 좋지 않았지만 어머니는 역시 마음이 약했다.그러나 이런 일로 모녀간의 투쟁을 벌이지 않아 차수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후, 차수현은 전에 약속한 대로 매일 음식을 더 만든 다음 보온함에 담아 기사에게 전화를 걸어 온은수에게 보내라고 했다.매일 아침 기사도 다 쓰고 깨끗이 씻은 보온함을 다시 보내줬는데 차수현은 병문안 하는 일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쪽도 눈치 있게 그녀에게 더 이상 무엇을 요구하지 않았다.시간은 이렇게 하루가 평범하게 지나갔다.어느 날 점심, 차수현은 학교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는데, 학교에서 가정방문을 조직했는데, 매 학생의 부모님들이 배합하기를 바란다는 것이었다. 이번 가정방문은 주로 부모님들이 집에서도 아이들의 좋은 학습습관을 양성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이다.차수현은 두 아이의 교육에 대해 줄곧 마음에 두었기에 이 일을 들은 후에 매우 중시했다.그녀는 미리 온혜정에게 말했을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은 함께 집안 대청소를 했고, 집안을 티끌 하나 없이 청소한 다음 꽃을 사서 온 집안을 더욱 아름답고 따뜻하게 꾸몄다. 아무래도 손님을 접대하는 것인데다 또 두 녀석의 선생님이었으니 좋은 인상을 남겨야 했다.밤이 되자 이은설은 차를 몰고 유담과 유민을 태우고 도착했다.유담과 유민은 사실 조금도 이은설을 데리고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학교의 임무였기에 모든 학생들이 그대로 해야 했다. 다른 어린이들은 모두 이은설을 환영했으니 그들이 먼저 반대하면 다른 아이들 눈에 가시로 여길 수 있을지도 모르니 그들도 무슨 말을 하기 어려웠고 배합할 수밖에 없었다.차수현은 방을 정리하고 또
그러나 다행히 이은설은 차수현이 실례라고 생각하지 않은 듯 얼굴에 여전히 웃음기가 가득했다.다만, 이은설이 눈치 채지 못한 것은 단지 그녀도 차수현을 살펴보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녀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차수현은 곧 죽어가는 환자처럼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늠름하며 안색도 좋았다. 심지어 얼굴은 빨갛기까지 했는데 아무리 봐도 매우 건강한 사람 같았다.이것은 이은설로 하여금 이해할 수 없게 했다. 설마 차수현은 정말 이미 다 나았단 말인가?하지만 그게 어떻게 가능하지?유은비는 차수현을 그렇게 미워하는데, 그녀를 봐줄 여릴 이유가 없었다.‘설마 메이크업을 했나?’이은설은 생각하다가 똑바로 서지 못한 척하고 앞으로 넘어졌고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급히 그녀를 부축했다.두 사람의 거리가 가까워진 기회를 빌어 이은설의 손은 차수현의 얼굴을 슬쩍 스쳤다.차수현은 불편함에 눈을 가늘게 떴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만 이은설을 부축하여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했다.“미안해요, 방금 똑바로 서지 못했어요.”이은설은 두 손가락을 비볐지만 파우더 질감이 없었고, 이것은 그녀를 갑자기 초조하게 만들었다.그러나 이성은 이은설로 하여금 그 어떤 부적절한 행동도 드러내지 않고 침착한 척하며 거실로 갔다.차수현은 이미 차를 끓였는데 이은설에게 가져다준 다음 두 사람은 두 아이가 학교에 있는 화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이은설은 일찍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두 아이에 관한 일에서 차수현과 매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다.차수현은 이은설의 말을 잠시 듣고 그녀가 유담과 유민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두 녀석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는 발견하고 그녀가 평소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그녀에 대한 말할 수 없는 경계감도 많이 사라졌다.차수현이 자신에 대한 경계심을 많이 내려놓은 것을 보고, 이은설은 그제야 입을 열었다.“어머니와 단독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물어봐도 될까요?”차수현은 망설이지 않고 직접 대답
