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담은 학우들, 그리고 선생님과 함께 병문안을 간 일을 차수현에게 말했고, 차수현은 생각해보니 그게 더 타당하다고 생각했다.누군가 함께 하는 이상, 그들은 위험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녀는 바로 동의했다.오후 하교 시간이 되자 여러 명의 아이들이 함께 가야 하기 때문에 이은설은 한 동료에게 부탁하고 다른 아이들을 태우고 병원에 가서 담임 선생님을 방문했다.유담은 이은설의 차에 배치됐다.유담은 이것을 발견한 후, 여전히 망설이며 이은설의 차에 오르고 싶지 않았다.이 상황을 보고, 이은설은 웃으며 아이들 앞에서 농담을 했다.“왜, 내 차를 타기 싫어? 설마 선생님이 너희들을 잡아먹을까 봐?”다른 어린이들은 이 말을 듣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차유담, 너 차 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아니겠지? 아니면 무슨 나쁜 짓이라도 해서 이 선생님한테 발견될까 봐 그런 거야!”한 무리의 어린 아이들의 말에 유담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는 평소에 체면을 가장 중시했기에 지금은 그렇게 많은 것을 상관하지 않고 직접 차에 올랐다.이은설은 그제야 만족스럽게 운전석에 앉아 차에 시동을 걸면서 입을 열었다.“유담아, 난 왜 네가…… 나에 대해 약간의 경계심이 있는 것 같지? 선생님에게 그 이유를 알려줄 수 있어?”이은설은 또 어찌 유담의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없겠는가. ‘설마 이 아이가 무슨 이상한 점을 발견했단 말인가?’자신의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서, 이은설은 당연히 그에게 물어봐야 했다.“아니요, 선생님 너무 예민한 거 아니에요.” 유담도 사실 그 이유를 말할 수 없었다.아마도 그날 온은수가 그런 말을 했기 때문에 선입견이 생긴 거겠지.이은설은 대답을 듣지 못하자 조급해하지 않았다. 다만, 마음속으로 이 두 아이에 대한 배척감이 좀 더 심해졌다.차수현의 아이답게 그들은 그녀와 마찬가지로 자신과 불화했다. 그들은 자신을 좋아할 수 없었고, 설령 자신이 이미 얼굴과 신분을 바꾸었다 하더라도. 그리고 이은설 자신도 영원히 이 두 아이를 좋아하지
이은설의 말을 듣고, 유담도 더 이상 따지지 않았다.“괜찮아요, 하지만 우리 집은 별일 없으니 선생님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이은설은 유담의 눈을 쳐다보며 그가 이 말을 할 때, 눈빛을 피하지 않았고, 표정도 슬프고 괴롭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만약 차수현이 아직도 아프다면, 이렇게 어린 아이는 조금도 개의치 않는 척할 수 없었을 것이다. 결국 그들 모자의 감정은 매우 좋았고, 결코 그런 감정이 없는 가정은 아니었다.설마 일에 또 변고가 생겼단 말인가?이은설의 마음은 가라앉았다. 만약 차수현이 아직 잘 살아 있다면 그녀가 지난날 겪었던 고생은 또 무엇일까?자신이 가장 싫어하고 증오하는 사람이 잘 지내는 것은 그야말로 이은설 자신이 잘 지내지 못하는 것보다 더 그녀를 괴롭혔다.만약 이전이라면, 그녀는 벌써 사람을 파견하여 차수현의 일을 조사했을 것이고 이렇게 번거로울 필요가 전혀 없었다. 그러나 지금 데이먼은 그녀를 전혀 믿지 않았고 더욱이 그녀가 그의 정보망에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모든 일은 그녀 자신에게만 달려 있었다.이은설은 숨을 깊이 들이쉬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이 일은 급할 수 없었다. 그녀는 방법을 강구하여 차수현의 집에 가서 직접 보아야 했다. 눈으로 본 것만이 사실이고 귀로 들은 것은 믿을 수 없었다. 차수현이 아프지만 아이를 속이고 있을지도 모른다.이은설은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자신을 위로했다. 유은비가 차수현에게 주사한 바이러스는 온은서가 살아나지 않는 한 치료할 수 없었고, 이 두 아이는 집에 무슨 일 일어났는지 아예 몰랐을 것이다. 차수현은 아무 일도 없을 수 없었다. 이는 불가능했다.그렇게 생각하다가 차는 병원에 도착했다.차를 세운 후, 이은설도 가까스로 생각을 거두고 두 녀석을 데리고 담임선생님이 있는 병실로 갔다.이은설은 운전을 비교적 느리게 했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은 이미 도착해서 모두 병상 앞에 둘러싸여 있었고, 저마다 선생님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유담과 유민도 얼른 다가갔다.담임 선생님은 다른 아이
