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 아니에요, 쓰레기 버리러 가던 김에 이웃과 얘기 좀 했어요.” 차수현은 아무렇게 얼버무렸고, 온혜정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네 사람은 식탁에 앉아 함께 저녁을 먹었고, 유담과 유민은 유치원에서 일어난 일을 온혜정에게 다시 한번 말했다.차수현은 옆에 앉아 들으면서 얼굴에 저절로 미소가 떠올랐다.그렇게 많은 일을 겪고서야 그녀는 지금의 이런 평범하고 평온한 날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었고, 앞으로도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병원기사는 차수현이 준 도시락을 가지고 온은수의 병실로 돌아왔고, 문을 두드리고 온은수의 허락을 받고서야 들어갔다.남자가 손에 들고 있는 물건을 보고 온은수는 무뚝뚝하게 말았다.“거기에 놔둬.”기사는 무언가를 말하려 했지만 온은수의 귀찮은 표정을 보고 감히 말도 하지 못하고 물건을 책상 위에 놓았다.온은수의 눈빛은 보온함을 스쳤는데, 문득 좀 익숙하다고 느꼈다.마치 전에 그가 아플 때, 차수현이 그에게 음식을 보낼 때 사용했던 그 보온함과 똑같았고, 무늬와 양식도 모두 기억속의 그 보온함과 똑같았다.“잠깐, 이거 어디서 났지?” 온은수는 잠시 쳐다보다가 다시 기사를 쳐다보았다.기사는 겸연쩍게 머리를 긁적였다.“어, 그게 말입니다. 제가 스스로 아가씨를 찾아갔는데, 아가씨나 두 도련님께서 병문안 하러 오셔서 도련님께서 식사를 많이 하셔야 빨리 퇴원하실 수 있다고 권하셨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도련님, 만약 제가 당돌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저에게 벌을 내려 주십시오.”온은수는 손을 흔들며 놀란 표정으로 그 보온함을 바라보았다.“그래서, 이건 그녀가 보내라고 한 거야?”기사는 거짓말을 할 줄 몰라 사실대로 대답했다.“아가씨는 지금 도련님 병문안 하러 오시기 불편하다고 하셨지만 싫어하지 않으신다면 자신이 만든 음식을 좀 보내줄 수 있다고 하면서 저에게 입맛이 맞으면 많이 드시고, 맞지 않으면 무리하시지 말라고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먹을게.” 정말 차수현이 직접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된 온은
기사는 옆에서 온은수가 정상적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보고 심지어 그의 식욕이 괜찮아 보이는 것을 보며 그가 너무 급하게 먹다 체할까 봐 걱정했다.“도련님, 천천히 드세요. 의사 선생님은 도련님께서 요즘 음식을 적게 드셔서 한꺼번에 너무 많이 드시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온은수는 정신을 차리더니 다소 뻘쭘해했다. 엄격한 귀족 예의 교육을 거친 그가 이렇게 음식을 먹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었다.기사도 그의 어색함을 알아차리고 좀 쑥스러워했다.“그럼 저 먼저 나가보겠습니다. 이따가 들어와서 치우겠습니다.”말을 마치자, 기사는 즉시 방을 떠나 온은수 혼자를 병실에 남겼다.온은수가 마침내 정상적으로 음식을 먹으면 전에 빠진 살도 붙고 몸도 서서히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하자 기사는 자신이 뻔뻔스럽게 차수현을 찾아간 일이 정말 옳다고 생각했다.그리하여 기사는 매일 한 번 가기로 했다. 온은수를 도울 수만 있다면 자신이 미움을 받더라도 중요하지 않았다.다음날기사는 일찍 차수현네 집 앞에 나타나 문을 두드렸다.차수현은 그가 또 온 것을 보고 심지어 어제 보낸 보온함까지 돌려보낸 것을 보고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그는 지금 어떻게 됐나요? 다 먹었어요?”“도련님께서 아주 맛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아가씨,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부탁을 수 있을까요…….”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온혜정은 소리를 듣고 입을 열었다.“수현아, 누구랑 얘기하는 거야!”차수현은 재빨리 보온함을 빼앗았다.“알았어요. 어제 그 시간에 와요. 우리 식구들한테 들키지 말고요.”말이 끝나자 얼른 사람을 밀어냈다.온혜정은 그제야 밖으로 나왔는데 문이 닫힌 것을 보았다.“누구야, 남자의 목소리 같던데.”“물건 파는 사람인데 이미 쫓아냈어요.” 차수현은 재빨리 구실을 찾아 얼버무렸지만 온혜정은 그녀의 손에 있는 물건에 주의를 기울였다.“왜 이 보온함을 꺼냈니?”말하면서 그녀는 걸어갔는데 위에 물기가 있는 것을 발견했고 이미 사용한 것 같았다.온혜정은 뭔가
