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인간 회장님에게 아이가 생겼다의 모든 챕터: 챕터 1161 - 챕터 1170

1593 챕터

제1161화

은수는 주먹을 꽉 쥐었고 심장 박동소리가 더없이 뚜렷해졌다. 주위의 모든 것도 더없이 조용했는데 마치 모든 주의력은 수현을 찾는 이 일에 집중한 것처럼 그는 다른 생각이 없었다.얼마나 걸었는지 은수는 그 답답함에 거의 질식할 것 같았을 때 마침내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수현을 보았다."수현아!" 은수는 눈을 크게 뜨고 수현의 이름을 부르며 미친 듯이 달려갔다.길가의 돌은 하마터면 그를 넘어뜨릴 뻔했지만, 그는 마치 감각이 없는 것처럼 비틀거리더니 신속하게 몸을 안정시켰고, 여전히 빠르게 수현에게 다가갔다.수현의 앞에 도착하자, 은수는 그제야 그녀가 조용히 땅에 누워 있는 것을 발견했다. 창백한 얼굴에는 조금의 혈색도 없었고, 다만 작은 핏자국과 작은 상처만 있었다. 그녀의 옷도 이미 너덜너덜해졌고, 위에는 모두 바짝 마른 피가 있어 유난히 처참해 보였다.이 장면을 보고 줄곧 놀라지 않던 남자는 갑자기 숨을 돌릴 수가 없었다.그는 손을 내밀었지만 손가락은 걷잡을 수 없이 떨렸고, 수현의 코 아래를 대며 그녀가 아직 숨을 쉬고 있는지 확인했다.미약한 호흡을 느끼자 은수는 거의 멈출 것 같았던 심장이 다시 뛰는 것만 같았다.그러나 그 호흡은 무척 미약해서 수현의 현재 상황이 얼마나 나쁜지 증명하기에 충분하다.은수는 외투를 재빨리 벗어 수현의 몸을 덮었다. 그녀의 몸은 엄청 차가워서 마치 이미 영혼이 없는, 오직 이 몸 하나만 남은 것 같았다.은수는 수현을 안고 일어났다. 그의 동작은 가벼웠지만 여전히 수현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상처에서 피가 나는 것을 발견했다.짙은 피비린내에 은수는 몸이 굳어졌다.은수는 함부로 그녀를 옮기지 못하고 먼저 수현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제야 그는 그녀의 뒤통수에 있는 커다란 상처를 보았는데, 아마도 혼수상태에 빠져 넘어졌을 때 몸 아래의 돌멩이에 부딪힌 것 같았다.은수의 손은 끊임없이 떨리고 있었다.끈적끈적하고 붉은 피는 그의 눈과 심장을 찔러 그를 거의 질식하게 만들었다.‘이대로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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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2화

깊은 밤, 날씨는 매우 추웠고, 특히 이런 오랫동안 햇빛을 볼 수 없는 곳에서는 더욱 음산했다. 은수는 자신의 몸도 한기의 침습으로 인해 뻣뻣해지기 시작했다고 느꼈다. 그러나 그는 전혀 이런 것을 신경 쓰지 않고 오직 수현을 안고 지칠 줄 모르는 것처럼 방금 뛰어내린 위치로 달려갔다.은수가 수현을 어떻게 데리고 빨리 올라가야 할지 생각하던 중, 머리 위로 수색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 도련님, 어디에 있으십니까? 들리십니까?"윤찬은 은수에게 일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즉시 가장 전문적인 구조대원을 데리고 왔다.한 무리의 사람들은 허리춤에 밧줄을 묶고 머리에 등을 달고 하나하나 내려와 은수를 수색하고 있었다."나 여기 있어!"은수는 고개를 들어 바라보다가 누군가 온 것을 발견하고 얼른 소리를 내 구조자들의 주의를 끌었다.윤찬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따라 내려왔는데, 은수의 목소리를 듣고 걱정하던 마음은 마침내 내려놓았다. 그는 재빨리 뛰어내려 은수가 다쳤는지 물으려 했지만, 남자에게 끊겼다."시간 낭비하지 말고 빨리 수현 데리고 올라가!"윤찬은 그제야 은수가 혼수상태에 빠진 수현을 품에 안고 있는 것을 보았고, 멈칫하다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생각하다 윤찬은 자신의 몸에 있는 밧줄을 이어서 은수의 몸에 묶었는데, 상황이 급박하니 먼저 다친 사람을 보내야 했다.은수도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즉시 자신과 수현을 단단히 묶었다. 밧줄이 있으면 힘을 빌릴 수 있었고, 위의 사람들도 힘껏 끌고 있었기에 올라가는 것은 훨씬 간단했다.나머지 몇 사람들도 잇달아 힘을 합쳐 그들을 도왔다. 두 사람은 은수를 받쳐 그가 떨어지지 못하게 했고, 또 한 사람은 앞에서 길을 탐색했다.이렇게 한참이 지나서야 은수는 마침내 수현을 데리고 산으로 올라오는 데 성공했다.연설은 초조한 표정으로 위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은수가 나타나자 그녀는 얼른 달려오려고 했다."은수 도련님, 어떻게 됐어요? 다치진 않았어요?"그러나 이때의 은수는 또 어디 그녀를 상대할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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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3화

