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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1화

은수는 주먹을 꽉 쥐었고 심장 박동소리가 더없이 뚜렷해졌다. 주위의 모든 것도 더없이 조용했는데 마치 모든 주의력은 수현을 찾는 이 일에 집중한 것처럼 그는 다른 생각이 없었다.

얼마나 걸었는지 은수는 그 답답함에 거의 질식할 것 같았을 때 마침내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수현을 보았다.

"수현아!"

은수는 눈을 크게 뜨고 수현의 이름을 부르며 미친 듯이 달려갔다.

길가의 돌은 하마터면 그를 넘어뜨릴 뻔했지만, 그는 마치 감각이 없는 것처럼 비틀거리더니 신속하게 몸을 안정시켰고, 여전히 빠르게 수현에게 다가갔다.

수현의 앞에 도착하자, 은수는 그제야 그녀가 조용히 땅에 누워 있는 것을 발견했다. 창백한 얼굴에는 조금의 혈색도 없었고, 다만 작은 핏자국과 작은 상처만 있었다. 그녀의 옷도 이미 너덜너덜해졌고, 위에는 모두 바짝 마른 피가 있어 유난히 처참해 보였다.

이 장면을 보고 줄곧 놀라지 않던 남자는 갑자기 숨을 돌릴 수가 없었다.

그는 손을 내밀었지만 손가락은 걷잡을 수 없이 떨렸고, 수현의 코 아래를 대며 그녀가 아직 숨을 쉬고 있는지 확인했다.

미약한 호흡을 느끼자 은수는 거의 멈출 것 같았던 심장이 다시 뛰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 호흡은 무척 미약해서 수현의 현재 상황이 얼마나 나쁜지 증명하기에 충분하다.

은수는 외투를 재빨리 벗어 수현의 몸을 덮었다. 그녀의 몸은 엄청 차가워서 마치 이미 영혼이 없는, 오직 이 몸 하나만 남은 것 같았다.

은수는 수현을 안고 일어났다. 그의 동작은 가벼웠지만 여전히 수현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상처에서 피가 나는 것을 발견했다.

짙은 피비린내에 은수는 몸이 굳어졌다.

은수는 함부로 그녀를 옮기지 못하고 먼저 수현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제야 그는 그녀의 뒤통수에 있는 커다란 상처를 보았는데, 아마도 혼수상태에 빠져 넘어졌을 때 몸 아래의 돌멩이에 부딪힌 것 같았다.

은수의 손은 끊임없이 떨리고 있었다.

끈적끈적하고 붉은 피는 그의 눈과 심장을 찔러 그를 거의 질식하게 만들었다.

‘이대로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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