온은수가 회복해야만 가능한 한 빨리 이곳을 떠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줄곧 차수현의 곁에서 어슬렁거릴 것이고, 언제 그녀가 완전히 그를 잊을 수 있을지 모른다.“앞으로 그에게 영양 있는 음식을 좀 만들어 주어서 빨리 회복하게 만들어. 그래야 빨리 꺼질 수 있을 테니까.”온혜정의 말을 듣고 차수현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비록 말투가 좋지 않았지만 어머니는 역시 마음이 약했다.그러나 이런 일로 모녀간의 투쟁을 벌이지 않아 차수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후, 차수현은 전에 약속한 대로 매일 음식을 더 만든 다음 보온함에 담아 기사에게 전화를 걸어 온은수에게 보내라고 했다.매일 아침 기사도 다 쓰고 깨끗이 씻은 보온함을 다시 보내줬는데 차수현은 병문안 하는 일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쪽도 눈치 있게 그녀에게 더 이상 무엇을 요구하지 않았다.시간은 이렇게 하루가 평범하게 지나갔다.어느 날 점심, 차수현은 학교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는데, 학교에서 가정방문을 조직했는데, 매 학생의 부모님들이 배합하기를 바란다는 것이었다. 이번 가정방문은 주로 부모님들이 집에서도 아이들의 좋은 학습습관을 양성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이다.차수현은 두 아이의 교육에 대해 줄곧 마음에 두었기에 이 일을 들은 후에 매우 중시했다.그녀는 미리 온혜정에게 말했을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은 함께 집안 대청소를 했고, 집안을 티끌 하나 없이 청소한 다음 꽃을 사서 온 집안을 더욱 아름답고 따뜻하게 꾸몄다. 아무래도 손님을 접대하는 것인데다 또 두 녀석의 선생님이었으니 좋은 인상을 남겨야 했다.밤이 되자 이은설은 차를 몰고 유담과 유민을 태우고 도착했다.유담과 유민은 사실 조금도 이은설을 데리고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학교의 임무였기에 모든 학생들이 그대로 해야 했다. 다른 어린이들은 모두 이은설을 환영했으니 그들이 먼저 반대하면 다른 아이들 눈에 가시로 여길 수 있을지도 모르니 그들도 무슨 말을 하기 어려웠고 배합할 수밖에 없었다.차수현은 방을 정리하고 또
그러나 다행히 이은설은 차수현이 실례라고 생각하지 않은 듯 얼굴에 여전히 웃음기가 가득했다.다만, 이은설이 눈치 채지 못한 것은 단지 그녀도 차수현을 살펴보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녀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차수현은 곧 죽어가는 환자처럼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늠름하며 안색도 좋았다. 심지어 얼굴은 빨갛기까지 했는데 아무리 봐도 매우 건강한 사람 같았다.이것은 이은설로 하여금 이해할 수 없게 했다. 설마 차수현은 정말 이미 다 나았단 말인가?하지만 그게 어떻게 가능하지?유은비는 차수현을 그렇게 미워하는데, 그녀를 봐줄 여릴 이유가 없었다.‘설마 메이크업을 했나?’이은설은 생각하다가 똑바로 서지 못한 척하고 앞으로 넘어졌고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급히 그녀를 부축했다.두 사람의 거리가 가까워진 기회를 빌어 이은설의 손은 차수현의 얼굴을 슬쩍 스쳤다.차수현은 불편함에 눈을 가늘게 떴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만 이은설을 부축하여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했다.“미안해요, 방금 똑바로 서지 못했어요.”이은설은 두 손가락을 비볐지만 파우더 질감이 없었고, 이것은 그녀를 갑자기 초조하게 만들었다.그러나 이성은 이은설로 하여금 그 어떤 부적절한 행동도 드러내지 않고 침착한 척하며 거실로 갔다.차수현은 이미 차를 끓였는데 이은설에게 가져다준 다음 두 사람은 두 아이가 학교에 있는 화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이은설은 일찍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두 아이에 관한 일에서 차수현과 매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다.차수현은 이은설의 말을 잠시 듣고 그녀가 유담과 유민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두 녀석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는 발견하고 그녀가 평소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그녀에 대한 말할 수 없는 경계감도 많이 사라졌다.차수현이 자신에 대한 경계심을 많이 내려놓은 것을 보고, 이은설은 그제야 입을 열었다.“어머니와 단독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물어봐도 될까요?”차수현은 망설이지 않고 직접 대답