아이들은 선생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고, 날이 점점 어두워지자 이은설은 다른 선생님과 함께 그들을 집으로 데려다 주었다.이번에 이은설은 특별히 유담과 유민을 자신의 차에 다시 태우지 않았다. 그녀는 자꾸 유담이라는 이 아이가 아주 간단하지 않다고 느꼈다. 일반인에 비해 그는 감각이 아주 예민했으니 그녀도 잠시 그들과 너무 많이 접촉하여 정체를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집까지 바래다주는 것은 작은 일이니 다른 사람이 해도 다를 바 없었다.유담과 유민도 이은설과 함께 앉고 싶지 않아 다른 선생님이 데려다 준다는 말을 듣고 오히려 한숨을 돌렸다.다른 아이들은 모두 이은설을 좋아했는데, 필경 모두 5, 6살 난 어린이들이고 또 모두 시각동물이라, 그들에게 있어서 예쁘고 성격이 부드러운 이 선생님을 어떻게 싫어하는 사람이 있겠는가?이렇게 두 선생님은 각자 몇 명의 아이를 집에 데려다 주었다.유담과 유민이 집에 도착한 후, 차수현은 인기척을 듣고 마중하러 나왔는데 선생님이 직접 그들을 데려다주는 것을 보고 얼른 감사를 표시했고 또 그에게 남아서 식사하자고 초청했다.선생님은 당연히 승낙하지 않았고, 두 사람은 인사치레를 하고 헤어졌다.차수현은 그제야 두 아이를 바라보았다.“어때, 너희 선생님 많이 심각해?”“다행히도 그리 심각하지 않았어요. 그저 뼈에 살짝 금이 가서 한동안 휴양해야 한데요.”“그래, 그럼 너희들 수업은? 뼈를 다치면 잘 쉬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후유증이 생길 수도 있어.”“새 선생님이 있어서 엄마는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모든 것이 잘 안배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차수현도 더 이상 걱정하지 않고 두 녀석의 머리를 만지며 그들에게 옷을 갈아입으라고 했다. 조금만 기다리면 밥을 먹을 수 있었다.유담과 유민은 얌전히 방으로 돌아가 목욕을 하고 옷을 갈아입었고, 차수현은 저녁을 거의 다 준비한 다음 쓰레기를 치우고 나가서 버렸다.밖으로 나가자마자 그녀는 좀 익숙한 차 한 대가 거기에 세워져 있는 것을 보았다.차수현은 눈살을 찌푸리고
기사는 차수현을 애원하며 바라보았다. 비록 온은수는 대놓고 말하지 않았지만 그는 도련님이 그의 가족을 매우 그리워하고, 혼자 외국의 병원에 있으면서 그를 보러 가는 사람이 아주 적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 느낌은 정말 견디기 어려웠다.그러므로 차수현에게 미움을 보일지라도 기사는 여기까지 찾아왔다. 그녀든 두 도련님이든 온은수를 보러 가면 가장 좋았다.“그가 왜요? 또 병이 심해졌나요?” 차수현은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온은수가 거의 나은 줄 알았다.“아니요, 여전히 그래요.” 기사도 차수현을 속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때 들통나면 그도 변명할 수 없었으니 그냥 솔직하게 말했다.“도련님의 몸은 오랫동안 휴양했음에도 불구하고 줄곧 호전되지 않았어요. 그도 음식을 잘 드시지 못했고요. 아가씨도 알다시피 병을 치료하려면 음식을 잘 먹어야 하잖아요. 영양주사를 맞아도 효과가 별로 없죠.”“그는 왜 음식을 먹지 않는 거죠?” 차수현은 이 말을 듣고 눈살을 더욱 찌푸렸다. 그 남자는 이미 서른이 넘었고, 몇 살짜리 아이도 아닌데 설마 병이 났는데도 투정을 부리며 밥을 먹지 않으려 한단 말인가?“의사 선생님은 그가 근심이 너무 많고 걱정거리가 너무 많아서 식욕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어요.”기사는 오히려 성실하게 자기가 아는 일을 모두 말했다.차수현은 어이가 없었다. 그녀는 자신이 가면 이 일이 해결될 수 있냐고 묻고 싶었다.하지만 마지막 지푸라기를 보는 듯한 기사의 눈빛을 보니 그녀는 또 차마 그러지 못했다.결국 온은수의 병은 자신과 관련이 있었기에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그의 일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잠시 망설이다가 차수현은 입을 열었다.“난 전에 이미 그에게 말했듯이, 다시 그를 만나러 가지 않을 거예요. 미안하지만, 나도 도울 수 없네요.”기사는 차수현이 도와주려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실망했다. 그러나 잠시 후 차수현은 또다시 입을 열었다.“그러나 나는 방금 음식을 좀 만들었는데, 기름이 별로 없는 음식이라 아