은수는 수현을 안고 구급차에 올라간 후, 한쪽을 지키면서 의사가 그녀에게 상처를 싸매주는 것을 지켜보았다.수현의 몸에는 거의 상처로 가득했지만 의사는 그 생명에 지장이 없는 찰과상을 돌볼 겨를이 없었고 긴박하게 그녀의 뒤통수에 있는 상처를 처리했다.의사는 끊임없이 피로 물든 거즈를 갈며 땅에 던졌는데, 그 붉은색은 무척 섬뜩했고, 은수는 한쪽에 앉아 아무것도 도와주지 못했기에 한동안 무력감만 느꼈다.그는 여태껏 이런 느낌이 없었다. 자신은 마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병신이 되어 모든 것이 일어나는 것을 이렇게 볼 수밖에 없었고 아무것도 바꿀 수 없었다.은수의 손은 자신도 모르게 떨렸고, 그는 종래로 이렇게 두려워 한적이 없었다. 만약 수현이 이렇게 영원히 그를 떠난다면 그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은수는 자신에게 이런 불길한 상황을 생각하지 말라고 강요했고, 혼수상태에 빠진 수현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눈 한 번 깜박이지 못했다. 행여나 그녀가 이대로 눈앞에서 사라질까 봐.구급차는 곧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달려갔고, 의료진은 이미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차가 멈춘 뒤 수현은 곧바로 수술 침대로 옮겨져 수술실로 밀렸다.은수도 쫓아가다가 수술실의 차가운 문에 가로막혀서야 겨우 발걸음을 멈출 수 있었다.은수는 이렇게 수술실 입구에 서 있었는데, 한 문을 간격으로 마치 천지를 사이에 둔 것 같았다.잠시 후, 연설도 쫓아왔다.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며 그녀는 자신이 지금 휠체어를 탈 수밖에 없는 것을 한없이 증오했다. 무엇을 하든 사람이 밀어줘야 했으니까.은수가 수술실 입구에서 혼비백산한 모습을 보면, 수현의 상황이 그리 좋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연설은 수현이 수술대에서 내려오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묵묵히 기도했다.그러나 그녀의 표정은 비할 데 없이 침통하여 은수에게 천천히 다가갔다."은수 도련님, 차수현 씨는 어떻게 되었어요?"은수는 정신을 차렸고, 연설 역시 낭패한 것을 보고 그는 그녀를 위로할 기분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오직 초조함을 느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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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4화