“선생님, 난 정말 벌써 다 나았어요.” 차수현은 이은설이 이렇게 집착하는 것을 보고 어쩔 수 없었다. 그녀의 생각을 단념하기 위해 차수현은 진단서를 찾아서 그녀에게 보여줄 수밖에 없었고 자신이 억지를 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다.이은설은 차수현이 거의 건강을 회복했다고 적혀 있는 진단서를 보고 하마터면 안색이 변할 뻔했다.‘이게 어떻게 가능하지?’그러나 마음이 개미에게 갉아먹는 것처럼 괴로워도 이은설은 억지로 즐거운 척했다.“그럼 제가 쓸데없는 걱정을 한 거군요. 축하해요.”“네, 정말 미안해요, 우리 집안 일에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다니.” 차수현은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다만, 이은설이 그 진단서를 돌려줄 때, 그녀의 손가락이 떨고 있는 것을 보고 차수현은 좀 의외였다.“선생님, 왜 그래요, 어디 불편해요?”이은설은 자신이 이미 인내의 한계에 다다랐다고 느꼈고 그녀는 곧 참을 수 없을 것 같았다.“네, 배가 좀 아프네요. 화장실 좀 써도 될까요?”차수현은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이은설을 데리고 화장실로 갔다.두 녀석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은설이 차수현에게 고자질할까 봐 매우 걱정했다. 그리고 그녀의 안색이 좋지 않아 바로 화장실로 곧장 달려가는 것을 보고 그들은 얼른 달려가서 차수현에게 물었다.“엄마, 무슨 말 했어요?”“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다른 일 있어서 그래.” 차수현은 오해를 두 아이에게 알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왜 그래요?”“배가 아프다는데, 아마 설사한 것 같아.”차수현의 표정을 보니 그들 둘을 혼낼 의사가 없었고, 유담과 유민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이은설은 화장실에서 소리를 감추기 위해 수도꼭지를 가장 크게 틀었고 아무도 보지 못한 곳에서 얼굴 전체가 일그러질 정도로 무너졌다.그녀의 얼굴은 비록 최고의 성형외과 의사가 성형한 것이지만, 필경 후천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너무 과장된 표정을 지으면 매우 비뚤어질 수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평
이은설이 별 문제가 없는 것을 보고 차수현은 많이 안심했다.“시간도 늦었으니, 그럼 저도 이만 가볼게요.”이은설은 이미 자신이 가장 알고 싶은 일을 알아냈으니 더 이상 여기에 남아 차수현과 얘기할 마음이 없어 직접 작별을 고했다.차수현은 시계를 보ㄷ더니 확실히 늦은 것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앞으로도 선생님에게 잘 부탁할게요. 조심히 가요.”이은설은 고개를 끄덕이며 거실에 놓여 있는 자신의 외투를 가지러 갔다. 이때 차수현이 한쪽에 놓은 휴대전화가 울렸는데 온은수의 기사의 전화였다. 그들은 지금 이렇게 전화 한 통으로, 차수현은 보내려는 물건을 잘 담아 그에게 가져가라고 했다.차수현은 이은설이 가정방문을 온 일 때문에 바삐 돌아치다가 하마터면 이 일을 깜박할 뻔했다. 전화소리를 듣고서야 기사가 와서 음식을 가져갈 때가 됐다는 것을 떠올리며 재빨리 달려가 보신탕과 다 만든 음식을 잘 담았다.이은설이 나갈 때, 마침 기사가 차수현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이은설은 기사를 보는 순간 그가 온은수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왜냐하면 그녀는 전에 그를 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차수현과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매우 익숙해 보이는 것 같았는데, 이은설은 마음이 매우 괴로웠다.차수현은 설마 지금도 매일 온은수의 밥을 챙겨주는 것일까? 이렇게 되면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재결합할 수 있지 않겠는가?이은설은 차수현이 정말 온은수와 같은 우수한 남자를 내버려 둘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녀는 매일 이렇게 많은 신경을 써서 그에게 먹을 것을 보내 온은수의 비위를 맞추지 않았을 것이다…….그래서 온은수와 헤어지자는 등 쓸데없는 말은 근본적으로 차수현이 밀당하고 있는 것이다!이은설은 화가 나면서도 짜증이 났다. 만약 온은수와 차수현이 다시 재결합하고, 또 차수현의 몸에도 문제가 없다면, 그녀는 광대가 된 게 아닌가? 심지어 이 때문에 다리를 다쳐 불구가 될 뻔했지만 그들은 아무런 영향도 받지 못했다…….이은설은 줄곧 도