“별일 아니에요, 쓰레기 버리러 가던 김에 이웃과 얘기 좀 했어요.” 차수현은 아무렇게 얼버무렸고, 온혜정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네 사람은 식탁에 앉아 함께 저녁을 먹었고, 유담과 유민은 유치원에서 일어난 일을 온혜정에게 다시 한번 말했다.차수현은 옆에 앉아 들으면서 얼굴에 저절로 미소가 떠올랐다.그렇게 많은 일을 겪고서야 그녀는 지금의 이런 평범하고 평온한 날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었고, 앞으로도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병원기사는 차수현이 준 도시락을 가지고 온은수의 병실로 돌아왔고, 문을 두드리고 온은수의 허락을 받고서야 들어갔다.남자가 손에 들고 있는 물건을 보고 온은수는 무뚝뚝하게 말았다.“거기에 놔둬.”기사는 무언가를 말하려 했지만 온은수의 귀찮은 표정을 보고 감히 말도 하지 못하고 물건을 책상 위에 놓았다.온은수의 눈빛은 보온함을 스쳤는데, 문득 좀 익숙하다고 느꼈다.마치 전에 그가 아플 때, 차수현이 그에게 음식을 보낼 때 사용했던 그 보온함과 똑같았고, 무늬와 양식도 모두 기억속의 그 보온함과 똑같았다.“잠깐, 이거 어디서 났지?” 온은수는 잠시 쳐다보다가 다시 기사를 쳐다보았다.기사는 겸연쩍게 머리를 긁적였다.“어, 그게 말입니다. 제가 스스로 아가씨를 찾아갔는데, 아가씨나 두 도련님께서 병문안 하러 오셔서 도련님께서 식사를 많이 하셔야 빨리 퇴원하실 수 있다고 권하셨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도련님, 만약 제가 당돌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저에게 벌을 내려 주십시오.”온은수는 손을 흔들며 놀란 표정으로 그 보온함을 바라보았다.“그래서, 이건 그녀가 보내라고 한 거야?”기사는 거짓말을 할 줄 몰라 사실대로 대답했다.“아가씨는 지금 도련님 병문안 하러 오시기 불편하다고 하셨지만 싫어하지 않으신다면 자신이 만든 음식을 좀 보내줄 수 있다고 하면서 저에게 입맛이 맞으면 많이 드시고, 맞지 않으면 무리하시지 말라고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먹을게.” 정말 차수현이 직접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된 온은
기사는 옆에서 온은수가 정상적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보고 심지어 그의 식욕이 괜찮아 보이는 것을 보며 그가 너무 급하게 먹다 체할까 봐 걱정했다.“도련님, 천천히 드세요. 의사 선생님은 도련님께서 요즘 음식을 적게 드셔서 한꺼번에 너무 많이 드시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온은수는 정신을 차리더니 다소 뻘쭘해했다. 엄격한 귀족 예의 교육을 거친 그가 이렇게 음식을 먹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었다.기사도 그의 어색함을 알아차리고 좀 쑥스러워했다.“그럼 저 먼저 나가보겠습니다. 이따가 들어와서 치우겠습니다.”말을 마치자, 기사는 즉시 방을 떠나 온은수 혼자를 병실에 남겼다.온은수가 마침내 정상적으로 음식을 먹으면 전에 빠진 살도 붙고 몸도 서서히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하자 기사는 자신이 뻔뻔스럽게 차수현을 찾아간 일이 정말 옳다고 생각했다.그리하여 기사는 매일 한 번 가기로 했다. 온은수를 도울 수만 있다면 자신이 미움을 받더라도 중요하지 않았다.다음날기사는 일찍 차수현네 집 앞에 나타나 문을 두드렸다.차수현은 그가 또 온 것을 보고 심지어 어제 보낸 보온함까지 돌려보낸 것을 보고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그는 지금 어떻게 됐나요? 다 먹었어요?”“도련님께서 아주 맛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아가씨,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부탁을 수 있을까요…….”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온혜정은 소리를 듣고 입을 열었다.“수현아, 누구랑 얘기하는 거야!”차수현은 재빨리 보온함을 빼앗았다.“알았어요. 어제 그 시간에 와요. 우리 식구들한테 들키지 말고요.”말이 끝나자 얼른 사람을 밀어냈다.온혜정은 그제야 밖으로 나왔는데 문이 닫힌 것을 보았다.“누구야, 남자의 목소리 같던데.”“물건 파는 사람인데 이미 쫓아냈어요.” 차수현은 재빨리 구실을 찾아 얼버무렸지만 온혜정은 그녀의 손에 있는 물건에 주의를 기울였다.“왜 이 보온함을 꺼냈니?”말하면서 그녀는 걸어갔는데 위에 물기가 있는 것을 발견했고 이미 사용한 것 같았다.온혜정은 뭔가