연설은 당연히 가고 싶지 않았지만, 이럴 때 자신의 다리가 괜찮다는 진실을 드러낼 수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에게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연설이 떠난 후, 은수는 자신의 주위가 많이 조용해졌다고 생각하고 계속 이곳에 서서 기다렸다.얼마나 기다렸는지 수현은 수술실에서 나오지 않았지만 윤찬이 먼저 왔다.윤찬은 산 밑에서 겨우 올라왔지만 은수를 안심할 수 없어 바로 달려왔다.도착한 후, 은수의 이런 모습을 보고 그도 매우 괴로웠다.그는 심지어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은수가 계속 이렇게 이 자세를 유지하며 기다릴 수도 있다고 느꼈다.윤찬은 생각해보고 휴대전화를 그에게 건네주었다."도련님, 두 작은 도련님께서 아가씨를 매우 걱정하고 있습니다. 전에 줄곧 도련님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는 사람이 없어서 또 저의 번호를 찾고 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들에게 한 마디 하셔야죠."은수는 정신을 차렸다. 그는 고개를 숙여 혼란스러운 머리로 잠시 생각한 후에야 휴대전화를 가져왔다.전화를 하자 연결음이 울리더니 저쪽에서 재빠르게 받았다."윤찬 아저씨, 우리 엄마 찾았어요? 엄마는 괜찮아요?"유담의 다급한 목소리는 수화기에서 들려왔다. 비록 깊은 밤이었지만 두 녀석은 엄마의 안위를 걱정했기 때문에 전혀 잠을 이루지 못했고, 또 연락이 닿지 않아 이곳에 앉아 조급해할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윤찬의 전화가 걸려오자 두 녀석은 재빨리 상황을 물었다."엄마는......."은수는 원래 그녀가 괜찮다고 말하려 했지만 또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문득 그동안의 일은 수현뿐만 아니라 두 아이에게도 큰 상처를 주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녀는 나와 함께 있으니 괜찮아."그러나 은수는 억지로 정신을 차리고 맞은편에 있는 유담과 유민을 위로했다."정말 괜찮아요? 난 안 믿어요. 엄마랑 영상통화 좀 하게 해줘요!"유담의 목소리는 어느새 울먹였다. 비록 은수에게 사나이로서 우는 것은 가장 쓸모가 없는 일이라고 혼났지만, 엄마를 잃을 수도 있다는 공포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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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5화

간호사는 은수의 모습을 보자마자 그가 일반인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했다. 게다가 비록 이 남자는 부상을 입었지만 그의 몸에 있는 그 카리스마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생각하다 간호사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저기요, 제가 병실에 가서 처리해 드릴게요. 지금 상처가 너무 많아서 여기에서 싸매는 건 좀 불편한 것 같아서…….""아니요, 그냥 간단하게 처리해줘요." 은수는 생각지도 않고 거절했다. 그는 지금 수술실 문앞을 한 발자국도 떠나고 싶지 않았는데, 수현이 무사히 수술실에서 나온 소식을 듣지 못한 이상, 그는 또 어떻게 마음을 놓을 수 있겠는가?은수가 견지하는 것을 보고 간호사도 그대로 할 수밖에 없어 남자의 몸에 있는 크고 작은 상처들을 처리했다.은수의 몸에 있는 그 상처들은 적지 않은 먼지와 흙이 묻었기에 먼저 깨끗이 정리해야 했다.간호사는 알코올로 위의 더러운 것을 꼼꼼히 제거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일반인들이 참기 어려운 통증이었다.그러나 은수는 아무런 감각도 없는 것처럼 한 마디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눈살도 찌푸리지 않았다.남자의 까맣고 깊은 눈동자는 뭔가를 놓칠까 봐 수술실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간호사는 그 안에 있는 여자를 부러워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훌륭한 남자를 이토록 걱정하게 할 수 있다니, 그녀라면 당장 죽어도 한이 없을 것이다.간호사의 얼굴은 어느덧 빨개졌고, 그녀가 참지 못하고 은수에게 말을 걸고 싶을 때, 수술실의 문이 갑자기 안에서 열렸다.곧이어 여전히 혼수상태에 빠진 수현이 밀려나왔는데, 그녀의 이마에는 거즈를 가득 감고 있었고, 정교한 얼굴에는 핏기가 전혀 없었다. 그녀는 무척 취약해 보였고, 마치 건드리면 부서지는 도자기 인형과도 같았다.이 화면은 은수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는 누군가가 자신의 상처를 싸매고 있단 것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재빨리 달려갔다."의사 선생님, 그녀는 어떻게 됐죠?""말하자면 운이 좋은 편이에요. 몸에 상처가 있지만 대부분 찰과상이라 지금은 생명에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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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6화