데이먼의 사람들은 일을 처리하는 효율이 매우 높았고, 게다가 온은서가 돌아온 일은 사실 큰 비밀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들은 곧 그가 차수현의 병을 고쳤다는 것을 알아냈다.이 소식을 들은 후, 이은설은 먼저 충격을 받았고, 즉시 차수현이 정말 운이 좀 좋다는 것을 감탄했다. 모든 사람들은 온은서가 죽은 줄 알았는데, 그가 갑자기 돌아올 줄이야, 게다가 차수현의 병까지 고쳤다니.그러나 이상한 것은 왜 차수현의 병이 나았지만 온은수가 오히려 중병을 앓고 있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 자신을 그렇게 괴롭혔는지…….이은설은 온은수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에 이는 절대 우연일 수 없었다. 틀림없이 어떤 심층적인 원인이 있을 것이다.이은설은 즉시 사람을 불러 계속 조사하게 했고, 그 사람들은 온은서의 일을 조사하는 것은 매우 쉬웠다, 결국 그는 의사일 뿐이고 주변에는 경계하는 사람이 없었다.그러나 온은수의 일을 조사하기는 무척 어려웠다. MS 그룹의 대표님으로서, 그의 행적은 모두 비밀인데다 신변에도 시종 누군가가 따라다녔으니 그들 몰래 똑똑히 조사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그래서 이 사람들은 조사에 앞서 데이먼에게 먼저 보고했다. 그가 계속 조사해야 할지 곰곰이 생각하기를 바라며, 만약 경솔하게 행동한다면 온은수의 방비를 받아 심지어 많은 불필요한 번거로움을 초래할 수도 있었다.전에 이은설이 MS 그룹의 심복이었기에 폭로한 그 정보들은 확실히 데이먼에게 많은 이득을 얻게 해주었지만, 이것은 모두 MS 그룹에서 긁어낸 것이기 때문에 MS 그룹도 자연히 도대체 누가 그랬는지 추적하기 시작할 것이며, 이 일을 방지하려고 할 것이다.다만, 데이먼 가문은 시종 지하조직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MS 그룹과 아무런 관계가 없었고, 온씨 가문의 정보망도 바다에서 바늘을 찾는 것처럼 이쪽을 조사할 수 없었다.그러나 주동적으로 출격하여 온은수에게 손을 대면 허점을 드러낼 수 있었다.데이먼은 부하들이 보고한 일을 듣고 안색은 변하지 않았지만 짙은 우물 같은 눈동자에 폭풍이 몰아쳐 유
이은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데이먼은 바로 일어서서 이은설의 목을 조르며 그녀를 들어올렸다.이는 이은설로 하여금 숨을 쉴 수 없게 했고 몸의 힘도 천천히 빠져나갔다.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은 바닥에 떨어지며 그녀는 죽음이 다가오는 공포감을 느꼈다. 그래서 그녀는 미친 듯이 발버둥 치며 남자의 질곡에서 벗어나려고 했다.그러나 데이먼의 키와 힘은 모두 그녀 이상이었고, 이은설은 그의 앞에서 마치 힘없는 새끼양처럼 조금도 반격할 수 없었다. 오히려 흉강 내의 산소가 점점 줄어들더니 이은설의 안색은 점차 빨갛게 달아올라 새빨개졌다.‘설마 여기서 이렇게 죽는 거야?’이은설은 절망을 느꼈다. 바로 그녀의 눈앞이 어두워지며 자신이 정말 죽을 것이라고 느꼈을 때, 데이먼은 갑자기 시기하는 듯 손을 놓아 이은설을 한쪽으로 내팽개쳤다.펑 하는 소리와 함께 이은설은 직접 탁자에 부딪혔고, 그 위에 놓여 있던 빈 술잔 몇 개도 바닥에 떨어지며 깨진 유리는 이은설의 등에 박혔다.분명히 뼈에 사무치는 통증이어야 하지만, 이은설은 이런 것을 전혀 고려하지 못하고 자신의 목을 잡고 입을 크게 벌리고 숨을 쉬고 있었다.그녀는 그제야 이렇게 평범한 공기가 얼마나 달콤한지를 깨달았다…….그녀는 10초만 더 있으면 자신은 더 이상 이렇게 자유롭게 숨을 쉴 수 없을 것이고 이미 저승사자를 만나러 갔을 것이라 생각했다.이은설은 그제야 그녀와 데이먼은 전에 그녀와 온은수의 사이와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온은수는 결코 여자에게 손을 대지 않았고, 게다가, 그는 자신이 인정하는 수하에게 결코 거들먹거리지 않았으며 오히려 무조건 믿었다. 그녀는 그동안 다소 해이해져서 뜻밖에도 데이먼의 잔인한 본성을 잊었다…….이은설은 감히 대들지 못하고 이렇게 비굴하게 무릎을 꿇고 기어갔다.“주인님, 제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어요. 왜 이렇게 화가 나신 거죠?”이은설이 자신의 신분을 똑똑히 인식하는 것을 보고 데이먼은 코웃음을 쳤다.“전에는 내가 너에게 너무 잘해 준 것 같아서, 네가 이렇게 날뛴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