온은수가 회복해야만 가능한 한 빨리 이곳을 떠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줄곧 차수현의 곁에서 어슬렁거릴 것이고, 언제 그녀가 완전히 그를 잊을 수 있을지 모른다.“앞으로 그에게 영양 있는 음식을 좀 만들어 주어서 빨리 회복하게 만들어. 그래야 빨리 꺼질 수 있을 테니까.”온혜정의 말을 듣고 차수현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비록 말투가 좋지 않았지만 어머니는 역시 마음이 약했다.그러나 이런 일로 모녀간의 투쟁을 벌이지 않아 차수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후, 차수현은 전에 약속한 대로 매일 음식을 더 만든 다음 보온함에 담아 기사에게 전화를 걸어 온은수에게 보내라고 했다.매일 아침 기사도 다 쓰고 깨끗이 씻은 보온함을 다시 보내줬는데 차수현은 병문안 하는 일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쪽도 눈치 있게 그녀에게 더 이상 무엇을 요구하지 않았다.시간은 이렇게 하루가 평범하게 지나갔다.어느 날 점심, 차수현은 학교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는데, 학교에서 가정방문을 조직했는데, 매 학생의 부모님들이 배합하기를 바란다는 것이었다. 이번 가정방문은 주로 부모님들이 집에서도 아이들의 좋은 학습습관을 양성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이다.차수현은 두 아이의 교육에 대해 줄곧 마음에 두었기에 이 일을 들은 후에 매우 중시했다.그녀는 미리 온혜정에게 말했을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은 함께 집안 대청소를 했고, 집안을 티끌 하나 없이 청소한 다음 꽃을 사서 온 집안을 더욱 아름답고 따뜻하게 꾸몄다. 아무래도 손님을 접대하는 것인데다 또 두 녀석의 선생님이었으니 좋은 인상을 남겨야 했다.밤이 되자 이은설은 차를 몰고 유담과 유민을 태우고 도착했다.유담과 유민은 사실 조금도 이은설을 데리고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학교의 임무였기에 모든 학생들이 그대로 해야 했다. 다른 어린이들은 모두 이은설을 환영했으니 그들이 먼저 반대하면 다른 아이들 눈에 가시로 여길 수 있을지도 모르니 그들도 무슨 말을 하기 어려웠고 배합할 수밖에 없었다.차수현은 방을 정리하고 또
그러나 다행히 이은설은 차수현이 실례라고 생각하지 않은 듯 얼굴에 여전히 웃음기가 가득했다.다만, 이은설이 눈치 채지 못한 것은 단지 그녀도 차수현을 살펴보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녀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차수현은 곧 죽어가는 환자처럼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늠름하며 안색도 좋았다. 심지어 얼굴은 빨갛기까지 했는데 아무리 봐도 매우 건강한 사람 같았다.이것은 이은설로 하여금 이해할 수 없게 했다. 설마 차수현은 정말 이미 다 나았단 말인가?하지만 그게 어떻게 가능하지?유은비는 차수현을 그렇게 미워하는데, 그녀를 봐줄 여릴 이유가 없었다.‘설마 메이크업을 했나?’이은설은 생각하다가 똑바로 서지 못한 척하고 앞으로 넘어졌고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급히 그녀를 부축했다.두 사람의 거리가 가까워진 기회를 빌어 이은설의 손은 차수현의 얼굴을 슬쩍 스쳤다.차수현은 불편함에 눈을 가늘게 떴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만 이은설을 부축하여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했다.“미안해요, 방금 똑바로 서지 못했어요.”이은설은 두 손가락을 비볐지만 파우더 질감이 없었고, 이것은 그녀를 갑자기 초조하게 만들었다.그러나 이성은 이은설로 하여금 그 어떤 부적절한 행동도 드러내지 않고 침착한 척하며 거실로 갔다.차수현은 이미 차를 끓였는데 이은설에게 가져다준 다음 두 사람은 두 아이가 학교에 있는 화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이은설은 일찍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두 아이에 관한 일에서 차수현과 매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다.차수현은 이은설의 말을 잠시 듣고 그녀가 유담과 유민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두 녀석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는 발견하고 그녀가 평소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그녀에 대한 말할 수 없는 경계감도 많이 사라졌다.차수현이 자신에 대한 경계심을 많이 내려놓은 것을 보고, 이은설은 그제야 입을 열었다.“어머니와 단독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물어봐도 될까요?”차수현은 망설이지 않고 직접 대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