“선생님, 난 정말 벌써 다 나았어요.” 차수현은 이은설이 이렇게 집착하는 것을 보고 어쩔 수 없었다. 그녀의 생각을 단념하기 위해 차수현은 진단서를 찾아서 그녀에게 보여줄 수밖에 없었고 자신이 억지를 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다.이은설은 차수현이 거의 건강을 회복했다고 적혀 있는 진단서를 보고 하마터면 안색이 변할 뻔했다.‘이게 어떻게 가능하지?’그러나 마음이 개미에게 갉아먹는 것처럼 괴로워도 이은설은 억지로 즐거운 척했다.“그럼 제가 쓸데없는 걱정을 한 거군요. 축하해요.”“네, 정말 미안해요, 우리 집안 일에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다니.” 차수현은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다만, 이은설이 그 진단서를 돌려줄 때, 그녀의 손가락이 떨고 있는 것을 보고 차수현은 좀 의외였다.“선생님, 왜 그래요, 어디 불편해요?”이은설은 자신이 이미 인내의 한계에 다다랐다고 느꼈고 그녀는 곧 참을 수 없을 것 같았다.“네, 배가 좀 아프네요. 화장실 좀 써도 될까요?”차수현은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이은설을 데리고 화장실로 갔다.두 녀석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은설이 차수현에게 고자질할까 봐 매우 걱정했다. 그리고 그녀의 안색이 좋지 않아 바로 화장실로 곧장 달려가는 것을 보고 그들은 얼른 달려가서 차수현에게 물었다.“엄마, 무슨 말 했어요?”“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다른 일 있어서 그래.” 차수현은 오해를 두 아이에게 알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왜 그래요?”“배가 아프다는데, 아마 설사한 것 같아.”차수현의 표정을 보니 그들 둘을 혼낼 의사가 없었고, 유담과 유민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이은설은 화장실에서 소리를 감추기 위해 수도꼭지를 가장 크게 틀었고 아무도 보지 못한 곳에서 얼굴 전체가 일그러질 정도로 무너졌다.그녀의 얼굴은 비록 최고의 성형외과 의사가 성형한 것이지만, 필경 후천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너무 과장된 표정을 지으면 매우 비뚤어질 수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평
이은설이 별 문제가 없는 것을 보고 차수현은 많이 안심했다.“시간도 늦었으니, 그럼 저도 이만 가볼게요.”이은설은 이미 자신이 가장 알고 싶은 일을 알아냈으니 더 이상 여기에 남아 차수현과 얘기할 마음이 없어 직접 작별을 고했다.차수현은 시계를 보ㄷ더니 확실히 늦은 것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앞으로도 선생님에게 잘 부탁할게요. 조심히 가요.”이은설은 고개를 끄덕이며 거실에 놓여 있는 자신의 외투를 가지러 갔다. 이때 차수현이 한쪽에 놓은 휴대전화가 울렸는데 온은수의 기사의 전화였다. 그들은 지금 이렇게 전화 한 통으로, 차수현은 보내려는 물건을 잘 담아 그에게 가져가라고 했다.차수현은 이은설이 가정방문을 온 일 때문에 바삐 돌아치다가 하마터면 이 일을 깜박할 뻔했다. 전화소리를 듣고서야 기사가 와서 음식을 가져갈 때가 됐다는 것을 떠올리며 재빨리 달려가 보신탕과 다 만든 음식을 잘 담았다.이은설이 나갈 때, 마침 기사가 차수현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이은설은 기사를 보는 순간 그가 온은수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왜냐하면 그녀는 전에 그를 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차수현과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매우 익숙해 보이는 것 같았는데, 이은설은 마음이 매우 괴로웠다.차수현은 설마 지금도 매일 온은수의 밥을 챙겨주는 것일까? 이렇게 되면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재결합할 수 있지 않겠는가?이은설은 차수현이 정말 온은수와 같은 우수한 남자를 내버려 둘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녀는 매일 이렇게 많은 신경을 써서 그에게 먹을 것을 보내 온은수의 비위를 맞추지 않았을 것이다…….그래서 온은수와 헤어지자는 등 쓸데없는 말은 근본적으로 차수현이 밀당하고 있는 것이다!이은설은 화가 나면서도 짜증이 났다. 만약 온은수와 차수현이 다시 재결합하고, 또 차수현의 몸에도 문제가 없다면, 그녀는 광대가 된 게 아닌가? 심지어 이 때문에 다리를 다쳐 불구가 될 뻔했지만 그들은 아무런 영향도 받지 못했다…….이은설은 줄곧 도