은수는 이곳에서 수현을 지키고 있었고, 이와 동시에 윤찬도 감시 카메라를 확보해 코코가 수현을 데리고 나간 것을 조사해냈다.그러나 코코는 온가네의 오랜 하인이었으니 그녀는 아마 스스로 이런 대담한 결정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틀림없이 누군가가 그녀에게 연락했을 것이다.다만 이 사람이 누구인지는 계속 알아봐야 했기에 윤찬은 최근 코코가 어떤 사람에게 연락했는지 조사하라고 했다.......은수가 산골짜기에 뛰어든 일은 구조대 쪽을 놀라게 했기 때문에 결국 미자의 귀에 들어갔다.이 일을 알게 된 후, 원래 수현 쪽의 소식을 기다리던 미자는 의자에서 뛰어내려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그것도 하인이 재빨리 그녀를 부축해서야 그녀는 넘어지지 않았다."은수는 어떻게 됐어? 왜 이렇게 충동적인 거야!""은수 도련님은 괜찮으십니다. 단지 찰과상을 좀 입었을 뿐, 지금은 이미 병원에 계십니다."은수가 사고가 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고 미자는 한숨을 돌렸지만 즉시 그가 있는 병원의 위치를 똑똑히 물어보고 얼른 달려갔다.병원에 도착한 후, 미자는 애타게 병실을 찾았고, 은수가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것을 보고 그녀는 마음이 아파 죽을 지경이었다. 그녀는 재빨리 달려가서 물었다."은수야, 너 상처는 어떻게 됐어? 상처를 입었는데 왜 잘 쉬지 않는 거야?”은수는 그녀를 아랑곳하지 않았고 눈빛은 여전히 병상에 있는 수현을 보고 있었는데 마치 혼이 이미 여기에 없는 것 같다.미자는 갑자기 화가 났다."은수야, 너 정말 나를 너무 실망시켰구나."이런 여자를 위해서 그는 목숨조차 버리다니? 차수현은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길래 그는 이렇게까지 그녀를 아끼는 것일까?“......”은수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미자의 분노로 가득 찬 얼굴을 보고 그는 더 이상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그가 지금 유일하게 관심하는 일은 바로 수현이 무사히 깨어날 수 있을 지었기에 다른 것은 아무것도 개의치 않았다."어머니는 어차피 저에 대한 실망을 느끼신 적이 한두 번이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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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7화

가연은 갑자기 매우 무기력했다. 그녀의 능력은 한계가 있었기에 이쪽의 탐정을 찾아 오은택의 정보를 조사할 수밖에 없었고 이미 많은 시간과 정력을 들였다.가까스로 그의 행방을 찾은 다음, 가연은 직접 가서 보기로 결심했고, 그녀는 수현의 믿음을 저버리고 싶지 않았다.뜻밖에도 그녀가 도착한 후에 다시 가서 물어보니 오은택이 이미 며칠 동안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날 은수가 수현을 데리고 떠난 후부터, 그는 사람을 불러 오은택을 호되게 “대접”했다.전에 오은택을 놓아준 이유는 단지 어르신의 체면을 봐줬기 때문인데, 이 남자는 오히려 여러 번 수현과 얽혔으니 자신이 얼마나 큰일을 저질렀는지 전혀 몰랐기에 이는 은수에게 있어 의심할 여지가 없는 일종의 도발이었다.그래서 은수는 윤찬에게 그를 잘 “챙겨” 달라고 했고, 윤찬도 원래 오은택에게 한을 품고 있었다. 게다가 이 사람도 온씨와 맞설 자본이 전혀 없었기에 단지 작은 수단을 써서 오은택의 생활을 가난하게 만들었다.병원에서 그를 쫓아내라고 하는 것 외에 오은택은 직장을 잃었고, 또 업계에서 명성이 구려져 전혀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오은택도 사실 어떤 상황인지 짐작할 수 있었지만 그는 자신에게 반항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가 한 일은 확실히 수현을 해쳤으니 남자는 단념하고 이름이 필요 없는 외주 일을 도맡아 자신을 먹여 살렸다.이런 생활은 비록 매우 고생이었지만, 오히려 오은택의 마음속의 죄책감을 적지 않게 덜어주었고, 그도 오랜만에 마음이 편해졌다.그러나 며칠 전, 오은택은 할인된 음식을 사러 나갔다가 누군가에게 직접 잡혀갔다.그도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열정적인 사람도 아니라서 이웃과 알고 지내지 않았고 또 평소에 거의 나가지 않고 컴퓨터 앞에서 프로그래밍을 작성했기 때문에 며칠째 실종돼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만약 가연이 일이 있어서 찾아오지 않았다면, 아마도 그는 이렇게 소리 없이 사라졌을 것이고, 아무도 알지 못했을 것이다.가연은 한 바퀴 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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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8화

