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설의 반응은 매우 빨랐기에 담임 선생님은 의심하지 않았다. 때로는 이렇게 작은 인간관계만으로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유담과 유민을 정말 도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담임은 조금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말했다.이은설은 병원의 주소를 기억한 다음 탈의실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바로 떠났다.그녀의 수업도 마침 끝났고 유담과 유민이 간 곳도 알았기 때문에 직접 가보는 것이 가장 좋았다.이은설의 눈에는 음흉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 평소 부드러워 보였던 얼굴은 그늘에서 다소 기괴하고 일그러졌지만, 단지 한 순간일 뿐 그 누구에게도 발견되지 않았다.이은설은 재빨리 물건을 정리하고 바로 차를 몰고 그 병원으로 갔다.도착한 후, 그녀는 즉시 프론트에 찾아서, 차수현이라는 환자가 있는지, 자신은 병문안 하러 왔다고 표시했다.프론트는 잠시 찾았지만 이 이름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은설은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고, 생각하다가 또 그녀에게 대략 대여섯 살 정도의 동양적인 얼굴을 하고 있는 두 아이가 온 적이 있냐고 물었다.이렇게 말하니 그 직원은 즉시 떠올렸다. 필경 이곳은 외국이고 비록 적지 않은 동양인이 있었지만 결국 소수였다. 그러나 그 두 아이는 아주 귀엽게 생겼고 또 쌍둥이였기에 자연히 사람들에게 비교적 깊은 인상을 주었다.“아, 그들은 VIP 병실에 있어요. 방 번호는…….”방 번호를 얻자 이은설은 고맙다는 말을 하고 바로 찾아갔다.병실에 도착하자 그녀는 망설이다가 문을 두드렸다.안에서 온은수는 두 녀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생활과 학교에서 발생한 재미있는 일을 말하고 있었고, 남자의 얼굴에도 웃음이 떠올랐다.만약 다른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한다면 아마 온은수는 심심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의 두 아이가 말하고 있었기에 온은수는 오히려 흥미진진하게 듣고 있었다. 그들의 말을 들으면서 그는 마치 자신도 그 모든 것을 목격하고 두 어린이의 곁에 있으면서 아무것도 놓치지 않은 것
그러나 지금 피한다고 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그래서 온은수는 여전히 침착함을 유지했다.“괜찮아, 너희들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 이따가 엄마가 묻는다면, 나는 내가 너희들을 불렀다고 할 테니, 너희들에게 화를 내지 않을 거야.”“그래요.” 온은수가 자신들을 위해 나서는 것을 보고 유담은 마음이 한결 놓였고, 더 이상 침대 밑을 숨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이은설도 충격에서 정신을 차렸는데, 안에 있는 사람이 차수현이 아니라는 것을 듣고 그녀는 떠나고 싶었다.그러나 복잡한 감정으로 인해 이은설은 여전히 제자리에 서 있었고, 심지어 직접 문을 열고 들어갔다.두 녀석은 모두 긴장한 표정으로 문을 바라보며 마음까지 조여와서 숨조차 쉬지 못했지만, 차수현이 아닌 미술 선생님이라는 것을 보고 그들은 의아함을 드러냈다.온은수는 낯선 여자가 나타난 것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이 여자는 누구지?왜 여길 찾아왔을까?이은설은 온은수의 눈을 마주하는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러나 남자의 눈빛에는 짜증과 싸늘함만 있었기에, 그녀의 두근거리는 마음도 따라서 가라앉았다.“누구죠?” 온은수는 담담하게 물었고, 앞에 있는 여자를 아예 불청객으로 여겼다.이렇게 되니 이은설과 전보다 많이 차분해지더니 웃으며 말했다.“안녕하세요, 저는 유담과 유민이의 선생님이에요.”온은수는 옆에 있는 두 녀석을 바라보았는데, 유담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 그제야 상대방의 신분을 확인했고 싸늘함을 조금 감췄다.“안녕하세요, 난 두 아이의 아빠예요.”차수현이 아니어서 유담과 유민은 한숨 돌렸지만, 선생님이 온 것을 보니 그들은 거짓말을 해서 학교를 빠져나온 학생으로서 아무래도 마음이 찔렸다.유담은 그래도 냉정하게 스스로 입을 열었다.“선생님, 어떻게 여기까지 오셨어요……”“그게, 너희 담임 선생님이 너희들 병원에 와서 가족을 병문안 하러 왔다길래. 나도 어차피 아무 일 없으니 너희들이 도움이 필요한 곳 있는지 보러 왔어. 나도 마침 친척이 병