데이먼의 사람들은 일을 처리하는 효율이 매우 높았고, 게다가 온은서가 돌아온 일은 사실 큰 비밀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들은 곧 그가 차수현의 병을 고쳤다는 것을 알아냈다.이 소식을 들은 후, 이은설은 먼저 충격을 받았고, 즉시 차수현이 정말 운이 좀 좋다는 것을 감탄했다. 모든 사람들은 온은서가 죽은 줄 알았는데, 그가 갑자기 돌아올 줄이야, 게다가 차수현의 병까지 고쳤다니.그러나 이상한 것은 왜 차수현의 병이 나았지만 온은수가 오히려 중병을 앓고 있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 자신을 그렇게 괴롭혔는지…….이은설은 온은수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에 이는 절대 우연일 수 없었다. 틀림없이 어떤 심층적인 원인이 있을 것이다.이은설은 즉시 사람을 불러 계속 조사하게 했고, 그 사람들은 온은서의 일을 조사하는 것은 매우 쉬웠다, 결국 그는 의사일 뿐이고 주변에는 경계하는 사람이 없었다.그러나 온은수의 일을 조사하기는 무척 어려웠다. MS 그룹의 대표님으로서, 그의 행적은 모두 비밀인데다 신변에도 시종 누군가가 따라다녔으니 그들 몰래 똑똑히 조사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그래서 이 사람들은 조사에 앞서 데이먼에게 먼저 보고했다. 그가 계속 조사해야 할지 곰곰이 생각하기를 바라며, 만약 경솔하게 행동한다면 온은수의 방비를 받아 심지어 많은 불필요한 번거로움을 초래할 수도 있었다.전에 이은설이 MS 그룹의 심복이었기에 폭로한 그 정보들은 확실히 데이먼에게 많은 이득을 얻게 해주었지만, 이것은 모두 MS 그룹에서 긁어낸 것이기 때문에 MS 그룹도 자연히 도대체 누가 그랬는지 추적하기 시작할 것이며, 이 일을 방지하려고 할 것이다.다만, 데이먼 가문은 시종 지하조직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MS 그룹과 아무런 관계가 없었고, 온씨 가문의 정보망도 바다에서 바늘을 찾는 것처럼 이쪽을 조사할 수 없었다.그러나 주동적으로 출격하여 온은수에게 손을 대면 허점을 드러낼 수 있었다.데이먼은 부하들이 보고한 일을 듣고 안색은 변하지 않았지만 짙은 우물 같은 눈동자에 폭풍이 몰아쳐 유
이은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데이먼은 바로 일어서서 이은설의 목을 조르며 그녀를 들어올렸다.이는 이은설로 하여금 숨을 쉴 수 없게 했고 몸의 힘도 천천히 빠져나갔다.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은 바닥에 떨어지며 그녀는 죽음이 다가오는 공포감을 느꼈다. 그래서 그녀는 미친 듯이 발버둥 치며 남자의 질곡에서 벗어나려고 했다.그러나 데이먼의 키와 힘은 모두 그녀 이상이었고, 이은설은 그의 앞에서 마치 힘없는 새끼양처럼 조금도 반격할 수 없었다. 오히려 흉강 내의 산소가 점점 줄어들더니 이은설의 안색은 점차 빨갛게 달아올라 새빨개졌다.‘설마 여기서 이렇게 죽는 거야?’이은설은 절망을 느꼈다. 바로 그녀의 눈앞이 어두워지며 자신이 정말 죽을 것이라고 느꼈을 때, 데이먼은 갑자기 시기하는 듯 손을 놓아 이은설을 한쪽으로 내팽개쳤다.펑 하는 소리와 함께 이은설은 직접 탁자에 부딪혔고, 그 위에 놓여 있던 빈 술잔 몇 개도 바닥에 떨어지며 깨진 유리는 이은설의 등에 박혔다.분명히 뼈에 사무치는 통증이어야 하지만, 이은설은 이런 것을 전혀 고려하지 못하고 자신의 목을 잡고 입을 크게 벌리고 숨을 쉬고 있었다.그녀는 그제야 이렇게 평범한 공기가 얼마나 달콤한지를 깨달았다…….그녀는 10초만 더 있으면 자신은 더 이상 이렇게 자유롭게 숨을 쉴 수 없을 것이고 이미 저승사자를 만나러 갔을 것이라 생각했다.이은설은 그제야 그녀와 데이먼은 전에 그녀와 온은수의 사이와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온은수는 결코 여자에게 손을 대지 않았고, 게다가, 그는 자신이 인정하는 수하에게 결코 거들먹거리지 않았으며 오히려 무조건 믿었다. 그녀는 그동안 다소 해이해져서 뜻밖에도 데이먼의 잔인한 본성을 잊었다…….이은설은 감히 대들지 못하고 이렇게 비굴하게 무릎을 꿇고 기어갔다.“주인님, 제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어요. 왜 이렇게 화가 나신 거죠?”이은설이 자신의 신분을 똑똑히 인식하는 것을 보고 데이먼은 코웃음을 쳤다.“전에는 내가 너에게 너무 잘해 준 것 같아서, 네가 이렇게 날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