무진은 전화를 받았을 때, 육가네 본가에서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전화가 울리는 것을 듣고 무진은 가연이 전화한 것을 보고 좀 놀랐다.비록 지금 두 사람은 평소의 관계로 회복했지만, 가연은 주동적으로 그를 찾는 일이 거의 없었다. 이렇게 갑자기 전화를 한 이유가 무엇일까.......노부인은 무진이 멍하니 있는 것을 보고 또 가연에게 전화가 걸려온 것을 발견하고 재빨리 무진에게 전화를 받으라고 재촉했다.전에 무진이 가연을 데리고 돌아오지 않아 노부인은 무척 불쾌했다.무진이 전화를 받자 가연의 절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무진 씨, 내가 지금 아주 중요한 일을 부탁하고 싶은데, 나 좀 도와주면 안 돼요?"가연은 자존심이 강해서 그녀로 하여금 남에게 부탁하게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만약 수현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이 일에 또 다른 변고가 생길까 봐 두려운 게 아니라면 그녀는 죽어도 주동적으로 이런 전화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옆에 있던 노부인은 귀를 쫑긋 세우고 손자와 손자며느리가 무슨 귓속말을 하는지 들었고, 가연이 그에게 도움을 청할 일이 있다는 말을 듣자 생각도 하지 않고 휴대전화를 빼앗았다."가연아, 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게야, 너는 그의 아내이니, 그가 너를 도와주지 않으면 어디 쓰나! 무슨 일 있으면 얼마든지 말해."가연은 멍해졌는데, 노부인이 말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할머니가 이렇게 말을 하자 무진도 자연히 거절하지 않고 휴대전화를 빼앗아왔다."그래요, 우리 사이에 뭘 이렇게 사양해요, 도대체 무슨 일 생긴 건데요?"가연은 원래 놀라움에 잠겼는데, 그의 물음에 정신을 차리고 재빨리 무진에게 자신을 도와 한 사람을 찾아달라고 말했다.사람을 찾는 것은 결코 큰 일이 아니지만, 가연이 찾고 싶은 사람이 오은택이라고 말했을 때, 무진은 순간 눈을 부릅떴다.비록 이 사람에 대해 모두들 깊이 숨기고 있었지만, 무진은 여전히 그가 수현이 전에 바람을 피운 대상이자 은수의 눈엣가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가연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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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9화