온은수가 이은설에게 관심이 많은 것을 보고 유담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비록…… 엄마와 아빠는 이혼했지만 이 남자는 어떻게 그들 앞에서 다른 여자에 대해 알려 하는 것일까?’그는 이렇게 빨리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그들에게 계모를 찾아주려는 것은 아니겠지!?“그건 아빠랑 무슨 상관이죠? 아빠는 이미 이혼한 남자라는 거 잊지 마요. 자꾸 쓸데없는 여자에게 관심 갖지 말아요. 전에 그렇게 당하고도 정신 못 차린 거예요?”유담은 마치 어른처럼 온혜정이 말하는 말투를 배우면서 조금도 봐주지 않고 온은수를 훈계하면서 그가 있어서는 안되는 생각을 단념하게 하려고 했다.온은수는 유담의 말에 말문이 막혔다. 이 녀석의 머릿속에는 대체 무엇이 들어 있을까? 그는 단지 그 여자가 좀 익숙하고 수상하다고 여겼을 뿐, 그는 어떻게 자신이 그녀에게 관심이 있다고 오해할까?“이은설이란 사람 어디서 본 거 같지 않니? 그녀가 걸을 때, 나는 자꾸 누구와 닮았다고 생각하는데. 나도 단지 수상한 사람이 너희들에게 접근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서 그래.”온은수는 유담의 의심을 지우기 위해 사실대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그렇지 않고, 만약 녀석이 집에 가서 그가 두 아이의 유치원 선생님에 대해 생각이 있다고 말한다면, 차수현은 그를 어떻게 생각할지 모른다. 온은수는 절대 이런 엉뚱한 오해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아…….”유담은 바보를 보는 것처럼 온은수를 쳐다보았다.“핑계도 좀 고급스러운 거 찾아요. 걷는 자세로 무엇을 보아낼 수 있겠어요?”온은수는 생각해 봤는데, 확실히 그랬다. 아마도 그가 예민했을 것이다…….그러나 그는 오해를 피면하기 위해 진지하게 손을 들어 맹세했다.“나는 정말 그녀에게 아무런 생각이 없어. 맹세할게. 다만 한순간 그녀가 좀 이상하다고 느꼈을 뿐이야.”유담은 온은수를 한참 쳐다보았고, 유민도 유담의 옷자락을 당겼다. 그는 온은수가 그런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이은설이 들어온 후, 온은수의 얼굴에는 웃음도 없었고, 눈빛은 더욱 그녀에게
유담과 유민은 멈칫하다 발걸음을 멈췄지만 돌아서서 온은수의 표정을 보지 못했다.그들은 온은수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 차마 가지 못할까 두려웠다.“만약 기회가 있다면, 올게요.”잠시 후에야 유담이 입을 열었고, 온은수는 흐뭇하게 웃었다.“좋아, 그럼 나도 여기서 너희들 기다릴게, 얼른 가봐.”기사는 그제야 두 녀석을 데리고 떠났고, 유담과 유민은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는데, 마음은 말할 수 없이 무거웠다.그들은 온은수의 표정을 보지 않았지만, 그의 목소리에서 쓸쓸함을 알아차렸다.이런 온은수는 낯설고 어린 그들로 하여금 약간의 애틋함을 느끼게 했다.하지만 모순이 더 많았다.결국, 외할머니는 지금 온은수가 매우 싫었고, 그들은 이번에 달려왔다. 만약 그녀들이 알게 된다면 화가 날 것이다.유담과 유민은 엄마와 외할머니를 기분 나쁘게 하고 싶지 않았고, 온은수를 이렇게 외롭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이런 문제는 다섯 살 난 두 아이에게 있어 너무 지나쳤다.결국, 그들은 무슨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침묵하고 떠날 수밖에 없었다.기사는 차를 몰고 두 녀석을 태우고 떠나자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도련님들, 괜찮으시면 대표님 많이 보러 오세요. 그는 정말 당신들을 그리워하고 또 예전에 잘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두 녀석은 말을 하지 않고 침묵하며 한숨만 내쉬었다.기사도 어쩔 수 없었다. 전에 발생한 일에 대해 그도 단지 조금 들었을 뿐, 결국 온씨 집안에 이렇게 오래 있었으니 온은수의 편을 드는 것은 당연했다.그러나 주인의 일은 하인인 그도 무슨 방법이 없었다. 설득하는 것만으로도 그는 이미 최선을 다했다.이렇게 침묵을 지키며 차는 차수현의 집으로 향했다.근처의 한 거리에 도착했을 때 유담이 입을 열었다.“여기서 멈춰요. 이 차는 너무 눈에 띄어서 엄마와 외할머니가 보면 의심할 거예요.”기사는 그 말을 듣고 얼른 차를 세웠다. 두 녀석은 차에서 내렸고, 기사는 멀리서 그들을 따라갔다. 그들이 집에 들어가는 것을 지켜본 후에야 온은수에게
