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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4화

온은수의 이름을 듣고 온혜정은 멍하니 있다가 즉시 짙은 배척과 혐오감을 드러냈다.

“왜 그 남자 찾아간 거야? 너 설마 전에 그렇게 당하고도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단 말이야?”

온혜정은 날카롭게 말하면서 그녀에게 반박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내가 몇 번이나 말했잖아, 다시는 그 남자와 만나지 말라고!”

말하면서 또 화가 난 듯 온혜정은 얼굴이 빨개지더니 몸을 살짝 떨며 기침을 멈추지 않고 괴로운 모습을 보였다.

차수현은 얼른 일어서서 온혜정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그녀를 달랬고, 말투에는 죄책감을 품고 있었다.

“엄마, 화내지 마요. 내가 그를 보러 간 이유부터 들어봐요…….”

차수현은 온혜정이 화병에 무슨 일 생길까 봐 사실을 낱낱이 말할 수밖에 없었다.

온혜정은 원래 차수현의 이런 연약한 태도에 매우 불만스러웠지만, 그녀가 온은수는 그녀에게 시약을 해주기 위해 병이 나서 입원까지 했다는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 남자, 수현이를 위해 이렇게까지 했다고?’

그러나 충격도 잠시 그녀는 또 의심하기 시작했다. 설마 온은수가 돈을 들여 사람을 시켜 시약한 후, 또 불쌍한 척하여 차수현의 동정을 사려는 것은 아니겠지?

그들처럼 돈 있고 권세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일을 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

“정말 그가 자신의 몸으로 너에게 시약을 해준 게 확실하니? 그에게 속지 마. 그 남자는 그렇게 어리석지 않으니까.”

“은서에게 물어봤는데, 그도 인정했어요. 확실히 온은수가 직접 실험을 했고, 다른 사람이 대신 한 것이 아니에요.”

차수현은 계속 설명했다.

“그러나 그의 몸도 지금 큰 문제가 없는 것 같아요. 내가 이번에 간 것도 단지 그의 상황이 심각해졌다고 착각했을 뿐이에요. 그가 나로 인해 무슨 일 생겨서 다시 온씨 집안의 추궁을 받고 싶지 않아서요. 앞으로 가지 않을 거예요.”

“진짜니?”

온혜정은 의심스럽게 차수현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자신의 딸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차수현은 마음이 약한 사람이라, 그녀에게 잘해 줄수록 그녀는 두 배로 돌려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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