가연은 별다른 생각하지 않고 바로 승낙했고, 무진은 전화를 끊자마자 사람을 불러 오은택의 행방을 조사하라고 했다.육가의 정보망은 온가처럼 대단하지는 않지만 한 사람의 정보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가연은 이 일을 무진에게 맡긴 뒤, 묵묵히 휴대전화를 꽉 쥐었다. 비록 오은택에 대해 조금의 호감도 없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그가 이렇게 쉽게 죽지 않기를 바랐다.설령 죽더라도 그가 사건의 진상을 명백히 밝힌 후에 죽어야 했다.......무진이 전화를 끊자마자 옆에 있던 노부인이 감쪽같이 다가왔다."어떻게 됐어, 가연이 하라는 일, 너 열심히 해줘야 해."가연은 “시집”온 이후 별일 없으면 육가네 어른들을 방문하며 자신의 본분을 다했고, 노부인도 그녀를 매우 좋아했다.그러므로 이럴 때, 그녀는 반드시 자신의 손자가 그녀와 잘 지내는지 지켜봐야 했다. 만약 무진이 이런 소탈하고 꾸밈없는 여자를 잃으면 틀림없이 후회할 것이다."그럼요, 할머니도 참." 무진은 얼른 대답했다."참, 너랑 가연은 왜 그렇게 서로를 공손하게 대하는 거니? 부부 사이에 이런 게 어딨다고?" 노부인의 말에 무진은 식은땀을 흘렸다.‘가짜 결혼 들킨 거 아니야?’그러나 노부인은 분명히 이렇게 터무니없는 일을 생각하지 못한 것 같았다."전에 싸워서 가연이 너한테 아직도 화 좀 있는 거 아니냐? 넌 남자라면 좀 참아. 그 도련님 행세 부리지 말고, 알았지?""네네, 알았어요." 무진은 노부인이 그들의 결혼에 대해 아무런 의문을 품지 않은 것 같아 얼른 승낙했다.말 한 마디 그리고 행동은 무척 앞잡이 같아서 평소에 그 포커 페이스 의사의 도도함이 전혀 없었다.노부인이 떠나자 무진은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 그는 고개를 저었는데 문득 가짜결혼이 엄청난 잘못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앞으로 헤어질 것이고, 그때 할머니가 알면 화병이 나겠지?그러나 어차피 그도 혼자였고, 가연은 또 매우 영리한 여자였기에, 적어도 그와 함께 있을 때는 그 어떤 지나친 행동을 한 적이 없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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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0화

은수는 의사를 찾아가 다시 수현에게 검사를 해서 왜 아직 깨어나지 않았는지에 대해 물어보려고 할 때 윤찬이 급히 찾아왔다.은수는 병원에 있어서 비록 아무런 위험이 없겠지만 윤찬은 자꾸 그가 잘 휴식하지 않고, 먹지도 마시지 않고 수현을 지킬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에 재빨리 찾아왔다. 하물며 그도 확실히 약간의 실마리를 찾아냈다.다만, 아마도 또 은수가 듣고 싶지 않은 정보일 것이다.도착한 후, 은수의 다크서클과 초췌해 보이는 얼굴을 발견하고 딱 봐도 어젯밤에 잘 휴식하지 못한 것을 보고 윤찬은 마음속으로 무척 괴로워했다."도련님, 어제 아가씨를 데리고 떠난 코코는 이미 출국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이미 다른 사람에 의해 아주 잘 숨고 있습니다. 그녀를 찾으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은수는 눈살을 찌푸렸지만 윤찬이 결과 없이 찾아올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다른 것도 알아냈겠지.""네, 도련님, 어제 별장에서 수색하다가 매트리스 아래에서 이걸 발견했습니다."윤찬은 쪽지 한 장을 은수에게 건네주었고, 남자는 받아서 열어보니 위에는 간단한 몇 줄의 글자가 적혀 있었다."수현아 걱정하지 마. 오늘 저녁에 내 사람을 따라가. 우리 바로 이곳을 떠날 수 있어."위의 글씨는 매우 힘차서 보였기에 딱 봐도 남자의 글씨였다.은수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그래서, 대조해봤어?""네,...... 오은택의 글씨체와 똑같습니다."은수의 안색은 갑자기 보기 흉해졌다.오은택, 또 오은택.수현이 이렇게 대담하게 도망가려고 하는 것은 모두 그 때문이었단 말인가?은수는 갑자기 말할 수 없는 피곤함을 느꼈다. 그는 수현에게 오은택이 도대체 무엇이 좋은지 묻고 싶었다. 그녀가 모든 것을 신경 쓰지 않고 도망가게 할 수 있고 심지어 자신의 어머니의 안위도 돌보지 않았다니?그러나 수현은 혼수상태에 빠져 전혀 대답할 수 없었다."너 먼저 나가, 나 혼자 좀 진정할래."은수는 손을 흔들며 윤찬더러 먼저 나가게 했다. 윤찬은 마음이 놓이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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