이은설의 안색은 즉시 변했다. 남자의 손은 차가웠고, 그녀의 피부에 떨어지니, 마치 독사가 기어가는 것 같았다. 그 끈적끈적하고 차가운 촉감은 사람을 매우 불편하게 했다.이은설은 그의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결국 참았다.“전에 이미 내가 확실히 온은수의 심복이었다는 것을 증명했잖아요. 이것 만으로 여전히 부족한 거예요? 나는 당신이 더 많은 성과를 원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만약 내가 발견된다면, 공든 탑이 무너지게 될 뿐이니 앞으로 무엇을 알고 싶다면 전화로 연락해요. 만약 내가 그들에게 잡혀가면 당신에게 아무런 이득도 없으니까요.”남자는 이은설의 말을 듣고 차갑게 웃었다.“진작에 이렇게 말하지 그랬어. 너의 신분을 기억해. 그리고 너의 몸에 독이 발작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나에게 네가 유용하다는 것을 잘 증명해. 나는 여태껏 쓸모없는 사람에게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니까.”그렇게 차가운 몇 마디 말만 남기고 남자는 몸을 돌려 떠났다.문이 뒤에서 닫히고 자물쇠로 문을 잠근 소리를 듣고 이은설은 그제야 다리가 나른해지더니 바닥에 주저앉았다.이은설이라는 이름은 단지 그녀의 가명일 뿐, 그녀의 실제 이름은 더 이상 이 세상에 나타날 수 없었다.이은설, 그녀는 바로 전에 윤찬을 다치게 한 후 실종된 연설이었다.그날 윤찬의 손에서 도망친 후, 연설은 줄곧 도망치기 시작했다. 비록 윤찬은 사람을 데리고 그녀를 만나러 가지 않아 그녀에게 도망갈 시간을 주었지만, 온씨 집안의 효율은 장난이 아니었다. 그녀가 이미 배신자임을 확인하고 또 윤찬을 총으로 다치게 한 것을 안 후, 연설은 그들의 첫 번째 수배 대상이 되었다.온은수는 호출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발동하여 연설의 행방을 조사하였는데, 연설은 자신의 신분을 버리고 이리저리 피하는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모든 떠나는 방법, 공항, 기차역 등 곳에 포위망을 뿌렸기 때문에 연설은 위험을 무릅쓰고 밀입국 해주는 조직을 찾았고, 잠시 온씨네 사람들이 찾을 수 없는 다른 나라로 밀입국하고 싶다면 장기적
남자는 매우 정교한 용모를 가지고 있었는데, 마치 고대 그리스의 조각상처럼 흠잡을 데가 조금도 없었고, 그 어떤 여자도 홀딱 반하게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매우 위험했고, 마치 기회를 엿보는 독사처럼 언제든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었다.연설이 뜻밖에도 자신의 부하를 죽였다는 것을 알게 된 데이먼은 매우 짜증이 났다. 그는 원래 직접 연설을 호랑이 우리에 던져 호랑이에게 먹이려고 했지만, 연설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니 이런 여자가 이렇게 죽는 것은 좀 낭비라고 느꼈다.밀입국 사업뿐만 아니라 데이먼의 손 밑에는 많은 불법 산업이 있었는데, 그 중에는 당연히 포르노 서비스 같은 내용도 있었다.연설처럼 예쁘게 생긴 여자는 잘 길들인 뒤 지하 도박장에 보내는 것이 더 나았다. 그녀가 나이 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죽이면 오히려 그녀의 가치를 이용할 수 있었다.데이먼은 사람을 불러 연설을 데려가 말을 잘 듣도록 교육한 후 도박장 쪽으로 보내라고 했다.연설은 비록 맞아서 거의 죽어갔지만, 마음속으로 자신이 그런 곳으로 보내진다면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지옥일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럼 차라리 애초에 온은수에게 잡혀가는 것이 더 낫다. 그녀의 부모님은 온씨 가문을 대해 큰 공헌을 했고, 그들도 이렇게 저속한 수단으로 그녀를 괴롭히지 않을 것이다.그런 상황에 빠지면, 차라리 죽는 게 낫지 그녀가 굳이 도망칠 필요가 있을까?연설은 내키지 않았다. 그녀는 이러고 싶지 않았다. 왜 그녀는 간 발의 차이로 인해 가졌던 모든 것, 지위, 사업, 사랑, 그리고 다년간의 우정을 잃고 아무것도 없단 말인가…….“잠깐만요, 할 말 있어요. MS 그룹 알아요? 난 원래 MS 그룹 대표님의 심복이었어요.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죠…….”살고 싶은 욕망은 연설로 하여금 용기가 생겨 소리를 지르며 자신이 지금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말하면서 앞에 있는 이 악마 같은 남자의 마음을 돌릴 수 있기를 희망했다.남자는 원래 여자의 울부짖는 소리를 듣기 귀찮았지만, 차가운
연설은 그 고통을 직접 체험한 후, 더 이상 도망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 독이 발작할 때, 차라리 자신이 죽었으면 했지만 또 자살할 힘이 없어 극도로 괴로웠다.고문을 당하는 횟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연설은 자신이 알고 있는 MS 그룹에 관한 소식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정보를 통해 데이먼도 확실히 일부 이익을 얻었는데 이는 그로 하여금 더욱 많은 것을 갖고 싶게 했다.다만, 연설은 지금 MS 그룹을 떠났기 때문에 약간의 정보를 알고 있어도 점차 시대에 뒤떨어질 것이다. 게다가 MS 그룹에 그렇게 많은 가장 높은 임금을 받고 있는 인재들은 만만치 않았으니 또 어떻게 그들을 대응할 수 없겠는가.시간이 지나자, 연설의 수중에 유용한 정보가 갈수록 적어졌고, 그녀가 전에 사용했던 MS 그룹 계정도 모두 삭제되어 그녀는 점차 이용 가치를 잃게 되었다.데이먼에게 그런 곳으로 보내지지 않기 위해, 평생 다른 사람에게 놀아나고 싶지 않기 위해 연설은 심지어 자존심까지 내려놓고, 데이먼을 섬기고 그의 여자로 되고 싶다고 말했다. 명분이 없는 정부라도 좋았다. 그녀가 도박장에 보내지 않으면 됐다.애석하게도 데이먼은 한 여자를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는 어릴 때부터 가졌던 여자가 부지기수였는데, 그중 절색의 미녀는 더욱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연설은 비록 나름 미모가 있었지만 그의 마음을 흔들리기에는 부족했다.어쩔 수 없었던 연설은 자신이 계속 MS 그룹에 잠입하여 데이먼을 위해 일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표시할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해서야 비로소 지하 도박장으로 보내져 몸을 파는 운명을 피할 수 있었다.다만, 연설은 도망쳐 나왔기에 그녀는 만약 자신이 이대로 돌아간다면 절대 좋은 날이 없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과거의 정분을 보더라도 온은수는 그녀의 목숨을 원하지 않겠지만 그녀는 아마도 매우 엄격한 처벌에 직면해야 할 것이다. 심지어 감옥에 버려져 평생 구금될 것이다.어쩔 수 없이 연설은 데이먼에게 성형수술로 자신의 얼굴을 완전히 바꾸고 다른
그러므로 이은설의 현재 여러 가지 행위는 겉으로 보기에는 나중에 MS 그룹에 잠입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녀의 사심뿐이었다.만약 차수현이 죽었다면, 그녀 자신에게 살 길이 없을지라도 그것은 어쨌든 큰 손해는 아니었을 것이다.오늘 이은설이 자발적으로 병원에 간 이유도 아픈 사람이 차수현인 줄 알고, 차수현이 질병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래야 그녀가 전에 받은 고통도 헛되지 않았다.다만 애석하게도 이은설은 실망했다. 그녀는 차수현의 참상을 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 남자를 보았다.심지어 갑자기 자신이 줄곧 사랑해온 온은수를 보았기 때문에, 이은설은 하마터면 본모습을 드러낼 뻔했다. 다행히 그녀는 감정을 억제하고 많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전에 가장 고통스러울 때, 이은설이 자주 했던 일은 바로 전에 온은수와의 여러 가지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하는 것이었다. 차수현의 존재가 없었다면 그들은 얼마나 조화롭고 달콤했을까 하는 환상.그 불쌍한 환상들은 이은설로 하여금 매 번 발작하는 독성을 견디게 하였고 또 성형 후 마취가 효력을 잃어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디게 하였다.그러나 온은수의 초췌한 모습은 그녀가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달랐다. 그는 자신을 걱정해서 그렇게 된 것은 아닐까?이은설은 갑자기 매우 터무니없는 생각을 했지만, 곧 그녀 자신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온은수는 자신에 대한 추적을 늦추지 않았으니, 만약 그가 정말 그녀를 걱정했다면 그렇게 냉혹한 조건으로 그녀를 찾지 않았을 것이다.온은수는 현상금을 걸고 연설을 찾았는데, 그녀를 잡을 수만 있다면, 숨 쉴 틈만 남기면 되고 다른 것은 상관없었다.이은설은 이 현상금 조건을 알게 된 후, 오랫동안 괴로웠는데, 온은수가 뜻밖에도 그녀를 이 지경까지 미워하다니.이은설은 생각할수록 슬펐다. 고통은 그녀의 몸에 있는 몇 군데의 상처도 은근히 아프게 했고, 그녀는 서둘러 다른 일을 생각하며 자신의 주의력을 돌렸다.이은설은 또 문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